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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변화하는 세계 (3)
작성일 : 17-10-09 14:44     조회 : 48     추천 : 0     분량 : 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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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 범죄가 늘어감에 따라 정부에서는 특별 수사팀을 조직해서 범죄를 이 나라에서 몰아낼 것을……」

 

 저녁 뉴스에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범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요 며칠 사이에 은행 강도, 건물 테러, 범죄 조직 간의 항쟁 같은 굵직한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서 정부 차원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건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세계 곳곳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범죄들이 지속해서 일어나 세계 경제에까지 타격을 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흉흉하네.”

 

 한국처럼 치안이 잘 되어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런 한국에서도 비상이 걸렸으니 다른 나라의 사정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다. 멕시코처럼 심한 곳은 거의 무정부와 다름이 없다고 한다.

 

 “설마 이것도 베타 테스트와 관련이 있나?”

 

 레전드 아이템인 미라클은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감탄만 나오는 물건이다. 만약, 천유강이 나쁜 마음을 먹었으면 많은 돈을 벌 수도 흉악한 범죄를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고 가능할 거다.

 

 아직 미라클 같은 레전드 등급의 아이템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아래 단계의 물건으로도 충분히 다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활동하는 베타 테스터가 약 2천 명이라고 했으니 그중에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못해도 수백 단위는 될 거다.

 

 “정부에 알릴까?”

 

 사실 부모님을 살리는 아이템을 포션이나 기타 것들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 협조를 얻는 것이 좋을 거다. 천유강 개인이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국가 권력이 동원되어 찾는다면 어쩌면 싱겁게 획득할 수도 있을 거다.

 

 부모님의 회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천유강이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정부에 자신이 베타 테스터라는 것을 알리지 않는 것은 오로지 어떤 현상 때문이었다. 베타 테스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결심할 때마다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 그것을 방해했다.

 

 어떤 때는 갑자기 전화기가 끊기기도 했고 심지어는 갑자기 날아온 돌멩이에 휴대폰이 부서지기도 했다. 그런 이상한 사건이 단지 우연일 리 없다. 분명 미지의 힘이 간섭한 거다.

 

 “행운 탓이겠지.”

 

 세레나자드의 말에 따르면 행운이 현실에서도 반영되어 천유강에게 큰 힘이 될 거라고 했다. 만약, 비정상적으로 높은 행운이 천유강의 행동을 막는 것이라면 거부하지 말고 그것에 따라야 한다.

 

 “정부도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뜻인데…….”

 

 현재 천유강을 담당하는 요원은 친절하게 대해주며 필요한 것을 요청할 때마다 이유도 묻지 않고 구해준다. 하지만 풍신의 아들인 천유강이 아니라 베타 테스터인 천유강이 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거다. 그 후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결국, 혼자 구해야겠네.”

 

 일단은 효과가 탁월하다는 그레이트 리스토어 포션을 50만 포인트나 사용해서 얻었다. 그것을 부모님을 치료하고 있는 송 박사님에게 보냈으니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남은 소요 시간 동안 무슨 수련을 할 것인지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배가 고파졌다. 생각해보니 낮의 습격 사건 때문에 저녁밥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꼬르륵~

 

 허기를 느끼니 갑자기 배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밥 먹을 시간 없이 바쁜 것도 사실이지만 공복 상태의 수련은 효율도 높지 않다. 게다가 훈련만큼 영양의 섭취도 성장을 위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지.”

 

 거기까지 생각한 천유강은 외출하기 위해서 옷을 차려입었다. 요리는 할 줄 모르고 주문해서 먹는 음식은 영양의 균형이 형편없다. 근처에 싸고 좋은 식당이 있으니 거기서 한 끼를 때울 생각이었다.

 

 그렇게 옷을 대충 차려입고 식당가로 진입했을 때다. 갑자기 주변이 소란스러워졌다.

 

 위잉~ 위잉~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고 차량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급박한 추격전이 진행되는 소리였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모두 웅성웅성할 때 라디오를 듣던 노점상인이 큰소리로 외쳤다.

 

 “이놈의 은행 강도가 또 들어왔다는군. 바로 옆 거리의 은행을 털다가 지금 경찰이 추격 중이라는군.”

 

 그 말에 사람들이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알지만 그게 정말 자신의 사는 곳에서 일어날 줄을 아무도 몰랐다. 하루가 멀다고 일어나는 사건 사고에 사람들의 불안감이 점점 커져만 갔다.

 

 불안한 마음에 하던 일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마저 생겼다. 장을 보러 나온 아주머니도 빈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아직 범인이 잡힌 것이 아니니 그것이 현명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물론 천유강은 불편한 마음을 안고서도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빨리 먹고 집에 돌아가 못한 수련을 해야 한다. 황급히 흩어지는 사람들을 뚫고 결국 목표로 했던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약 30분이 흐르고 집에 돌아가는 길.

 

 사이렌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거리는 여전히 한적한 그대로였다. 밤낮없이 북적이던 거리가 오랜만에 텅 비었다. 그 때문에 상인들은 울상을 지으며 철수하거나 이미 철수한 뒤였다.

 

 적막한 도시를 걷던 천유강의 후각에 진한 무언가가 훅하고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혈향?’

 

 그건 분명히 피 냄새다. 피에서는 굳기 직전에 생선에서나 나는 비린내가 나기 시작한다. 그런 냄새가 한 곳에서 진동하고 있었다. 후각에 유독 민감한 천유강이었기에 남들이 맡지 못하는 작은 냄새도 감지할 수 있다.

 

 ‘부상자인가?’

 

 당연히 조금 전의 추격전이 연상되었다. 어쩌면 추격전에서 사상자가 나서 그 피를 맡은 것일 수도 있고 눈먼 총에 맞은 시민이 쓰러져 있을 수도, 아니면 범인이 쓰러져 있을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전혀 다른 사건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

 

 어떻든 간에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다. 설사 무장한 병력이 기다린다 해도 제 한 몸은 지킬 자신이 있었기에 내기를 살짝 올리고 냄새가 나는 곳으로 갔다.

 

 피 냄새가 가리키는 곳은 구석에 있는 낡은 건물이었다. 아마 상인이 창고로 쓰는 곳인 것 같았는데 한쪽에는 피범벅이 된 자물쇠가 망가진 채로 덩그러니 떨어져 있었다.

 

 “이곳인가 보네.”

 

 굳이 자물쇠까지 부수고 들어간 것을 보면 일반 사람은 아닌 듯했다. 머릿속에 온갖 상상이 맴도는 가운에 악당 쪽으로 생각의 무게가 기울었다.

 

 이럴 때는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옳겠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처의 주인공은 이승을 하직한 후일 것이다.

 

 창고 안에는 눈으로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핏자국이 길게 나 있었다. 그 끝에는 배를 부여잡고 있는 어떤 중년의 남자가 있었다.

 

 “크윽!”

 

 남자도 안으로 들어온 천유강을 봤지만 이미 그것을 신경 쓸 경황이 없을 정도로 위독한 상태였다. 잡고 있는 배에서는 피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는데 숨을 헐떡일 때마다 피가 분수처럼 솟았다.

 

 은행 강도가 아니라 흉악한 살인마라고 해도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둘 정도로 천유강은 냉혈한이 아니다. 바로 다가가 남자의 상태를 살폈다.

 

 ‘죽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네.’

 

 다량의 출혈은 둘째 치고라도 총을 맞은 부위가 좋지 않았다. 관통한 흔적이 없으니 총알은 아직 찢어진 내장 사이에 있을 거다.

 

 원래라면 구급차가 올 때까지 지혈하는 것이 전부였겠지만 지금은 미라클이라는 신비의 아이템이 있었다. 칼로 그은 손바닥을 감쪽같이 치료했던 엄청난 능력이다. 아직 남에게는 시험하지 않았지만 원리만 알면 어려울 것 없다.

 

 “조금만 참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출혈을 멈추는 것이지만 그냥 상처를 봉합하면 총알 때문에 감염될 위험도 있다.

 

 “히익!”

 

 천유강이 손으로 상처를 헤집으니 남자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미라클의 힘이라면 남자의 고통을 덜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 의식을 분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집중이 필요한 일이다.

 

 ‘찾았다.’

 

 다행히 총알은 부서져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 있는 상태였다. 빼내는 데 어렵지 않았다.

 

 총알을 빼고 출혈을 멈추고 죽은 피를 빼냈다. 전문가가 아니라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이론적 해야 할 일은 모두 했다.

 

 “커억! 커억!”

 

 천유강의 수술이 끝나자 남자도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피를 많이 흘려서 체온이 떨어져 오돌오돌 떨고 있었지만 표정은 그전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다.

 

 사태가 진정되자 천유강도 비로소 주변을 살펴보았다. 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바닥이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불법으로 개조된 총과 돈 가방으로 보이는 커다란 가방도 보였다.

 

 처음 천유강의 예상대로 남자는 은행 강도가 틀림없어 보였다.

 

 “살아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세요. 죗값은 감옥에서 치를 겁니다.”

 

 천유강이 경찰에 신고하려 핸드폰을 들자 남자가 필사적으로 손을 내젓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요!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신고하면 내 딸이, 내 아내가 그놈들에게 살해당하고 말 겁니다.”

 

 “……뭐라고요?”

 

 남자의 말에 천유강도 걸던 전화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내용도 충격적이었지만 다 죽어가던 남자의 눈빛이 너무 필사적이어서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돈, 돈을 가져가야 합니다. 그래야 내 가족들이 살 수 있어요.”

 

 “자세히 말해 보세요. 그래야 내가 결정할 수 있죠.”

 

 “그게 사실은…….”

 

 털어놓은 남자의 사정은 충격적이었다. 사실 남자는 은행 강도 같은 것을 할 정도로 간이 큰 사람은 아니었다.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던 남자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긴급한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빌렸던 사채 때문이었다.

 

 사업이 회복되면 곧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기울기 시작한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그 사이에 사채의 이자는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다음부터는 생지옥이었다. 밤낮없이 건달들에게 빚 독촉에 시달려야 했고 심지어는 딸아이의 학교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렸다고 했다. 하지만 갚은 돈보다 늘어나는 이자가 더 많았기에 도저히 이 수렁에서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그때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왔다.

 

 「이번 일만 하면 당신의 모든 빚을 탕감하겠습니다.」

 

 사채업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그의 빚을 갚는 대가로 은행털이라는 일을 제의한 거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일이지만 자살까지 생각한 그에게는 한 줄기 희망과도 같은 제안이었다.

 

 문제는 아직 가족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에 성공하면 당신의 아내와 딸을 무사히 보내드리겠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느새 아내와 딸은 보이지 않았다.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비로소 자신의 선택한 길이 어쩌면 더 지독한 수렁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마찬가지로 거부할 수 없었다. 결국, 후들거리는 다리를 하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강도 행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방을 그들이 지목한 곳에 가져가지 않으면 제 아내와 딸이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하아~”

 

 천유강은 벌써 골치가 아파졌다. 그의 말을 무시하기에는 그의 가족들이 걱정되었고 그렇다고 그냥 그를 보내는 것도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진짜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 거로 생각한 겁니까? 빚도 탕감해주고 가족도 돌려줄 거라고요?”

 

 “이, 이상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남자가 정상적으로 사고를 했다면 그들이 요구를 들어주는 것보다 자신을 죽여 입막음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것을 알았을 거다. 하지만 이미 돌아갈 방법도 없는 남자는 그들이 약속을 지켜줄 것을 믿는 수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들에게 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친 짓입니다.”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들을 버릴 수는 없어요.”

 

 남자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며 아직 정상이 아닌 몸을 움직이려 애를 썼다. 살아난 것도 용한 상태이고 아직 제대로 치료가 된 상태가 아니다. 지금 움직이면 상처가 터져 정말 죽을 수도 있다.

 

 “……하여간 나는 가족 이야기에 약하다니까.”

 

 가족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려는 남자의 모습은 어쩌면 천유강이 바라왔던 아버지의 상일 수 도 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천유강의 마음을 흔들었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대신 가죠.”

 

 “네?”

 

 갑작스러운 천유강의 말에 남자도 놀라 소리쳤다.

 

 “마, 마음은 고맙지만 그들은 내 얼굴을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대신 갔다가는 대번에 알아차리고 말 겁니다.”

 

 남자와 천유강의 얼굴은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굳이 얼굴 형태를 떠나서도 나잇대부터 다르니 누가 봐도 의심할 것이 뻔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말을 하는 천유강의 얼굴 골격이 갑자기 소리를 내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으드득!

 

 순식간에 천유강의 얼굴이 남자처럼 길쭉하게 변했다.

 

 역골공(易骨功)과 변환공(變幻功)을 응용해서 얼굴의 형태를 바꾸는 수법이다. 특수한 무공을 수련한 자는 타인의 얼굴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천유강은 그저 얼굴의 형태를 조금 바꾸는 것만 가능했다.

 

 여기에 미라클의 효능을 더했다.

 

 “어?”

 

 변화된 얼굴에 소원 스킬을 사용하자 정말로 남자와 흡사한 모습으로 변했다. 둘을 놓고 대조하면 키도 다르고 체격도 달라 아직 어색한 모습이 있지만 얼굴만큼은 주름살까지 그대로 재현해서 가족 말고는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비슷하게 변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들이 당신에 대해 아는 것이 뭐가 있죠?”

 

 이왕 남자 행세를 하기로 했으니 작은 실수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 조직이 남자에 대해 아는 것을 천유강도 알고 있어야 그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다.

 

 “모, 모르겠습니다. 그들과 이야기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좋아요. 그럼 더 편해지겠네요.”

 

 천유강은 남자의 간단한 신상명세를 묻고는 핸드폰에 있는 남자의 가족사진까지 봐 그의 아내와 딸을 확인했다. 남자의 이름은 변혁민이었다. 천유강이 생각하기에 그의 가족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을 할 생각이었다.

 

 “옷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이 가진 다른 모든 소지품을 주세요. 돈 가방 말고 가져가야 할 것이 또 있습니까?”

 

 “그, 그들이 준 이상한 물약이 있습니다. 위험한 일이 생기면 먹으라고 했는데 저는 꺼림칙해서 먹지 않았습니다.”

 

 “물약이요? 그것도 주세요.”

 

 남자는 주머니에서 이상한 물약 같은 어떤 것을 꺼내서 천유강에게 건넸다. 그리고 그것을 받는 순간, 천유강의 눈앞에 투명창이 떠올랐다.

 

 (멘타스-X)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만든 특수한 화학약품. 단기간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작용도 따른다.

 능력 - 1시간 동안 공격력 +250%

  1시간 동안 방어력 +250%

  1시간 동안 모든 스탯 +255

  효과가 끝난 후에 6시간 동안 탈진 효과를 얻는다.

  영구적으로 체력 스탯 -25

  중독 확률을 가지며 중독될 경우 3일 동안 모든 스탯이 60% 줄어든다.

 

 이 세상의 아이템이 아니다. 디멘션 월드에서나 얻거나 만들 수 있는 그런 아이템이다.

 

 ‘베타 테스터가 있는 거야.’

 

 베타 테스터의 포인트가 아니고서야 이런 아이템이 세상에 돌아다닐 리가 없다. 천유강의 우려대로 베타 테스트의 플레이어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모, 모르겠습니다. 그저 위급한 순간에 사용하라고만 들었습니다. A조와 B조로 나뉘어 행동했는데 A조는 먼저 먹고 들어갔고 제가 속한 B조는 나중에 사용하라고 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베타 테스터가 아닌 남자는 이것을 들어도 투명창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 때문에 이 약의 정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다.

 

 ‘평범한 은행 강도가 아닌 건가?’

 

 단순히 은행만 털 생각이었다면 이런 지독한 약품까지 사용할 리가 없다. 돈을 얻는 것보다 이 마약 같은 약품을 시험할 생각이 더 큰 것 같았다.

 

 ‘생각보다 일이 복잡하겠네.’

 

 단순한 은행 강도라면 천유강의 힘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베타 테스터까지 껴 있는 조직이라면 예상보다 훨씬 더 험난할 건 당연했다.

 

 하지만 천유강도 베타 테스터인 것은 마찬가지다. 특급 균열을 해결하고 미라클과 특성도 좋으니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들은 천유강의 정체에 대해 모른다.

 

 “돈을 드릴 테니 가까운 병원에 가 치료받으세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격한 남자는 정말 큰절이라고 할 기세였다. 그를 쉬게 한 후에 핸드폰을 들었다. 그와 연락하고 있는 정부 요원에게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을 볼모로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말이죠? 보통 놈들이 아니군요.」

 

 “빨리 와주실 수 있나요?”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일 때문에 해외에 나와 있는 상황입니다. 우선 제가 지역 경찰에 알리겠습니다. 제가 말하면 우선적으로 일을 처리해줄 겁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지금 빨리 하지 않으면 그 변혁민이라는 남자의 가족이 위협합니다.”

 

 「아…… 하지만 아시다시피 이런 일에는 절차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구하러 갔던 경찰 병력도 다칠 수 있습니다.」

 

 “그건 그렇군요.”

 

 천유강이 잠시 말이 없자 정부 요원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위험한 생각 하지 마세요. 천유강 님의 실력은 저도 잘 알지만 실전에서는 무슨 위험이 있을지 모릅니다.」

 

 “각오한 일입니다. 제가 먼저 들어가 볼 테니 부디 늦지 않게만 움직여주세요.”

 

 「하아~ 알겠습니다. 정 그러시면 뒤처리는 제가 깔끔하게 해드릴 테니 살인만 하지 마세요. 아셨죠? 그것만 아니면 제가 다 무마할 수 있을 겁니다.」

 

 “알… 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저도 그 지역 관할 검사와 경찰에 연락해놓겠습니다.」

 

 정부 요원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서 말한 후에 변혁민이 알려준 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의외로 도시 한가운데 있는 건물의 사무소였다.

 

 똑똑

 

 천유강이 문을 두들기자 문이 살짝 열리며 거대한 체구의 남자가 얼굴을 드러냈다. 그가 천유강의 얼굴과 손에 든 책자의 사진을 대조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변혁민인가?”

 

 “맞습니다.”

 

 천유강은 최대한 떨리는 표정을 연기하며 고개를 조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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