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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5. 시장선거. #2
작성일 : 17-10-08 14:27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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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데아 진영 캠프.

 거대 상회의 회주답게 발데아는, 번화가 근처에 있는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들이며 본거지를 꾸렸다. 지금 이곳에선 루시아를 비롯하여, 발데아의 많은 측근과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나는 물론 장난감…크흠, 그녀의 친구 및 선거도우미 자격으로 참관하고 있었다.

 

 루시아에겐 별다른 질책이나, 그에 준하는 가혹 행위 같은 것은 없었다. 처음엔 단상 밑에서 나의 염원이 담긴 강렬한 외침이 그녀에게 닿아나 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고, 다행히 레이첼이 말을 잘 해준 것 같았다.

 

 현재, 발데아의 측근끼리 격렬한 논쟁이 오고 가고 있었다. 주로 지지율과, 앞으로 홍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 인지 관해서였다. 그것을 가만히 듣고 있어보면, 현재 우리가 제니스측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진다더라. 그럼 대책을 말해봐라, 남은 기간 동안 홍보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봐라, 왜 자꾸 따지기만하냐 이번엔 네가 한번 제시해봐라. 유력자들 집에 직접 찾아가서 눈도장을 찍자. 겨우 그거냐. 뭐 이 새끼야?

 

 참모진들은 심각하게 대책을 논의하다가, 그게 잘 안 풀리자 서로에게 짜증을 부리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원색적인 비난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한마디로 개판이었다. 발데아는 자기 자신도 심경이 복잡한지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빠진 모습이었고, 딱히 그들을 막을 생각이 없어보였다.

 

 나는 그것을 아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가장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싸움 구경이라더니…. 후후. 역시 인간은 재밌어.

 

 그때였다. 가만히 앉아서 요조숙녀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루시아가 드디어 입을 연 것이다.

 

 “모두들 잠시 만요.”

 

 루시아가 소리치자, 모두가 싸움을 멈추고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자 그녀는 상큼하게 웃으며,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일단 제 친구를 소개할게요. 이름은 노아.”

 

 …뭐야 애. 갑자기 왜 이래? 나는 무척 당황했다. 미리 언질도, 양해도 구한바 없었던 급작스러운 소개. 사람들의 시선이 이번엔 나로 향한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앉아서 인사를 받을 수는 없는지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야만 했다.

 

 “…노아입니다. 오늘부로 선거도우미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정중히 인사를 하자, 루시아가 바로 이어서 말했다.

 

 “이 친구가 좋은 방책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 한번 들어보도록 해요.”

 

 “…….”

 

 이런 또라이야! 나한테 왜이래? 내가 화들짝 놀래서, 루시아를 바라보자 그녀는 이미 착석한 상태였다. 게다가 얄밉게도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오’라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나만은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아주 잠깐이지만 차갑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

 

 이런 씨앙. 말하자면 지각에 대한, 일종의 장난스러운 보복 같았다. 어쩐지 저 악녀가 아무런 페널티도 없이 나를 묵인해준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그런데 그건 알고 있니? 네가 그렇게 소개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못한다면 네 체면도 깎이게 된다는 것을? 이 철없는 계집애야.

 

 “…….”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런 것 따윈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다. 오히려 왼쪽 입 꼬리가 묘한 각도로 움직이는 것을 이번에도 ‘나만은’ 보았다. 아오. 저걸 확.

 

 나는 주변을 잠시 둘러보았다. 순순히 내가 무슨 말을 꺼낼지 기대하는 표정, 어디 해볼 테면 해봐라 가소롭다는 얼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나서냐고 말하는 것 같은 화난 기색. 여러 가지 시선들이 아프게 나를 찌르고 있었다.

 

 

 “…….”

 

 나는 작게 한숨을 쉬며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여기서 못하겠다고 발을 빼면 나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치켜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에 비해 제 미천한 생각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번 말해보겠습니다. 너무 기대하진 마시길….”

 

 나는 일부러 최대한 저자세로 말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싸우러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대한 참모진을 배려하기 위해서였고,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 딱딱했던 표정들이 많이 누그러져 있었다.

 

 

 “아니야. 소년 친구. 지금은 그런 작은 생각들이 반드시 필요한 참이야. 그러니 기탄없이 말해보게. 어떤 조언도 고맙게 받겠네.”

 

 배는 약간 나왔지만, 풍채가 좋고 인자한 중년처럼 보이는 사내, 발데아가 대표로 말했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숙여, 고마움을 표현하고 입을 열었다.

 

 “여러분. 단순히 기호 1번 잘 부탁합니다. 식의 문구는 사람들 뇌리에 오래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멜로디를 이용한 것입니다…(생략)….”

 

 내가 지금 설명하고 있는 것은 ‘선거송’이었다. 이것은 상황을 모면하려 대충 말을 꺼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효과가 매우 뛰어난 방법이었다. 그러니까 정치인들이 억 단위로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선거송’이라는 것은 이곳에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개념일 것이다. 노래를 홍보에 이용하다니…

 

 내 설명이 계속되자, 처음에는 기대도 안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점점 바뀌며, 결국에는 감탄을 내뱉기 시작했다.

 

 “오오!”

 

 “저런 기발한 생각이라니!”

 

 “과연. 현명하고 똑똑한 아가씨의 친구 분답군요!”

 

 …….

 

 마지막 말은 심히, 거슬리고 동의도 못하겠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하자. 내 말이 모두 끝나자 발데아는 심히 놀라워하는 표정이었다.

 

 “…고맙네. 고마워. 정말로 이건 도움이 되겠어.”

 

 발데아는 측근 중 한명을 바라보며, 다급히 말했다.

 

 “자네는 빨리 가서 실력 있는 작곡가를 초빙하게. 경비는 신경 쓰지도 말고.”

 

 지목당한 측근은 잽싸게 튀어나갈 생각이었지만 나는 그를 붙잡았다.

 

 “잠시 만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펜과 종이 좀 구할 수 있을까요?”

 

 나는 거리낌 없이 당당히 요구했다. 발데아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두말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가져오게 했다.

 

 나는 펜과 종이를 받게 되자 쉴 새 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사람들은 기대가 역력한 표정으로 이 소년 ‘영재’의 펜끝이 멈추기를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 내가 지금 하는 작업은 가사를 쓰는 중이었다.

 

 정확히 말한다면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PICK ME'를 개사 중이었다. 반복적인 가사와, 강렬한 후렴구로 지금까지도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노래. 사람들은 이것을 후크송이라 부른다지? 내가 생각하기엔 ’선거송‘으론 아주 제격이었다.

 

 

 

 

 우리는 꿈을 꾸는 사람들.

 너와 나 꿈을 나눈 이 순간.

 터질 것 같아 심쿵심쿵해.

 

 기호1번, 기호1번, 발데아!

 

 폴튼! 폴튼! 폴튼업!

 폴튼! 폴튼! 폴튼업!

 폴튼, 폴튼, 폴튼 , 폴튼.

 폴튼! 폴튼! 폴튼업!

 

 

 …….

 

 다 쓰고 나니 무지하게 부끄럽지만 나는 표정을 관리하며, 발데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폴튼! 폴튼! 폴튼업!’ 부분을 펜으로 두드리며 강조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반복적이지만 세련 된 리듬이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사람들 뇌리에 아주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가사를 적은 메모지를 작곡가를 찾으려고 했던 사내에게 주었고, 그는 그것을 보물(….)처럼 소중히 품에 갈무리했다.

 

 만약 즉석에서 작곡까지 해냈다면, 다방면에 천재성을 드러냈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급이 되었을 테지만 아쉽게도 그런 능력은 나에겐 없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듯싶었다. 사람들이 이제는 입을 떡 벌리며 놀라워하며, 나의 천재성(….)에 대해 칭찬하기 여념이 없었으니까.

 

 심지어 나를 골탕 먹일 작정으로, 강제로 무대 위로 내보냈던 루시아도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봤니? 이게 오빠다. 너의 그런 얼굴을 보게 되다니, 내가 다 뿌듯하구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발데아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나를 와락(….) 안았다. 허허. 마치 돌아온 탕아가 된 듯한, 기분이다. 한동안 그렇게 있다가, 그는 이제 진정이 되었는지, 자세를 풀며 말했다.

 

 “자네 이름이 노아라고 했던가?”

 

 “네, 그렇습니다. 시장님.”

 

 아직 투표는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속이 훤히 보이는 아부였다. 하지만 발데아는 마음에 드는 듯 호탕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 내 딸의 친구라고 들었네만, 루시아가 아주 복을 물어왔군. 이런 영민한 친구와 사귀다니.”

 

 “…….”

 

 원작자인 내가 익히 아는 것처럼 발데아는 딸 바보처럼 굴었다. 그러니까 따님이 그 모양인겁니다. 당신은 상상도 못하겠지만.

 

 발데아는 주위를 둘러보며,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자…. 우리 모두 이 소년 책사를 위해 박수 한번 쳐줍시다.”

 

 

 -짝짝짝짝

 

 그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인정하는 표정으로 크게 박수를 쳐주었다. 다만 한사람 고지식한 회색로브를 입고 있는 중년의 사내. 발데아의 오른팔로 그를 오랫동안 모셨다고 들었다. 단상위에서 확성 마법을 걸어주었던 마법사와 동일인이기도 하다. 그만은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허허. 그렇게 보지 마시죠. 더 이상 나설 맘도 없거니와, 아저씨 자리를 뺏는 일은 더더욱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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