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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신의 철퇴 (4)
작성일 : 17-10-06 20:02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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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유강이 뒤에서 공격한 것을 본 다른 일행들도 분기탱천하며 무기를 들었지만 때마침 이오니아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부하들이 모두 쓰러지니 보조 마법 위주의 전투 방식을 공격 위주로 바꾼 거다.

 

 “홀리 파이어!”

 

 수하들이 쓰러진 이오니아는 두 번째 공격 패턴으로 변했고 이제는 직접 불타오르는 검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수는 다넬 길드원이 훨씬 많았지만 지친 그들은 양쪽으로 포위된 형국이 되었다. 앞에서는 이오니아가 살해된 부하들의 복수를 위해 날뛰고 있었고 뒤에서는 천유강이 빈틈을 노리고 필살의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천유강을 잡으러 여기 온 전력은 보스와 천유강을 동시에 상대한다고 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강인한 플레이어들이었다. 이렇게 형편없이 밀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죽음 페널티도 무섭지만 아무 소득 없이 아이템만 털려서 돌아가면 진짜 길드장에게 맞아 죽을 수 있다.

 

 ‘저놈만이라도!’

 

 보스를 잡겠다는 생각은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린 후다. 최소한 천유강을 잡아서 떨어트린 아이템을 회수하지 않으면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일을 겪을 거다. 저번에 일을 그르친 길드원이 걸레짝이 된 것을 직접 눈으로 봤다.

 

 그와 눈을 마주친 다른 길드원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이오니아 쪽은 상관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천유강에게 달려갔다. 아직도 정면으로 붙으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파바박!

 

 단숨에 돌격해서 한꺼번에 쇄도했다.

 

 ‘하지만 어설퍼.’

 

 가장 먼저 공격해온 자의 창대를 잡아서 뒤에 오는 사람에게 집어 던졌다.

 

 “으윽!”

 

 차라리 동료가 다치는 것을 상관하지 않고 공격했더라면 천유강도 큰 곤욕을 치렀을 거다. 평소에 이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없는 그는 동료가 갑자기 눈앞으로 튀어나오자 반사적으로 공격의 방향을 옆으로 틀었고 자기 자신의 무게중심 또한 같이 틀어져 넘어져야 했다.

 

 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천유강이 이미 동료의 목을 베고 자신의 코앞까지 당도한 상황이었다.

 

 스앗!

 

 결국 그도 손톱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로그아웃 당했다.

 

 “노비스 새끼가!”

 

 다음 상대는 두꺼운 중갑을 입고 거대한 도끼를 든 탱커였다. 심장과 목 등의 급소 부위를 단단한 갑옷으로 막고 있었기 때문에 천유강이 그의 급소를 공격할 방법은 없어 보였다. 천유강이 이리저리 견적을 내고 있을 때 그가 도끼를 수직으로 크게 휘둘렀다.

 

 쿵!

 

 거대한 도끼가 휘둘러지자 구름 형태의 대지가 크게 울렸다. 저 공격에 맞으면 정말로 뼈도 못 추릴 거다.

 

 천유강은 감히 정면으로 상대할 생각을 버리고 옆으로 빙글 회전해서 막 일어서려는 그자의 옆 무릎을 발로 찼다.

 

 “엇!”

 

 천유강이 축을 비틀어 무거운 갑옷의 무게가 한쪽 다리에만 집중되자 힘에 많이 투자한 탱커라도 해도 갑작스러운 무게를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균형을 잃은 그가 쿵 하고 옆으로 쓰러졌다.

 

 서둘러 도끼를 지팡이 삼아서 일어서려 했지만,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뒷목이 훤히 비게 되었고 천유강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푹!

 

 “컥!”

 

 다시 한 명을 로그아웃시키자 나머지는 편했다. 천유강이 공격하지 않더라도 분노한 이오니아가 사정을 봐주지 않고 공격하자 다넬 길드원들이 버티지 못했다.

 

 남은 10명으로 버프와 힐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엔젤을 상대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거기에 천유강에게 달려간 동료가 모두 쓰러진 것을 본 그들의 사기가 바닥을 쳤다.

 

 “이건 안 돼!”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안 한 명이 도망치려 했지만 이오니아가 그걸 가만히 두고 볼 리가 없었다.

 

 “라이트닝 헤븐!”

 

 전격이 사방으로 퍼지며 도망가는 자를 덮쳤고 곧, 그는 온몸은 꿈틀거리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우아아아!!”

 

 “항복! 항복하겠습니다, 천사님!”

 

 어떤 이는 도망가고 다른 이는 무릎을 꿇으며 비굴하게 빌었지만 이오니아에게는 자비가 없었다. 그녀에게 이방인의 목숨 따위는 죽은 자신의 부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너희의 피를 친구들의 영정에 바치겠다.”

 

 천유강이 나설 새도 없이 이오니아가 그들 모두를 쓰러트렸다. 50명이나 되는 대군이 이곳에서 모두 전멸한 것이다. 주변에는 그들이 떨어트린 아이템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이제 남은 건 천유강과 이오니아 단둘이다.

 

 ‘이제 어떻게 한다.’

 

 아무리 레전드 아이템으로 무장한 천유강이라도 해도 자기 레벨의 배가 넘는 보스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힘들었다. 차라리 공격력이 높은 보스라면 몰라도 체력을 회복하며 싸우는 보스를 죽이려면 온종일 싸워도 시간이 모자랄 거다.

 

 하지만 도망치기도 쉽지 않다. 날개를 가진 신족을 나무 한 그루 없는 이곳 구름 섬에서 떨쳐낸다는 게 쉬울 리 없다.

 

 복잡하게 생각이 엉켜있을 때에 이오니아가 날개를 접고 땅으로 내려왔다.

 

 ‘지금인가?’

 

 다시 날려면 준비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도망치려면 지금밖에는 없을 것 같았지만 이어지는 다음 이오니아의 행동에 걸음을 멈춰야 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아버님의 창조물이여.”

 

 뜻밖에 이오니아가 공손히 손을 모아 천유강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거다. 그 모습에 천유강도 어정쩡한 모습으로 같이 손을 모아 인사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천유강은 모르는 사실이었지만, 다른 모든 종족을 경멸하는 신족이 딱 하나 배척하지 않는 종족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노비스였다. 다른 종족과는 다르게 아직 미욱하고 아둔한 그들을 보살필 의무가 자신들 신족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천유강이 노비스이고 자신을 공격하는 다넬 길드원들을 공격한 것이 그녀에게 긍정적으로 보였다.

 

 “아직 허약하고 볼품없는 그대의 육신으로 나 같은 축복 된 길을 걷는 그분의 사도를 돕는 영광을 누리게 되셨군요.”

 

 “아······, 네.”

 

 “비록 그대의 도움이 나에게는 별 필요 없을 정도로 미약했을지라도, 저는 그런 당신의 노고를 치하하는 관대한 천사입니다.”

 

 칭찬하는 건지 아니면 자화자찬하는 것인지가 헷갈려질 때, 그녀가 손을 펼쳐서 빛나 무언가를 앞으로 내밀었다.

 

 “이건 그대의 노고에 대한 보상입니다.”

 

 《선악과》

 천사들이 즐겨 먹는 천상의 과일.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향과 맛 때문에 유혹의 상징이 되었다.

 능력 : 보너스 스탯 +50

  엠블럼 ‘축복의 육체’ 획득

 

 디멘션 월드의 퀘스트는 이렇듯 변화무쌍해서 꼭 싸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 간혹 이렇게 NPC에게 도움을 주고 퀘스트를 클리어하기도 했는데, 싸웠을 때보다 더 큰 보상을 얻기도 했다.

 

 《퀘스트를 클리어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레벨이 올랐습니다》

 《직업 ‘다크 스포어’의 레벨이 25가 되었습니다.》

 

 《스킬 획득》

 다크 스폰(Dark spawn)

 (패시브)

 능력 : 근접 공격 시에 10% 확률로 대상에게 표식을 남긴다. 표식이 새겨진 상대는 방어력 20%가 감소하며 다음 공격에 100% 추가 데미지를 입는다.

 

 레벨 650의 보스가 주는 보상답게 많은 경험치를 주었고 덕분에 패시브 스킬도 얻었다. 그보다 더 기분 좋은 것은 스킬의 효과였는데 천유강의 공격 스타일과도 어울리는 좋은 스킬이었다.

 

 “좋네.”

 

 내친김에 보상으로 받은 선악과까지 그 자리에서 먹었다.

 

 《엠블럼 획득》

 축복의 육체

 (랭크 S)

 조건 : 선악과를 복용한다.

 능력 : 레벨 업 시에 보너스 스탯 1을 추가로 더 획득

  현재 가장 높은 스탯 +25%

  행운을 제외한 가장 낮은 스탯의 수치를 다음으로 낮은 스탯의 수치와 같게 한다. 마법 저항 +10%

 

 그토록 얻기 힘들다는 S 랭크의 엠블럼을 하나 더 얻었다. 선악과를 먹었을 때 얻은 보너스 스탯 50을 생각하면 웬만한 아이템 얻는 것보다 좋은 보상을 얻은 셈이다.

 

 다넬 길드가 공격한 것이 새옹지마로 복이 되었다. 지금 천유강이 해야 할 일은 그들이 떨어트린 아이템을 줍는 일이다. 50여개가 되니 다 줍는 것도 일이다.

 

 “운이 좋네.”

 

 ***

 

 와장창!

 

 다넬 기업의 이사실에서 다시 사무기기들이 허공을 날아다녔다.

 

 “뭐! 그놈을 놓치고 애들도 싹 다 죽었다고? 그게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그, 그게 갑자기 보스 몬스터가 출현해서······.”

 

 “내가 50명이나 붙여주지 않았나! 50명이 보스 몬스터에게 죽었다는 걸 나보고 믿으라고? 어디 700레벨 고렙존이라도 간 거야?!”

 

 다넬 길드장인 윤세원이 애꿎은 비서만 잡고 화를 내다가 시간 낭비인 것을 깨닫고 다시 의자에 앉아 분을 삼켰다.

 

 “······흥신소 쪽에서는 연락이 왔어?”

 

 “아, 아직입니다.”

 

 흥신소에서 일하는 자들은 방법은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자료만 보내줘도 귀신같이 사람을 찾아낸다. 이번에 천유강의 초상화를 통해서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천유강을 찾은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놈들은 뭐 하고 있는 거야? 몽타주만 그려주면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장담했잖아?”

 

 다시 윤세원이 난동부릴 기미가 보이자 비서가 재빠르게 선수 쳐서 말했다.

 

 “제가 다시 전화 걸어 확인해 보겠습니다.”

 

 “쯧!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건지······. 나가!”

 

 겨우 윤세원의 분노를 피해 방을 빠져나온 비서는 황급히 전화기를 들어 흥신사 일을 하는 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에~ 여보세요?」

 

 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소리를 질러댔다.

 

 “아~ 여보슈!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지금 이사님이 노발대발하시고 계세요.”

 

 「아~ 생각보다 일이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찾기는 찾았는데 그 녀석 신원정보에 락이 걸려 있어요.」

 

 “락? 그게 무슨 소리죠?”

 

 지금은 흥신소 일을 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경찰이었던 그는 과거 인맥을 통해서 사람 찾는 일을 하고 있다.

 

 큰소리를 뻥뻥 쳤지만 몽타주로만 사람을 찾는 일이 쉬울 리 없었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알고 지내던 조폭 중의 한 명이 과거 술 먹고 깽판을 치다가 그림 속의 남자에게 당해서 몇 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고 했다.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조폭 20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는데 된통 깨졌다고 했어요.」

 

 “그건 상관없습니다. 그자의 신원을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락이 걸려있다고 했잖아요. 그건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그런 사람은 건드리는 게 무슨 의미인 줄 알고 계신 거요?」

 

 “우리 이사님은 다넬 그룹의 정식 후계자입니다. 그자가 누군지 모르지만 다넬 그룹보다 힘이 더 세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잔말 말고 신원이나 확인해 줘요.”

 

 「하아~ 이런 일에 끼어들면 팔자가 사나워지는데······. 방법이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알고 지내는 공무원 친구가 있습니다. 그가 확인하면 락 걸린 정보도 볼 수 있습니다. 단, 돈이 상당히 더 추가되어야 할 겁니다.」

 

 돈이 더 든다는 말에 잠시 멈칫했지만 윤세원의 성질을 아는 비서는 이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큰 거로 두 장 더 넣겠습니다. 그러니 당장 알아내세요.”

 

 「좋수다. 돈이 들어오는 대로 바로 착수하겠소.」

 

 돈을 두둑하게 받은 흥신소 직원은 속으로는 횡재했다고 생각하며 시청에서 일하는 공무원 친구에게 전화했다.

 

 「미쳤어? 락 걸린 정보를 알고 싶다고?」

 

 “이거 왜 그래? 너희 시장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고 했잖아? 그걸로 하면 되지.”

 

 「걸리면 내 모가지가 날아가는 건 알고 있지?」

 

 “안 걸리면 되지. 그깟 신원 조회하는데 무슨 모가지까지 거냐? 큰 거로 두 장 받았어. 한 장은 너한테 줄게.”

 

 「한 장?」

 

 “그래. 그러니까 사는 곳만 알아봐 줘.”

 

 「······기다려 봐.」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시장의 아이디로 시스템이 들어갔다.

 

 원래 시장의 아이디를 일개 직원이 아는 것 자체가 불법이지만 늘 그렇듯이 게으른 시장이 그에게 업무를 맡기고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결제까지 할 수 있게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알려 주었다.

 

 이쪽 공무원 세계에서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다.

 

 “어디보자. 이름이 천유강이라고? 진짜 락이 걸려 있네?”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름밖에 없었다. 여기서 다른 정보를 위해서는 한 번 더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시장의 아이디라면 분명 권한이 있을 거다.

 

 “왠지 등줄기가 싸늘해지는데?”

 

 걱정은 되었지만 아직 어려 보이는 남자의 신원을 조회하는 것이 큰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애써 마음을 추스른 그가 다시 화면을 클릭하자······.

 

 삐이익~~~~ 삐이익~~~~

 

 “뭐, 뭐야?!”

 

 갑자기 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서 시청의 모든 방화벽이 닫혔다. 이제는 빠져나갈 구석이 없었다.

 

 이건 자신이 건드린 자료 때문이다. 아무래도 이 젊은 남성의 자료가 특급으로 분류되는 기밀인 것 같다.

 

 “미, 미친! 이자가 누구 길래!”

 

 ***

 

 “이, 이사님 큰일 났습니다.”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던 윤세원이 급히 뛰어온 비서에 의해 깼다. 모처럼의 달콤한 낮잠을 방해받은 그가 크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그게······, 회, 회장님이 급히 찾으십니다.”

 

 “뭐? 아버님이?”

 

 “빨리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알았어.”

 

 자신의 아버지이자 다넬 기업의 회장인 윤주일은 할 일 없이 사람을 부르는 사람이 아니다. 늘 느긋한 그가 이렇게 급히 자신을 호출 한 일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 드물었다.

 

 “저 왔습니······, 아버지?”

 

 윤세원이 회장실에 도착했을 때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는데 방에는 검은 선글라스에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고압적인 자세로 서 있었고 아버지인 윤주일은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조아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겁니다.”

 

 “경고는 딱 한 번입니다. 이번은 세무조사에서 그치지만 다음에는 정말로 간판이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아버지가 남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는 게 이번이 처음이다. 윤세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을 때 검은 양복의 남자가 턱으로 그를 가리켰다.

 

 “이놈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제 아들놈입니다.”

 

 얼굴을 확인한 남자는 윤세원에게 다가가서 다짜고짜 발로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억!!”

 

 아버지 말고는 맞아본 적이 없는 윤세원이다.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채 일어서기도 전에 다시 남자의 주먹이 날아왔다.

 

 퍽! 퍽!

 

 검은 양복의 남자는 절정의 무인이다. 처음부터 윤세원이 덤빌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한참을 윤세원을 두들겨 패던 남자는 흐트러진 양복 깃을 바로 잡은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말을 했다.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을 건드리면 이렇게 되는 거야. 네 아버지 때문에 목숨만은 건진 줄 알아라. 끌고 가!!”

 

 양복의 사내들이 쓰러진 윤세원을 데리고 가려 하자 회장인 윤주일이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아이고! 어딜 데려가려는 겁니까?”

 

 “VIP를 건드렸으니 형식적인 조사는 해야죠.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알고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수사는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회장님 아드님이 아니었으면 평생 햇빛을 못 볼 수도 있었습니다. 신용이 있는 분이니까 봐 드리는 겁니다.”

 

 그 말에 다시 윤주일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다넬 기업의 회장인 자신에게도 이렇게 고압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로 아들이 감당할 수 없는 자를 건드린 것 같았다.

 

 평소 아들이 힘을 사용해서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사실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자신과 같은 기업가들이 권력을 이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묵인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사고를 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윤주일의 안타까운 눈빛을 뒤로하고 윤세원을 국정원의 비밀 건물로 끌려갔다.

 

 쿵!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끌려간 윤세원은 사색이 된 얼굴로 검은 양복 사내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말했다.

 

 “나, 날 어쩔 생각이오?”

 

 “이오? 이게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퍽!

 

 남자는 가지고 있던 서류 뭉치로 윤세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평소의 윤세원이라면 상상도 못할 굴육을 당하고 있었지만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내가 왜 여길 끌려온 것···인가요.”

 

 윤세원이 눈치를 보며 말하니 남자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넌 국가보안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구, 국가보안법이라니요! 전 결단코 그런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요.”

 

 “물론 나도 네가 알고 그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절차는 절차니까.”

 

 남자가 신호를 보내자 다른 인물들이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들 손에 들려 있는 건 보기에도 끔찍한 모습의 고문 도구들이었다.

 

 그걸 보고 머리가 새하얗게 변한 윤세원을 보며 남자가 잔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일단 손톱부터 뽑고 이야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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