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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메를린의 친구 프리드의 친구
작가 : 티안
작품등록일 : 2017.8.18

메를린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한 어릿광대의 이야기.

 
02. 스프링 몽키들의 공격.
작성일 : 17-10-04 23:25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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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생각에 잠겼던 루나가 입을 열었다.

 

 "그럼, 피에르는 메르의 바램을 들어주려고 여행하는 거예요?"

 

 피에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루나는 눈이 몽롱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빙그레 웃는다.

 

 "루나도 그 아이 찾는 거 도와줄게!"

 

 루나의 말에 메를린은 그녀의 공위에서 물구나무 선 채로 공을 굴리는 묘기를 보여준다. 그런 메를린의 눈과 입은 웃고 있었다. 피에르가 설명했다.

 

 "메를린이 고맙다는구나."

 

 한편, 반투명한 회색의 소년 정령 프리드는 그 모습을 보곤 마치 제자리에서 뛰는 듯한 모션을 해보이다가 그대로 그 자리에서 넘어지는 모션을 이어서 보여주었다. 그에 메를린이 볼을 부우- 하고 부풀리더니, 양손을 주먹 쥐어 프리드를 톡-톡 때린다.

 

 "어, 어? 얘네들 뭐하는 거야?"

 

 고갤 갸웃 기울이며 루나가 묻자, 피식- 웃은 피에르가 대답한다.

 

 "프리드가 메를린을 놀려서 메를린이 화났어."

 

 "아..."

 

 새삼 자신이 마을에서 놀림 받던 것이 떠오른 루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프리드에게 애기한다.

 

 "프리 너! 놀리면 못 써!"

 

 그러자, 프리드는 포르르 루나에게 날아와 가만히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루나 역시 피하지 않고 그를 빤-히 바라봤을 때, 프리드가 메-롱 하고 혀를 쏙- 내밀어보였다. 앗! 하는 소릴 낸 루나가 잽싸게 멀어지는 프리드를 쫓으며 프리드으으! 하고 소리쳤다.

 

 프리드가 도망치고, 그 뒤를 루나가 뒤쫓는 모습이 펼쳐졌다. 프리드는 나 잡아 봐~라? 라는 듯이 포르르 날아가면서도 뒤돌아 그녀를 향해 메롱- 을 선사해보였다.

 

 "프리드 너! 잡히기만 해 봐!"

 

 그러다 이내 프리드를 잡았다 싶었을 때, 프리드가 돌연 여러 마리로 늘어났다. 그 모습에 눈을 동그래 뜨는 루나. 기만의 정령의 특기라고도 할 수 있는 속임수 '복제 생성'이었다. 프리드가 8명으로 늘어나자, 루나는 그런 프리드들을 바라보며 어느 게 진짜인지 선뜻 다가서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루나를 바라보며 프리드들 전체가 한 손을 눈으로 가져가 살짝 잡아 당기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리곤 메~롱 하고 혀를 쏙 내밀었다. 바짝 약이 오른 루나의 얼굴이 붉어졌다.

 

 "피에르! 그렇게 구경만 하고 있을 거예요??"

 

 돌연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홱- 피에르를 바라보며 루나가 얘기했다.

 

 "뭐, 뭐 이쯤 쉬었으면 슬슬 갈까?"

 

 루나의 말에 대답은 않고 그렇게 얘기하는 피에르의 그릇은 확실히 비어 있었다. 식사를 위해 잠시 한 자리에 머물러 있는 두 사람은 서로 이야기하며 천천히 먹는 중이었는데, 프리드가 루나를 약올림에 따라 망쳐버렸던 것.

 

 "피에르으!"

 

 울상을 지으며 피에르를 부르는 루나. 어쩐지 억울하다는 얼굴이었다.

 

 "프리드도 그쯤 해, 어차피 루나가 못 만지잖아."

 

 "앗, 그래서 내가 만지려 할 때 도망간 거였구나..."

 

 처음에 메를린을 만지기 위해 손을 가져갔다가 뒤로 멀찍이 도망가는 메를린의 모습에 많이 아쉬워했던 루나였다.

 

 "풉, 아니, 그건 갑자기 만지려 하니까 메를린이 놀랐던 것뿐이야. 루나."

 

 "응? 그런 거야?"

 

 "응, 그런 거야."

 

 그러자 다행이라는 듯 밝게 웃는 루나. 처음에 저보다 빨리 그것도 많이 먹어서일까? 루나의 그릇 역시도 비워져 있는 모습에 빠르게 주변을 치운 그는 다시금 다음 마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흐음, 이상하게 몬스터가 없네..."

 

 피에르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 몬스터가 있다고 정령들이 알려줬을 때 마다도 유독 스프링 몽키가 많았던 것 같았다. 슬쩍- 옆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본 피에르는 고갤 갸웃- 기울였다.

 

 폭포 소리는 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 마을까지 좀 멀었다는 소린데, 몬스터가 없다면 당연히 생겨야할 작은 동물 친구들이 보이지 않으니 뭔가 이상했다. 아침까진 얼핏 들린 것 같았던 새소리도 없고 말이다. 그 즈음 캬악 카악- 하는 듣기 거북한 소음이 얼핏 들려왔다.

 

 [피에르, 몬스터! 몬스터야!]

 

 메를린이 다급하게 외쳤다.

 

 [스프링 몽키 떼거지로 몰려온다!]

 

 멀리까지 가봤던 것인지 뒤에서 빠르게 날아온 프리드도 얘기했다.

 

 "이런..."

 

 피에르가 낭패라는 표정을 지어보인 것도 잠시, 곧 위치는? 수는? 하고 물었다.

 

 [수. 많아 위치는 저쪽, 저쪽, 그리고 이쪽.]

 

 메를린이 얘기하면서 순서대로 세 방향을 가리켰다. 세 방향에서 오고 있는 중이다? 피에르가 눈을 가늘게 좁혔다.

 

 [수. 많다, 수. 많다. 저 정도 수면 나도 전부 속이기 힘들다.]

 

 프리드의 대답에 그는 신음을 흘렸다. 온종일 소환해내고 있던 탓에 현재 남아 있는 정령 마력의 양은 절반에서 조금 더 많은 정도.

 

 "가장 수가 많은 곳과 적은 곳은?"

 

 [가장 수가 적은 곳은 우측이야]

 

 [뒤에서 오는 놈들이 제일 많다!]

 

 메를린과 프리드의 대답에 고갤 끄덕인 피에르가 빠르게 얘기했다.

 

 "메를린은 뒤에서 오는 이들을 전체가 아니라도 괜찮으니 가능한 많은 인원을 '비애의 늪'으로 못 오게 막아줘. 프리드는 좌측으로 가서 그 녀석들을 속이고 와줘."

 

 비애의 늪이란, 메를린이 저장해 두었던 슬픔이 담긴 공을 수차례 바닥에 던져 얕은 물가로 만드는 것으로 이것에 닿는 자는 저마다 슬픈 환영을 보게 되어 누군가 깨워주기 전까진 빠져나오지 못한다. 기술의 모습도, 당한 자의 모습도 마치 비애의 늪에 빠진 것 같아서 그가 이름 붙인 기술 명이었다.

 

 "자, 루나? 우린 첼레이트 타고 가볼까?"

 

 어쩐지 조금 심각해진 피에르의 표정과 정령들의 반응에 불안해하던 루나는 그 말에 응! 하고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피에르의 어깨를 잡고 그의 등에 오른 루나에게 그는 꽉 잡으라고 얘기한 뒤, 품속에서 조그마한 첼레이트를 꺼냈다.

 

 그곳에 마력을 불어넣자, 이내 첼레이트의 크기가 커졌다. 알맞은 사이즈로 커진 그것을 탄 피에르가 빠르게 페달을 밟으며 우측으로 향했다.

 

 지켜주고 있구나...

 루나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피에르는 자신을 지켜주고 있었다. 역시 마을에서는 있기는 커녕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때문에 제게 손을 내밀어준 피에르가 거의 처음 손을 내밀어준 것이듯이 저를 지켜주려 하는 것 역시도 처음이었다.

 

 루나가 눈을 깜빡였다. 선뜻 그를 따라온 이유. 그것은 별 것 아니었다. 따뜻함을 느껴서였다.

 

 그녀가 살았던 마을에 있던 미신 한 가지. 아니, 이는 루나라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이야기였다. 백발에 붉은 눈을 가진 자는 불행을 몰고 온다는 이야기. 이것이 퍼지게 된 계기는 어린 루나를 만졌던 성인 남성이 그 날 사고로 어이없이 죽게 된 다음 날부터였다.

 

 관리 소홀이 원인이 되어 선반에 있던 무거운 것을 머리에 맞고 죽은 그는 소녀의 모습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건만, 누군가 저 아이를 만진 이후 그가 사고를 당한 거야. 라며 백발 붉은 눈을 가진 자는 불행을 가져온다고 얘기했다. 이것이 소문의 시작이었다.

 

 루나가 6살 즈음부터 시작된 소문으로 인해 사람들은 그녀를 기피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그나마 루나를 좋아하던 같은 고아원 또래 아이마저 그녀를 멀리하게 되었다.

 

 루나는 원래도 조용한 편이었지만, 그 이후로 더더욱 조용히 지냈다. 사람들도 아이들도 기피함에 따라 혼자가 된 아이는 밤마다 슬피 울었지만, 그 누구도 듣는 이는 없었다. 사람들은 차가웠다. '차갑다'고 그녀는 느꼈다. 그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은 어른들도 아이들도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 불행을 가져올 거라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최대한 몸을 가리거나, 아님 더러운 것을 덕지덕지 묻혀서라도 제 머리를,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게 하곤 했다.

 

 그 덕분일까? 처음에는 나가버리라며 손가락질하고 심하면 돌을 던지던 사람들이 더는 손가락질하지도, 돌을 던지지도 않았다.

 

 저가 누구인지 알아본 몇몇은 여전히 썩 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눈길을 보내왔지만, 그 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조금 달랐다.

 

 그녀가 무슨 행동을 할 때마다 놀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소문을 들먹이며 놀리는 아이도 있었으며 천박한 고아라며 고아라는 것을 놀리거나, 부모 없는 것을 놀리는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들은 원래도 곧잘 남 괴롭히거나 장난치는 등, 다른 애들 놀리곤 하던 애들이었다.

 

 그래도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는 노력이 꽤 효과가 있었던지 어느 덧 그런 미신과 소문에 대해 사람들은 잊어가는 듯했다. 결국 다년 후에는 루나가 돌아다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일부 이곳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들 모두가 저 아이 때문이 아니겠냐는 소릴 하긴 했지만, 실제로 아이가 했을 리 없을 정황 증거가 명백한 게 대부분이어서 이내 잠잠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루나가 다가가면 당장 눈살부터 찌푸리는 이들이 많았다. 루나는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은 차가운 것 같다고 느꼈다.

 

 이 느낌을 피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을 받기 위해 좋은 일을 해도 사람들은 그저 저리 가라며 내쫓으려 하거나, 겁을 주려 할 뿐이었다. 그러던 차, 피에르가 왔다. 아직도 계속되는 놀림에 울고 있던 제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이.

 

 어쩌면 그도 느꼈을 지도 몰랐다. 사람들의 차가움을. 겉보기엔 고집을 못 이기겠다는 듯이 얘기했지만, 그도 이곳 사람들의 차가움을 느꼈기에 자신을 데려와준 것이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피에르가 얘기했다.

 

 "루나, 지금부턴 저 풀숲 뒤에 숨어 있어. 알았지?"

 

 "아, 응..."

 

 작게 고갤 끄덕인 루나는 피에르가 가리킨 풀숲으로 가 몸을 숨겼다. 걱정스레 피에르를 바라보는 루나에게 그가 버릇처럼 '스마일, 스마일!' 하고 양 검지로 입술 끝을 살짝 올려보였다.

 

 루나가 살짝 미소 지었지만, 금세 슬픈 얼굴이 된 것을 그는 미처 보지 못했다. 루나를 뒤로 하고 피에르는 첼레이트를 타고, 스프링 몽키들을 향해 다가갔다. 타면서 마치 사람들 앞에서 묘기 부리듯 저글링을 한 피에르는 다소 크게

 

 "여러분을 위한 광대가 왔답니다~"

 

 하고 외치며 빙글빙글 웃어보였다. 스프링 몽키의 숫자는 5마리. 가장 수가 적은 곳이라더니 확실히 그런 듯했다. 한편 스프링 몽키들은 갑자기 첼레이트를 타고 저글링을 하면서 다가오는 피에르를 반은 경계 어린 얼굴로, 반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쳐다봤다.

 

 키악, 끼, 키키악-

 곧 스프링 몽키 한 마리가 그런 피에르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 정도 스프링 몽키들과의 거리를 좁히자, 그는 페달을 밟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연신 저글링만을 하고 있었다.

 

 스프링 몽키들과는 약 7~8m 정도의 거리만을 남긴 상태에서 한 녀석이 제게 다가오자 그는 눈을 빛냈다. 곧 제 코앞까지 다가온 원숭이를 확인한 피에르가 파바박- 순식간에 페달을 밟았다.

 

 끼아아아아악!

 사람과 비슷한 듯한 비명에 소름이 돋을 만도 하건만, 피에르는 침착하게 저글링을 멈췄다. 반면 스프링 몽키들은 동료가 뭔지 알 수 없는 바퀴에 깔리자, 잔뜩 흥분했다. 키악, 케아아 키키오우! 그들만의 언어로 저마다 소리치며 스프링처럼 꼬리를 말았다. 그리곤, 바닥이나 나무에 튕겨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온다.

 

 "헙!"

 

 사람과 비슷한 듯한 비명에 움찔, 몸을 떨었던 루나는 그 모습에 눈을 동-그래 뜨며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저마다 피에르의 지척에 다다라 손톱이며 발톱을 휘두르려는 4마리 스프링 몽키들. 덜덜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한 루나가 이내 양손으로 제 눈을 가리는 걸로도 모자라 눈을 질끈 감았다. 퍼퍼퍼퍽- 하는 둔탁한 타격 음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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