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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3. 악녀의 초대 #6
작성일 : 17-09-28 12:18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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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와 바이칼은 마차가 세워진 곳으로 도착했다. 다행히도 여기까지 오는 데는 별무리가 없었다.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야심한 밤이긴 해도 곳곳에는 분명 경비들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하나하나가 무시 못 할 실력자일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여기는 용담호혈이라고 불리는 폴튼 상회의 저택이니까.

 

 “흠. 마차는 버리는 게 좋겠다.”

 

 바이칼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죠?”

 

 “느리기도 하고 …몸집이 너무 커, 들키기 십상이지.”

 

 “그렇군요.”

 

 바이칼은 마구간에서 말 한 마리를 데려왔다. 일단은 우리가 타고 왔던 것은 아니었다. 탄성을 자아낼 만큼 큰 체격과 발달된 엉덩이. 심지어 잘생기기까지 했다. 딱 봐도 혈통 좋은 명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도는 알겠는데 너무 비싼 걸 가져가는 거 아닐까요.”

 

 “…알았으면 방해하지 마. 지금 우리가 그런 걸 따질 계제냐?”

 

 “…넵.”

 

 바이칼의 말이 일리가 있었기에 나는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동조했다. 조금이라도 탈출 확률을 높여야 하니까. 한편, 말의 체형이 유난히 큰데 나는 키가 작아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바이칼의 도움을 받아야 간신히 기승할 수 있었다.

 

 -다그닥.

 

 나는 지금 말 등 뒤쪽에서 수줍게(….) 바이칼의 허리를 잡고 잡고 있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그렇다고 징그럽게 꽉 움켜잡자니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

 

 “아쉽군. 네가 승마를 할 줄 알았다면 한결 쉬웠을 텐데.”

 

 “죄송합니다.”

 

 “흠. 딱히 너를 나무랄라고 한 말은 아니니까. …고개를 들어.”

 

 바이칼의 위로에도 딱히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세계로 오고 나서부터 나는 종종 무력감에 시달렸다. 왜 하필 빈민가 소년이었을까. 비범한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평범한 사내쯤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

 

 그런 우울한 생각이 들 때 즈음, 바이칼이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이런 들켰다. 꽉 잡아라. 소년. 이럇!”

 

  “…으악.”

 

  바이칼은 이미 잘 달리고 있는 말에게 박차를 가했고, 나는 와락(….) 뒤에서 안을 수밖에 없었다. 되게 꼴불견으로 보일 테지만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일일이 폼 챙기다간 튕겨져 나갈 판국이었으니까.

 

 “…여기 있다!”

 “이쪽으로 도망간다!”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경호성과 함께, 우리들 주변으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몰려오는 게 느껴졌다.

 

 -다그닥 다그닥

 

 숨도 편히 쉬지 못 할 만큼, 감당이 안 되는 스피드로 달리고 있는데도 경비들은 기어코 우리 곁으로 따라붙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생포가 목적인 듯 공격은 전혀 하고 있지 않는 점이랄까.

 

 그렇다고 바이칼도 딱히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만약 상대방이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진짜 칼부림이 날지도 몰랐으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었다.

 

 “미안하다. 노아.”

 

 “아니에요.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열심히 도주했는데도 결국 포위되고 말았다. 포위망에서 한 중년의 사내가 말에서 내려 걸어왔다. 그는 내가 여태껏 본 남자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했다. 키는 족히 2m는 넘을 것 같았다. 그리고 탈색 된 듯한, 회색의 가까운 은발머리.

 

 실로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사내였다. 그건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었던 듯, 뒤에서도 바이칼이 긴장하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런 그의 모습이 너무나 생소했다. 내가 아는 바이칼이란 사내는 사투 중에도 웃을 수 있는 남자였으니까.

 

 “…곰 선배도 여기 있었수?”

 

 떨떠름하게 묻는 바이칼의 말에 거구의 사내는 고개를 까닥거렸다.

 

 “…여기 주인이 워낙 화통하셔서 말이야, 그대로 발목 잡히고 말았지. 선거가 끝날 때 까지는 여기 소속이다.”

 

 나는 바이칼의 옆구리를 찌르며 물었다

 

 “…누구에요? 아는 사람이에요?”

 

 한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강렬한 인상의 사내를 보고도 나는 아무것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 그렇다면 내가 창조해낸 캐릭터는 아니라는 소리였다. 그러니 궁금해 하는 것은 인지상정!

 

 “…….”

 

 바이칼은 귀찮은 듯 나를 무시하려고 했으나, 내가 계속해서 옆구리를 꼬집자. 어쩔 수 없이 인상을 팍- 쓰고 설명해주었다. 물론. 빠르고 간략하게.

 

 거구의 사내의 이름은 리암 팰콘. A급 용병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하이 랭커라고 한다. 이명은 킬링베어. 나는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거구에 걸맞게 쯔바이헨더(Zweihänder: 길이 180cm이상 양수검)를 한손으로 척하니 어깨에 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흉포한 곰 같아 보였으니 너무나 잘 어울리는 닉네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배님. 나쁘게는 안 할 테니까. 그만 내려오시지. 후배님 같은 인상 더러운 아저씨와 운명을 같이하기엔 저 잘생긴 말이 불쌍하지도 않나?”

 

 거구의 사내는 담담하게 말했으나, 오히려 그게 더 소름이 돋았다. 정말 저 사내라면 말과 함께 기수조차도 참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곰 선배. 용병끼리 서로 대척점에 섰을 경우, 길드의 중재에 따른다. 라는 조항은 알고 게시오?”

 

 거구의 사내는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하하. 우리 후배님이 많이 쫄리시는가봐. 그런 유명무실한 규약을 들고 나올 줄이야. 게다가 ‘되도록’이라는 말은 왜 빼먹었나.”

 

 자치주에 용병은 많고 의뢰는 더 많았다. 그렇다면 길드원끼리 맞부딪치는 의뢰가 없을까? 당연히 존재하며, 제 전력 까먹기를 저어하는 길드는 ‘되도록’ 중재에 따르길 권장하나, 현실적으로는 힘들었다. 압도적인 힘의 우위가 보이지 않는 이상 양보하는 경우는 드물었으며, 결국은 실력행사였다.

 

 “…엿 먹으시오. 곰 선배.”

 

 바이칼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에서 내려왔으며, 나도 분위기를 파악하고 땅에 착지했다. 뭐… 내가 봐도 현명한 선택이었다. 킬링베어 뿐만 아니라 주변에 포위하고 있는 사내들도 만만해 보이는 인물은 단 한명도 없었으니까.

 

 “…좋아. 피는 안 봤으니 예우는 해주지. 포박은 하지 않겠지만 날붙이는 모두 꺼내도록.”

 

 

 

 

 거구의 사내는 이정도도 많이 양보 해줬다는 뉘앙스로 말했으며, 바이칼은 작게 투덜거렸다.

 

 “…곰보단 뱀이 어울리겠군.”

 

 “…다 들리네만 바이칼? 그런 건 속으로 하는 게 어떤가.”

 

 “…어익후. 들으라고 한 건데 제대로 들으셨소. 선배.”

 

 “…….”

 

 바이칼은 깐족거리면서 무장을 풀었다. 허리춤에 있는 시미터는 물론이며, 도대체 어떻게 숨겨놨는지도 모를 10개의 단검들이 땅에 떨어졌다.

 

 거구의 사내는 그 모습을 묵묵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

 

 “…왜 그래. 아마추어같이….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쳇.”

 

 바이칼은 혀를 차며 양 발목 쪽에 숨겨놨던, 뾰족한 암기 두 개를 꺼냈다. 그렇게 우리는 행동의 제약은 없었으나, 십 수 명의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강압적인 분위기로 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나와 바이칼이 도착한 곳은 저택 안 중앙 홀이었다. 그곳엔 빨간 눈의 소녀가 큼지막한 의자에 앉아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마음에 안 들었어도, 집주인한테 인사도 안하고 가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니?”

 

 그게 못 견디게 안타깝다는 듯이 말하는 루시아였다. 웃기고 자빠졌군.

 

 “…글쎄요. 손님한테 약을 타는 것보단 훨씬 세련된 방법이 아니었을까요?”

 

 나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최대한 침착하게 말하려고 했으나 말끝이 분노로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나를 보며 루시아는 키득 거리며 웃었다.

 

 “…아하하. 우리 귀염둥이 화났어?”

 

 “…….”

 

 응. 화났쪄! 이 나쁜 년아. 하지만 그 말은 마음속으로만 아우성 쳤을 뿐 내뱉진 않았다. 다만 다른 말을 꺼냈다.

 

 “우리를 어쩔 셈인가요? …죽이기라도 할 건가요?”

 

 루시아는 정말로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왜 그런 생각을 했지?”

 

 나는 루시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영애께선… 제가 오기 전에 마담에게 약조를 하셨죠. 제 몸에 상해를 입혔을 경우 천문학적 금액을 배상하기로.... 아시다시피 폭행 뿐 만아니라 생리적 기능에 장해만 줘도 그것은 이미 ‘상해’입니다.”

 

 요약하자면 내게 수면제를 먹인 순간부터 약조는 깨졌다는 소리였다. 나는 숨을 고르며 다음에 할 말을 내뱉었다.

 

 “…그러니.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희를 살인멸구 할 수 있죠. 예를 들면 돌아가는 길에 사고사로 위장한다던지….”

 

 내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왜냐하면 루시아가 갑자기 폭소를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아하하하. 상상력이 풍부한 걸?”

 

 “…….”

 

 “…잘 들어. 나 루시아 폴튼은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 약조는 깨지 않아. 네가 말하는 천문학적 ‘배상금’이란 것은 정확히 지불 될 것이야. “

 

 나는 입을 떡 벌렸다. 애초에 배상금을 낼 생각으로 날 지명했다는 뉘앙스였다. 대체 왜? 내가 뭐라고. 아무리 돈이 썩어 넘치더라도 고작 소년하나 괴롭히려고 그럴 수 있단 말인가.

 

 내가 경악하거나 말거나, 루시아의 말은 계속 되었다.

 

 “…못 믿겠다는 표정이군. 저번에 모욕을 잊지 않겠다는 내 말을 기억하니?”

 

 물론, 기억한다. 창백하리만치 굳어있는 표정, 표독한 말투. 누군가에게 악의를 정면으로 받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말하자면 그 배상금은 내 자존심 값이라는 거지.”

 

 “…….”

 

 이유는 알았지만, 아직도 이해는 가지 않는다.

 

 “…물론, 너에게 고마움을 느꼈다는 것도 사실이야. 사례는 돌아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짝-

 

 루시아가 손뼉을 치자, 하녀 한명이 가방을 하나를 들고 왔다. 그것은 제복과, 바이칼이 선물해준 단검이 들어있는 나의 소지품 가방이었다.

 

 “…너를 붙잡은 건, 손님이 귀중품을 놓고 갔기 때문이라고 해두지.”

 

 “…….”

 

 “자. 이제 떠나도록 해. 배웅은 하지 않겠어. 노아.”

 

 그 말을 끝으로 나와 바이칼을 둘러쌓았던 사내들이 길을 터주었다. 그리고 하녀는 다가와 가방을 건네주었고 나는 힘없이 그것을 받았다.

 

 …….

 

 우리는 패잔병처럼, 저택을 빠져나왔다. 그녀의 말처럼 .루시아 폴튼은 단 하나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오늘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테니까.

 

 

 

 

 

 episode 3. 악녀의 초대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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