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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튜토리얼 (9)
작성일 : 17-09-28 00:59     조회 : 80     추천 : 0     분량 : 7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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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누구냐!”

 

 천유강 일행이 나타난 것을 보자 공작의 병력도 즉시 무기를 집었다.

 

 “포기해라. 너의 병력들은 모두 제압되었다.”

 

 그 말에 앞에 나선 것은 공작 기사단의 단장인 베라드였다.

 

 “호~ 그래? 하지만 나를 쓰러트리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지.

 

 베라드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기사다. 레르헨 기사단이 최강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가 있기 때문이다.

 

 그를 알아본 미네르바가 천유강에게 속삭였다.

 

 “조심해, 그가 왕국 최강 기사로 불리는 자야.”

 

 광택 있는 은색 중갑을 입고 있는 중년의 남자는 기다란 검을 들어 일행을 가리켰다.

 

 “안리토스는 죽었는가? 순진한 늙은이, 탑에만 있으니 이런 초보적인 암습에 당하지.”

 

 그의 옆에 있는 자는 아까 안리토스를 찌르고 도망간 그 암습자였다. 그들도 안리토스의 부상을 알고 있었다.

 

 “안리토스가 직접 온다 해도 내 상대는 안 될 거다. 하물며 너희 같은 피라미들로는 어림없지.”

 

 베라드의 도발에 분기탱천한 어떤 마법사가 미리 준비했던 마법을 전개했다.

 

 “개자식!”

 

 파이어 볼이었다. 그 역시 5서클의 마법사라 단순한 파이어 볼도 대상을 순식간에 재로 만들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그 마법도 베라드가 가볍게 휘두른 검에 신기루처럼 소멸하였다. 그 광경을 본 미네르바가 눈을 크게 뜨며 천유강을 바라봤다.

 

 “저건······.”

 

 “맞아요.”

 

 예전 천유강이 미네르바의 화염구를 소멸시켰던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이전 미네르바의 화염구보다 훨씬 더 빠르고 강력한 마법을 거대한 대검으로 정교하게 자른 솜씨는 천유강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정교했다.

 

 ‘검술만으로는 나보다 훨씬 우위다.’

 

 천유강의 본래 무공이라면 그와 멋있는 승부를 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이 아스의 몸으로 검을 맞댄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지금은 마법을 사용해야 한다.

 

 “왕실을 박살 내!”

 

 「정확한 명령어를 입력해주십시오.」

 

 대치하고 있는 도중에도 공작은 기계에 대고 쉴 새 없이 말을 하고 있었다. 아직은 쓸모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만 저러다가 진짜 정확한 명령어를 찾아내면 큰일이다.

 

 “시간이 없습니다. 선배! 일행을 지휘해주세요.”

 

 “응?! 너는?”

 

 “저는 저자를 맡겠습니다.”

 

 천유강은 여유롭게 자신을 보고 있는 베라드를 노려보며 지팡이를 쥐었다.

 

 미네르바가 강력한 오라를 뿜어내는 베라드를 보며 망설였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안리토스가 없는 이상, 여기서 저자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천유강 밖에 없다.

 

 “조심해. 네가 다치면 난······.”

 

 미네르바의 눈빛이 촉촉해지자 천유강이 그녀의 눈을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곧 끝내고 합류할게요.”

 

 그 말에 미네르바도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를 잡았다.

 

 “뭐 하는 거지? 설마 너 하나만 덤비겠다고?”

 

 “문제 있나?”

 

 넓은 곳이라면 다수의 마법사들이 효과가 있을 테지만 이렇게 좁은 곳에서 마법을 난사하다가는 같은 편이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유적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저 정도 검사라면 큰 마법을 영창 할 시간을 주지 않을 거야.’

 

 천유강은 지팡이를 들고 베라드의 빈틈을 찾았다. 그 모습에 베라드는 어처구니없다는 웃음을 흘렸다.

 

 “헛! 너 같은 애송이가 나를 상대한다고? 안리토스도 아니고 일개 마법사가?”

 

 일대일에서는 마법사보다 기사 훨씬 유리하다. 그것도 이렇게 한정된 공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의 말대로 안리토스가 이 자리에 있어도 힘든 상대다.

 

 하지만 천유강도 믿는 구석이 있다.

 

 “라이트닝 노바!”

 

 전방의 넓은 범위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강력한 전기 마법이다. 하지만 베라드는 검을 아래에서 위로 쳐올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그 공격을 파훼했다.

 

 이건 천유강도 할 수 없는 기예다.

 

 “어떻게!”

 

 천유강의 경악에 베라드는 자신의 검을 툭툭 쳤다.

 

 “미스릴로 만든 검이다. 어지간한 마법은 다 흡수하지.”

 

 “아주 돈을 처발랐구나.”

 

 황금보다 훨씬 비싸다는 미스릴로 대검을 만들었다. 저 검만 팔아도 성 하나는 너끈히 살 수 있다.

 

 “마탑의 개들을 상대하는데 이 정도 준비는 해야지. 물론 생각했던 상대는 아니지만.”

 

 안리토스를 상대하기 위해 만든 검이다. 문제는 안리토스가 아닌 마법사도 저 검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단 한 놈!”

 

 가볍게 움직이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베르다의 신형이 천유강의 눈앞까지 와 있었다. 무거운 중갑을 입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 움직임이었다.

 

 베르다는 이 한 수로 천유강을 끝내고 다른 마법사를 상대할 생각이었지만, 사실은 이것이 천유강이 노리던 바였다.

 

 ‘지금!’

 

 베르다의 대검이 천유강의 털끝을 스치면서 지나갔고 천유강이 뒤로 숨기고 있던 손을 빠르게 휘둘렀다.

 

 파직!

 

 뒤에 숨긴 것은 특별하게 만든 천유강의 검이다. 그 검이 베라드의 두꺼운 갑옷을 뚫고 옆구리를 길게 베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파이어 스톰!”

 

 약간의 빈틈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을 전개했다. 뜨거운 열기가 찢어진 갑옷을 타고 베르다를 덮쳤다.

 

 “크악!”

 

 터프하던 베르다도 참지 못하고 뒤로 물러섰다. 사실 이 한 수로 끝내길 원했지만 갑옷이 생각보다 두껍고 단단해서 중상을 입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크윽! 마법 전사였나?”

 

 여유를 잃은 베르다가 자신의 옆구리를 부여잡고 이를 갈았다. 호리호리한 몸 때문에 전혀 상상도 못했다.

 

 “방심했군.”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깊게 베인 공격이었지만 베르다는 양손으로 대검을 단단하게 쥐었다. 저 정도 상처를 입으면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뼈가 쓸리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낄 거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아무 느낌도 없다는 듯이 담담했다.

 

 “출혈을 막지 않으면 죽을 거야.”

 

 “그럼 그 전에 너흴 다 죽이면 되겠지.”

 

 이제 천유강이 검까지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아까 같은 요행은 더 통하지 않을 거다.

 

 둘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전투는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둘의 대결 결과에 따라서 승기가 한쪽으로 확 기울 것이다.

 

 “인챈트 마나!”

 

 이미 마법 전사라는 것을 들킨 이상 더 감출 필요 없다. 당당하게 검에 마나를 부여했다.

 

 “에너지 볼트!”

 

 선공은 언제나 마법사의 권리다. 긴 전격이 순식간에 앞으로 뻗어 나갔지만 그것이 훑고 간 것은 베르다의 그림자였다.

 

 여기서 당황해서 뒤로 물러나면 오히려 당한다. 천유강은 옆을 돌아보지도 않고 주문을 외웠다.

 

 “아이스 월!”

 

 천유강의 바로 옆에 거대한 얼음벽이 솟아나서 베르다의 대검을 막았다.

 

 콰지직!

 

 베르다의 검에 담긴 힘이 엄청나서 얼음벽을 부수고도 천유강의 목을 노리고 날아왔지만 가속도가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에 통하지 않았다. 반대로 천유강이 그의 팔을 노렸지만 베르다가 팔을 비틀어 갑옷의 장식으로 검을 막았다.

 

 “체인 라이트닝!”

 

 웬만한 마법은 팔을 휘둘러 어렵지 않게 쳐냈다. 이제 보니 검만 미스릴로 만든 것이 아니라 갑옷에도 일부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항마력이 높기로 유명한 미스릴 갑옷 덕에 천유강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마법으로 쓰러트리려면 저곳이 유일하다.’

 

 천유강이 노린 것아 아까 그가 자른 갑옷의 틈새였다. 저곳에 마법을 명중시키면 미스릴이 아니라 전설의 금속인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갑옷이라도 막을 수 없을 거다.

 

 “하핫! 애송아~ 어딜 노리는 거냐!”

 

 상처받은 짐승이 더 위험하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베르다는 광전사처럼 천유강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한 기습이 아니었다면 천유강이 이길 확률은 전혀 없었을 거다.

 

 “그리드!”

 

 “마나 실드!”

 

 “그래비티!”

 

 천유강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마법들을 조합해서 싸웠지만 베르다를 막기에도 급급했다. 그때였다.

 

 「명령어 입력 확인했습니다. 목표 파괴까지 300초가 소요됩니다. 300, 299······.」

 

 “하핫! 드디어 성공했다.”

 

 많은 실패 끝에 공작이 왕국을 멸망할 무기 작동에 성공한 거다.

 

 “왕실에 개들아. 이제 모두 끝이다! 하하하!!”

 

 이제 더 시간 끌 수 없다. 빨리 베르다를 쓰러트리고 유적을 멈춰야 한다.

 

 “제길!”

 

 하지만 베르다는 서두른다고 쓰러트릴 수 있는 적이 아니었다. 수년간 왕국의 최강자를 지켜낸 기사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도 천유강을 압박했다.

 

 이를 악문 천유강은 달려가 검을 휘둘렀다. 시간이 없으니 죽기 살기로 싸우려는 거다. 그리고 베르다도 그 상황을 기쁘게 받아드렸다.

 

 쾅!! 쾅!

 

 순식간에 수십 번의 합을 나누었다. 천유강이 베르다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것은 악화된 베르다의 상처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년간 쌓아온 무공 지식 덕분이기도 했다.

 

 “놀랍군. 마법사가 어떻게 이토록 수준 높은 검술을 쌓았지?”

 

 “이 정도로 놀라면 내 진짜 전공을 보면 기절하겠는데?”

 

 “하핫! 좋다. 내 마지막 상대로 부족함이 없구나.”

 

 대검을 휘두르는 베르다의 팔이 심하게 떨렸다. 출혈이 너무 심해서 쇼크 증상을 보이는 거다. 지금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설사 건진다고 해도 영원히 검을 다시 쥘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우직한 기사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천유강과 싸우기 위해서 자신의 남은 혼을 불태웠다.

 

 “더! 더!”

 

 베르다도 천유강의 검술에 자신이 꿈꿔왔던 어떤 조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만난 현대식 검술은 그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다.

 

 검에 미쳐있는 그에게 천유강과의 싸움은 차라리 축제에 가까웠다.

 

 한 걸음만 더 걸어가면 뭔가가 손에 잡힐 거다. 조금만 앉아서 명상할 시간이 있으면 그토록 바라왔던 경지가 손에 닿았을 거다.

 

 꽈직!

 

 하지만 다친 곳을 다시 찌르는 천유강의 검에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야 했다.

 

 “헉~ 헉~”

 

 치열한 싸움 끝에 마지막에 서 있는 건, 결국 천유강이었다.

 

 “이겼다!!”

 

 단지 승리를 자축하려는 외침이 아니다. 아군의 사기를 북돋고 적군의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의도된 행동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베르다가 쓰러진 것을 본 공작의 병사들은 하나둘 무기를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이제 승리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레르헨!!!”

 

 천유강이 단숨에 다가가서 공작의 멱살을 쥐었다.

 

 “네 야망을 끝났다. 이제 포기해!”

 

 “큭큭큭! 그래 끝났지. 하지만 왕국도 나와 함께 운명을 함께할 거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어서 취소해!”

 

 “취소? 이게 어린애들 장난감처럼 보이냐? 그렇게 쉽게 취소할 수 있을 거 같아?”

 

 “제길!”

 

 공작에게서 더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천유강은 유적으로 달려갔다.

 

 “폭파 취소해!”

 

 「······190, 189, 코드가 필요한 명령어입니다. 올바른 코드를 말해주십시오. 184, 183」

 

 “코드? 그런 걸 알 리가 없잖아.”

 

 공작의 말대로 이 유적은 한 번 작동하면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공작은 킬킬대며 웃었다.

 

 “큭큭! 내가 가지지 못하면 아무도 가질 수 없다. 왕도가 날아간 나라 따위는 곧 다른 나라에 침략당하겠지.”

 

 그 모습을 본 미네르바가 달려와 공작을 주먹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빨리 저걸 멈춰!”

 

 “컥! 늦···었어. 이제 왕국은 끝이다.”

 

 다들 멍한 표정으로 유적의 소리만 듣고 있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 아무것도 막지 못했다.

 

 그때 천유강의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방법이······ 있습니다.”

 

 “뭐?”

 

 천유강의 말에 다들 놀라서 그에게 다가왔다.

 

 “다른 방법이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천유강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이곳을 폭파하면 됩니다.”

 

 “뭐?”

 

 그 말을 들은 마법사들은 모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 유적은 우리의 마법으로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어. 아주 강력한 방어 마법이 걸려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방어 코팅이 되어 있더라도 그걸 넘어서는 충격이 가해지면 견디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천유강은 주머니에 있는 구슬을 꺼냈다. 안리토스가 건넨 바로 그 구슬이었다.

 

 “그건······.”

 

 “스승님이 주신 유적의 에너지원입니다. 예전에 듣기로는 이것을 폭파하면 지도를 바꿀 만큼의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다 했습니다.”

 

 모두가 홀린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유강의 생각한 방법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맞아. 그거라면 이곳을 부술 수도 있을 거야.”

 

 그들의 얼굴에는 다시 희망이 꽃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음 천유강의 말이 찬물을 끼얹었다.

 

 “제가 이것을 폭파하겠습니다. 어서 나가세요.”

 

 그 말에 가장 놀란 건 미네르바였다.

 

 “뭐!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누군가가 남아서 이 구슬을 폭파해야 합니다.”

 

 “그, 그걸 왜 사제 네가 하겠다는 거야?”

 

 “저밖에 없습니다. 지금 마나가 남아있는 사람 있나요?”

 

 마법사들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공작가의 병력과의 싸움은 치열했기 때문에 마나를 남겨놓을 여유가 없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마법은 가능하지만 이 구슬을 깰 정도는 아니었다.

 

 “전 가능합니다. 그러니 저밖에 적임자가 없습니다.”

 

 그 말에 모두가 갑자기 숙연해졌다. 하지만 딱 한 사람, 미네르바는 아니었다.

 

 “안 돼!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예약 마법으로 나간 다음에 폭발시키면 되잖아.”

 

 “선배, 그건 불가능해요. 예약 마법으로는 이 구슬을 터트릴 힘이 나오지 않아요.”

 

 예전 안리토스와 이 구슬에 대해 연구를 했었다. 이 구슬을 깨려면 최소 5서클의 마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 온전히 5서클 위력의 마법을 쓸 수 있는 건 천유강이 유일했다. 검에 4서클 마법을 실으면 5서클 위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130, 129······,」

 

 “서둘러요! 이제 시간이 없어요!”

 

 천유강이 제촉하니 다른 일행들이 부랴부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옆에 쓰러져 있는 공작도 짊어졌는데 왕실의 재판소에 세우기 위함이다.

 

 “놔라! 안 돼! 이럴 순 없어!”

 

 끌려가는 마지막까지, 공작에게 기품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 다 나가고 남은 사람은 한 명, 미네르바였다.

 

 “다시 생각해보자.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야.”

 

 “선배.”

 

 천유강은 흐르는 미네르바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나 없으면 우리 선배 누가 챙겨 주죠?”

 

 “······제발.”

 

 “왕녀라도 너무 깐깐하게 굴지 말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선배 진짜 모습을 못보고 피하는 거잖아요.”

 

 “그런 건 필요 없어.”

 

 “또 그런다.”

 

 천유강은 그녀의 떨리는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두근 두근

 

 그의 심장 고동이 그대로 그녀에게로 전해져 간다.

 

 이것이 천유강이, 아스가 그녀에게 전하는 고백이었다.

 

 눈물을 참지 못한 미네르바가 아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제발, 죽지 마.”

 

 “······미안해요.”

 

 사실은 그녀의 마음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마법사가 되었다고 해도 평민 출신이 왕녀와 맺어질 수는 없다.

 

 그래서 장난 같은 고백이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둘만의 시간이었다.

 

 「120, 119······」

 

 이제 진짜 시간이 없다. 천유강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마에 입 맞췄다.

 

 “가세요.”

 

 “······.”

 

 “부탁이에요. 선배마저 다치게 할 수는 없어요. 부디 저를 위해서 살아주세요.”

 

 눈물범벅이 된 왕녀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참 후에야 억지로 발을 떼어서 걸어갔다.

 

 이제 천유강 혼자 남았다.

 

 “하아~ 아무리 생각해도 난 행운아야. 사냥꾼으로 태어나서 왕녀의 이마에 입 맞출 줄은 누가 알았겠어?”

 

 천유강은 콧노래를 부르며 유적으로 갔다. 그건 아직도 카운트 다운을 하고 있었다.

 

 “캬! 마지막에는 영웅으로 죽는군. 테드가 이걸 봤으면 배꼽 잡고 웃었겠지.”

 

 많은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 끝에는 미네르바가 있었다.

 

 “미안, 테드. 네 생각해서 안 좋아하려 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네가 살아 있었어도 어쩔 수 없었을 거야. 선배는 남자 얼굴을 보거든.”

 

 구슬을 유적 위에다 놓고 떨리는 손으로 검을 높게 들었다. 이제 휘두르기만 하면 이 구슬이 터질 거다.

 

 “······그리고 고마워, 머릿속의 친구. 네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 그러니 이제 가봐.”

 

 그 순간 천유강의 의식이 아스의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균열을 클리어하였습니다.》

 《퍼펙트 클리어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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