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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9-27 10:20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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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뜨끈한 김이 피어오르는 차를 반복적으로 입 안에 머금고, 마더가 흘려보낸 '비과학적인 무언가'에 대한 생각을 가만히 이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그건 곧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가장 중요하다라 할 수 있는 신들에 대한, 달리, 마나에 대한 '특정한 정보'가 없었다.

  대체 마나는 무엇이고, 그 마나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인 '마법'은 대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학문이며, 왜 신들의 마나는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와도 같이 언제나 넘쳐나고 있는가.

  모든 게 의문 투성이였지만, 소유에겐, 나아가 현재의 마더에겐, 이러한 것들을 계산해볼 수 있는 최소한의 확정적인 증거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 단지, 보기만 해도 절로 두 눈이 어지러워지는 복잡하고 빽빽한 가설들과, 언제라도 갈아엎을 수 있는 모래벌판의 모래성 같은 추측들만이 여기저기에 난무할 따름이었다.

  마나가 물질과 같은 입자 구성원이 아니기에 반물질과 닿아도 소멸이 일어나지 않는다란 가설과, 반물질의 소멸 작업을 무시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내장된 몸뚱이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란 추측.

  이런 증거 없는 가설과 추측만이, 소유의 머릿속을 난잡하게 헝클어뜨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까닭에 소유는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가지 않았다.

  어차피 결론은 나지 않는다.

  '모든 인간은 숨을 쉬어야 산다.', '모든 인간은 심장이 뛰어야 산다.'와 같이 확실하게 증명되고, 그 어떤 계산에도 무조건적으로 공명할 수 있는 절대적인 증거가 없으니, 아무리 머리를 굴려봤자 지금은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었다.

  비록 머릿속에 가득한 데이터를 살펴보면 누군가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누군가는 추측에 추측을 거듭하며, 또 누군가는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다 보면 아무런 증거, 증명 없이도 비로소 세계의 진리가 눈 앞에 보인다고 했지만, 그건 결국 스스로가 깨닫지 못한 암묵적인 자위식 진실화의 과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쓸모없는 행동일 따름이었다.

  그리고 현재의 소유에게 필요한 건 좀 더 정확하고, 한치의 오차도 존재하지 않는 증거와 미세한 차이조차 용납하지 않는 날 선 증명 자료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치도록 딱딱 들어맞는 절댓값만이 소유의 머리를 다시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주원료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소유는 꽤 흥미로운 문제를 던져 준 신들과 마나, 그리고 반물질의 세계에서 초점을 옮겨 다시 물질로 이루어진 테론, 꼬박 열흘이 지나고서야 겨우겨우 땅을 밟을 기회가 다시 한번 주어진 테론에 잠시 미뤄뒀던 관심을 재차 끌어당겼다.

  그러자 이번에도 역시 소유의 머릿속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모양인지, 마더의 말이 기다렸다는 듯 방 안에 울려퍼졌다.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정식적인 출격까지는 아직 21시간이 남았지만, 소유 님이 원하신다면 언제라도 테론에 가실 수 있습니다.

  소유가 자그마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지금 당장 움직여도 될까?"

  -소유 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십시오. 위치는 처음 테론에 내려가셨을 때 이용하셨던 격납고입니다.

  "알겠어."

  자신의 지시에 따라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주전자를 들고 다가오는 뮈제런을 재차 알파가 막아서는 사이, 이제야 밑바닥을 보이는 찻잔을 조심히 내려 놓은 소유는 여전히 석상처럼, 여전히 그림자처럼 곁에 서 있는 베타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 안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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