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후계자
작성일 : 17-09-24 15:27     조회 : 226     추천 : 2     분량 : 44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후계자

 

 

 전철2호선 신림역은 동서로 길게 뻗은 남부순환로와 남북으로 곧게 뻗은 신림로가 만나는 신림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신림역 남쪽 300미터 지점 동쪽 도로변에 오래된 5층건물인 원정(元井)빌딩이 자리잡고 있다. 으뜸 원(元)자에 우물 정(井)자를 쓰고 있는 걸로 보아 예전에 이 자리에 괜찮은 우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건물 바로 뒤에는 이 건물 대지의 열 배도 더 돼 보이는 큰 교회가 자리잡고 있다.

 

 대로변에 접한 건물의 길이가 40미터정도 되고 건물의 폭은 10미터쯤인 이 원정빌딩 5층에 고문도가 다니는 회사인 흥신소 ‘배달 심부름센터’가 있다.

 

 중앙에 출입계단이 있는 건물 1층에는 금은방, 유명 건강식품 분점, 식당, 공인중개사 등이 들어서 있고, 2~4층에도 기독교백화점, 헤어 살롱 등의 점포가 세 들어 있다.

 

 이 건물은 ‘배달 심부름센터’의 대표인 최하수 회장님 소유이다.

 

 ‘배달’은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회사라서 최하수를 대표님이나 사장님이라고 부르면 될 터인데, 직원들은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명함에도 ‘회장 최 하수’라고 적혀있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경리 아가씨로부터 회장님이 찾는다는 전화를 받은 고문도가 회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섰다.

 

 “응, 그래. 거기 좀 앉아봐.”

 최하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응접테이블을 가리켰다.

 

 문도가 응접소파에 앉는 동안 최하수가 결재파일을 들고 와서 상석에 앉았다.

 얼핏 보니까 문도가 올린 이글스파 습격작전에 사용한 경비정산 품의서다. 전부 합해서 500만원 정도 된다.

 

 “생각보다 경비를 적게 올렸네. 혹시 누락된 건 없나?”

 최하수가 문도를 그윽이 바라보며 물었다.

 

 고문도는 입사한지 5개월정도 되었다.

 험한 일을 하는 흥신소 특성상 직원을 대원이라 부르며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움직인다. 신입이었던 문도는 혼자 네 번째 정(丁)조로 배치되어 다른 조의 그림자 대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최하수는 부산 조직폭력 칠성파 오야붕 이강환이 숨겨놓고 비밀리에 키웠던 인테리 보스이다.

 

 주먹세계는 정치권력 못지않게 세력다툼이 치열하다. 주먹 건달도 나이 들면 노쇠하기 마련이고, 겁 없고 패기에 찬 젊은 신진 주먹들이 매년 생겨나서 기성 조직을 위협한다.

 

 노쇠한 건달은 주먹이 아닌 돈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데, 그 돈줄도 눈에 뜨이면 언제 도전을 받을지 모르는 법이다.

 그래서 미래를 대비해 부산출신이면서 상과 대학교를 나온 먹물 출신인 최하수를 조폭들이 설치는 서울신림동에 심어서 후계자로 키워왔던 것이다.

 

 살인교사 혐의로 수배 중이던 이강환은 꼭 5년전인 2010년 4월에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길거리에서 시민의 제보로 검거되었다. 어느 눈 좋은 보통시민이 검게 코팅 된 승용차 뒷좌석의 이강환을 알아보고 신고했겠는가?

 

 1년여 재판과정을 거치고 무혐의로 풀려난 이강환은 곧바로 은퇴를 선언하고 부 두목을 후계자로 지목했다.

 그 과정에서 반발한 다른 부 두목들의 조직 이탈이 발생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거의 절반 정도는 떨어져 나가 다른 조직과 연합하며 적군이 된 상태이다.

 

 최하수는 부산 역전 텍사스거리에 배달의 부산지부를 차리고 비밀리에 운영하면서 부산 조직폭력배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대원이 6명인 부산지부는 수족인 행동대장 깍두기 머리의 한충석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적군들을 와해시킬 궁리를 하던 최하수는 지난 2월 설 연휴에 부산 서쪽 낙동강 하구 하단에 있는 을숙도 갈대밭을 불태우는 작전을 단행했다. 을숙도는 부산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칠성파와 오랜 우호 관계인 일본 야쿠자 형제조직으로부터 무선으로 조종되는 청둥오리 모형의 ‘드론’ 폭발물을 밀수입해서 한충석을 시켜 을숙도 1만여평 갈대밭을 불질러버렸다.

 

 을숙도는 칠성파를 배신하고 신20세기파에 빌붙은 하단파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다. 관광객이 많이 붐비는 을숙도 갈대밭이 소실되면 당연히 하단파의 수익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더구나 자연발화가 아닌 고의적인 화재로 밝혀지기라도 하면, 응당 하단 주변의 경쟁조직 소행으로 오해할 소지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하단 바로 위에 위치한 사상파가 의심받고 하단파와 다툼이 생길 것이다.

 

 낙동강 구포대교와 경부선 구포역이 만나는 구포동 남쪽 사상구에는 공장들이 밀집한 ‘사상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전철 사상역 주변은 사상파가 장악하고 있는데, 사상파는 칠성파와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조직이다.

 

 그래서 최하수는 하단파가 사상파에 시비를 걸어 올 때 사상파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하단파 배후 세력인 신20세기파를 의식해서 전투를 피하고 화친을 맺는지, 칠성파를 배신한 하단파를 배신자로 단정하여 전투를 벌이는지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최하수가 의도한대로 하단파가 우군인 영도파의 지원까지 받으며 사상파에 도전해오자, 사상파 보스 신상사가 의리를 지키며 하단파와 맞섰다.

 이에 기뻐한 최하수는 사상파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을숙도에 방화를 하고 일본으로 잠적하려던 행동대장 한충석이 모텔을 순찰한 경찰에 체포된 뒤였다.

 

 최하수는 하는 수없이 부산지부에 머물면서 서울 대원들도 불러내려 모두 13명의 배달대원을 사상파 지원에 파견했다.

 

 낙동강 하구의 ‘맥도생태공원’ 농구장에서 한밤중에 양쪽 조직원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 결과, 수적으로 열세였던 사상파가 문도가 날린 드론의 활약으로 하단파와 영도파 연합세력을 무찌르고 대승을 거두었다.

 

 하단파 보스 배차돌은 약정대로 조직원을 고스란히 사상파에 넘겨주고 하단을 떠났다.

 이로써 부산 서부지역 낙동강 하구는 칠성파의 우군인 사상파가 장악하여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니 최하수의 고문도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얼마나 크겠는가?

 전문대 사회체육과를 나온 코모도 고문도는 태권도2단에 합기도1단이다. 의경 군복무후에 정식 해경특공대로 근무했다.

 허우대도 좋고, 성격도 좋으면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드론으로 최루가스 분사하는 솜씨도 최상급이다.

 

 마침 국내 최대기업 S전자 미래전략실 부장으로부터 자기 누님 아들인 조카를 돌봐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 부장은 최하수와 대학 동기로, 평소에도 여러 가지 회사 업무상 필요한 은밀한 조사를 의뢰해 와서 최하수의 수입에 크게 보탬을 주고 있었다.

 

 마침 정(丁)조 대원으로 혼자 활동하던 코모도에게 조수를 붙여주려던 최하수는 친구의 조카인 삼봉 주덕팔을 문도의 시다로 발령했다.

 그러자 곧바로 S전자에서 수원 S전자 소재연구단지 부지에 알박기 한 사람들에 대한 조사의뢰가 들어왔다.

 

 그 조사 과정에서 문도와 삼봉이 조직폭력 수원 북문파가 개입한 사실을 알아냈고, 살인사건도 연루된 것을 밝혀냈다.

 고교시절 일진놀이 했던 삼봉은 수원 역전파 중간 간부가 된 친구 피에로 박광대와 북문파 행동대장이 된 일진 짱 이었던 기라성 기하성을 만나고 이용했다.

 

 그리고 북문파 오야붕의 별장인 농장을 한 밤중에 단 둘이 급습하여 13명의 북문파 조직원을 상대로 결투를 벌였다.

 결과는 대승이었고, 북문파가 마루타로 사용하며 살해한 사람들의 암매장 장소도 찾아냈다. 북문파 오야붕을 비롯한 3명의 보스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북문파는 훈장 장훈교 보스의 대행체재로 운영되었다. 훈장은 행동대장 기라성의 직속 보스이다.

 

 책사인 삼봉의 잔머리로 자본금 100억원의 부동산투자회사 ㈜무한책임이 추진되고 있다.

 기라성이 자기 훈장 보스를 설득하여 수원 북문파에서 나이트클럽 인수하려던 자금 2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나머지 80억원은 최하수와 친구 S전자 미래전략실 부장이 반반씩 투자할 계획이며, 문도와 삼봉 등 친구들이 1억내지 2억정도 투자할 예정이다.

 

 그 부동산투자회사 ㈜무한책임 설립만 해도 최하수에게는 생각지도 않았던 건전하고 수익이 확실히 보장되는 사업이다.

 그것을 어쨌거나 문도가 나서서 주동한 것으로 보이니까, 고문도의 재정적인 경제 마인드와 사업적인 수완도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한번 예쁘게 보이면 방귀 뀌는 것도 예쁜 법이다.

 

 이번에 나쁜 조폭인 신림동 이글스파를 분쇄하겠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는 최하수도 반신반의, 너무 건방진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자기들 배달의 다른 대원들 도움 없이 두 사람만 나서서 해보겠다며 진행비용만 가불을 승인해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랬는데, 아침에 들어보니 어제 밤에 여기서 북쪽으로 500미터 정도 밖에 안 떨어진 이글스 본부 웰 모텔이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고, 완전히 초토화가 됐다는 소문이 쫙 퍼져 있다.

 

 최하수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을 고문도가 해 낸 것이다.

 악랄한 땅벌 벌집인 독수리 둥지를 건드렸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처리하고 수습할 것인지 무척 궁금하면서도 잔뜩 기대에 부풀어있다.

 

 수족인 행동대장 한충석도 잡혀간 마당에 문도 같은 부하가 곁에 있으니 얼마나 든든한가?

 40대 초반인 최하수 자기도 언젠가는 노쇠해 질것이고 믿을 수 있는 수하에게 조직을 안전하게 넘겨줘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오야붕 이강환이 그랬듯, 자기도 지금부터 누군가를 마음속에 점 찍어 키워나가야 한다.

 

 코모도 섬의 왕도마뱀이라고 자칭 하는 코모도, 고문도!

 그가 과연 최하수의 신임을 받아 부산 칠성파의 오야붕 계보를 이을 후계자가 될 것인지는 오늘 내일 그의 이글스파 대처능력과 성공 여부에 달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제5부를 시작합니다 2022 / 2 / 12 559 0 -
공지 제4부를 시작합니다 (2) 2018 / 1 / 1 1160 1 -
공지 제2부를 시작합니다. (2) 2017 / 7 / 17 1484 3 -
169 황금 날개 단 독수리 2022 / 3 / 25 257 0 6276   
168 부산 촌놈 서울 구경 5 2022 / 3 / 21 218 0 6274   
167 부산 촌놈 서울 구경 4 2022 / 3 / 15 205 0 5949   
166 부산 촌놈 서울 구경 3 2022 / 3 / 12 218 0 5846   
165 부산 촌놈 서울 구경 2 2022 / 3 / 9 224 0 6227   
164 부산 촌놈 서울 구경 1 2022 / 3 / 7 308 0 6058   
163 회장님의 딸 2 2022 / 3 / 5 219 0 6382   
162 회장님의 딸 1 2022 / 3 / 3 210 0 6078   
161 칠성파의 숨은 후계자 2022 / 2 / 28 217 0 6310   
160 이글스의 눈에 꽂히다 2022 / 2 / 28 208 0 6114   
159 서면파를 넘어서자 2022 / 2 / 27 217 0 6253   
158 헤로인을 팔아라 2022 / 2 / 26 215 0 6073   
157 말빨로 이기는 거야 2022 / 2 / 25 220 0 6471   
156 지피지기면 백전 불태 2022 / 2 / 24 214 0 6363   
155 간빠이 2022 / 2 / 23 226 0 6011   
154 뽕 장사가 최고야 2022 / 2 / 22 217 0 6190   
153 서면파, 부전동파, 행동대장 일전 2022 / 2 / 21 223 0 6020   
152 부전동파의 게임방 작전 2022 / 2 / 20 228 0 6456   
151 서면파, 나이트클럽에 출동 2022 / 2 / 19 225 0 6224   
150 무조건 돈 벌자 2022 / 2 / 18 228 0 6042   
149 조폭도 이제는 건축 사업 2022 / 2 / 17 211 0 6503   
148 금강산도 식후경 2022 / 2 / 15 237 0 6297   
147 부산 조폭순위 3위 통합서면파 (1) 2022 / 2 / 13 266 0 5972   
146 눈사람 만들기 - (제5부 시작) 2022 / 2 / 12 233 0 5950   
145 재벌의 첫걸음 - (제4부 최종회) (3) 2018 / 2 / 14 566 1 6708   
144 원흉 박신배 5. (2) 2018 / 2 / 13 500 1 5887   
143 원흉 박신배 4. (2) 2018 / 2 / 12 507 1 5620   
142 원흉 박신배 3. 2018 / 2 / 11 455 1 5742   
141 원흉 박신배 2. (2) 2018 / 2 / 10 531 1 6234   
140 원흉 박신배 1. (2) 2018 / 2 / 8 512 1 5600   
 1  2  3  4  5  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드론 특전대
심삼일
돌싱의 복수
심삼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