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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페이크 라이프.
작가 : 빈둥남
작품등록일 : 2017.9.9

인기 장르소설 작가였던 박건호. 소설 속 엑스트라인 금발 미소년 '노아'가 된다. 왜? 하필 주인공도 아닌 엑스트라? 본격 생존을 위해 주인공에게 빌 붙는 엑스트라 이야기. 페이크 라이프!

*표지는 무료 이미지 입니다.

 
episode 2. 지명 출장 #6
작성일 : 17-09-19 18:12     조회 : 54     추천 : 0     분량 : 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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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바이칼은 고민 중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잘 풀어 갈 수 있을지. 지금까진 순조롭게 일이 풀렸다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게 산더미였다. 일단 치워야 될 쓰레기들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며, 무엇보다도 여인들이 저당 잡혀있었다. 도저히 방법이 없다면 여인들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상황을 돌파해야겠지만 최후의 최후까진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또 다른 자신의 큰 고민거리중 하나.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헌칠한 키에 금발벽안의 사내.

 

 ‘저 힘만 센 바보를 어떻게 활용한다?’

 

 로이드는 말하자면 체스의 퀸이라 할 수 있었다. 전후좌우는 물론 대각선까지 움직일 수 있는 최강의 말. 하지만 잃게 되면 게임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큰 전력의 손실이 된다.

 

 ‘내 경우에는 잃게 되면 용병인생 최대의 오점이 되겠지만.’

 

 로이드는 바뀐 의뢰에 따라 최우선보호 대상이었다. 또 비유컨대 말하자면 스펙은 퀸인데 역할은 절대 잃으면 안 되는 왕이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수동적으로 굴리자니, 가진 힘이 너무나 아까웠다.

 

 바이칼은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형씨.”

 

 “왜 그러시오?”

 

 “…일을 하기 전에 반드시 형씨한테 들어야 할 게 있어서.”

 

 “…말해보시오.”

 

 바이칼의 진지한 음성에 로이드도 진중한태도로 귀 기울였다.

 

 “…만약 여인들이 인질이 돼서 쓰레기들이 무기를 버리라고 협박한다면 형씨는 어떻게 행동할거지? 응하지 않으면 인질은 반드시 죽고 응하면 내가 죽는 상황.”

 

 “…상상하기도 싫은 가정이군.”

 

 “그래도 해. 형씨.”

 

 로이드는 잠시 고민하다가 힘들게 입을 열었다.

 

 “…최선을 다해 볼 수밖에.”

 

 바이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 절대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군. 뭐 그런 지랄 맞은 성격이니까 사지에 혼자 쳐들어 왔겠지.”

 

 “…….”

 

 “…하지만 저런 상황이라면 무조건 포기하는 게 ‘정답‘이오. 형씨가 무기를 버린다고 저 여인들이 살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런 당신을 조롱하며 그 앞에서 죽일지도 모르지. 그건 희생 같은 게 아니야. 병신 같은 호구 짓이지. 혹은 무기를 버리지 않더라도 형씨처럼 조금이라도 망설이면 그게 약점이 되어 결국 파국을 맞이하겠지.”

 

 “…….”

 

 바이칼은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애초에 저런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맹세하지.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나의 판단에 따라주길 처음으로 부탁하겠네. 모두를 구할 순 없더라도 다른 사람조차 구할 수 없는 최악의 결과는 피해야하지 않겠나?“

 

 바이칼의 열변을 묵묵히 듣고 있던 로이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겠소. 바이칼. 전적으로 맡기지. 당신 생긴 것과 다르게 달변이로군.”

 

 묘한 어감에 바이칼은 떨떠름했지만, 동의는 얻었기에 십년 묵은 체증이 내린 기분도 들었다.

 

 “…칭찬으로 듣지. 그런데 좀 더 개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빨리 납득했군. 고집불통께서?”

 

 “…뭐 다 맞는 말이니까.”

 

 로이드는 자조하며 말을 이었다.

 

 “…당신 말대로 조금은 어른스러워 져야겠지.”

 

 “…그 말을 아직도 신경 쓰고 있었나? 형씨, 생긴 것과 다르게 좀생이로군.”

 

 “…….”

 

 로이드와 바이칼은 소리 안 나게 움직이며, 주변을 탐색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들 눈엔 무장을 한 사내 둘이 커다란 건물 정문을 지키고 있는 게 보였다. 형태나 창문이 없는 것으로 보아 결코 사람이 사는 집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창고 인 것 같았다.

 

 ‘이런 작디작은 마을의 창고에 뭐 귀중한 게 있다고 저길 지키는 거지?’

 

 로이드는 고민하다가 퍼뜩 떠올랐다. 그리고 소름끼칠 정도로 낮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여인들을 저기에다 가둬놨구나. 짐승보다 못한 것들.”

 

 사실 그들은 정확한 사정은 모르고 있었지만, 도주한 아비가일 때문에 프라트니부스 도적단들은 여인들을 한곳에다 몰아놓고 경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에 몸을 떠는 로이드와 다르게 바이칼은 다른 감상을 내뱉었다.

 

 “하늘이 도왔군.”

 

 “…그게 무슨 말이오. 바이칼.”

 

 “생각해봐. 저렇게 한군데에 몰려 있는 게 훨씬 안전해. 여인들이 붙잡힌 상태로 싸웠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군.”

 

 “…….”

 

 바이칼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재밌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엔 형씨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지. 왼쪽, 오른쪽?”

 

 “…이건 게임이 아니라고 했잖소.”

 

 바이칼은 여전히 웃음기를 거두지 않으며, 단검을 빙글- 돌렸다.

 

 “그래서 왼쪽 오른쪽?”

 

 “…엿 먹으시오”

 

 로이드는 바이칼의 단검을 빼앗고는 그대로 걸어갔다. 그런 돌발행동을 할 줄 몰랐던 바이칼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가, 부랴부랴 그를 따라갔다.

 

 창고 지근거리까지 도착한 로이드는 단검을 왼쪽 사내에게 주저 없이 던졌다.

 

 -푹

 

 “크악. 누구냐!”

 

 세 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바이칼처럼 급소를 맞춰 일격에 격살시키진 못했고, 사내의 오른쪽 어깨의 박혀들었을 뿐이었다.

 

 사실 로이드는 단검을 던지자마자 이미 빗살처럼 달리고 있었다. 문지기들은 기겁하면서도 무기를 꺼내들었다. 오른쪽 사내가 거대한 둔기를 휘둘렀고 로이드는 가볍게 피함과 동시에 검을 왼쪽사내에게 그었다.

 

 -챙

 

 왼쪽사내는 가까스로 막긴 했으나 어깨에 박힌 단검 때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검신을 타고 흐르는 로이드의 검을 끝내는 허용하고 말았다.

 

 “윽…”

 

 오른쪽 사내는 다시 한 번 거대한 둔기를 휘둘렀다, 로이드는 검까지 회수하기에는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아 검을 포기하고 몸을 뒤로 젖히며 피했다. 실로 신기에 가까운 몸놀림이었다.

 

 사내가 세 번째로 둔기를 사용하려고 할 때 이번엔 로이드가 더 빨랐다. 그의 주먹이 사내의 턱을 강타했다.

 

 사내가 무기를 놓치며 마른고목처럼 쓰러질 때 로이드의 발이 그의 얼굴을 짓눌렀다.

 

 “으으…”

 “움직이지 마.”

 “…….”

 

 -짝짝

 

 느닷없는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그 일련의 사태를 뒤에서 모두 지켜본 바이칼이 감탄하며 말했다.

 

 “…와우 형씨. 잘하면 정말 혼자서 이 쓰레기들을 치 울 수도 있었겠어.”

 

 바이칼은 뚜벅뚜벅 걸아가, 이미 싸늘해진 시신에서 자신의 단검을 뽑았다. 그리곤 제압당한 사내에게 다가가 쭈그려 앉으며 눈높이를 맞추었다.

 

 바이칼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단검을 사내의 눈동자에게 들이대며, 차갑게 웃었다. 사내는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네 대답이 마음에 안 들면 이쪽 눈 다음에 저쪽 눈 다음엔 목이다. 말하자면 너에게는 세 번의 기회가 있는 셈이지. 알아들었나?”

 

 사내는 로이드의 발에 제압당한 상태이지만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기 위해 꿈틀거렸다. 실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지만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창고 안에 뭐가 있기에 너희들이 지키고 있었지?”

 

 “여…여인들이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답. 바이칼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 마음에 드는군. 나머지 너희 동료들은 어디 있지?”

 

 “…촌장 집에 있습니다.”

 

 “위치는?”

 

 “여기서 서쪽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가장 큰집이기 때문에 눈에 쉽게 뜨일 겁니다.”

 

 마찬가지로 바이칼은 무표정한 얼굴로 끄덕거리며,

 

 “그래도 너는 유용한 쓰레기구나. 잘 가라.”

 “…왜?…끄윽.“

 

 단검을 미간에 꽂아 넣었다.

 

 “……”

 

 로이드는 아무 말 없이 바이칼을 노려보았다. 따가운 시선을 느껴서 일까, 그는 변명처럼 말했다.

 

 “…뭐? 어쩌라고. 살려준다는 말은 없었잖아?”

 

 “…….”

 

 로이드는 뭐라 말하려다가 그와 싸우면 입만 아플 것 같아 관두었다. 창고의 정문을 바라보니 나무로 단단히 봉쇄되어있었다. 하지만 부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서 주인을 잃은 거대한 둔기를 들고 내려칠 작정이었다.

 

 “…잠깐 형씨. 일단은 그냥가지”

 “…무슨 뜻이오?”

 

 “…음. 몇 명인지도 모르는 여인들하고 함께 도주하기는 때가 좋지 않아. 슬슬 낌새를 챘을 거야. 게다가 그런 상태로 전투가 벌어지면 답도 안 나와.”

 

 “…그렇군. 그래서 방책은?”

 

 바이칼은 턱짓으로 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변수자체를 없애버리자고. 마침 한집에 몰려있다고 하니.”

 

 로이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동의했다.

 

 “…그렇게 하지. 정해졌으면 바로 움직입시다.”

 

 로이드는 둔기를 내려놓고 자신의 검을 집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망부석처럼 서있는 바이칼 때문에 실행하진 못했다.

 

 “바이칼, 무슨 일이오?”

 

 “…그냥. 일이 너무 운 좋게 풀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신께 없던 신앙심이 생겨날 정도야.”

 

  “…운이 좋았다. 라는 말은 동의하지. 하지만 그게 여기서 멈출 이유는 안 되오. 바이칼.”

 

 로이드의 단호한 말에 바이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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