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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장강수로채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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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이 말한다.
장강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말한다.
“그대. 천년의 웅지를 지녔는가?
그럼, 장강을 잡아라!”

 
장강수로채 - 첫만남 (1)
작성일 : 16-05-16 19:39     조회 : 872     추천 : 0     분량 : 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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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배는 구당협을 지나는 배치고는 제법 컸다. 그러나 배 폭이 좁은 걸 보아하니 전문적으로 장강 삼협을 왕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듯했다.

 이른 아침, 곽무한의 고함 소리는 많은 승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유, 어린애가 어쩌다가 물에 빠졌대?”

 “이보오, 사공 양반, 보고만 있을 참이오?”

 몇몇 승객이 곽무한을 가리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사공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저애 뒤를 보시오.”

 사공의 손끝을 바라본 사람들은 모두 찔끔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적들로 보이는 자들이 소년의 뒤를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저 어린 소년을 수적들의 손에 넘길 수야 없지!”

 갑자기 한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밧줄을 거머쥐었다.

 튼실한 어깨에 호목(虎目)을 지닌 자였는데 등에 멘 오색 수실의 검을 보아하니 무림인 같아 보였다.

 “그 손 놓게.”

 사내가 막 밧줄을 던지려는 찰나 등 뒤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사내는 홱 고개를 돌렸다.

 사내의 시선에 웬 텁석부리 중년인과 송충이눈썹의 사내가 들어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저쪽 수적들과 한패로 보이는 놈들이었다.

 “하, 참나, 미치겠군. 이젠 수적 놈들이 상선까지 타고 다닌단 말이야?”

 차창!

 호목의 사내는 호기롭게 검을 빼 들었다. 그러나 좌우로 구르는 그의 눈동자는 왠지 자신이 없어 보였다.

 “흠, 그 검… 거두지 않으면 다칠 텐데?”

 텁석부리가 사내 쪽으로 한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송충이눈썹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형님, 제가…….”

 송충이눈썹은 앞으로 나서자마자 도를 뽑아 들었다.

 스스슷!

 도는 시퍼런 빛을 발하며 사내의 얼굴로 겨눠졌다.

 “이, 이자들이? 진짜 여기서 칼부림하자는 것이냐?”

 호목의 사내는 곤혹스런 표정으로 말을 더듬었다.

 “이봐, 젊은 친구, 칼부림이 아니야. 죽느냐 사느냐지. 그게 두려우면 조용히 구석으로 가 찌그러져 있어.”

 뒤에 있던 텁석부리가 잔뜩 깔리는 저음으로 말했다.

 사내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검을 집어넣고 말았다.

 “내게 중한 임무만 없었더라도 일전을 벌였을 것이나…….”

 “갈!”

 사내는 뭐라 주절거리려 했으나 텁석부리의 노호성에 찔끔해 한쪽 구석으로 사라졌다.

 “별 시답잖은 녀석이…….”

 텁석부리는 삼류 축에도 못 끼는 위인을 상대로 심력을 소모한 것이 못마땅했던지 인상을 찡그리며 난간으로 걸어갔다.

 “저놈…….”

 텁석부리는 급류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곽무한을 바라봤다.

 “독한 놈, 참으로 독한 놈. 이번이 벌써 네 번짼가?”

 녀석도 자신의 얼굴을 발견했는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저런데도 봐줘야겠냐?”

 텁석부리는 송충이눈썹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말씀드렸잖습니까? 근골이 좋다고.”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송충이눈썹이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곽무한을 보면서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근자에 들어 심성까지 독해지고 있으니 더욱 좋지요. 게다가…….”

 송충이눈썹은 빙글 몸을 돌렸다.

 “녀석은 의리까지 갖추고 있죠.”

 “의리라…….”

 확신이 깃든 의제의 말에 텁석부리는 몇 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위험했던 급류와 아슬아슬한 잔도. 주제넘게도 친구를 도우려고 날뛰던 녀석.

 “그렇군. 의리가 있었군. 그런 녀석이라면 다루기 쉽지.”

 텁석부리의 눈에 기광이 비치더니 언뜻 선실을 스쳤다.

 “애들더러 철수하라 이르고 세상 인심을 좀 보여줘.”

 텁석부리는 알 듯 말 듯한 말을 남기고 선실로 들어가 버렸다.

 송충이눈썹은 텁석부리의 말을 쉽게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삐이익!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 물결 너머의 수하들에게 휘파람으로 신호를 보내는가 싶더니,

 “엿차!”

 굵은 밧줄을 던졌다.

 휘리릭! 턱!

 밧줄은 정확하게 곽무한의 어깨에 떨어졌다.

 “으아아아! 이번에도 실패란 말인가?”

 곽무한은 어깨에 걸쳐진 밧줄을 보며 절규를 터뜨렸다. 그러나 결국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3. 첫 만남

 

 

 

 “들어가!”

 콰당탕!

 곽무한은 벌거숭이 몸 그대로 선실에 내동댕이쳐졌다.

 “으아아!”

 곽무한은 튕기듯 일어나 선실 문을 쾅쾅 두드렸다.

 그러나 이미 빗장이 채워진 문이 열릴 리 만무했다.

 털썩!

 곽무한은 힘없이 주저앉았다.

 눅눅한 어둠과 퀴퀴한 냄새가 흐르는 선실.

 곽무한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렸다.

 어둠에 눈이 익자 컴컴한 선실 안의 모습이 보였다.

 “억?”

 곽무한은 자신의 눈에 비친 정경을 보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눈빛.

 악취 진동하는 이 조그만 선실에 십여 쌍의 눈빛이 보였다.

 눈빛의 주인공은 공포에 찌든 아이들.

 아이들의 손과 발엔 하나같이 차꼬가 채워져 있었다.

 “너, 너희들은 뭐야?”

 곽무한은 놀란 가슴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물었다. 그러나 훌쩍이는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한참 침묵을 지키던 곽무한은 아직도 훌쩍이고 있는 꼬맹이에게 다가갔다. 야윈 뺨에 눈이 커 보이는 계집아이였는데 일곱 살쯤 되어 보였다.

 “누가 이랬어?”

 “훌쩍, 아까 그 아저씨…….”

 곽무한이 눈을 가까이 하며 묻자 계집아이가 겁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윽, 그 자식이?”

 곽무한의 표정이 와락 일그러졌다.

 그때,

 “내 동생에게서 떨어져!”

 독기 서린 목소리가 쨍 하고 귀를 울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눈이 옆으로 길게 찢어진 자기 또래의 남자 아이였다. 녀석은 건드리면 폭발할 듯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네 동생이었구나.”

 곽무한은 녀석의 눈빛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이내 시선을 돌려 다른 아이들을 훑어봤다.

 남자 아이 여덟에 계집아이 둘.

 방금 자기에게 소리쳤던 녀석이 가장 나이가 많아 보였고 그 녀석의 동생이 가장 어려 보였다. 그리고 어깨까지 오는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망연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계집아이는 곽무한보다 두어 살가량 어려 보였다.

 “너희들도 모두… 납치당했니?”

 곽무한은 슬쩍 뒤로 물러나 선실 벽에 등을 기대며 물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도무지 반응이 없는 아이들. 곽무한은 별수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알 수 없는 분노가 온몸에 스멀거렸다.

 

 덜컹!

 선실 문이 열렸다.

 “입어!”

 송충이눈썹이 헌 옷가지를 던져 왔다.

 “쟤들은 뭐예요?”

 곽무한은 옷을 껴입으며 지나가는 말투로 물었다.

 “노예들이다.”

 “노예… 라구요?”

 곽무한은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들었다. 그러나 송충이눈썹이 곽무한의 의문을 풀어주었다.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팔려온 아이들이지.”

 쿵!

 곽무한은 가슴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자신과 같은 신세다. 팔려온 것과 납치당한 것의 차이만 있을 뿐 부모에게 버려지기는 마찬가지.

 곽무한은 아픈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봤다.

 송충이눈썹은 곽무한에게 감상에 젖을 틈을 주지 않았다.

 “내려!”

 곽무한은 아이들과 함께 등을 떼밀려 갑판으로 나왔다.

 건너편 선착장엔 수채 놈들 몇 명이 도열해 있었다.

 “가자!”

 텁석부리가 먼저 내렸고 송충이눈썹이 뒤를 따랐다.

 선착장을 지나 늘어선 상가들 사이의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길 끝에는 아스라이 강변이 펼쳐져 있었는데 몇 척의 작은 배가 보였다. 수채의 배였다.

 곽무한은 가슴이 쿵쿵 뛰어 급히 좌우로 눈을 돌렸다.

 마침 한 무리의 건장한 사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저씨, 도와주세요! 납치되고 있어요!”

 곽무한은 크게 소리치며 후다닥 그쪽으로 뛰었다.

 “엇, 저 녀석이?”

 뒤통수에서 뭐라 고함치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없이 뛰었다.

 그러나 아니었다. 사내들 쪽으로 도망치지 않는 게 나았다.

 “어? 적호채 형님들 아니슈?”

 사내들은 오히려 곽무한의 팔을 꺾으며 수채 놈들에게 인사를 보냈다.

 “너, 방금 형님들에게서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냐? 하이고, 요 쥐똥만한 녀석이!”

 쫙! 쫙! 퍼퍼퍽!

 억울했다. 원망스러웠다.

 입술이 터져 나가고 창자가 뒤틀리는 고통은 두 번째 문제였다.

 사람들. 지나가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말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멀리서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리고만 있을 뿐.

 “어, 자네들인가? 수고했네.”

 “아이고, 뭘요. 근데 채로 돌아가시는 길입니까? 요즘 재미가 짭짤하시다면서요?”

 희미한 의식 사이로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날은 곽무한과 아이들이 처음 만난 날이었다.

 

 ***

 

 늦은 밤, 적호채 앞 자갈밭.

 모닥불이 양팔을 나무에 묶인 한 소년을 비추고 있었다.

 짜악! 짜자작!

 바람을 가르는 채찍 소리가 자갈밭 너머 절벽에까지 울려 퍼졌다.

 “요 개자식아, 내가 뼈를 추리겠다고 했지?”

 쩌렁쩌렁한 호통 소리는 민대머리의 것이었다.

 “요 쥐새끼야, 비명을 질러! 비명을 질러보란 말이야! 크하하하!”

 민대머리가 흉소를 터뜨릴 때마다 곽무한의 등판은 넝마 조각으로 변해갔고 채찍이 바람을 가를 때마다 곽무한의 몸은 태풍을 만난 듯 출렁거렸다.

 “크으윽!”

 곽무한은 비명을 참으려 애썼다. 그러나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오는 신음성은 어쩔 수 없었다.

 “으하하하! 아직 멀었어! 산산이 뼈를 부숴주마! 크하하하!”

 곽무한의 등에서 피와 살이 떨어져 나갈수록 민대머리의 광소는 더욱 높아져만 갔다.

 

 고막을 울리는 채찍질 소리와 미친 듯한 광소, 그리고 처절한 비명 소리, 그 소리들을 들으며 몸을 웅크린 채 덜덜 떨고 있는 아이들.

 그 아이들 중에서 누군가가 몸을 일으키더니 조심스레 창 쪽으로 움직였다. 동그란 얼굴, 위로 치켜진 눈매의 긴 머리 계집애였다.

 “쟤… 저러다 정말 죽겠어.”

 계집아이는 창 너머로 곽무한을 훔쳐보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아이들이 하나둘 창 쪽으로 모였다.

 “끔찍해…….”

 아이들은 공포에 질려 고개를 돌렸다.

 “우왕! 뭐 저런 사람들이 다 있어? 맞는 오빠가 불쌍해. 흑흑.”

 아이들 중 막내인 꼬마 계집애는 울음을 터뜨렸다.

 수채에 팔려온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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