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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39화. 너, 가만히 있었어?
작성일 : 17-08-05 21:49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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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 날이 밝았다.

 가수가 모는 가장 좋은 차에 아버지를 모시고 시인과 선수, 은화가 자리했다.

 가수는 아침에 먼저 식장으로 출발했다.

 오랜만에 요리사복을 벗고 멋진 명품 수트를 입은 아버지가 어색해했지만 시인과 은화 모두 호들갑을 떨며 아빠가 신랑보다 더 멋있겠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자신의 결혼식도 아닌데 잔뜩 긴장한 선수가 급정거를 하며 모두를 불안하게 해 결국 운전은 은화가 하게 되었다.

 호텔에 도착하자 어마어마하게 많은 외제차가 시인을 반겼다.

 호텔도어맨이 문을 열어주자 시인이 우아하게 내리며 아버지를 에스코트 했다.

 곧 아름의 부모님과 만났고 아름의 아버지와 시인의 아버지가 반갑게 악수를 했다.

 좀 걱정하긴 했지만 아름의 부모님도 허세에 가득 찬 사람들이 아니었고 별 긴장감 없이 하객들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시인 아버지의 오랜 단골들인 여러 사장님들이 줄줄이 들어오자 아름 부모님 얼굴이 확연히 펴지는 것이 보였다.

 흡족한 모양이었다.

 

 시인은 동원을 기다린다고 호텔 정문으로 나갔다.

 때마침 차가 한 대 도착했다.

 외제차였다.

 -차를 잘 모르는 시인은 차는 오로지 두 종류, 외제차와 국산차만 알 뿐이었다.-

 그리곤 낯익은 얼굴들이 내렸다.

 김준성과 부모님들이었다.

 오랜만에 잘 차려 입은 준성은 시인을 바로 알아보았다.

 니가 날 차고도 행복할 수 있는지 보자는 말을 담은 눈빛으로 시인을 쳐다보았다.

 

 같이 내리던 준성의 부모님이 지나치다 문득 시인을 보았다.

 그리곤 아는 체를 했다.

  “어머, 시인이 아니니? 여긴 웬 일이니?”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얘가 무슨 말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요. 여사님? 해야 할까요?”

  “하여튼.. 근본 모르는 것들은.. 준성아, 너 엄마 말 듣길 잘 했지?”

  “엄마, 가요. 그냥.”

  “어? 여보, 준성아. 저기 쌍둥이 이회장님이다. 인사하자꾸나.”

 

 준성의 차 뒤로 정말 멋져 보이는 - 특히 시인의 눈에 - 차가 한 대, 두 대? 응? 세 대?, 차 3대가 연달아 대더니 잘 차려입은 부모님, 동원, 지원과 수원이 차례대로 내렸다.

 시인은 너무 반가웠지만 가운데 준성이 있어서 꺼림칙했다.

 동원의 아버지는 멀리 시인을 보고 웃어주었다.

 

 그리곤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준성의 아버지와 인사를 했다.

  “하하하, 이회장님. 부산까지 멀리 오셨습니다.”

  “하하하, 김박사 오랜만일세. 하하하. 그래, 오, 아드님? 훤칠하구나.”

 동원의 아버지는 얼른 시인에게로 달려오고 싶은 듯 했으나 준성가족이 인사를 하며 놓아주지 않았다.

 동원과 준성은 서로를 알아보았는지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다.

 

  “그럼, 회장님 이쪽으로 가시지요.”

  “아닙니다. 나는 오늘 그쪽이 아니라 신랑쪽으로 왔습니다. 그럼.. 아가! 여기다. 여기야.”

  “네? 아가?”

 동원의 아버지는 체면불구하고 시인에게로 뛰어 갔다.

 놀란 시인이 얼른 뛰어와서 손을 맞잡았다.

  “아버님, 어머님, 어서 오세요. 부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얘는, 저번 주말에 보고는.. 우리 며느리 오늘 더 예쁘네.”

 이회장과 고여사는 시인의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준성과 부모님은 입을 벌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참, 이왕 만남김에 인사할까? 여어, 김박사, 여기 우리 며느리. 오늘 신랑 동생이 우리 며느리 될 아이라. 하하하. 뭐 그런 눈으로 봐. 그치? 완전 미인이지?”

  “네.. 아.. 그.. 그렇습니다.”

  “그럼 올라갑시다. 하하하하.”

 시인은 잘 몰랐지만 이회장은 재계에 유명인사였다.

 올라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인사를 하는지..

 그런 이회장이 아름의 부모님과 짧게 인사하고 시인의 아버지와 정말 반갑게 인사를 하니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아버지가 혼자 외로워 보여 시인은 아버지 옆은 아니지만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내내 함께 했다.

 장남을 장가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시원섭섭할까?

 그리고 오늘 엄마와 함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새 선수도 시인의 옆자리에 앉아서 시인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긴 결혼식이 끝나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신랑과 신부는 옷을 갈아입고 왔는데 아름의 이브닝드레스 자태가 너무 아름다웠다.

 동원은 시인과 함께 있고 싶었지만 오늘은 어쩐지 아버님께 양보해야 할 것 같아 눈도 못 떼고 본인의 가족과 식사하며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준성의 부모님이 동원의 가족 쪽으로 왔다.

 지원과 수원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켜주었다.

 

  “회장님, 오랜만에 부산 왔는데 혼주는 바쁠 테니 제가 오늘 모시겠습니다. 좋은 데 가셔서 한 잔 하시죠.”

  “여보, 그럴까?”

  “마음대로 하세요. 저는 지원이랑 호텔 스파에서 쉬렵니다.”

  “결재 떨어졌으니 진탕 마십시다. 하하하하.”

 동원은 아버지가 저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게 못마땅했다.

 하지만 특별히 만류할 이유도 없어 그냥 잠자코 있었다.

 

  “그런데.. 고여사님 저기 저 아가씨를 며느리로 점찍어 놓으셨나 봅니다.”

  “네, 내년에 결혼 날짜 잡아 보려고 합니다. 왜 그러시나요?”

 준성 어머니가 슬쩍 이야기를 꺼냈다.

  “흠.. 혹시 저 아이에 대해 잘 아시는지.. 아이구..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는지.. 저 아이가 우리 집에 혼담을 먼저 넣었던 아이입니다.”

  “어머? 동원아, 너 알고 있었어? 시인이가 이 집 아드님하고 혼담이 있었다는데?”

 동원은 살짝 비웃는듯한 준성의 어머니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네, 알고 있었어요. 아드님이 아직도 정리가 안 됐는지 지난번에 해랑도에서 시인씨 손목을 세게 잡아서 제가 강제로 뗀 일이 있거든요.”

  “흠흠흠.. 정리가 안 되었다 보다는.. 애가 아주 근본이.. 혹시 모르시나요? 저 아이가 출신이..”

 이회장과 고여사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어졌다.

 

  “시인이가 집에 인사를 오자마자 자신의 부모님이 많다고 설명을 하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런 이야기 혼자 하게 했다고 우리 아들내미를 얼마나 혼을 냈는지요. 그런데 이여사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집에서 상처가 있었나 봅니다.”

 고여사가 비꼬듯 말했지만 준성의 어머니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배운 게 있어서 첫 인사에 말했나 봅니다. 사귈 때는 말 한마디 없다고 결혼 이야기 나오니 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얼마나 섬뜩했는지.. 근데, 어머, 마음도 좋으셔라. 좋게 봐주셨나 봅니다. 그래도 큰 며느리인데 안 아쉬우세요?”

 이회장의 표정에 짜증이 묻어났다.

 

  “김박사, 생각해보니 내가 내 며느리 내친 집하고 밥먹는건 이상하네. 볼 때마다 열받을텐데 앞으로도 보지 맙시다.”

  “아니, 회장님. 그게 아니라.."

  "장비서, 부산 우리병원 납품 재계약 하지 말그라. 그 병원장이 내랑 껄끄럽게 됐어. 우리가 배! 려! 해드려야지. 그래그래."

  "회장님, 이게 무슨 일인지.. 언찮게 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뭐가 언짢소.. 우리가 배려해드려야지. 그럼 볼일 끝났으니 자리 좀 비껴주시오."

 

 황망하게 일어나는 준성의 어머니를 고여사가 불러 세웠다.

  “우리 며느리 말입니다.”

  “네?”

  “그쪽에서 반대해줘서 우리에게 기회가 왔네요. 너무 감사해요. 참고로 우리 아들 벌이가 더 괜찮은데 시인이가 복도 많네요. 호호호호.”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며 돌아서는 준성의 부모님 뒤로 두런두런 이야기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생긴 것도 우리 아들이 낫지?”

  “그럼요, 시어머니도 내가 낫네요? 호호호.”

  “시아버지는 확실히 내가 낫다. 하하하하. 동원아, 그래서 그 때 우리 아가 손목은 괜찮았어? 너 가만히 있었어?”

 

  “우리 아들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당신이나 나 닮았는데.. 여보, 나 엄청 부글부글한데 어떻게 안 되겠어요?”

  “여보시오, 고여사. 우리 식품 회사요. 뭘 어떻게 해. 왜 내가 지금 가서 면상에 먹던 반찬이라도 좀 튀기고 올까?”

  “그것도 괜찮겠네요.”

  “에잇! 기분 다 베맀다. 우리 아가 괜히 맘고생 했을 거 아니가..”

  “며느리면 이미 우리 가족인데 우리가 자기들 편 들거라고 생각했나보네.. 진짜 희한하다.”

 

 동원도 기분이 좋아졌다.

 평생 다혈질 부모님이 못마땅 했었는데 오늘은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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