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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38화. 내 딸.
작성일 : 17-08-03 15:10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4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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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작가님 부산이라구요?”

  “오늘 가족들 다 모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맞아요, 가수 오빠 결혼식 때문에 다들 상의할 게 있어서..”

  “나도 가족 끼워 주면 안됩니까?”

  “호호호, 아직 아니죠. 우리 아부지가 날 줄지 안 줄지 결정도 안 내렸을 텐데요. 호호호.”

  “그러니까 오늘 허락 받아야죠. 지금 시인씨 집 다 와 갑니다. 끊어요. 가서 전화 할게요.”

  “자..작가님! 작가님! 어휴..”

 

 이럴 때 보면 가끔 진짜 성격이 급한 것 같다.

 아버님을 똑 닮았다더니..

 얼마 전 어머님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시인의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졌다.

 시인의 가족사는 정말 털끝만큼도 관심이 없으셨던 두 분..

 그리고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보여준 동원의 가족..

 어쩌면 너무 많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더 건강해보였던 가족들..

 

  “시인아, 행님 왔다. 나온나.”

 선수의 부름에 거실로 나간 시인이 가수, 아름과 인사를 나누었다.

 어느 새 2주 뒤가 가수 결혼식이었다.

 당연히 스몰웨딩으로 하고 싶었던 시인가족의 바램과 달리 아름의 부모님은 무남독녀 외동딸의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러주고 싶어 했다.

 시인의 아버지는 그 마음을 공감했고 큰 결혼식으로 하자고 함께 결정 내렸다.

 부산에서 제일 큰 호텔에서 하는 성대한 결혼식에 시인의 가족은 나름 긴장한 상태였다.

 그래서 결혼식에 대해 더 의논하고자 가족회의가 열리는 날이었다.

 

  “니는 무슨 전화를 그래 한다고? 한 달 만에 집에 와서 방구석에서 전화만 하고 있노? 응?”

 선수 옆에는 은화가 딱 달라붙어 앉아서 선수의 타박에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있었다.

 영현이는 이제 배가 좀 나온 티가 났고 배가 더 부른 치수부인 옆에 앉아서 임산부끼리의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영현이 넌 결혼식 아기 낳고 할 거라고?”

  “응, 완전 살 빼서 예쁘게 할 거야. 엄마, 아빠도 그게 좋겠다고 해서. 호호호.”

 

  “참, 아빠.. 작가님도 오늘 온다고.. 내가 오라고 한 게 아니라..”

  “동원이도 오면 좋지. 다 왔다 카드나?”

  “네, 다 와 간대요.”

 

  “마음에 안들어, 안들어. 시인이 준다고도 안했는데 무슨 가족?”

  “오빠야.. 운동화 다시 주자.”

  “우리 이서방 도착 다 했으려나? 나가 봐야지.”

 선수의 급작스런 태도 변경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밖으로 나갔던 선수와 동원이 나란히 집으로 들어왔다.

  “아버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어서 오게.”

 동원은 예의 바르게 가족들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시인의 옆에 꼭 달라붙어 앉았다.

 그 모습이 귀여워 시인은 웃음이 났다.

 

 은화는 동원이 오자마자 한숨을 쉬며 선수얼굴을 한 번 보더니 또 한 숨을 쉬었다.

 다른 여자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다.

  “작가님 올 때마다 오빠들 오징어가 되니 어쩜 좋으니.. 휴..”

 동원이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시인에게 브이를 보였다.

 오빠들은 다들 짜증나는 표정이 되었지만 딱히 반박할 만한 말은 없는지 다들 입을 다물고 있었고 시인만 킥킥대며 웃었다.

 

  “가수 이야기 들어 보자. 아름아, 우리가 아무래도 평범한 가족이다 보니 사돈댁에서 신경 쓰시제?”

  “네, 아버님. 저희 부모님 매일 걱정이세요. 온갖 부자들 다 올 텐데 가수씨 집안이 너무 작아 보일까 봐요.”

 다들 뜨악하는 표정으로 아름을 보았지만 아름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저도 그런 생각에 동의할 수 없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사셨거든요.”

 시인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별 것도 아닌데 자존심 세우고 그럴 일 없다.”

  “전 가수씨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아버님이 키우셔서 그런가 봐요.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뭔가 반한 표정으로 아름을 쳐다보았다.

 내숭은 하나도 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아름을 보니 정말 뼈 속부터 뭔가 달라 보였다.

 아름은 멋있는 여자였다.

 

  “일단 그 날 옷들은 아름이가 다 준비해놨다고 합니다. 어차피 예단 같은 거 생략했는데 아름이가 굳이 이름 붙인다면 예단으로 하자구요.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형! 행님! 뭘 그래 극단적으로 생각해? 주시는 거 행복하게 받자. 응?”

 가수는 선수를 향해서 무서운 표정을 한 번 지어 보였다.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 꼭 이래 해야 하나 생각도 들었는데 아버지 말씀처럼 비싼 옷 한 번 입어 주는데 그게 뭐라고 자존심 세우겠습니까?”

  “아싸!”

  “오예!”

  “저 근데 저희도 결혼식 갈 건데..”

 영현이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임부복도 마련해 놨어요. 동서들인데 당연히 내가 챙겨야죠.”

 치수부인, 영현, 은화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이작가님껀 없어요.”

 아름의 마지막 말에 다들 동원을 쳐다보았다.

  “어? 저는 왜..”

  “제가 사는 옷보다 더 좋은 옷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식품회사 ‘쌍둥이’ 장남이시죠?”

 다들 경악하는 표정으로 동원을 보았다.

 

 쌍둥이는 간장, 식초, 즉석식품 등 많은 식품에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인기 많은 회사였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기로 소문나있어 사람들이 갓둥이라는 애칭을 붙여 주었다.

 비정규직도 가장 적고 청렴하기로 유명한 회사라 중견기업 중 가장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시인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는 으스대며 말했다.

  “난 쌍둥이 간장만 먹을 꼬야.”

 동원이 부끄러워하며 머리를 긁적긁적 했다.

 

  “저 그래서 말인데.. 저희 부모님께서 시인씨가 너무 마음에 드셔서 아버님부터 만나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 바쁘시겠지만 다음 주에 인사 먼저 하실 수 있을까요? 부산병원장님과는 원래 아시던 사이라 결혼식 초대를 받으셨는데.. 저희 아버지과 워낙 쫌.. 휴..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 며느리 가족 행산데 내가 왜 그쪽 하객으로 가? 난 시인이 하객으로 갈란다.’ 이러셨습니다. 제가 급하게 이렇게 아버님께 인사드리러 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버님, 저 시인씨랑 결혼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동원은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언제나 그래그래, 한 번에 허락하시던 아버지가 오늘을 어쩐 일인지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다들 입을 다물고 아버지의 입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 침묵이 너무나 많은 말들을 하고 있어 거기 앉아 있는 모두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시인을 가슴으로 낳고 길렀을 아버지의 인생이, 그 사랑으로 애써 밝게 자랐을 시인이 느껴져 왠지 모를 먹먹함이 퍼져 나갔다.

 

  “시인아, 이 사람 좋나? 니도 결혼하고 싶드나?”

 한참 만에 입을 연 아버지가 시인을 향해 물었다.

  “아니요, 나 아부지랑 살래요. 작가님이랑 아빠랑 둘 중에 한 명 선택하라면 아빠랑 살래.”

  “우리 딸이 진짜 다 컸네. 인자 이서방이라고 불러야겠네. 이서방..”

  “네, 아버님.”

 

  “우리 딸은 내 숙명이다. 내가 우리 딸 잘 키울라고 태어난기라. 저 아가 아프고 슬프면 내가 저승가서도 니 혼내러 올끼다. 내가 저승가서 기철이 만나서 니 우리 딸 잘 키웠나? 이라면 내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니 딸 아니고, 내 딸.”

  “아버님..”

  “아빠..”

  “그니까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대답하그라. 자네 우리 딸 내 대신 잘 지켜줄 수 있겠나?”

 동원은 가슴이 아팠다.

  “지켜 주겠습니다. 평생 사랑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라믄 됐다. 이서방 부모님 우리 가수 하객으로 오셔서 우리 어깨 힘 좀 실어 달라카자.”

 

  “근데 생각해보니 쫌 열받네. 아부지, 누가 뭐래도 난 아부지가 제일 멋있고 존경스러워요. 아부지도 돈 많지 않아요? 우리가 괜히 엄청 구린 집 된 거 같네.. 갑자기 양쪽에서 다 자기 부자라고 그라니까..”

 선수의 뾰족한 말에 아름이 웃었다.

  “저도 우리 아버지보다 아버님이 존경스럽네요. 우리 아빠는 가수씨 데려 왔을 때 저렇게 말씀 안하셨어요. 가수씨 집안부터 물었죠. 지금 제일 속상할 사람은 저예요.”

 

 가수는 또 얼른 말을 바꿔야 했다.

  “아니예요, 형수님. 저희가 제일 속상하죠. 우리 아버지가 이 정시인, 이 새끼만 키울라고 태어났다잖아요. 그럼 아부지 우리는요? 네?”

  “너거 숙명도 우리 시인이 지키는거지. 우리 시인이 지킬 놈들 만드느라고 아부지 힘들었다.”

  “헉..”

  “진정한 팩트폭력이다. 진짜.”

 선수의 과장된 표정과 영현의 한 마디가 어우러져 그제야 다들 웃음을 띠며 어색해진 분위기가 한결 풀어졌다.

 가수가 팔짱을 끼더니 또 조용히 말했다.

  “내 결혼식 이야기 하는데.. 또.. 다른 이야기 할 사람?”

 회한에 잠겨있던 아버지마저 화들짝 놀래더니 빨리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갔다.

  “흠흠.. 자 그럼 계속 이야기 해 보자.”

  “아빠, 오빠, 새언니들? 내가 제안 한 번 해도 돼요?”

 다들 시인을 쳐다보았다.

 

  “어차피 언니네서 결혼식 비용 다 낸다고 했고.. 우리는 원래 친척도 없으니 언제나 했듯이 스몰웨딩 하려고 했고.. 우리한테 제일 내세울 건 우리 아부지 멋있는 거고.. 헤헤.. 그니까 우리는 언니가 사준 예쁜 옷 입고 원래대로 갑시다. 축의금 안 받는다고 판넬 하나 세우고, 우리 아부지 우리가 존경하며 모시는 모습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안 꿀릴 것 같아요.”

  “우리 집은 축의금 잔뜩 받을 테니 비교되면서 멋있겠어요. 그렇게 해요. 생각해보니 제가 사 놓은 좋은 옷들도 다 필요 없겠어요. 괜히..”

  “아닙니다. 형수님. 이미 산 옷. 제가 잘 입겠습니다.”

 가수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하하하”

  “시인이 정리 잘 했다. 그래 나도 오늘 가족회의가 왜 열려야 하는지 좀 헷갈리더라. 아름아, 우리 그냥 결혼하자. 억지로 못 맞추겠다.”

  “알았어, 가수씨. 번거롭게 해서 미안해.”

 다들 홀가분한 표정이 되었다.

 내내 조용하던 수철이 슬쩍 말했다.

  “그럼.. 이제 저녁식사 해도 될까요?”

  “그러자꾸나.”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 수철이 신나게 부엌으로 달려갔다.

 오늘 저녁은 나가사키 짬뽕이었다.

 분주하게 상을 차리는 중에 아버지와 동원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인이 한 걸음 떨어져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아름이 다가왔다.

  “아가씨, 할 말이 있어요.”

  “네, 언니. 얼마든지 하세요.”

  “이미 상관없는 일일수도 있는데.. 우리 아버지 동기 중에 우리병원장 아저씨가 있는데..”

  “우리병원이요? 그럼..”

  “네.. 김준성씨 아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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