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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8-02 09:57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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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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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들 말하는 '신기루'와 같은 빛의 굴절을 이용해 우주선을 바위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도착했습니다."

  그때, 베타가 말했다.

  그러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 놓고, 몸소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앞, 숲의 짐승들이 냈을 법한 작은 오솔길의 입구라 할 수 있는 길 위에 가만히 서서, 딱히 힘들어 하는 기색 하나 보이지 않는 하얀 법복의 사내와 그완 달리, 죽을 것 같은 표정으로 연신 헉헉대며 사내의 뒤에서 따라오는 진청색 머리카락의 소년을 빤히 응시하던 소유가 이내 알파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서 좀 도와줄래?"

  "알겠습니다."

  무미건조한 말투에 버금가는 무감정한 붉은빛 눈동자로 어느새 절반까지 올라온 인간들. 그 중에서도 소년을 정확히 바라보던 알파가 곧 총총걸음으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갔다.

  "엇! 벌써 마중을 나오신 겁니까? 제가 먼저 반겨드렸어야 했는데, 참 아쉽군요."

  그리고 그런 자신과, 나아가 소유를 바라보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법복의 사내를 잠시 뚫어져라 쳐다보던 알파가 이내 고개마저 돌리고 도저히 눈을 땅에서 떼어낼 줄 모르는 소년에게 다가가는 사이, 사내, 그러니까 카르디엠은, 훌륭하게 무시당한 자신의 처지에 다소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다 이어 자신을 스쳐지나간 소녀와 마찬가지로 뚫어져라 자신을 바라보는 오솔길 끝의 소녀, 눈을 떼기가 오히려 버거울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었다.

  "반갑습니다. 어… 천사님?"

  그런 카르디엠의 입가엔 어쩐지 포근해 보이는 미소가 맺혀 있었다.

 

 

  "응. 반……"

  -잊지마십시오. 소유 님은 앞으로 네오 휴먼 족의 공주로 이곳에 정착하실 것입니다. 그에 따른 품위와 예절은 이미 소유 님의 데이터 베이스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는 사내에게 미처 말을 잇기도 전에, 소유는 자신의 머릿속을 자극하는 마더의 말에 그만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공주로서… 응, 알겠어.'

  이미 수백 가지에 해당하는 행동 규칙은 머릿속에 꽉꽉 들어찬 상태였다. 때문에 소유는 금세 머리가 내놓은 '공주로서의 신분에 걸맞는 행동'에 따라 천천히 가슴팍 바로 위에 오른쪽 손을 얹고, 조신하게 허리를 살짝궁 굽히며 사내에게 말했다.

  "이곳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사제 님."

  그리곤 알파에게 거진 멱살이 잡히다시피하며 끌려 올라온 진청색 머리카락의 소년에겐 작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너도."

  "헉! 헉! 오, 왜…! 나, 나한텐 반말로 하는 거예요?!"

  겨우겨우 알파의 손에서 벗어나 주저앉은 채, 가쁜 숨을 헐떡이는 와중에도 소유가 건네는 가벼운 인삿말에 소년은 미처 고개도 쳐들지 못하고 잠시 소유에게 따지며 물었지만, 얼마 안 가 온 몸에 흐르는 땀방울만큼이나 거친 호흡, 거기다 산을 오르며 잔뜩 열을 올린 탓인지, 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진정시키기 위해 바닥에 벌렁 드러눕고 연신 숨가쁜 심호흡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런 소년을 다소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소유가 다시 법복의 사내에게, 소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멀쩡한 모습의 사내에게 말했다.

  "잠시 쉬시는 게 어떤가요?"

  그러자 사내가 싱긋,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정작 고개는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다.

  "아닙니다. 어차피 전 대리인의 자격으로 이곳에 온 것이니까요. 곧 다시 돌아가봐야 합니다."

  "허억! 무, 뭐? 다시 돌아간다구요? 곧? 그럼 왜 이곳까지 뛰어온 건데요?!"

  소년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발악하며 외치는 사이, 전혀 그러한 소년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 소유 못지 않게 일체의 신경도 그쪽에 뻗어내지 않은 사내가 재차 말을 이어붙였다.

  "신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앞으로 고도로 발달된 사회에서 탈출한 이방인이 오실 거라 하셨고, 그 이방인을 잘 보살피란 계시를 내리셨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큰 간섭은 하지 말라 하셨지요. 더불어 저 대신 저기 저 소년. 델리스 씨를 이용하라 하셨습니다."

  "…지금 이용이라 했어요?! 신이라는 작자가 자기 신도한테 사람을 이용하라고 했다구요?!"

  또다시 발작적인 외침을 내지르는 소년, 그러니까 사내의 말에 따르면 델리스란 이름의 소년에게 잠시 시선을 건네주던 소유가 곧 사내에게 물었다. 아니, 그러기도 전에 알파가 먼저 다가와 사내에게 물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를 감시하는 역할인가?"

  알파가 맨 목걸이의 구슬은 어느샌가 푸른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더가 직접 개입한 것이다.

  그러자 사내가 알파를, 정확히는 마더를 조용히 바라보았지만, 아무런 미동조차 없이 자신을 빤히, 흡사 꿰뚫어버릴 것같이 노려보는 붉은빛 눈동자의 시선이 꽤나 압박적으로 다가왔던 모양인지, 사내가 이내 푹 자그마한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이건 감시의 역할도 가지고 있지요. 천사님들… 어, 아무튼, 그쪽들이 가지고 있는 고차원적인 무기가 위험하다란 판단 하에서 입니다. 신께서, 그리고 지금 이 별에 존재하는 모든 절대자적 존재들도 감히 간섭할 수 없는 장소에 있는 무기… 그것 때문에 신께선 당신들을 잘 살펴보라 하셨습니다."

  사내의 말이 끝나자, 알파의 붉은빛 눈동자가 더욱더 붉게 빛을 발했다.

  "웃기는군. 벌써부터 우리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꼴이지 않은가. 신이라는 녀석은 참 걱정도 많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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