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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더 문(The Moon) - 차원의 비밀
작가 : 하이커
작품등록일 : 2016.8.24

전직 경찰이었던 장태식은 서도대교에서 연쇄추돌 사고를 당한다.
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되지만 낯선 마을에 격리되고, 이내 자신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떻게든 마을에서 벗어나 가족에게 돌아가려고 하는데.... 과연 그는 자신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프롤로그
작성일 : 16-08-24 06:13     조회 : 1,300     추천 : 0     분량 : 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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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운 미래.

 지구는 지속적이면서도 위협적이었던 이상기후 현상을 끝내 막아내지 못했다.

 사막은 늘어났고, 지구는 황폐화되었다.

 그리고……

 농작물은 잘 자라지 못했다.

 

 21세기 초에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듯이, 식량난이 가중되었다.

 척박한 토양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곡물 종자 개발을 이루어낸 기업이 국가, 사회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종자를 둘러싼 기업들간의 경쟁은 심화되었다.

 기업들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워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는 종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커들을 동원해 경쟁 기업의 종자 기술을 빼내려는 시도를 했다.

 

 AD 2175년. 7월 23일 새벽 두 시.

 B국의 글로벌기업 ‘하이트 팜(Height Farm)’의 종자 연구소 보안 시스템이 뚫렸다. 해커의 범행도구로 사용되었던 것은 종자 연구소 직원 휴게실에 비치되어 있던 냉장고였다. 해커는 종자 연구소의 메인 시스템에 직접 접속하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한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사흘 동안 시내에 설치된 치안감시카메라의 시스템을 감염시킨 다음, 최종적으로 종자 연구소의 휴게소에 앉아 커피를 즐기며 냉장고의 인터넷 시스템을 감염시킨 것뿐이었다. IoT(사물인터넷)시대가 활짝 열린 덕분에 임무 수행은 “식은 죽 먹기”라는 옛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쉬웠다.

 

 6개월 후, ‘하이트 팜’의 도둑맞은 종자가 지구 반대편 대륙에 위치한 C국의 사막 지대에서 시험재배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다.

 

 B국 국방 관계자와 ‘하이트 팜’의 경영진은 비밀 회동을 가졌다.

 

 “시험재배가 성공하고 종자 기술이 전세계로 확산되면 ‘하이트 팜’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됩니다.뿐만 아니라 이는 국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것입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합니다.”

 

 회의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이 의견에 동의했다.

 

 며칠 뒤, B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비밀리에 수행했다. 암호명 '붉은 여우'를 가진 작전팀이 C국의 사막 지대에 위치한 마을로 침투했다. 작전을 진두지휘했던 자는 어린 나이에 소령으로 전역하여 하이트 팜의 이사로 취임했던 인물이었다.

 

 작전 종료 후, 그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작전에 투입되었던 용병들을 은밀히 제거했다.

 

 몇 개월 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C국의 사막 한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다.

 치료약 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사막에서 발병한 전염병은 도시를 향해 세력을 뻗어나갔고, 그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랐다.

 C국은 긴장했다. 바이러스가 도시로 유입되는 것만큼은 막아야 했다.

 C국은 고육지책으로 전염병 진원지를 비롯하여 근방 여섯 개 마을에 폭탄을 투하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C국은 자신들이 B국에 의해 놀아난 것을 알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C국은 해커들을 동원하여 B국의 국방성 보안시스템을 뚫고 들어가 핵미사일 1기를 발사시켰다. 당황한 B국이 미사일을 제어하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핵마시일 시스템이 반응하지 않았다.

 

 핵마사일은 엉뚱하게도 핵보유국 중 하나이며 B국과 극심한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던 A국의 대도시를 날려버렸다.

 동시에, 전세계 IoT 시스템이 교란되었고, 그로 인해 핵보유국의 국방 보안 시스템에 지극히 사소하며 드러나지 않은 오류가 발생했다.

 

 인류는 핵을 제어하는 데 실패했다.

 

 전쟁이 발발했고, 국가들 간에 편이 갈렸다.

 

 전세계는 포화에 휩싸였다.

 

 * * *

 

 핵전쟁으로 인해 지구는 거의 멸망 직전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인류의 90퍼센트가 사라지고, 지구에는 10퍼센트의 인류만이 살아남았다.

 

 UN은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살아남은 10퍼센트의 인류를 다른 차원의 지구로 보내려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지구인들은 오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웜홀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터득했고, 웜홀을 통해 또다른 지구로 갈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몇 차례에 걸쳐 실행 계획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졌다.

 검증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과학자그룹이 UN에 제출한 보고서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생존 인구 10퍼센트 중 게이트에 탑승하여 차원이동 할 수 있는 인구는 2퍼센트 밖에 되지 않습니다…….

 

 

 

 * * *

 

 “준비는 끝났는가?”

 

 창밖으로 펼쳐진 얼음 협곡에 시선을 둔 UN 사무총장 무드리가 물었다.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무드리’라는 이름은 현명하고 지혜롭다는 뜻을 의미한다.

 

 UN 본부가 이곳 남극대륙의 <빈슨 매시프>로 옮겨온 것은 1년 전 일이었다. 남극은 그나마 방사능 오염 수치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방사능 수치는 급격히 증가되었다. 방사능 차단 장치는 가동이 중단되었고, UN 직원들은 시간당 5000밀리시버트나 되는 방사능에 피폭되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티고 있었다.

 

 “네, 준비 완료되었습니다.”

 보좌관이 대답했다.

 

 “그러면… 실행시키게.”

 무거운 마음으로 허가 지시를 내린 후, 무드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드리… 지혜롭고 현명하다는 뜻을 가진 이름. 과연 차원 이동 프로젝트가 마지막 남은 인류에게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겠는가…….

 결과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는 것. ‘웜홀 프로젝트’만이 그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이라는 것.

 

 웜홀 프로젝트에 따른 게이트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자 지구 각 대륙에 설치된 각각의 게이트 센터가 가동되었다. 방사능에 오염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전적 결함이 없는, 선택받은 사람들의 이송이 시작되었다.

 어쩔 수 없이, 방사능에 오염되었거나 유전적 결함으로 인하여 인류의 존속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정된 사람들은 이송 부적격자로 분류되어 선택받지 못했다.

 

 소령으로 전역한 후 하이트 팜의 이사가 되었던 사내는 자신이 당연히 게이트에 탑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자신이 유전자 비결함인일 뿐만 아니라 하이트 팜이 거대한 손실을 입을 뻔한 걸 막아주었으므로 게이트에 탑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탑승은 거부되었다.

 그는 너무 많은 많은 비밀을 알고 있었다.

 

 살아남으려면, 결단을 내려야 했다.

 사내는 게이트 센터로 잠입하여 연구원들과 유전자 비결함인들을 인질로 삼아 거래를 제안했다. 웜홀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했던 하이트 팜은 어쩔 수 없이 그에게 게이트에 탑승할 수 있는 코드를 부여할 수밖에 없었다.

 사내는 제2 지구로 차원 이동했다.

 

 웜홀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여러 지구들 중 가장 안정적으로 인류가 전송될 수 있는 타겟 좌표는 바로 제 2 지구였다.

 그런데 차원이동 프로젝트의 최종 목적은 단순히 <인류의 이주>가 아니었다. 궁극적인 목적은 ‘원지구로의 귀환’이었다. 좌표로 인류를 전송하여 동면시킨 후, 제1지구(원지구)가 완전히 회복되었을 때 인류를 다시 원지구로 귀환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전송된 인류를 제2 지구에 정착시킬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획은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달 때문이었다. 현장조사를 하기 위해 투입된 선발대 ‘과학자그룹’이 제2 지구의 달이 지구로부터 점차 멀어질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30명의 과학자들 중 25명의 예측 결과가 같았다.

 

 무드리는 서랍에서 가족 사진을 꺼냈다. 지구의 모든 대륙에서 핵이 터지기 일주일 전 아내, 딸과 함께 찍었던 사진이다. 그의 눈빛에 애잔한 그리움이 떠올랐다.

 

 “총장님, 준비하셔야 합니다.”

 UN 본부 내에 설치된 게이트 센터에서의 연락이었다.

 “다른 직원들은?”

 “이미 전송 중입니다.”

 “알겠네.”

 통신을 끊은 무드리는 사진을 가슴에 품었다. 그의 얼굴에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무드리는 집무실을 스윽 훑어보았다.

 홀가분했다.

 그가 결정하고 책임질 일은 이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책상 서랍을 열었다.

 권총을 꺼냈다.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눈을 감았다.

 그의 입가에 설핏 미소가 스쳤다.

 

 탕!

 

 * * *

 

 UN 본부 건물 내에 위험을 알리는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누군가 다급하게 총장의 집무실을 찾았다.

 

 “총장님, 큰일났습니다! 게이트가… 오, 이런!”

 

 게이트는 작동된 지 한 시간 만에 닫혀버렸다.

 누구도 게이트를 열 수 없었다.

 게이트가 열린 순간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제2 지구로 이어진 ‘차원의 길’은 완전히 닫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1000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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