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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소유 생활기
작가 :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7.6.28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한소유가 우주를 떠돌다 도착한 이세계에 적응하며 생활하는 이야기.

 
테론에 정착하다.
작성일 : 17-07-31 09:25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2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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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동 조건은 간단했다.

  그냥 '무언가를 갖고 싶다.'란 생각을 조금 더 강렬한 사념으로 바꾸어 원하기만 하면, 그 시점에서 전송은 이루어 졌다.

  물론 중간 거처지, 즉 물질 전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주선이란 이름의 '구성 원자 분해기'와, 물체마다 고유로 가지고 있는 '입자 설계도'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배열하는 데에 추가적인 동력이 소모되기는 하지만, 그건 우주선이 자율적으로 끌어모으는 주변 에너지에 비하면 그리 큰 것도 아니었다.

  무게나 부피에 따라 소모되는 동력 에너지의 차이가 조금씩 있다고는 하나, 물체들의 전송은 거의 무한히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훌륭하십니다.

  또다시 사그라 든 구슬의 푸른빛 잔재를 남김없이 흡수한 마더의 무감정한 축하 인사가 짧게 흘러나왔다. 잇따라 소유가 자신이 소환한 티스푼을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찻잔 안에 살포시 꽂아 넣자, 이마저도 기다렸다는 양, 마더의 음성이 재차 이어붙여졌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다시피, 일정 부피 이상의 전송은 그다지 권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특히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소유 님은 어떠한 부작용이 생길지 모르기에 더욱더 주의하셔야 합니다.

  "응. 마더도 확실히 정립된 정보는 없나보구나."

  -모든 결과는 어디까지나 임의 실험에 따른 수치로 확립되며 결정됩니다. 때문에 목표와 결과의 오차 범위를 줄이기 위해선 여러 번의 실험을 필요로 하지만, 소유 님과 같은 휴머노이드는 테론에선 만들기가 불가능하므로 아직 실험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제 이론상으론 소유 님이 직접 전송이 되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약 63%입니다.

  "꽤 높구나. 그럼 저 아이들은?"

  마더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꽂아 넣은 티스푼을 가볍게 돌려 그 안에 들어간 자그마한 각설탕 2개를 익숙하게 녹여낸 소유가 곧 알파와 베타를 지목하자, 마더는 별 다른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무언가의 명령을 다시 지시한 모양인지, 알파가 대신 움직일 따름이었다.

  몇 걸음 앞으로 나온 알파의 유연한 몸이 순간적으로 아래에서부터 깎여져 나감과 동시에, 사라진 다리 부분이 소유의 바로 앞, 느긋하게 찻잔을 드는 소유의 눈 앞에 마치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양 차곡차곡 채워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사라진 다리와 마찬가지로 남아 있는 알파의 상체마저 곧 빠르게 깎여 나가는가 싶더니, 이내 소유의 앞에 그런 식으로 나타난 상체와 하체가 합쳐진 온전한 모습을 만들어 내었다.

  소유와 비슷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새하얀 피부결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세상에 먼저 나타났고, 한 곳으로 끌어모아 묶은 포니테일 형식의 하얀 머리카락이 그러한 몸의 건강하게 굴곡진 깨끗한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뒤이어 지금껏 알파가 걸치고 있던 파란 원피스가 그 위에 알맞게 덧씌워졌다.

  그 시간은 채 1초도 되질 않는 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순간 알몸이 되다시피한 알파의 얼굴 그 어디에도 '부끄러움'과 비슷한 부가적인 감정은, 그러니까 겉모습에 걸맞는 소녀다운 감정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애당초 마더가 감정 프로그램을 입력하지 않은 터라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라 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보시다시피 알파와 베타는 오차 범위가 없습니다. 이동하고자 하는 장소에 아무런 방해물도 없다면 성공률은 100%이며, 전송 후의 부작용도 없습니다. 시전 시간은 약 1초 안팎입니다, 재가동 시간 또한 시전 시간과 마찬가지로 1초 안팎으로, 전송 후 바로 재전송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응."

  그 광경을 한 모금 차를 입에 머금고, 부드럽게 목 뒤로 넘기며 지켜보던 소유가 이내 작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런 뒤 그렇게 나타난 알파에게 물었다.

  "인간들은? 어디까지 왔어?"

  그러자 전송을 시도했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서서, 옷 사이에 낀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빠르게 빼낸 알파가 곧장 공손하게 두 손을 모은 채 대답을 이어갔다.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지구의 인간과는 다른 신체적 비율 탓인지, 아니면 '마나'라는 신비한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탓인지, 예상 시간보다 약 20분 정도가 앞당겨졌습니다."

  "그래? 근데 우주선은? 그냥 이대로 둬도 괜찮겠어?"

  "상관없습니다. 이곳에 올 인간들의 눈엔 그저 커다란 바위로 보일 것입니다."

  단지 빛을 이용한 간단한 눈속임이라는 사실은 알파가 딱딱한 말투만큼이나 단호한 마침표를 찍어내기 무섭게, 마더가 보내준 정보로 인해 소유는 알파의 말이 한층 쉽게 이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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