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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31
작성일 : 17-07-30 17:39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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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화===>>>

 

  인우 몰래 소곤거리던 올빼미들이 인우를 빤히 쳐다보다가 골드윈이 결심한 듯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발라미스를 만나거든 우리 얘기 좀 해주겠니?

  -너희? 너희 얘기를 어떻게?

  -아주 간단해. 우린 정말 대성고물상과 서울학원에 두덜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 그리구 절대 그들을 만난 적도 없었어.

  -잠깐만, 네가 말한 그 두덜이라는 게 대체 뭐니?

  인우가 답답하다는 듯 이맛살을 찌푸리고 골드윈을 쳐다보았다.

  -얘가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님 우릴 시험하려 드는 걸까?

  -모르니까 이렇게 묻는 거야.

  -…

  인우의 말에 올빼미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눈만 껌뻑였다.

  -두덜이들은 말하자면 숭배자들이야.

  -숭배자? 무엇을 숭배하는데?

  -그, 그건 말하기 곤란해.

  -어째서?

  -그 이름을 말하는 순간 우, 우린 도망자 신세가 될지도 몰라. 우리에게 날개가 있으면 뭘 해? 우린 날지도 못해.

  -정말?

  -너도 우리처럼 되면 우리 심정을 이해할 거야. 비행이란 게 그렇게 쉽지 않다는 걸 말이야.

  -…

  -우린 그저 미루나무나 지붕 위 그리고 가끔 교회 종탑 위로 올라갈 수 있을 뿐이야. 그렇지만 그 이상은 절대 안 돼. 어지러워서 토할 거 같다는…

  골드윈이 말하면서 구역질을 하듯 마른기침을 뱉어냈다. 하지만 침만 조금 부리를 적셨을 뿐이었다.

  -발라미스가 우릴 고양이나 강아지로 만들어줬다면 조금은 편했을지도 몰라.

  -그, 그렇지 않아. 이곳에 사나운 개들을 너도 봤잖아.

  -마, 맞아. 그렇지 정말. 아휴 생각만 해도 끔찍해.

  골드윈의 말에 이노쿠가 부리를 비쭉이며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어쨌든 우릴 좀 원상태로 회복해 달라구 네가 얘기 좀 해주지 않겠니?

  -내가?

  -응. 발라미스가 우리에 대해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것도 술에 잔뜩 취해 있을 때 우리를 이렇게 만든 거라구. 지난번 대머리독수리한테 쫓긴 걸 생각하면 지금도 편히 잠을 잘 수가 없어.

  -맞아. 남의 집 창고에서 자는 것도 이젠 지겨워. 비오는 날 그 비를 몽땅 맞으면서 나무에 걸터앉아 자는 건 정말이지 못하겠어. 그러니 네가 좀 도와주렴.

  -그래. 네가 우릴 도와주면 우리가 네 친구가 돼 줄게. 우린 우정을 소중히 생각하거든. 절대 배신하는 일은 없을 거야. 그리구 내 부리 좀 보렴.

  이노쿠가 뭉툭하고 끝이 깨진 부리를 앞으로 쭉 내밀어놓고 인우를 빤히 쳐다보았다.

  -…

  -이 주둥이가 불쌍하지 않니?

  -응. 불쌍해.

  -부리가 깨지는 바람에 이렇게 구멍난 것처럼 항상 벌어져 있어. 나무 위에서 잠을 잘 때 불개미가 부리 속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난 불개미는 먹지 않거든. 소화도 잘 안 돼.

  -그런데 부리는 왜 그렇게 된 거니?

  -하하하, 말도 마.

  인우의 말에 곁에 있는 골드윈이 커다란 머리를 하늘로 돌리며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얘, 이노쿠는 어쩌면 그렇게 날지 못하는지 모르겠어. 날개를 몇 번 푸드덕거리고 올라가다가 곧장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거든. 그럴 때마다 머리가 바닥으로 향하니까 부리가 저모양이지.

  -저, 저런… 아팠겠다.

  -말하면 뭘 해. 놀리지 마. 자기도 별루면서.

  -내가? 난 그래도 너처럼 땅으로 머리를 처박지는 않거든!

  -쳇! 잘난 척 그만 하지?

  -잘난 척하는 게 아니구 네 꼴이 하도 우습잖아. 양쪽 날개를 똑바로 펼쳐서 날개짓을 해야 한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그게 쉬웠으면 내 부리가 이렇게 부러지는 일은 없었을 거야.

  골드윈이 놀리자 이노쿠가 풀이 죽어 커다란 얼굴을 땅으로 처박았다.

  -그만들 해. 너희는 같은 처지잖아. 서로 의지를 하면서 도와야 하는 거 아니니? 그렇게 친구를 놀리면 되겠니? 내가 떡장수 아저씨를 만나서 꼭 얘기 해 볼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응?

  -정말?

  -정말?

  인우의 말에 두 마리의 올빼미가 커다란 눈을 더 크게 치켜세워서 인우를 동시에 쳐다보았다.

  -정말이지.

  -그렇게만 해준다면 우린 너무 기쁠 거야. 이노쿠도 기뻐할 거구. 사실이지 이노쿠는 비행엔 전혀 소질이 없어. 워낙 겁이 많아서 조금만 발이 땅에서 떨어져도 겁을 집어먹기 일쑤거든. 그래서 항상 유기견이나 집나온 고양이들의 표적이 됐어. 걔네들도 이노쿠가 이상했는지 잡아놓고 가지고 놀기만 하더라구. 간신히 내가 나서서 도망치긴 했지만.

  -위험한 일이 아주 많았구나. 알겠어. 내가 떡장수를 만나면 너희 둘을 반드시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말해 줄게.

  -정말 고마워.

  -그러니까 나를 어서 떡장수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니?

  -그, 그래. 그렇지만 우린 그곳까지 함께 가지는 못할 거야.

  -왜?

  -발라미스가 우릴 보게 되면 깃털을 모두 뽑아버릴지도 몰라. 무서워.

  인우의 말에 그동안 인우 앞에서 씩씩하게 말했던 골드윈이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어. 그럼 발라미스가 있는 곳으로 가는 길만 가르쳐 줘.

  -그래. 그건 할 수가 있어. 내 말 잘 듣고 그대로 따라가면 돼. 이곳을 나가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커다란 버드나무가 있어. 아주 오래된 고목이야.

  -버드나무?

  -응. 버드나무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아. 이 감나무 마을 보호수로 지정돼 있어서 표지판이 설치돼 있거든. 그곳을 찾게 되면 버드나무가 한쪽 가지가 유난히 길게 쭉 뻗은 게 보일 거야. 마치 손가락으로 가리키듯 말이야.

  -…

  -그 길게 뻗은 가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쭉 올라가면 수림약국이 보일 거야. 수림 약국에서 조금 내려가면 신포시장이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띌 거야.

  -거기에 발라미스가 있구나?

  -아니? 거긴 신포시장 입구를 말하는 거구… 그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버스정류장이 나올 거야. 지하차도 가기 전에 있어. 신포시장 버스정류장. 그 옆에 커다란 조팝나무가 있어. 그 아래에서 떡을 쌓아놓고 파는 뚱뚱보가 있거든.

  -뚱뚱보?

  -그래. 그가 바로 우릴 이렇게 만든 주시자 발라미스야. 항상 같은 옷을 입고 다니구, 위가 뚫린 밀짚모자를 쓰고 다녀.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야. 내가 생각할 때는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밀짚모자를 눌러썼는데 그러다보니 머리에서 열이 나는 걸 참지 못하잖아. 그래서 위를 파냈다고 들었어. 조금 우스꽝스러워도 절대 웃으면 안 돼. 발라미스는 누가 자기를 보구 웃는 걸 참지 못하거든.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니?

  -응. 꼭 기억해 둘게. 절대 웃지 않을 게.

  -그래. 발라미스는 워낙 더위를 잘 타기 때문에 그늘진 곳에만 앉아있어. 햇빛이 살짝 몸에 닿기만 해도 인상을 쓰고 그늘 속으로 도망치니까 안 보이더라도 주변을 잘 둘러보면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늘진 곳으로 말이야. 어서 가봐. 그리고 우린 너희 집 뒷마당에 숨어 있을 게.

  -그럼 어젯밤 너희가 창문에서 기웃거린 거니?

  -이런… 우린 숨까지 참아가며 주의를 기울였는데 네가 우릴 알아본 거니?

  -뭐야? 달빛을 가렸는데 그걸 모르겠니?

  -응? 이, 이런. 우린 의심이 많아서… 네가 나쁘고 게으른 아이라고만 생각했거든. 미안해.

  -알겠어. 그럼 이따가 봐.

  인우는 올빼미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올빼미가 가르쳐준 대로 신포시장 입구에 있는 조팝나무를 찾아 서둘러 골목을 빠져나갔다. 올빼미의 말처럼 골목을 꺾어 돌아서 얼마를 걸어가자 늙고 오래된 버드나무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크고 거대한 나무는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가지마다 파릇한 이파리로 지저분하게 덮여 있었다. 마치 이파리가 앙상한 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정 기념물이라는 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버드나무의 형상이 기괴하고 허름해 보였다. 또한 버드나무의 한쪽 가지가 어딘가로 이상하리만큼 길게 뻗어 있는 것을 어느 위치에서나 볼 수가 있었다. 올빼미가 말한 대로 그곳이 정확하게 수림약국으로 향한다고 생각한 인우는 가지가 가리킨 방향으로 곧장 걸어 올라갔다. 그러자 요란한 자동차소리로 가득한 도로가 마치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인우의 눈앞에 펼쳐졌다. 눈앞에 펼쳐진 도로는 그야말로 불도가니처럼 정신이 없었다. 차들이 쉴 새 없이 요란한 경적을 울리면서 서로가 먼저가려고 도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워낙 자동차들이 많이 몰리는 산업단지 입구에 있는 사거리여서 자동차들이 줄지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곳이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자동차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차문을 열어놓고 삿대질에 손가락질을 하며 입에 거품을 물고 욕설을 내뱉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인우는 횡단보도 앞에서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아저씨가 운전대를 잡은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하는 바람에 움찔하다가 하마터면 횡단보도 신호를 놓칠 번했다. 운전하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인우는 고개를 푹 수그린 채 횡단보도를 빠르게 지났다. 그러는 사이 사방에서 밀려드는 자동차들로 매연은 끊임없이 거리로 뿜어져 나왔고 그 많은 매연을 지나는 행인들은 그대로 다 마시고 있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자동차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였다. 인우는 잠깐 동안 걷는대도 속이 매스꺼워 현기증이 일었지만,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인우를 보고 오히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인우는 서둘러 횡단보도를 지나 올빼미가 말했던 수림약국을 찾았고 그곳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신포시장이라고 쓰여 있는 커다란 간판을 발견하고 곧장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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