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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30
작성일 : 17-07-30 17:39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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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화===>>>

 

  -넌 참 어이없는 애로구나?

  -응? 갑자기 그건 무슨 말이니? 어이없다니?

  -그렀잖아. 이제껏 한 번도 관심 없다가 이제와 우리말이 들렸다는 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난 오늘 처음 너흴 만난 건데? 그리구 너흰 올빼미잖아. 너희가 사람 말을 하구 사람 말을 알아들었다면 이런 걸 누가 믿어 주겠니?

  -약산에 네가 있을 때 우릴 정말 모른척한 거로구나?

  -약산?

  -그래. 네 집 지붕에 그리고 집 앞 미루나무 꼭대기에 언제나 앉아 있었는데 왜 시치미를 떼는 거니?

  -나, 난 정말 맹세코 너희들을 보지 못했어.

  -그럴 테지. 매화리 판자촌에 불이 날 때도 우린 네 방 창문을 요란하게 두드렸는데 넌 못들은 척 쿨쿨 잠만 잤어.

  -매화리 판자촌?

  -그래. 너 때문에 2살 어린 아이가 불에 타죽은 거 알기나 하니?

  -그, 그건 슬픈 일이지만 그게 왜 나 때문이야?

  -얘 좀 봐? 내 말이 맞지? 이 녀석은 도통 반성이라고는 할 줄 모른댔지? 잘못을 저지르고도 뉘우치지 않는 녀석이라니까.

  -그, 그건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올빼미들은 마침내 서로 커다란 눈을 치뜨고 마주보면서 인우를 헐뜯기 시작했다. 올빼미들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소곤거리는 모습은 정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는 그림이었다. 어쩌면 배꼽을 쥐고 뒤집어져 웃을 코미디 같은 촌극을 눈앞에서 구경하는 것만 같았다. 인우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려서 올빼미들의 원성을 또다시 살 위험에 처해 있었지만, 그나마 잘 견뎠기 때문에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말없이 올빼미들을 쳐다볼 수가 있었다.

  -너 지금 우릴 얕본 거 맞니?

  -응? 내, 내가 왜?

  -그런데 왜 말이 없니? 우리가 널 욕하고 흉보면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하는 거 아니니?

  -그, 그건…

  -말이 없는 걸 보니 이노쿠 네 말이 맞는 것 같군.

  -내가 뭐랬어? 이 녀석 그러고도 남을 거랬지? 아주 엉큼하고 음흉해. 지금도 봐. 우릴 가지고 놀잖아. 속으론 분명히 우릴 욕했을 거라니까.

  -그, 그만 하고… 너희들 정체가 뭐니? 뭔데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이렇게 날 졸졸 따라다닌 거니?

  -얘 좀 봐. 우리가 자기를 졸졸 따라다녔대.

  -하하하, 우스꽝스러워. 언제 우리가 네 뒤를 졸졸 따라다녔을까?

  -좀 전에 너희 둘이 나를 따라오면서 소곤거린 거 아니었니?

  -뭐, 그거야 변명하지 않겠어. 하지만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닌 건 아니었어.

  -그럼 뭐였지?

  -음… 그건 유치하게 따라다닌다고 하는 게 아니구, 말하자면… 탐색한다는 거야.

  -탐색?

  -그래, 탐색. 우린 항상 널 좋아하지 않았어.

  -좋아하지 않았어? 어째서?

  -그걸 꼭 내 입으로 말해야겠니?

  -좋아하지 않으면 이유가 있을 거야. 그게 뭔지 가르쳐 줘.

  -우리의 인내심을 바닥내는 아이로구나.

  -뭐야? 정말 이러기야?

  -말했잖아. 우린 널 탐색하는 중이라구. 너 때문에 일이 어렵게 됐는데도 여태 참아왔다면 우린 대단한 탐험가들이야. 그런 건 아니?

  -나 때문에? 나 때문에 무슨 일이 어렵게 됐다는 얘기니?

  -너 때문에 우리 버실로우의 으뜸이셨던 달령님께서 파토로 잡혀가셨는데 왜 모른척할까?

  -뭐? 다, 달령님? 그, 그럼 너희도 달령 아저씰 알고 있는 거니?

  인우는 부드럽고 연한 분홍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깃털의 올빼미가 달령의 이름을 쏟아내자 순간 움찔하며 눈물이 솟구치려했다. 달령이 간절하게 보고 싶었고 꿈에라도 달령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하지만 달령의 채취는 물론 꿈길에서 조차 모습을 드러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럴수록 인우는 달령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에 애가타면서 심지어 병에 걸린 아이처럼 무기력해 있었다.

  -주시자의 으뜸이셨던 버설로우 달령님을 네가 파토로 잡혀가게 한 장본인이란 사실을 모른다는 게 정말 어이없는 일이야. 어떡하면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어. 주시자가 파토로 끌려가는 일은 흔치 않는 일이었어. 그것도 주시자의 으뜸이셨던 달령님을 말이야.

  -나, 난 단지 달령 아저씨가 보구싶어.

  인우는 달령의 이름을 되뇌자 뜨겁게 달아올랐던 눈두덩으로 기어코 눈물이 솟구쳐 흘러내렸다.

  -이, 이런… 우리가 뭘 잘못했을까?

  -그러게? 왜 우는지 모르겠어. 자존심이 상했나?

  -아마도… 어쩌면 죄책감에 사무쳤는지도 모르겠어. 달령님을 파토에 가둔 장본인이니 오죽하겠니? 가시가 달린 십자가에 달려서 죽는대두 용서가 되지 않을 거야.

  -암. 당연해. 끝없는 고통으로 죽어간다면 그 고통의 끝에서 그나마 조금은 달령님을 향한 미안함이 풀릴 수 있을까? 저주 받은 사람들처럼 저주 받은 아이가 틀림없어.

  올빼미들이 서로의 얼굴을 들이대면서 인우를 비웃고 흉을 보았지만, 인우는 달령을 볼 수 없는 서글픈 현실에 눈물만 마구 쏟아져 내렸다.

  -얘가 정말 왜 이럴까?

  -왜 우는 걸까? 당황스러운데? 우리가 정말 무슨 잘못을 한 걸까?

  -난 아니야. 난 탐색만 했을 뿐이야. 그런데 갑자기 이 녀석이 눈물을…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녀석이 분명해. 그러니까 이집 저집 굴러다니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거지.

  -그, 그렇지 않아. 난 달령 아저씨, 보구싶어!

  인우는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눈물샘이 터져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입술을 깨물며 꾹 참아왔던 눈물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두 마리의 올빼미들이었다. 인우의 울음이 흐느끼는 것을 지나 통곡에 가까워지자 올빼미들의 눈꺼풀이 점점 내려깔리면서 머리까지 곤두박질치듯 땅으로 향했다.

  -나, 난 달령 아저씨 너무 보구싶어.

  -그, 그건 우리도 마찬가진데…

  울먹이는 인우의 말에 작은 올빼미가 커다란 눈을 껌뻑이며 중얼거렸다.

  -그, 그만 해. 우리도 네 마음처럼 달령님 보구싶다구. 우리가 울면 큰일이야. 이곳이 눈물바다가 될 거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만 해.

  -나두 달령님 보구싶은데…

  -그러니까 그만 해. 우리가 잘못했어. 그래, 널 졸졸 따라다닌 건 맞아.

  -…

  작은 올빼미의 말에 인우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빤히 쳐다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훌쩍거리면서 어깨가 들썩일 만큼 큰 한숨이 터졌다.

  -난 골리원이야. 얘는 이노쿠라고 하고.

  커다란 올빼미가 날개를 허공에 크게 푸드덕거리면서 자기 소개를 한 뒤 앞에 있는 얌전하게 생긴 작은 올빼미를 날카로운 부리로 가리켰다.

  -너 어딜 가는 길이었니?

  -나, 난 이곳을 구경하는 중이었어. 신포시장까지 가려구.

  -뭐야? 신포시장? 너 미쳤니?

  인우의 말에 커다란 올빼미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그러자 감나무 위에 앉아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참새 다섯 마리가 일제히 가지를 박차고 허공으로 쏜살같이 날아올라 달아났다.

  -신포시장엘 가면 큰일 날 거야.

  달아나는 참새들을 우두커니 지켜보던 골리원이 한 숨을 내 쉬며 인우를 쳐다보았다.

  -왜? 왜 그곳에 가면 큰일이 난다는 거니?

  -정말… 넌 대체 아는 게 뭐니?

  -응?

  -신포시장에 가면 발라미스가 있다는 걸 정말 모르겠니?

  -발라미스? 발라미스가 뭐니?

  -점점… 얘를 어쩌면 좋니? 정말 엉터리 떡장수 발라미슬 모르는 거니, 아니면 모른 척 하는 거니?

  -엉터리 떡장수? 난 정말 몰라서…

  -버실로우 중 가장 악명이 높은 주시자 발라미스를 네가 몰라?

  -버실로우? 주시자?

  -그래. 달령님이 그렇게 된 마당에 그 엉터리 떡장수가 신포시장에 네가 나타난 걸 알았다면 널 불태워 죽일지도 몰라. 아니, 발라미스가 네 껍질을 벗겨내서 그 껍질로 고무줄을 만들어서 널 꽁꽁 묶은 채 조팝나무에 매달아놓을지도 모르지.

  -뭐라구?

  -참, 어이없는 아이로구나. 난 너처럼 대책 없는 아이는 처음이야. 우릴 보고도 신포시장에 가겠다는 말이 나오니?

  -너희? 너희는 왜?

  -우리가 언약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렇게 올빼미 신세가 되었다는 걸 모르는 거니, 정말?

  -그, 그러니? 그게 발라미스가 그랬다는 거니?

  -정답! 바로 맞췄다는… 발라미스는 아주 엄하고 까다로운 버실로우라는 걸 꼭 기억해주렴. 그렇지 않으면 언젠간 너도 우리와 같은 신세가 될 지도 몰라. 우리와 같은 올빼미라면 차라리 나을 거야. 개구리나 딱따구리가 되었다면 넌 그 즉시 맹수들의 먹잇감이 되어서 대변으로 나왔을 지도 모를 일이지.

  -끔찍해. 그런 경우라면…

  커다란 골드윈의 말에 작은 올빼미 이노쿠가 날개를 살며시 푸드덕거리며 맞장구를 쳤다.

  -정말 엉터리 떡장수 발라미스를 찾아가는 거 맞니?

  -응.

  인우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커다란 올빼미와 작은 올빼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얘가 정말로 발라미스를 찾아가려는가봐.

  -맞아. 그런 것 같아. 그럼 차라리 잘된 거 아니야?

  -뭐가? 왜 잘 된 거야? 이 어리석은 아이가 우리처럼 되는 게 잘 된 거야?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

  -그런 뜻이 아니구… 내 말 좀 들어봐.

  골드윈의 말에 이노쿠가 골드위의 귀에 부리를 갖다 대고 인우가 들리지 않게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인우는 올빼미들의 대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어떻게 해서든 초롱이가 말했던 떡장수를 만나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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