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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그 후 , 5년
작성일 : 17-07-28 20:18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1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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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친정으로 갔을때는 나는 좀 더 (시월드라는게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 좀 더 편안하게 팍 퍼져서 쉬었다..

 

 

 

 

 

 그는 단지 아버지께 예쁨 받고 싶어서.. 중증 물고기 공포증이 있는걸 뻔히 알고 있는데...(그는 수족관이나 , 어항 근처로도 안 가는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낚시를 간다고 하시자 , 울며 겨자 먹기로 따라 나서기도 했다.. 나는 후회할께 분명하기에

 

 만류했지만 , 그는 결국 갔다 왔다.

 

 

 

 

 아버지는 모르셨을 것이다... 그는 돌아와서 내방에 쓰러지듯 누우면서 이상하고 불쾌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붕어 , 잉어.... 너무너무 무서운데 , 아닌 척 웃느라고 혼났다고... 아마도 평생 낚시 하러 갈 일은

 

 없겠구나 싶었다.

 

 

 아버지는 낚시를 좋아하셔서 엄마와 가끔 다투셨다. 엄마는 그거 먹는 사람도 없는데

 

 뭐하러 잡으러 가서 며칠씩이나 허비하느냐가 엄마의 의견이었고 아버지는... 낚시, 해 보면 재밌는데 하면서

 

 가끔 그리 시간을 보내시는 걸 즐기셨지만.... 그는 물고기 관련은 다 싫다고 했다.. 열대어만 무서워 하는줄 알았는데..

 

 다는 몰랐던 그의 다른면이었다... 그는 진심으로 , 거짓말 하나도 없이..

 

 

 물고기를 겁내고 있었다...

 

 

 

 

 

 손으로 잡는건 차마 못하겠어서 그때 화장실 간다고 내뺐노라고 그랬다..

 

 "민물고기가 더 싫어 , 더 무서워"

 

 

 

 모두가 싫은게 하나 두개는 있는 법이라지만 , 그렇게까지 무서워하니 , 왠지 좀 재밌었다.

 

 

 내가 키득거리자 , "진짜 무섭단 말야! " 그는 진심으로 소리쳤고 그 말에 더 웃자 그는

 

 

 끝내 뾰로통해졌지만 , 그 뒤로는 낚시 이야기만 나오면 내가 대충 막아 주어서 가지 않게 되자

 

 

 그제야 안심한 투였다..

 

 

 

 

 

 첫날을 그렇게 보내고 , 내내 이어지는 나와 엄마의 수다에도 싫은 내색 한번 없이

 

 자주 동참했다.... 참으로 살가운 사위였다. 물론 낚시는 두번은 못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그 외에는

 

 장모님 장모님 하고 , 장인어른 하면서 살갑게 굴었다. 물론 그에게 그런 면이 있는줄은 나도 잘 몰랐다.

 

 

 처음엔 첫날만 이러려니 했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더 이 사람을 예뻐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동생이 집에 와 있었는데 동생에게도 잘 해 주었다. 동생은 어쩌다 생긴 시원 시원한 매형을 마음에 쏙 들어했다.

 

 

 물론 말의 끝은" 누나가 어디서 이런 매형을 만나.. 잘해 " 였고 , 내가 뭐라고 하려고 하자 ,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야 , 반대인데? 내가 어디가서 이렇게 이쁜 신부를 만나... " 괜히 그렇게 말해주니 어깨가 으쓱 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집이 고쳐졌다는 소리가 강비서님을 통해 들려오고 그와 나는 , 늘 살던 그 집으로 돌아갔는데도 마치 새로운 곳에 살러 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안목과 내 안목이 만나 깔끔히 꾸며진 집은 , 살기 좋았다.. 여기는 여전히 조용하고 이제는 테라스도 이어져

 

 우리를 서로 벽을 두고 앉는게 아니라 , 테라스 의자를 따로 마련해서 서로 , 마주보면서 그곳에 가끔 앉아서 시간을 보냈다..

 

 

 나도 천천히 일을 시작하고, 다시 삽화 일을 하고 ,

 

 그가 , 재단과 다른 일로 서서히 바빠질 무렵이었다... 그는 소설도 쓰고 있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는데

 

 

 

 

 나도 그도 예상못한 일이 벌어졌다... 적어도 몇년은 두고

 

 시작하려고 했던 일이 덜컥 시작되어 버린 것이다- 상상도 못한 , 엄마 아빠가 되었다.

 

 

 내게는 그렇게 덜컥, 아기가 생겼다.

 

 

 

 

 

 그에게 말하지 않고 테스트기를 사서 3 번 검사해 본 후에야 ,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잠시

 

 시공간이 멈춘 사람처럼 - .........? 이런 표정이다가- 곧 꽃처럼 웃었다...

 

 

 

 "나 그럼 아빠되는거야?

 

 

 

 

 나야 , 당신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그랬지.. 부모님은 아마 기다리셨을 꺼야 "

 

 

 

 하는 말에야 안심이 푹 되고 눈물이 핑 맺혔다... 신혼생활을 알차게 즐길 꺼라면서 , 늦게 가지자고 한것은 그렸고.

 

 그가 안 반기면 어쩌나 했기 때문이었는데 , 다행이도 그는 진심으로 좋아했다-

 

 

 

 

 

 그리곤 임신 기간 내내 나를 혹시라도 섭섭하게 할 까봐서 많은 신경을 썼다... 강비서님이

 

 나랑, 눈만 마주치면 작약을 놀렸다... 작가님... 가족 계획은 나중에 하신다고 하시지 않으셨냐며-

 

 그때마다 작약은 흠- 어흠 하고 말을 돌렸지만-

 

 

  아직 아기는 고작 내 손만할 텐데도 매번 배에 귀를 대고서

 

 그는 그 누구 보다 아이를 기다렸다.... 그 이야기를 들으신 어머님 아버님을 비롯, 우리 엄마 아버지도 그 이야기에 몹시

 

 기뻐하셨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애초에 자신이 피오니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문화 사업을 시작했는데 , 젊은데도 불구하고 금방 많은 것들을 이루었다. 그는 다른 것 보다 사람을 고르는

 

 눈이 탁월했다. 이 사람은 이렇게 후원하면 얼마나 더 큰걸 이루겠구나, 를 반사적으로 알아채는 것 같다고 할까..

 

 

 

 형도 자주 찾아가고 , 하루를 얼마나 쪼개서 사용하는지 ... 마치 정체되어 있다가 뛰는 사람 같았다.

 

 내가 일하는 것도 , 정신적으론 도왔지만 , 오히려 태교에 도움된다고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니가 불편하지만 않다면... 하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결혼이라기 보다..

 

 뭐라고 해야 할까... 연애의 연장선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집에서도 항상 옷을 편하게 입지 않았다.

 

 깔끔하게 , 자기 전 까진 잠옷을 입지도 않았다... 그런 사람하고 살다 보니- 처음엔 좀 낯설었지만

 

 나도 그런 버릇이 들었고 - 서로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적어도 나태해질 일이 잘 생기지 않았다.

 

 

 

 여전히 안고 잠이 들었고 , 안고 잠이 깼다. 아침의 빛에 잠든 그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이런 시간이 더 길었으면 , 이 사람과의 하루가 다른 사람들 보다 얼마간은 더 길었으면 할 정도로

 

 

 한참을 돌아온 우리 사랑이 , 이렇게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 소망하였고 , 내가 깨어서 자길 보고 있단걸 알아채면

 

 그는 잠에서 막 깼어도 부드럽게 웃고 나를 와락 안아서 , 다시 재우곤 했다..

 

 

 

 

 

 재단이 바빠지고 , 작아도 , 규모를 늘려 방송사까지 매입하면서 , 그의 계획은 점점 규모가 커졌다.. 매일같이 회사를 나가서

 

 책을 쓸 시간이 줄어들었을 정도였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매번 ,

 

 점심 뭐 먹었는지를 매번 메뉴까지 묻고 챙기고 , 입덧을 할때는 자기도 아무것도 안 먹고

 

 같이 입덧까지 겪었다.... 그 말을 들은 , 우리 엄마도 .... "심서방 유별난건 알았지만... 정말 유별나다-.. 입덧까지

 

 같이 겪는다는 서방 이야기는 , 도시전설인줄 알았는데 " 할 정도였다- 뭘 먹어도 맛있지 않은 시기였다..

 

 

 

 

 

 내가 커피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는데.. 임신 기간 내내 커피를 딱 끊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그도 커피를 그때는 먹지 않았다...

 

 얼마나 먹고 싶을까 싶었다.. 그는 하루에 다섯잔씩 먹던 사람이었고 카페인이 부족하면 주의력이 떨어진다고 까지 했던 사람이었는데

 

 앞에서 먹으면 더 먹고 싶어지잖아 하면서 , 꾹 참았다.... 막 성별을 알게 된 무렵 , 남자 아이라는걸 알았고

 

 두 말할 것도 없이 아버님 어머님은 너무나도 기뻐하셨다. 아버님은 오히려 손녀를 기대하셨는지 약간 놀라신듯 했지만

 

 

 어머니는 진심으로 기뻐하시는게 보였다.

 

 

 

 

 오히려 작약이 걱정했다... 나 닮아서 애가 영악하면 어쩌지... 할아버지 할머니 믿고 하고 싶은거 다 하겠다고

 

 하면 어쩌지 하면서.... 어머님은 뭐 먹고 싶냐고 거의 3일에 한번 전화를 하셔서 살피셨고-

 

 아버님은 말씀은 다 안하셨지만 , 너무 기대하시는게 눈에 보여서 나는 조금 그 모습이 조금 생소하고 , 감사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애 선물을 사시고는 , 유모차며 , 애기 용품을 바리바리 선물해 주시고는

 

 작약이 얼굴이 벌개질 때 까지 칭찬을 해 주셨다.

 

 

 저 놈이 이제야 효도를 하는구나! 하면서 다행이도 , 이제야 손주 얼굴을 보고 죽을수 있겠다면서

 

 칭찬을 늘어 놓으셨다.... 그는 그 칭찬이 민망해 죽을것 같았다고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뿌듯했다.

 

 

 

 어머님이 , 드디어 이 집에도 애기 우는 소리 들리겠구나 나는 이제 소원 다 이뤘다

 

 더는 꿈 꿀수도 없다, 더 바라면 욕심이라 죄 받을 것 같다 하실때는 내 맘까지 뭉클했다....

 

 

 

 

 

 그러고 시간이 어느새 , 5년..

 

 

 

 

 

 

 "엄마 !"

 

 

 아이가 토라져서 , 높은 목소리로 , 다시금 나를 부른다- 나는 그제야 대답한다.

 

 

 

 

 "응 , 지유 왜?"

 

 

 

 

 "내말 안듣구... 치이...... "

 

 

 아이는 투덜투덜 , 불평한다.

 

 

 

 

 "미안 미안 , 엄마 잠깐 다른 생각좀 했어, 뭐라고 했는데 지유?"

 

 

 내가 다시금 묻자 , 아이는 입을 오물오물 망설이다가 툭 한마디를 또 꺼냈다.

 

 

 

 

 "나 이제 , 아빠 미워 ,"

 

 

 

 

 아이의 뜬금없는 말- ... 아이는 어느새 5살이 되었다. 옆 얼굴은 났을때 부터 내 얼굴이라곤 하나도 없고

 

 오로지 저희 아빠를 꼭 빼닮아서 - 얼굴이고 눈이고 코고, 그냥 미니 작약이다.. 고집스럽게 입을 앙다문 옆 얼굴까지도

 

 꼭 작약이다-

 

 작약은 지유를 딱 안은 순간부터 , 이 녀석... 키우기 쉽진 않겠구나 란 생각이 마음에 스치었다고 했다.

 

 

 

 

 그게 예상이 딱 맞아 떨어질거라곤 나도 생각 안했는데.. 녀석은 생각보다 예민해서 우리 부부의 밤잠을 못 이루게

 

 한동안은 애를 먹였다.. 지유는 거의 모든걸 작약을 닮아서 애교도 많고 잔꾀도 많다,

 

 

 

 그 모습도 아버님이 너무 예뻐라 하신다.... 이러니 작약이 걱정을 하지 싶을 정도로

 

 녀석은 완전 꾀돌이다... 아이치곤 , 지나치게 약삭빠르다고 할까..

 

 다행같기도 , 좀 애답지 못한가 싶어서 걱정도 되는데... 오히려 어머님은 그리 크면 뭐 어때 하고는

 

 잘 혼내시질 않는다.. 오히려 내가 가끔 혼을 내면 , 녀석은 곧 엉엉 울면서

 

 작약 뒤로 달려가 숨는다.. 어차피 작약도 내 편이라서 , 나중에 어머님한테 고걸 조잘조잘

 

 다 일러바친다... 그럴때면 머쓱하지만, 어머님도 항상 , 엄마 아빠 말을 잘 들어야지 하고

 

 타일러 주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다 못해 이제 회장직이 되신, 작약의 형님한테도 매번 변죽도 좋게 뛰어가서 안기곤 하는데,

 

 

 그분도 ... 의외이지만 지유가 예뻐서 어쩔줄을 모르신다..

 

 

 물론 성격이 바뀌신 탓도 있겠지만 , 지유의 손을 잡고 서 있는 그분을

 

 보면 난 아직도 조금은 낯설다.... 이거 갖고 싶다 저거 갖고 싶다 해도 내가 사주지 않으면

 

 큰아빠! 나 그거 갖고 싶은데... 아빠가 안 사줘요.. 하면서 손을 꼬물꼬물

 

 순진한 눈으로 고갤 갸웃거리면서 한번 바라보면 ,

 

 

 그 분은 회의를 취소하고서라도 나가서 그걸 사서 결국엔 지유한테 안겨 주신다. 그 분은

 

 결혼 생각도 단념하기로 하신채 아버님의 일을 착실히 배우며 , 어느새 드디어 아버님이 원하는 리더처럼 그리 살고 계신다.

 

 

 

 나와도 얼굴을 자주 보게 되니까 , .... 그떄 그 문 앞에 서 있던 사람과 동일인물 맞나 싶을 정도로-

 

 그때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다.... 지유는 아직 5살인데... 작약한테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 걸어서

 

 

 지유 학교 입학 언제 하느냐고- 어디 어디가 학군이 좋다던데 하는 이야길 하는걸 보면 , 지유가 복이 많은건지

 

 그 분이 많이 달라지신 건지 알수 없을 지경이다-

 

 

 

 

 어머님은 그 일을 언제나 뿌듯해 하시고 , 지유가 복덩이라서 그렇다고 하시지만 , 지유는 큰 아빠를 그리도 따른다.

 

 

 

 

 작약은 가끔 내게 말한다.. 그때 내가 알던 형은 죽고 , 마치 .. 다른 형을 찾은 것 처럼 형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그렇게 작약은 가족을 모두 되 찾았다. 그가 생각했던 데로-

 

 

 

 

 

 

 "아빠가 왜 미워?"

 

 

 

 나도 모르게 웃으면서 묻는다.. 아빠랑 똑 닮은 얼굴 하고서- ... 아빠가 밉긴 왜 미워? 작약은

 

 아직도 지유보다도 내가 먼저다, 내가 지유가 먼저라고 하면 아직도 , 곧 토라지는 걸 봐서는 남자는

 

 커도 애라 그랬다더니만,

 

 

 그 말이 딱 맞다- 지유를 예뻐라 하고 아들 바보처럼 내내 얼굴에서 손을 못 떼어내면서도

 

 결국 내가 앞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 내 손을 먼저 잡는다. 그가 약속했던 것 처럼, 나는 결혼후에 단 한순간도

 

 외롭지가 않았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 내 말의 끝을 내어주는 ... 내 인생의 대답이 되어 주었으니까.

 

 

 

 "유미가 아빠가 멋있다잖아, 나보다 아빠가 더 멋있데 , 나중에 우리 아빠한테 시집갈 꺼래..."

 

 

 

 그 말에 나는 아이의 진지한 미간이 농담하고 있는게 아님을 알았지만 또 웃고 만다.

 

 

 유미는 지민씨의 딸이다-

 

 

 

 지유는 아주 어릴때 만났을 때 부터 내내 유미를 짝사랑하고 있다. 이상한게 - 지유는 유치원에서 선생님들한테까지 인기가 많다-

 

 내가 낳았건만... 제 아빠만 꼭 닮은 얼굴 , 잔망스럽기가 그지 없는 성격과 애교쟁이에다-

 

 

 말간 얼굴에 선생님들도 몇번이나 예쁘다고 말할 정도인데 , 이상하게 유미만은 예외다.

 

 

 

  유미는 전에 집에 놀러왔다가 우연찮게 작약을 한번 보고는 꼬마 숙녀의 마음에 작약은 '더 멋있을수 없는 사람' 으로 남은 모양이었다.

 

 아마 작약은 지민씨와 몹시도 닮았으니 약간은 신기하다 싶어 머릴 쓰다듬어 줬던게 다인 모양인데

 

 

 

 그 이후 , 툭하면 유미는 지유 아빠와 결혼하겠단 이야기를 지유에게 했다... 이쯤되면 지유가 질투했으면

 

 좋겠다 싶어 일부러 그러나 싶을 정도로 그 말을 자주하고 그때마다 지유는 토라진다....

 

 

 둘다 , 정말 머리에 피도 안마른 애들이 벌써부터 사랑과 전쟁이라서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고 만다.

 

 요즘 애들은 정말 얼마간은 빠른 모양이다...

 

 

 

 이제 같은 학부모로써 친해진 지민씨는 내 말을 듣더니 막 웃었다....

 

 

 "기집애, 내 딸이지만 이렇게 보는눈이 있다니까-

 

 네 엄마 첫사랑도 그 사람인데! " 하면서 깔깔깔 웃었다.

 

 

 

 깔깔 넘어가면서 말하는 그 말에 나도 안 웃을수가 없었다. 작약은 그 말을

 

 듣더니 약간 머쓱해 했을 뿐, 지유야- 아니야 , 유미도 크면 생각이 달라질거야 , 그럴려면 지유가 쑥쑥 커야겠지 ?

 

 하면서 달래곤 했지만 , 지유의 집요한 질투(?)에 이젠 그러려니 하게 될 지경이었다... 그래놓곤

 

 

 꼭 자다가 깨서 잠투정할땐 엄마가 아니라 아빠를 찾고 ,

 

 

 작약이 비척비척 걸어가서 꼭 안아주면 다시 잠이 드는데... 그래서

 

 같이 부자가 누워 잠든걸 보면..... 그냥 쌍둥이 수준이다.... 내 유전자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만 한 것 처럼 똑 닮아 있는데

 

 

 

 지유는 유치원만 다녀오면 요즈음은 이리 투덜거린다.

 

 

 

 

 

 "에.... 유미한테 말 안했어? 아빠는 평-생 엄마꺼라고?"

 

 

 

 내가 장난스럽게 묻자 지유가 투덜거리면서 대답한다. 뾰로통한 옆 얼굴은 그냥 작약과 똑같다.

 

 

 

 

 "말 했어, 근데도 대답 안했어.... 씨이.. 나 이제 키도 클 꺼고- 아빠보다 금방 멋있어 질 건데,

 

 큰아빠도 그랬고 할아버지도 나한테 그랬거든! 아빠 어릴때 보다 내가 더 예쁘다고 분명히 그랬거든!"

 

 

 

 

 

 아버님... 그런 말씀을 하셨군요, 나는 살짝 웃고 말았다.

 

 

 

 

 

 "요 녀석 말 버릇 봐- , 씨이? 그런 말 쓰면 유미가 싫어하지 않겠어? 여자는 젠틀한 남자한테 끌리는데"

 

 

 

 

 내가 손을 잡고 걸으며 슬쩍히 말하자 그제야 아이가 잠잠해진다 그리고 곧 묻는다 , 작약과 똑 닮은

 

 어린 눈매가 나를 향한다.

 

 

 

 

 "젠틀이 뭐야?"

 

 

 

 

 내가 말을 너무 어렵게 했나? 나는 아직도 엄마 역할이 그렇게 익숙하진 못한거 같다...

 

 

 

 

 "신사답고 얌전한거- , 엄마가 그랬지? 유미가 화나게 하고 해도 여자애는 절대로 때리거나 곯려 주면 안되는거야

 

 한발 물러나서 양보해 주는거야 알았지?

 

 

 다른 친구들한테 양보 하는거 , 그건 엄마랑 약속했지? 그거 잘 지키면

 

 젠틀한거야 알았지?"

 

 

 

 

 "...알았어 지금도 다 양보도 하고 한다 뭐-"

 

 

 

 

 나도 알고는 있다, 유치원 급식에서 나온 요구르트 까지도 유미가 먹고 싶다고 하면 냉큼 줘 버린 단 이야길 선생님한테

 

 듣고서 작약한테 말했더니 작약이 싱긋 웃으며 말했었다.

 

 

 "누가 내 아들 아니랄까봐서.... 벌써부터 로맨티스트네.."

 

 

 

 

 그는 지금이야 괜찮지만 처음에 지유가 유미 이야길 꺼냈을때는 좀 , 놀라기도 - 우려하기도 했다....

 

 그의 마음속에 남은 그녀를 떠올리니 혹시라도 그리 아이때부터 마음을 품었다가 자기처럼 상처 받으면 어쩌지 싶어서

 

 인것 같았다...

 

 

 하지만 지민씨가 웃으며 그의 불안감을 종식시켰다. "야 니 얼굴 똑 닮은데다가 너보다 두배는 더 영악한데

 

 나는 솔직히 지금 도장 찍어놓고 싶은 심정이다-! 나중에 사위로 꼭 주겠다는 도장 받아 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나이 좀만 더 들어봐- 유미가 쫓아다니고 지유가 피해다닐껄? 또 얼마나 많은 여잘 울릴지가 눈에 선하다!" 하는 장난스런 말에

 

 

 

 

 그는 그제야 웃고 그 걱정까지도 내려놓았다.

 

 

 

 

 

 "유미가 그렇게 좋아?"

 

 

 

 

 내가 묻자 요 꼬마 녀석은 사랑을 이미 다 안다는 듯한 눈으로 내 손을 꼭 잡고 대답한다.

 

 

 

 "응 , 진짜 진짜 좋아해 "

 

 

 내가 슬쩍 떠보듯 물었다..

 

 

 

 

 "그럼 유미한테 니가 이제까지 모은 장난감 다 줄수 있어?"

 

 

 

 그 말에 솔직하게도 , 아이는 살짝 망설이다가 씩씩하게 대답한다.

 

 

 

 

 "다 줄수 있어! 유미한테라면 다 줄수 있어!"

 

 

 

 

 

 이 순애보까지도 제 아빠를 꼭 닮았다...

 

 내가 그 예쁜 옆얼굴에 속삭였다.

 

 

 

 

 "그럼 엄마가 유미 엄마랑 또 이야기 해서 같이 놀러가게 해 줄테니까- 아빠 미워하지 마-

 

 아빠는 평생 엄마꺼고 , 엄마도 평생 아빠껀데 , 엄마는 지유가 아빠 밉다고 하면 속상해-

 

 

 게다가 아빠가 지유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지유를 얼마나 예뻐하는데 그렇게 말하면

 

 아빠가 속상하잖아- 그렇지? 응 ? 지유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중 하나가 아빠야 , 알면서 "

 

 

 아이는 그 말에도 투덜거린다.

 

 

 

 "쳇 , 아빠는 엄마도 맨날 독차지 하고 , 아빠는 양보 왜 안해? 왜 젠틀한거? 안해?"

 

 

 

 

 녀석은 응용력이 빠르다... 이렇게 똑똑하게 대답할때는 나는 대답이 궁하다.

 

 작약은 작가이니까 이런 말을 해도 뭐라 대답이 곧장 나오는데 ... 애가 이런 얼굴로 나를 볼떄 나는

 

 약간은 대답이 빨리 안나온다..

 

 

 

 나는 천천히 , 생각한 뒤에야 웃으며 대답한다.

 

 

 

 

 "엄마는 평생 아빠꺼 하기로 지유가 있지도 않을때 약속했는데? 지유 엄마기도 하지만

 

 아빠꺼 하기로 평생 약속해서 어쩔수 없네요-"

 

 

 

 

 그 말에 지유가 입을 다시 삐죽인다. 그 얼굴이 뾰로통할때의 작약과 얼마나 닮았는지 , 한가지 다른거라곤

 

 약간 통통한 볼뿐, 그 볼이 참기 힘들만큼 귀엽다.. 내 아들이지만 , 이리 귀여울수가-!

 

 

 

 내가 머리를 쓱쓱 쓰다듬자 지유는 이내 표정이 풀어졌다. 그래서 내가 소곤소곤 기분을 풀어줄 말을 했다.

 

 

 

 

 "지유가 1000밤쯤 자고 나면 , 지유가 아빠보다 더 멋있어 질껄? 키도 엄청 클꺼야- 지유는 아빠 닮아서-

 

 키도 크고- 아빠 닮아서 얼굴도 되게 멋질거야 , 그럼 유미가 그때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지유 좋아할껄?

 

 

 그때까지 지유 맘이 변치 않으면 , 그떄 결혼하면 되지? "

 

 

 

 

 

 "진짜야? 진짜 그렇게 될수 있을까? 나 키 진짜 커질수 있어?"

 

 

 

 

 녀석은 그 말을 듣고 깡총깡총 뛴다. 어머님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작약도 어렸을때 이리 이뻤을 테니

 

 사고 좀 쳐도, 무슨 말이든 다 들어 주고 싶으셨다던 그 말, 그 심정

 

 

 

 이제야 이해가 간다.. 게다가 아무리 내 아들이라지만 , 객관적으로 나이에 비해 몹시도 똑똑하고 , 말도 똑 부러지게 하니까

 

 애답지 않은데 , 이리 애 같이 굴때가 더 예쁘다 .

 

 

 세진이는 전화 통화 할때마다 니 아들이니까 그렇지! 하면서 웃지만

 

 

 지난번에 귀국했을때도 지유와 잘 놀아 주었다- 지유는 세진이를 '조각가 아저씨' 라고 부른다- 지유가 원한다고 해서

 

 곧잘 나무를 깎아서 , 예쁜 조각을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우리 집에 놓인 그 구두 조각처럼...

 

 창가에는 세진이가 깎아준 토끼 , 사슴- 그리고 지유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가 있다..

 

 

 

 

 세진이는 그대로 이탈리아에 자리를 잡은 참이다 ,

 

 거기서 살 거라고 했을땐 좀 슬펐지만 - 이제는 다른 사람도 만날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해

 

 우리는 그대로 좋은 친구로 남았다.

 

 

 

 

 지유는 내가 다른 생각에 잠겨있자 또 되 물었다.

 

 

 

 

 

 "엄마아- 진짜? 왜 자꾸 나랑 이야기 하면서 다른 생각해!"

 

 

 

 내가 그 말에 머릴 쓰다듬으면서 , 다시 대답해 주었다.

 

 

 

 

 

 "그럼! 너는 보니까 완전 아빠만 닮았어- 엄마 안 닮아서 키 많이 많이 클꺼야- 어때? 그럼 괜찮겠지?

 

 응?"

 

 

 

 

 "응 , 알겠어 나 이제부터 일찍 잘꺼야 - 그래야 키 많이 많이 크겠지?"

 

 

 

 

 

 "우리 아들 다 컸네-!! "

 

 

 

 

 그 말에 녀석은 부러 얼굴을 꽉 찌푸리며 장난스럽게 웃는다.

 

 

 

 

 

 

 이제야 좀 보인다- 우리 엄마 아빠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이 녀석이 이렇게 말할떄 마다 나는 놀라고 만다-

 

 아이는 정말 빠르게 큰다-

 

 

 고작 몇년 지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지유는 벌써 다섯살이고 , 다 다음달이면

 

 내 동생도 결혼을 한다- 같은 고생물 학자랑, 그렇게 시간은 -

 

 

 나의 험난했던 20대와는 달리, 마치 그때 아플껄 다 아팠다는 듯이... 내 주위를 부드럽게 감싸고 평화롭게도 흐른다-

 

 

 

 

 

 문을 열자 , 나는 순간 옛날의 그 순간 같은 , 여전한 그를 마주한다- 그는 여전히 창가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그떄와 다른 것이라면 내 작은 기척에 활짝이도 웃으며 내게 다가온다 , 이제는 다시 튼튼해진 두 다리로 , 내게 다가와서는

 

 

 

 아직도 , 옆에있는 지유보다 내 볼을 먼저 쓸어준다-

 

 

 

 

 

 "밖 추웠지? 지유는 내가 데리러 간다니까 뭐하러 당신이 가- 날씨도 추운데 .. 응? 전화하지

 

 데리러 갈껄"

 

 

 

 "의사가 임신 당뇨가 좀 우려된다고 많이 걸으라고 그랬거든요-"

 

 

 

 

 

 그는 그 말에 대신 못해주는게 미안하다는 듯이 웃는다. 애는 하나여야 한다! 몇번이나 말한 그와 달리,

 

 우리에게는 두번째 축복이 또 찾아왔다... 이번엔 여자아이라고 하는데, 왠지 이번에도 작약을 꼭 닮을 것 같다.

 

 

 

 작약은 진지하게 그럼 어떡하지... 그랬지만 , 나는 요즘 초음파 사진은 얼굴까지 나오기에 보자마자 알았다.

 

 아.. 얘는 작약의 여자 버전이겠구나 하고- 잘됐지 뭐 , 그렇게 이야기하자 작약은 걱정했고

 

 

 아버님은 , 잔뜩 기대하고 계신것 같다 , 물론 우리 부모님도 -

 

 

 

 

 "지유는 유치원 잘 갔다 왔어? 응? "

 

 제 아빠의 물음에 지유는 약간 뾰로통해져선 대답한다.

 

 

 

 

 "뭐... 그랬지 뭐"

 

 

 "오늘은 뭐 했는데? 그림 그렸어?"

 

 

 

 

 작약은 눈높이를 맞추고 자상스럽게도 묻는다.

 

 

 저 사람이 저렇게 자상한 아빠가 될줄은 나도 상상 못했었던 일이다.

 

 

 

 그는 아직도 나를 볼때마다 변하는 , 볼때마다 새로운 여자라고 하지만 오히려 내가 그렇게 느낄때가 많다.

 

 그에게는 너무나 자상한 아빠의 면도 있었다. 내가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이지만 , 그는 언제나 지유를 대할 떄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고 , 언제나 자상하게 의견을 몇번은 되풀이 해 꼭 묻는다.

 

 

 

 

 "유치원에서 하는게 늘 똑같지"

 

 

 

 애 늙은이 같은 소릴 하면서 지유는 내가 잔소리 하기전에

 

 도도도 화장실로 뛰어 가 버린다.. 그 모습에 작약이 내게 묻는다..

 

 

 

 

 "또 유미가 속 썩여? "

 

 

 

 

 벌써 눈치 챈 듯한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고 만다... 아 진짜.... 저 녀석이 유별난 건지 , 아니면

 

 이리 알아챈 이 사람이 유별난 건지... 부자가 이리도 웃긴다니까..

 

 

 

 

 "당신이랑 결혼할거라 그랬다고 또 토라졌어요.. 오는 내내 얼마나 투덜거리던지- "

 

 

 

 

 "저 녀석 벌써 저래서 어쩌나 몰라, 아직 5 살인데 벌써부터 저러면 어째- "

 

 그가 걱정스럽게 말하면서 내 배에다 대고 소곤거린다

 

 

 

 

 

 "아무래도 니 오빠는 아빠랑 똑같이 , 여자애들 울릴거 같으니 , 니가 빨리 세상에 나와서 니 오빠좀 말려봐.... 아빠는 못하겠다

 

 도저히"

 

 

 

 

 엉뚱한 말 , 내가 천천히 앉을떄 그가 내 손을 꼭 잡아주고 , 이제는 내가 천천히 앉는다-

 

 

 

 "오늘 안 바빴어요? 새 프로그램 때문에 pd들 만난다 그랬잖아요?"

 

 

 그 말에 그가 베시시 웃는다 ,

 

 

 "당신 점심 챙겨 먹이고 하려고 빨리 왔지- 공주님 둘다 밥도 안 챙겨 드리면 어떻게 하라고-

 

 그리고 지유 얼굴도 보고- 요즘 너무 바빴잖아 , 휴가 낼 까봐 당신 지율이 낳을때 까지.."

 

 

 

 

 지유... 지율, 둘다 아버님이 지어주신 이름이다- 원래 지자 돌림이지만 , 지율이란 이름은

 

 듣자 마자 나도 마음에 들었다. 예전부터 늘 이름에 율이 들어가면 예쁘겠다 했던 참이었기에.. 마음에 들었다.

 

 사실 딸이라는 이야길 듣고 하민이라는 이름을 잠시 염두에 두었었는데..... 그 말을 들은 작약이

 

 한마디 했다.

 

 

 

  당신이란 여자가 얼마나 관대한지는 잘 알지만... 그건 이해를 넘어서서

 

 관대도 넘어서서 너무한 거야 , 괜찮아 그렇게까지 당신이 미안해 안해도 , 난 가끔

 

 그렇게 그녀에게 감사 인사 해 - 당신을 만나게 해 준것도 어쩌면 난 , 하민이 덕이란 생각 하거든-

 

 그러니까 , 그러지 않아도 돼 ,

 

 

 

 그 말에 쉽게 물러섰다... 여전히 나는 하민씨에게

 

 언제나 , 얼마간은 미안하고 얼마간은 고마운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건 내가 착해서가 아니라-

 

 이리 귀한 사랑을 내게 , 주기가 쉽지 않았을 ... 제이미의 말 대로 그토록 박애 주의자였다는 하민씨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다 , 그는 하민씨 때문에 사랑을 알았고 , 사랑을 배웠고

 

 

 그 사랑을 아낌없이 , 내게 쏟아 부으니까- 지금까지도....

 

 

 

 

 "에고- 지율이 예정일이 한달도 넘게 남았는데 무슨! 당신 대표 이사에요 ... 맨날 집에 있으려고 해-

 

 그러니까 지유가 아빠는 대체 직업이 뭐야? 그러잖아요-

 

 

 맨날 회사에 있다가도 퇴근해 버리고 지유 데리러 당신이 가고!

 

 

 

 그러니까 진환씨가 매번 늦게 당신 일까지 다 하고 퇴근하잖아요- 유진이가 얼마나 잔소릴 하는데...."

 

 

 

 

 유진이와 진환씨는 몇년의 연애끝에 두달 전 , 결혼에 성공했다.. 진환씨도 공처가 끼가 다분한데

 

 그건 아무래도 작약의 영향인거 같다 , 신혼인데 작약때문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것 만 빼면!

 

 

 

 그가 그 말에 약간 투덜거린다.

 

 

 

 

 "그렇게 물으면 , 당신 남편이 직업이라고 해- 그럼 되잖아? 사실이기도 하고-.... 진환이 일을 내가 하기도 해

 

 진짜야 - 게다가 희찬이가 요즘 많이 돕는걸 뭐, 그럴려고 진환이가 딱 붙여서 교육 시킨 거였는데... "

 

 

 

 

 속닥속닥 , 손 마사지를 하듯 내 손을 잡고 꼬물꼬물 내 귀에다 속삭인다. 아직도 연애하듯 웃고

 

 연애하는 게 길어졌다고 느껴질 만큼 이 사람은 여전히 달콤하다 , 내가 베시시 웃고 있을때

 

 그 모습을 지유가 가방 내려놓고 나오다가 ,

 

 

  또 저래 .. 이젠 놀랍지도 않아 하듯 보고는

 

 

 

 제 손으로 쥬스를 꺼내서 똑 부러지게 빨대를 꽃아 쪼륵 마시면서 우리를 본다-

 

 

 

 

 "아들- 점심 뭐 먹고 싶어? 아빠가 다 해줄게 응?"

 

 

 

 

 

 그가 그제야 눈길을 느꼈는지 지유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한다- 지유는 올때까지 아빠 밉다고 해 놓곤

 

 그의 손에 또 쪼르르 뛰어와서 안긴다- 뾰로통 해 지는것도 금방이지만 또 금방 저렇게 사이가 좋아지는 부자다-

 

 

 

 똑 닮은 얼굴... 작약도 가끔 그런 말을 한다, 지유 보다가 흠칫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라고- 어릴때 자기 얼굴하고 너무

 

 똑같다고 , 그렇다 보니 어머님하고도 얼굴이 똑 닮아서 , 어머니는 어떤 모임에나 지유를 데리고 나가신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손주- 모든게 다 예쁜 내 새끼... 그건 지유의 풀네임이다 매일같이 그 말씀을 하시니까-

 

 

 

 

 

 "지난 번에 제이미 삼촌이 해 줬던 것 같이 , 맛있는 스파게티 먹고 싶어.."

 

 

 

 

 여전히 우리 부부의 친구로 남은 제이미는 지유가 가장 좋아하는 삼촌 들 중 한명이다- 제이미는 지유를 유난히 예뻐라 한다.

 

 지유도 잘 따르고 - 제이미의 사랑은 여전히 , 상대가 한국 사람인 탓에 더디기만 한것 같지만 제이미는

 

 자기 처지에 결혼같은것 까진 꿈꾸지 않는다면서- 이리 사랑하는 사람들하고 행복할수 있으면 거기가 고향이고

 

 이젠 자신에게는 한국이 고국이라고 , 그리 이야기 한다...

 

 

 가끔 찾아와서 예전 그 떄 처럼, 어색한 우리 세 사람이 처음 , 식사를 했던 그 날 처럼 ,

 

 

 

 맛있는 요리를 해 주곤 한다- 나도 실력이 많이 괜찮아 졌지만 - 작약이

 

 어느새 빠르게 배워서 , 나보다 요리를 훨씬 잘한다- 이 사람은 해 버릇하면 뭐든지 척척 잘한다.

 

 내 남편이 아니었으면 조금 얄밉게 느껴졌을 정도로 모든걸 빨리 익히고 금방 해낸다-

 

 

 

 "그럼 그럴까?"

 

 

 

 

 대답을 하고서야 지유를 꽉 안고 지유의 볼에 뽀뽀를 한다 , 그게 간지러운지 지유가 웃고 ,

 

 그도 웃고 , 웃으며 나를 보고 , 그 웃음에 나도 웃는다- 예전과 꼭 같은 햇살이 드는 이 집에는 - 우리가 처음 서로의 눈길을

 

 나누고 사랑에 빠져 서로를 아프게 그리워 했던 이 곳에는 이제는 생명감이 가득한 행복만이 감돈다.

 

 

 

 그 웃음 소리에 나는 새삼 우리의 시간이 이만큼이나 흘렀구나 , 그때의 약속을 하면서도

 

 이대로 같이 있을수만 있다면 ... 나는 행복할 것이다 그리 여겼는데....

 

 

 

 여전히 그 약속을 지켜내는 그가 고맙고

 

 변하지 않은 우리가 감사하고 ,

 

 

 

 

 이 모든 행복을 빌어준 모든 사람들께도 고맙다-

 

 

 

 

 

 둘은 투닥거리며 주방에서 같이 요리 준비를 한다 , 그가 내 눈길을 느꼈는지 웃으며 돌아본다 ,

 

 그 꽃같은 웃음에 나는 여전히 그를 작약이라 부르고 , 그를 여전히 꽃을 본 듯 그리 사랑한다.

 

 

 

 

 

 내 마음속 소리를 듣기라도 한듯 그가 "나도" 라고 입모양으로 속삭인다,

 

 그제야 지유도 돌아보고 , 나를 보고 베시시 웃는다.

 

 

 

 

 

 곧 네가족이 될 우리는 모두, 부드럽게...

 

 

 햇살속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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