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손에, 정말로 피어난 꽃반지
작성일 : 17-07-28 20:03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1408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와 나는, 결과적으로 정말로 여행을 떠났다..

 

 

 

 바닷가에 지어진 무지막지하게 큰 , 막 지어진 새 호텔이기도 했다..

 

 

  성수기라 날 잡기도 쉽지 않았을, 그 호텔로 ,

 

 

 

 그는 손쉽게 목적지 주소를 불렀다- ,내가 여길 가게요? 했더니 그는 전혀 다르게, 대답했다.

 

 

 

 

 "수영복 챙겼어? ... 뭐 상관은 없지만- .. 거기 방 안에 - 큰- 수영장 풀이 딸렸어...., 풀이 굉장히 크데...

 

 석양이랑 포인트가 딱 맞게 유리로 설계되서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 같이 느껴진데...

 

 

 요즘 덥잖아- 좋겠지?

 

 

 

 나야 뭐, 아무런것도 못하겠지만- 너는 원래도 수영 좀 한다 그러지 않았어?... "

 

 

 

 내가 그런 이야길 했었던가? 수영, 뭐 잘하는 정돈 아니다-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정도도 아니지만..

 

 

 나는 중얼거렸다.

 

 

 

 "........그래요? 수영복 없는데-... 안챙겼는데.."

 

 

 챙긴거라고는 얌전하고, 그냥 편한 옷들 뿐이다.. 놀러가면서 격식 차린 옷이 필요할거라고는 생각치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가 씨익 - 웃는다 한 템포를 두고

 

 

 

 

 

 "뭐- 없으면 없는데로.."

 

 

 

 

 

 나는 살짝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다가 다시 대답한다.

 

 그는 내 얼굴을 재밌다는 듯이 지켜본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한지 , 한순간도 안 빼놓고 다 알아차린듯한 얼굴-

 

 

 

 

 "그래요! 뭐 발만 담그면 되지 뭐....."

 

 

 그가 , 그 말에 조용하게 - 쳇 - 하고 중얼거렸다.... 나는 들었지만 못 들은척

 

 새침한 척 웃었다-...

 

 

 

 운전을 하고 나서 - 일찍이 운전을 시작했는데도 도착할때쯤에는 , 이미 오후였다- 그는 내내 약간

 

 정신이 다른곳에 팔린 사람처럼,

 

 

 

 강비서와 전화 통화를 짧게 짧게 하고- 뭔가를 문자 메세지로 정신없이

 

 보내고 있었다. 내가 , 흘깃 들여다 보려다가 물었다.

 

 그런 짓까지 하기엔 , 구차하다 싶어서이기도 했다..

 

 

 

 

 "문자 잘 못쓰지 않았어요? ... 그런데 아주 손이 안보이네.."

 

 

 

 내 말에 그가 , 핸드폰을 주머니로 집어넣으면서 싱긋이 웃었다.

 

 

 "그런가?.... 말 안할땐 이걸로 의사소통 한 적이 많았다 보니까......

 

 좀 많이 늘었지 뭐-"

 

 

 

 

 그 말에 내가 좀 시무룩해져 중얼거렸다.

 

 

 

 

 "중학생보다 더 빠른 손으로 문자를 보낼거면 거기 그냥 있지 , 뭐하러 여행을 와요"

 

 

 

 그 말에 그가 나를 쳐다본다- 좀 놀란듯한 안색으로-

 

 

 "에이, 화났어? 미안해- 정말 확인할게 있어서 그랬어- ..."

 

 

 그가 눈을 부드럽게 휘면서 웃는다- 그 웃음에 나는 정말 확인해야 할게 뭔가 싶었지만

 

 다른 대답은 하지 못했다. 그냥 흐응 했을 뿐, 그는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고갤 까닥이면서 , 대답한다.

 

 

 

 " 일생 일대 , 딱 한번 뿐인 일이라 그랬어- "

 

 

 

 

 그는 다른 곳을 쳐다보다가 내게 말한다. 내가 그 말에야 물었다..

 

 

 "재단 설립이요? 그것 때문이에요?"

 

 

 ".........."

 

 

 

 

 그는 대답않고 생긋, 웃었다. 나는 그런가 보다 하고 수긍할수 밖에 없었다. 그가 설명한 계획은

 

 그야말로 그 다운 일들줄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하물며 김박사님도 도와주시기로 한 - ptsd 극복 재단-

 

 그런 기억때문에 죽을듯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을 돕고, 눈 수술도 도와줄 계획을 그는 세우고 있었다.

 

 

 

 내게 말했다,

 

 

 자신이 받은 것들이.. 때론 당연하게 누리고 얼마간은 그런 도움이 당연하다 느끼었던

 

 

 그랬던 것들이 ,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일인지를 이야기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모두가 당신같은 사람을 가질순 없거든..... 나한테는 , 당신이 기회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간절하니까"

 

 

 

 

 

 그는 , 강비서에게 고맙기 때문에 문화 사업을 시작한다 하였고 - 강비서는 작가님이 믿어 주시기 때문에

 

 자신도 그런 일을 해 볼거라고 하였다. 그 말을 하면서 그는 웃었다.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것 처럼..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는 씨익 웃었다. 나는 그와 이런 순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그리 생각했다.

 

 

 

 

 눈 옆의 남자는 너무나 아름답다- 기분 좋은듯 웃고 있는 얼굴 위에 올라 앉은 큰 선글라스-

 

 그의 아랫 얼굴과 날리는 머릿결이- 내 향기와 아주 닮은 향이 바람결에 실려오고- 나도 마음이 편안하다..

 

 

 

 몇년째다-

 

 

 떨어져 있던 2년 포함- 이 사람과 보낸 날들은 언제나 예뻤다. 그 예쁜 장을 채운건

 

 늘 이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자신을 보고 있는걸 알았는지 웃는 얼굴로 창밖만 보면서 내게 말한다.

 

 

 

 "어- 운전 할땐 길만 봐야 되는거 아닌가?"

 

 

 

 그의 목소린 나를 더 쳐다봐 달라는 듯 달콤하다-

 

 

 

 "그러게요- 누가 그렇게 예쁘랬어요?"

 

 

 

 내가 새침한 목소리로 쏘아 붙이자 그는 더 웃는 목소리로 묻는다.

 

 내가 한 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콤한 목소리..... 나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그래? , 내가 예뻐?"

 

 

 그렇게 웃음이 섞인 목소리는 , 너무나 천진해서.... 소년같아서-... 이 남자는 도무지 나이를 먹는것 같지도 않다.

 

 

 "그럼요, "

 

 

 그가 재밌다는 듯한 목소리로 , 능청스럽게 내게 말을 건낸다.

 

 

 

 

 "이상하네-... 나는 니가 나보다 더 예쁜데?"

 

 

 

 

 "그럼 창 밖을 보지 말고 날 봐야 되는거 아니에요-?"

 

 

 

 

 

 내 말에 그가 돌아보면서- 한쪽에 놓인 내 손을 살짝히 잡는다- ...

 

 

 

 "밀폐된 공간에서 - 남녀가 둘인데- 이렇게 손 잡고 있으면 무슨 일이 있을줄 어떻게 알고,

 

 이렇게 도발을 하셔-"

 

 

 

 그는 싱긋 웃는다- 긴장한 듯 입매가 살짝 굳어있다, 나는 운전할 때 항상 긴장하는 것 때문이라 풀이하고는

 

 

 "알았어요- 운전 , 신경써서 하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

 

 

 라고 , 상냥한 기운을 담아서 대답했다. 그는 그래서 한 말 아닌데 같은 머쓱한 표정으로 고갤 갸웃거린다.

 

 

 

 

 천천히 달려 도착한 그 곳은 ,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호텔 직원이 깍듯하게

 

 문이 열리기도 전에 손을 대어 문을 열어주고 짐을 내리고- 작약의 휠체어를 냉큼 꺼냈다..

 

 

 

 

 작약은 되도록 , 불쾌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고 , 휠체어로 내려 앉았고- 자신이 밀려는 걸 - 내가 만류하고

 

 내가 밀겠다고 했다- 짐이 우리 뒤를 충실하게 따라오고- 체크 인 한 방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크고 큼직하게 달린 방 두개- 문이랄게 없어 이어져 있긴 하지만- 일단 테라스같은 곳에 큰 풀이 딸려 있다-

 

 

 

 무슨 말인지 알수 있다-

 

 

 

 

 

 유리로 이루어져- 멀리- 살짝히 주황빛이 이제야 돌기 시작한 바다와

 

 수평선이 꼭 맞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것 처럼- .... 멀리 떠 있는 배들이-...

 

 마치-

 

 

 

 

 

 수영장에 떠 있는 듯- 수영장의 중심에 해가 걸려 있는 듯 -

 

 

 

 

 아름답다- 비치우는 빛 아래

 

 준비 된 풍성한 꽃들은 모두 한송이 한송이가 신선하게 여러군데에 꽃혀 있다-

 

 

 

 다른 장식 없는 유리 꽃병에다 가득히 꽃혀 있는 작약들-

 

 

 

 나는 환하게 웃고- 그런 나를 보고 그도 웃고 , 그제야

 

 직원은 만족한듯 조용히 문을 닫고 돌아선다- 짐을 제자리에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내려 놓고서-

 

 

 

 

 

 "예뻐? 마음에 , 들어?"

 

 

 

 

 그가 묻는다- 조급한 목소리에서- 그가 신경써서 골랐음을 알수 있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불어오는 바람에 , 몸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나는 활짝 웃었다. 에어컨 켤 필요도 없을 만큼 바람이 시원하게 든다..

 

 

 내가 바로 의자를 당겨 그 옆에 앉아버리자 그는 흐뭇하다는 듯 웃었다.

 

 

 작전 성공이라는 표정이다,

 

 

 

 위에 주름 하나 없이 다려진 차이나 칼라 셔츠를 입고 있는 그도-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본다-... 나는 그의 숨이

 

 바닷바람에 섞여 다가오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나는 그의 손을 - 잡아본다.....

 

 

 

 

 "벌써 좋아하면 어떻게 해-아직 풀에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아뇨- 벌써 좋은걸 어째요- ... 바다를 눈 앞에 , 들여 놓은거 같아요-.. 이런거 알고 , 준비했어요?"

 

 

 

 

 "바다가 - 당신에게, 오래도록 , 다시 좋은기억으로 남았으면 했거든-..."

 

 

 

 그는 경주의 바다를 떠올리고 있으리라- 그 이후 내가 떠나야 했기에 내가 상처받았다. 그리 헤아리고

 

 여길 오자고 한 것이다....

 

 

 

 

 나는 씩 웃었다.. 그렇지 않았다. 그가 남긴 기억은..

 

 한 두 기억을 빼곤 언제나, 기억은 예쁘고... 좋은 기억들이었으니까.....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으니까 다행이네..... 오늘은 내가 하자는 데로, 하는거야 알았지?-"

 

 

 "그래요 뭐 , 어려운 일도 아닌걸? "

 

 

 

 

 내가 생글 웃으며 그를 쳐다봤더니 그가 한번, 더 나를 , 놀래켰다-

 

 

 "니 쪽으로 되어 있는 방에 가면, 내가 준비한 옷 있어- 구두랑, 옷 귀걸이까지..... 그거 다 내가 고른거야-

 

 그렇게 하고 , 다시 여기로 나와, 같이 밥 먹자-

 

 

 

 

 

 "여기서요?..."

 

 

 

 

 

 "응, 그렇게 할려고 준비했거든- 노을 질 시간에 맞췄어- 나도 옷 입고 나올게-....."

 

 

 

 

 그는 싱긋 웃는다- 나는 그가 준비한 이런 간지러운 이벤트가 싫지 않다-

 

 

 옷을 굳이 왜 갖춰 입어야 하는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는 그만의 칭찬인듯 해서-....

 

 

 나는 씩 웃고 방으로 총총 뛰어가서 - 침대 위에 있는 큰 종이백에서 옷을 꺼내 보았다..

 

 

 

 

 이번에도, 우아한 하얀 원피스다- 윗목이 레이스로 처리 되어 있고,

 

 치마 부분은 샤로 여러겹이 겹겹이 쌓여 있다, 치맛 자락에 달린

 

 비즈들이 아주 연한 , 물빛이 나는 아주 아주 연한 핑크빛이다-

 

 

 머리 장식까지도 들어있다, 큐빅이겠지?... 반짝이는 것들이 주욱 달려있는 ,

 

 

 뒷목에 리본으로 묶게끔 되어 있는 머리띠, 리본은 연한 아이보리 빛으로 빛난다..

 

 

 

 구두는 , 레터링으로 글씨가 쓰인 키튼 힐이었다- 검고 , 희다- , 귀걸이는 진주- 위에는 삼각형 처럼 이어진 유색 보석이 조그맣게 달려 있다.

 

 

 

 목걸이도 진주다- 똑같은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도무지 적당히를 모른다니까... 나는 피식 웃고 만다...

 

 

 

 다 준비하다니..... 난, 낮게 한숨을 쉰다- 계속 해 주면 끝없이 받고만 싶은게 사람 마음인걸 대체 왜 몰라-

 

 또 이거 다 준다고 하기만 해봐라... 난 속으로만 중얼거린다-

 

 

 

 

 일단 옷을 입고서 화장을 고친다- 볼을 분홍빛으로 살짝히 물들이고 머리띠를 하고서 머리는 풀어서 내린다.

 

 

 

 귀걸이를 걸고,

 

 목걸이를 걸고-

 

 신발을 신어 내려다 본다... 신발이 발에 , 맞춘 듯 꼭 맞는다- 이 신발- 예쁘다고

 

 

 속으로 , 생각만 했고 이걸 보고 있을땐 이 사람 집에 있지도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알았지? 강비서님이 해킹을 하시나?

 

 

 

 나는 아리송해 하고, 말한적도 없는 걸 맞추는 그가 신기하다-

 

 

 

 그는 - 전에도 그랬듯이 내 가장 좋고 아름다운 모습을 봐 주는 것은 변함이 없다-

 

 

 딱 비춰보니까 알것같다- 그가 , 내가 이 모습을 - 내 이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 마음에 꼭 맞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입술을 바르고서 살짝 다시 문을 열고 나갔다.

 

 식사는 이미 차려져 있었다- 내가 그렇게 오래 안에 있었나? 난 좀 놀랐다. 이미 그는 나와 있었다-

 

 

 

 얇은 타이를 맨 그는 , 왠지 어색하게도 - (물론 나도 그렇다지만) 반쯤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셔츠에 드는 빛이 , 오랜지 빛이다- 완벽한 타이밍- 딱 노을이 지는 타이밍이었다-

 

 

 

 

 

 나를 보는 그의 눈이,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웃음으로 피어오른다-

 

 

 

 세상 , 다시 못만날 사람을 ,

 

 

 

 마주친 사람처럼- 오래전 잃어버린 사랑을 만난 얼굴처럼-

 

 

 

 

 그 얼굴엔 감격이 맞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얼굴이 달아오르고 만다- 빨갛게....

 

 

 

 제 모습은 생각도 않는건지- 저쪽 방엔 거울도 안 달렸나?... 왕자님 같은 모습으로 -

 

 나 같은 사람을 공주처럼 바라본다-

 

 

 

 

 "예뻐, 정말.... 머릿속에서 상상한 모습보다 열배는 더 예쁘다... 머릿속에서 상상한 그 모습도

 

 

 되게 예뻤는데..."

 

 

 

 

 

 나는 얼굴이 빨개진다... 잠시 머뭇거리자 그가 말한다.

 

 

 

 

 "의자 , 딱 멋있게 밀어줘야 되는데... 미안해- "

 

 

 그가 자신의 다리를 가르치는 제스춰를 해서- 나는 냉큼 앞의 의자에 앉았다-

 

 

 

 그가 내 행동에 웃는다. " 봐- 숙녀같은 옷을 입혀도 , 저렇게 말괄량이라니까-?"

 

 

 

 나는 살짝 달아오른 볼로 앞의 접시를 살핀다- 앞에는 스테이크가 놓여 있다. 뒤의 요리들도

 

 이런데서 먹는 밥이 으레 그렇듯 한 주먹씩 나오는 듯 줄줄이 늘어서 있음을 알수 있었다.

 

 

 

 

 "전채부터 시작했어야 했나? 사람 들락 날락 거리는게 싫어서-... 내가 애초에 메인부터 달랬는데?..."

 

 

 그가 나를 살핀다,

 

 

 

 "싫었어? 아니면, 다른거.."

 

 

 그의 말을, 나는 살짝 조심스레 끊고, 그의 걱정을 덜어냈다.

 

 

 

 

 "이 정도면 완벽하죠- 당신은 매번 까먹네요- 나는 언제나, 먹는게 반가워요- 알면서!"

 

 

 

 내가 씩 웃자 그제야 안심한 듯이 - 그는 조심스럽게 앞에 놓인 와인을 따른다-

 

 나는 향을 살짝히 맡고는 홀짝이고 , 그는 진중하게 접시 앞의 고기를 잔망스럽기 그지 없게..

 

 고대로- 하나 번지지도 않고 자르고는 내게 접시를 내밀어 접시를 바꾼다... 매번 이 행동을 해준다-

 

 

 

 

 "칼 쓰는건 내가 , 훨씬 낫잖아-"

 

 

 

 변명처럼 말을 하면서, 접시를 내밀기에.. 그 접시를 받아

 

 나는 콕 찍어서 먹으며 그를 흘긋 바라보고는 좀 이상한 기분에 젖는다-

 

 사실 정갈하게 자르긴 잘랐다... 기계수준으로 정갈하게- 내 입에 맞춰서 작게....

 

 나는 살짝 웃고 만다... 잔망스럽다 , 정말로!

 

 

 

 

 "에- 손 쓰는 직업은 난데 왜요?"

 

 

 

 

 그는 태평스런 얼굴로 예사로 대답한다.

 

 오밀조밀 움직이는 입술이 야무지게 말을 한다.

 

 

 

 

 

 ".... 당신 전에 칼 쓰는 거 보니까 , 고기를 난도질 하는거 나 다 봤어- "

 

 씩 웃는 끝입술이 재밌다는 듯한 투다-

 

 

 

 

 "그날 , 립아이였잖아요- 고기가 질겨서 그랬어요-"

 

 

 

 

 내가 소심하게 투정하자 그는 씩 웃으며 손을 뻗어 내 볼을 , 손으로 살며시 쓰다듬는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손을 건내고- 어떤 연애에서도 내 볼을 이렇게 자주 쓰다듬고

 

 

 

 나를 예뻐라 해 주는 사람은 없었는데.......

 

 

 

 

 이 사람은 끝없이 나를 참으로 예뻐하고 쓰다듬는다-

 

 

 나를 쓰다 듬는 그 손은 , 참으로 사려가 깊어서- 보드랍다-... 상처가 났다가 흉터로 올라 붙은 손 끝은

 

 손 끝마다- 꽃잎이 붙은 듯... 이 사람은 ... 상처까지도 아름답다- 새긴 문신 마냥 , 계산한듯 아름답다...

 

 

 그는 내게 음률처럼 부드럽게 말한다.

 

 

 

 

 

 "뭐 어때, 잘하는건 해주면 되지- 당신이 나 눈 안보일때... 딱 붙어서 내 눈 노릇 해 줬는데

 

 이 정도쯤이야-"

 

 

 

 

 그가 웃는다.

 

 

 

 

 그랬다. 그 때는 , 나 그의 곁에 꼭 붙어 있었다. 단 한시도 그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서-

 

 

 몇번이나 부러 말을 걸고, 시간을 물을때도 몇번이나 대답을 해 주었다.

 

 

 

 그때마다... 그와 나는

 

 너무나 , 한 없이 가까웠다.

 

 

 

 

 자다 깨서 나를 찾는 그 - 허공을 쳐다보고 있는 눈을 보면.. 나는 잠이 들었던

 

 것 까지도 깨고.. 그가 불안할까봐서 바로 손을 잡았다.... 허공을 보고 있는데... 입이 확 풀리우며 안심한 그 기색이..

 

 오히려 그 안심한 얼굴이...

 

 

 

 나를 너무나 안심하게끔 했다.... 나도 그 순간에 안심했다.... 가슴이 푹 내려 앉고

 

 그는 손이 잡히면 곧 나를 당겨 끌어 안았다.... 확인하듯 얼굴을 쓸던 그 얼굴이 뭉클했다.....

 

 

 

 

 나를 안고 있으면 그는 , 잠시 후 곧 다시 잠이 들었다... 그의 뒤의 보이는 밤의 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몇번이나 생각하는 사이... 그는 천천히 눈이 보이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내가 곁에 있는지 , 가끔은 확인한다.

 

 

 

 

 

 

 그는 내가 먹는 것만봐도 배 부르다는 듯이 행복하게 웃는다. 내가 안먹어요? 하고 채근하고 나서야

 

 자신의 몫 을 천천히 먹는다- 그런 우리 옆으로 노을이 비친다- 그는 , 살짝 눈을 깜빡이고 나는 물었다.

 

 

 

 

 "눈 시려요?"

 

 

 

 "아니-"

 

 

 

 "눈 부시는 거 아니에요? 선글라스 가져 올까요?"

 

 

 

 

 

 그가 난처하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서 내게 말한다... 여전히 눈은 환하게 , 입도 환하게 웃고 있어서

 

 엄중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 말투는 토라진 것 같이 들린다.

 

 

 

 

 

 "나 지금, 되게 멋있는척 딱 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하면 나 되게 모양 빠지는데...."

 

 

 그 말에 , 그 어린 사춘기 소년같은 말에 , 난 피식 웃고 그가 되 물었다.

 

 

 

 "에... 안 멋있어?"

 

 그는 눈을 살짝 굴리며 내게 되 물었다.

 

 

 

 "멋있어요- 그래도 눈 아플까봐 그랬죠-"

 

 

 

 

 "눈 좀 아프면 어때, 당신이 눈 부셔서 나 단련 됬어-"

 

 

 뻔뻔하게 눈 하나 안 깜빡이면서 말도 안되게 닭살스러워 오글거리는 그 말을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그윽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그런 말을 던진다... 섹시하게

 

 눈웃음을 지으면서..

 

 

 

 

 "진짜... 말이나 못하면"

 

 그가 피식거린다.

 

 

 

 "말 잘하니까- 작가하지.... , 당신한테 이럴 때 점수도 좀 따고- 내가 이런 남자다- 자랑도 좀 하고,

 

 잘난척도 좀 하고- "

 

 

 그가 갸웃거리며 , 일부러 그러는 듯 눈웃음을 치고- 식사를 하는 사이 해는 점점 - 짙 푸른 빛을 띄는

 

 바다로-

 

 

 

 

 바다의 빛을 위로 삼키며 내보내듯- 천천히 졌다- ... 지고 나서야 푸른 빛이 우리에게 들고-

 

 안의 조명이 원래 켜져 있었음을 알수 있었다.

 

 

 

 불빛은 부드럽고- 천천히 식사는 코스로 나왔다..

 

 

 

 3접시쯤 오갔을까... 그는 수저를 놓았고 , 나도 놓았다... 그러자 식사가 끝났음을 귀신같이 알고 조용히 들어온

 

 사람들이 살짝히 접시를 치우고 후식을 준비해 주었다.

 

 

 

 

 

 

 그의 앞엔 짙은 커피가 놓이고 - 내 앞에는 아이스크림이 놓였다.

 

 설탕으로 벌집 모양을 만든 장식이 올라 붙은 , 삼색 아이스크림- 나는 웃고 말았다.

 

 

 그는 내 취향을 이미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내 웃음 소리에 기분이 좋다는 듯이 그는 턱을 괴고 눈을 찡긋 거리고

 

 사람들은 조용히 빠져 나간다. 사람이 있든 없든- 우리는 우리만 본다- 서로가 서로만 본다,.

 

 

 

 

 "배 부르게 먹었어?"

 

 

 "그럼요- "

 

 

 "당신은 먹을때가 젤 예뻐-"

 

 

 그가 베시시 웃으며 말한다- 왜 수줍어하는진 모르지만-

 

 

 나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되 물었다.

 

 

 

 "에? 전엔 웃을때가 젤 이쁘다면서요-"

 

 

 

 

 "당신은 눈 마주칠때마다 변화하는 여자니까.. 근데 난 말할때 마다 진심인데.. 어쩌지?"

 

 

 그는 , 작정한듯 닭살이다- 나는 씩 웃으면서 대답한다.

 

 

 "진짜 닭살이야"

 

 

 

 나도 모르게 못참아서 오글거려요 하고 말했다.

 

 

 

 "이러려고 연애하지- 안그래?"

 

 

 그는 내 앞 접시의 아이스크림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제 몫의 커피를 홀짝였다...

 

 

 

 눈 앞에 놓인 아이스크림 안에, 설마.....

 

 

 그는 그런짓을 할 만한 사람이 못됨을 나도 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는 내 스스로가 웃겨서 피식 웃었다.

 

 

 

 

 

 그런 웃기지도 않는 , 말도 안되는 기대를 하지 않으려 애쓰면서 살짝 살짝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붕괴 시킨다-

 

 

 

 그는 나를 잠시 쳐다보다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한지 까진 모르는지

 

 다시금 제 커피를 들고 홀짝였다... 천천히 식사가 완전히 끝나고 그는 무슨 생각인지 내게

 

 풀장에 발은 한번 담가봐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 나는 걷고 그는 손으로 밀어서 풀장으로 다가갔다..

 

 

 

 이제는 완전히 밤이 되어- 서울과는 달리 , 하나하나 떠오른 별들이- 마법처럼 풀장에 비치었다-

 

 

 멀리 바다도 - 바로 앞까지 주욱 이어진듯

 

 검푸른 빛으로 반짝인다-

 

 

 

 떠오른 달빛이 물결 위에 반짝임으로 수를 놓는다-... 나는 너무 예뻐 잠시 넋을 잃었다가-

 

 힐을 살짝 벗고 풀 가에 앉았다..

 

 

 

 

 그는 , 조심스럽게.. 다리를 좀 움직이더니 , 아주 천천히 내 옆으로 , 팔 힘으로 살짝,

 

 내려 앉았다.. 시간이 한참 걸렸지만- 그도 곧 웃으면서 구두를 벗고는 풀에 발을 담갔다... 내 발과 그의 발이

 

 

 

 검푸른 빛의 바다에 닿은것 같았다- 발 앞까지- 반짝임이 비치운다...

 

 

 달이 이렇게 밝았나?

 

 

 별이 이렇게 반짝이는 거였던가...? 그때 그가 , 내게 귓가에 속삭였다.

 

 

 

 

 

 

 "하나 더 있는데-"

 

 

 "뭐가요?"

 

 

 

 

 

 내가 영문을 몰라서- 살짝 갸웃하자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왜인지.... 약간 가늘게 떨렸다... 그는 말을 시작했다..

 

 

 "우리 , 처음 멀리 나갔던 날 기억해?"

 

 

 

 

 

 "기억해요-"

 

 

 

 그날을 어찌 잊겠는가... 그는 내게 , 단 하나뿐인 하루를 - 그날을 주었다.

 

 우리는 그날에야, 서로의 맨얼굴을 본것 같았다...

 

 

 

 그는 , 수줍다는 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나, 동물원을 그렇게 가서... 동물을 본 것도 처음이거니와....

 

 그렇게.... 일상적인 일을 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더라고......아무리 생각해도 그랬어-

 

 

 일상적인 일을 , 다 잃어있고... 아니.. 애초에 가진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더라고....

 

 

 니가 전에 나한테 말했었지... 그 날 , 너는 내 얼굴만 보고 있어서-...

 

 불꽃놀이가 내 얼굴에 비치는것만 봤다고... 내 얼굴만 보고 있었다고..."

 

 

 

 

 

 

 그의 목소리는 쓸쓸하게 들려서 나는 웃었다. 살짝....

 

 

 

 

 "왜요, 나 그거 되게, 예쁜 기억이었는데..."

 

 

 

 

 

 그의 그 모습을 몇번이나 , 그렸다... 얼굴에 새겼다.... 마음에 새겼다...

 

 가느다란 칼로 , 기억에 남길 - 그러길 바라면서 살짝씩- 피가 물드는 일이 없도록 - 그리 새겼다...

 

 

 

 

 내 말에 그는 다시금 , 입술을 살짝 깨물면서 애교있게 웃는다. 그의 얼굴이 너무 환해서

 

 내 낯이 다 뜨겁다... 화끈거릴만큼 부끄럽다-

 

 

 

 조명이 어두워 다행이다 생각하다가 , 달빛이 밝아, 보일까 걱정스럽다..

 

 

 

 "나한테도 그랬어.. 그날은 예쁘게 남았지.... "

 

 

 

 

 

 그는 생긋 웃는다 , 웃는 옆 얼굴이 꿈처럼 예쁘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 사람의 얼굴이란 그렇다....

 

 

 기억에 진하게 남고, 언제나.... 언제나 아름답다-

 

 

 

 

 "당신은 , 그날 내게.... 나에게 그랬어..

 

 

 

 내내 물 속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말해줬지..

 

 

 

 그때까지.. 난 내가 물속에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제대로 한적이 없었어....

 

 

 

 당신이 말하고 나서야 그랬지... 아... 그래서 내가 숨이 찼구나..

 

 그래서 수압이 내려 앉아... 내가 몸이 그토록 무거워서...다른 생각 못했구나....

 

 

 

 

 내내... 물속이라서... 그랬구나..

 

 마음이 추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당신의 말이 내 가슴에 들자 .. 나는 그 순간

 

 마음이 슬퍼졌어.... 하지만 당신은 내게, 씩씩하게 말해줬지.. 나같이 차갑던 놈한테.. 당신은

 

 어김없이 호의를 베풀어.. 그 말을 내게 해 줬지....

 

 숨 쉬고 싶으면... 잠시 나와서 숨 쉬고 가도 된다고,

 

 

 내게 그랬지.....

 

 

  나는 당신이란 여자가 그때부터

 

 벌써 놀라웠어... 알아?.....

 

 

 그래, 당연한 건데.. 난 안 쉬고 있었어... 쉬면 안된다.. 나는 그럴 권리도 자격도 없다 그러고 있었는데..

 

 당신의 말이 , 마치 허락처럼 내게 떨어지자... 나는 그제야 마음이 콱 아렸어...

 

 그날- 당신의 얼굴에는 , 나도 믿을만한 확신이 보였거든.... 당신이 친구 할까요? 하고 내민 손을

 

 

 

 잡지 말아야지 ...속으로 , 그랬었거든? 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손이 먼저 나가더라고...... 망설이자..... 벌써 잡더라고-

 

 

 

 그래서.... 내 마음은 , 그동안 잠잠하다 생각했던 내 마음은 거칠게 술렁였지.......

 

 그날 , 당신의 손을 잡은게 -... 신의 뜻이었나봐

 

 

 결국엔 나는 당신의 손을 놓고 싶지 않아졌거든... 이젠 놓기 싫어-"

 

 

 

 

 

 그의 목소리의 끝이 애가 탄다....

 

 그는 담담한 척 , 얼굴을 정돈하고 천천히 다시 이야길 시작했다.

 

 

 

 "그래서 , 안 놓으려고.... ,

 

 나 그냥... 이번만은.... 다른때는 다른 사람 생각만 하면서 살 테니까.. 그럴테니까...

 

 

 이번만은... 그냥 나 하고픈대로-..... 내가 가지고 싶은 사람... 한번 가져볼려고...... 욕심 부릴려고....

 

 

 

 당신도 알지?

 

 

 나 많이 부족한거-

 

 나 많이 안 웃고 , 잘 못웃고... 때론 더 다정하게

 

 더 예쁘게 당신을 대할수 없는 날도 있을지 몰라...

 

 

 

 

 

 때론 당신을 섭섭하게 만들지도...몰라, 어쩌면... 때론 , 슬픈날을 줄수도 있어..

 

 

 항상 언제나 행복하게 해 준단 약속은 , 거짓말일 거야.. 때론 나 때문에 화날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오래가게 하진 않을께....

 

 

 다른 무엇보다,

 

 당신 외롭게 안 할게.....

 

 

 

 

 절대로 - 외롭게는 안 할게-

 

 

 둘이 있는데, 혼자 있구나... 그런 생각하게 안 할게.. 절대로- 그건 약속할수 있어

 

 

 

 내가 먼저, 당신과 언제나 함께 할꺼야... 당신이 나를 미워해도, 언제나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당신이....내게 이 생을 줬음을....

 

 

 

 

 이 두번째 생을 내게 줬음을..... 나는 절대 잊지 않을께......."

 

 

 

 

 

 

 그가 그말을 하자,

 

 

 저 멀리 - 바다 끝쯤에서.... 펑펑 하는 소리와 함께... 영문도 모르게 불꽃이 올랐다...

 

 

 화려한 소리와 함께- 그제야- , 불꽃은 크게 피어났다....

 

 

 

 

 

 그는 벌써 알고 있는듯한 얼굴인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바다위를 수놓고-

 

 

 내 얼굴-

 

 내 발-

 

 그의 얼굴

 

 

 그의 발을 수놓았다.....

 

 

 

 

 

 내 앞의 바다에도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빛으로 아름다운 형형 색색의 불이 퍼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냈다- 폭죽 소리는 낮고 조용하게 울리우고- 불꽃은 아직도 남았다는 듯

 

 화려한 불빛들을 끊임없이 뿜어냈다...

 

 

 

 나는 너무 놀라서 , 심장이 멎어버리는 것 같아... 숨이 막혔다...

 

 심장이 쿵쿵쿵쿵.... 내려 앉거나- 밖으로 나오는 것 처럼 뛰어서 나도 모르게 입을 막았다.

 

 

 

 

 

 

 그는 나를 바라보면서- 주머니에서 꺼낸 것을 열었다.....

 

 

 

 

  그 안엔 , 화이트 골드로 이루어진, 반짝이는 꽃반지가 있었다..

 

 믿을수 없을 만큼, 꽃잎이 촘촘하여 아름다웠다. 반지는 반짝였다-온통 뭐가 박혀있는데다

 

 그의 눈에 비치우고 , 내 눈에 비치우자- 눈이 부셨다. 정교한 모양의 반지였다...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그 반지를 나는 입을 막고 쳐다보았다...... 그는 , 긴장 된다는 듯 눈을 깜빡이고-

 

 

 내게 말을 이었다.

 

 

 

 달콤한 목소리는 , 긴장하지 않은것 같은데... 입매가 딱딱한게 긴장한건 맞는거 같다-

 

 

 

 

 "나 , 너랑 같이 잠들고,

 

 너랑 같이 일어나고... 이제는 너랑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니가 지겨울 만큼... 나 너한테서 떨어지기 싫어... 너랑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 같이 있고 싶어-

 

 

 

 부족하고 가지지 못한 게 많지만.... 온 몸에 흔적이 남았지만...

 

 무릎꿇고 딱 , 멋있게 줘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 그 간단한 무릎하나 못 꿇지만- .....

 

 이런 나라도... 당신이 기다렸다면..

 

 

 

 당신이... 그리 이탈리아에서 올 만큼... 기다렸다면...

 

 

 그리고.... 그곳에서 , 당신이.... 내가.... 그리웠다면......

 

 

 

 그렇다면..... 받아줄래?

 

 

 

 장하임...... 사랑해........

 

 

 내 영혼 다 바쳐서 , 사랑해... 내가 뭐라고 말해야 니가 다 알아줄질 모르겠어서...

 

 

 그냥 다 말할게... 그냥 - .... 네 손에 다 맡겨볼게....

 

 

 대체 뭐라고 이야기 해야, 이 가슴에 뜨거운걸 다 말할수 있을지.... 작가라면서 다 표현 하지 못할만큼

 

 너무 벅찬 기분이라,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내 영혼은, 온전히 니 손에 줄게- 이제 니꺼야, ...

 

 

 사랑한단 맘으론 다 표현 못할만큼...

 

 

 

 너를 , .... 나보다 더 사랑해 ,

 

 

 

 세상 모든 것 중 가장 사랑해...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줄래?"

 

 

 

 

 

 

 그는 , 그 답지 않게 무척이나 긴장한듯.. 달달 떨리는 손으로,

 

 반지를 내밀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이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기억하고 싶어서- 눈을 뜰려고 애를 썼다...

 

 한순간도 놓치기 싫은데.. 단 하나도 놓치기 싫은데... 자꾸만 눈에서 눈물이 났다.....

 

 

 눈물로 흐려지기엔 너무나 아까운 장면이라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데.... 나는 눈물이 자꾸만 방울져 떨어졌다...

 

 

 

 

 

 나는 그만 보고, 그도 나만 보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못했다. 그가 뭘 기다리는지 아는데...

 

 

 

 내가 감히 욕심을 내도 되나 싶어서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가슴이 너무 벅차서- ..... 이 사람과 이만큼만 되도 좋다고-

 

 그것까지 바라면 , 내가 염치가 없는거라- 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랬는데.....

 

 

 

 그렇게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을때 ,

 

 

 

 

 행복은 - 아름다운 청혼은 내 손을 꽉 잡았다........

 

 

 

 

 이 사람과 함께하면은 괜찮을거라는 믿음이 절로 생기는 , 그런 청혼이었다..

 

 

 애초에 알고 있었다. 이 사람과는...

 

 

 투닥거릴 일은 있을지라도- 퇴색되는 일은 없겠다.. 그리 생각하고 이 사람 옆에 앉은 거였으니까....

 

 

 

 나는 , 더는 말도 못하고, 고갤 끄덕였다-

 

 

 

 몇번이나 눈물을 흘리면서 고갤 끄덕였다-

 

 

 

 

 끄덕이면서 눈물이 터질까봐서 나는 숨을 참았다, 너무나 원했던 것이었기에 더 눈물이 났다... 숨이 탁 막히는

 

 

 

 기쁨...

 

 

 

 이런 사랑, 포기할수 있었을리가 없다...... 그러니- 그제야 심장이 확 풀리는거 같다...

 

 그 말에 그는 내가 본 중 가장 환하게 웃고는 곧 ,

 

 

 그 아름다운 반지를 내 약지에 끼웠다.....

 

 

 

 정말 , 이제는 내 손에 꽃이 피어버렸다... 그가 나를, 그제야 안심한 것처럼

 

 힘있게 당겨 안았다....

 

 

 

 

 

 기쁜데 왜 이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난 알수 없었다.... 폭죽이 다시금 몇개나 창공을 수놓았다.

 

 멀리서 펑- 하고 , 축하하듯 또 올라 파닷닷 하고 - 아름다운 오색을 내면서 짙푸른 하늘로 흩어졌다...

 

 

 

 

 그는 내 얼굴을 감싸고 , 내 눈물을 닦아준다.. 아마 눈은 팬더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나를 , 너무나도 아리게 한참을 바라본다.... 천천히 입술위에 입술을 포갠다- 그에게서는 내 향기가 난다....

 

 

 기대도 못했던 사랑, 기대도 못했던 입맞춤

 

 

 

 기대도 못했던.....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

 

 

 

 그는 한참 후에야 , 내 귀에 속삭였다..

 

 

 

 

 

 

 "고마워..... 받아줘서-...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5 마지막 이야기 (1) 2017 / 7 / 28 294 0 6024   
234 그 후 , 5년 2017 / 7 / 28 251 0 13834   
233 기대보다 언제나 한뼘 더 2017 / 7 / 28 278 0 11496   
232 love me like you do 2017 / 7 / 28 276 0 16374   
231 노을 아래의 언약 2017 / 7 / 28 261 0 13693   
230 특별한 인사 2017 / 7 / 28 265 0 16519   
229 시작되는 준비 2017 / 7 / 28 277 0 15291   
228 앞으로는 달콤한 것만 남았다 2017 / 7 / 28 271 0 17875   
227 손에, 정말로 피어난 꽃반지 2017 / 7 / 28 243 0 14082   
226 평생을 따뜻하게 하는 , 한마디 2017 / 7 / 28 275 0 7308   
225 선의로 사람을 돕는다면, 우리가 많이 달라진… 2017 / 7 / 28 234 0 12663   
224 변한 시간, 변한 사람- 그리고 달라지는 일들 2017 / 7 / 28 250 0 8001   
223 그날, 운명이 나를 불렀다. 2017 / 7 / 28 252 0 10580   
222 비가 오는 당일 2017 / 7 / 28 274 0 16589   
221 인정과 탄원, 탄원과 사과 2017 / 7 / 28 276 0 14724   
220 한 사람의 마지막 장 2017 / 7 / 28 249 0 11260   
219 생에 , 처음의 대화 2017 / 7 / 28 245 0 16109   
218 찾아온 사람, 마지막 편지 2017 / 7 / 28 260 0 9787   
217 영화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내려 앉는 순간 2017 / 7 / 28 284 0 13318   
216 풀리는 오해와 달라지는 공기 2017 / 7 / 28 251 0 17320   
215 누군가의 선의 , 그리고 이야기 한 사실 2017 / 7 / 28 263 0 17310   
214 다시 피기를 소망하다 2017 / 7 / 28 259 0 16846   
213 드디어- 안식 2017 / 7 / 28 268 0 18855   
212 남은 사람들 , 쫓는 진실 2017 / 7 / 28 273 0 16122   
211 다가오는 모든 것 2017 / 7 / 28 243 0 16530   
210 당신 나 사랑해? 2017 / 7 / 28 255 0 17451   
209 제 자리를 찾는 감정들 2017 / 7 / 28 262 0 14476   
208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2017 / 7 / 28 233 0 12256   
207 꿈에서... 내내..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어... 2017 / 7 / 27 259 0 15373   
206 잃었다. 찾아온 이 2017 / 7 / 27 226 0 8272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