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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변한 시간, 변한 사람- 그리고 달라지는 일들
작성일 : 17-07-28 19:50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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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편지를 쓰고 있었다.

 

 

 수신인 따위는 없다.

 

 

 그 사람은 산 사람이 아니니까.... 그냥 ,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던 말투가 자연스러워져..

 

 나는 , 가끔 이렇게 편지를 쓴다-

 

 

 

 

 

 

 다 쓰고 나서 봉투에 넣은 후 정리된 손길로 봉투를 봉한다-

 

 

 

 성경책을 , 그제야 펼치자 바람이 얼굴에 가벼이 스치운다-

 

 

 나는 , 종교따위 믿지도 않았다면서...... 성경책을 외울 정도로 읽고 있었다..... 낡디 낡은 책에서는

 

 가죽과 종이의 낡고도 서늘한 냄새가 감돈다.

 

 

 

 

 

 이곳의 생활은 군대와 비슷하고 규칙적이다. 내가 다른 이에게 귀찮게 엉겨붙지 않으니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서로에게 의외로 최소한의 신경만 쓴다. 그게 좀 이상할 정도다... 여기 안이 위험하대서 나도 나름대로는 좀 걱정을 했는데-

 

 뭐라 언질이 있었던 건지 교도관들이 뭐라고 한 건지 뭔지...

 

 

 

 다른 거친 이들도 그냥 , 날 좀 귀찮아 하는 기색이라- 내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니 먼저 다가오지도 않는다.

 

 나는 내내 , 생전 안했던 생각을 하고 사는 중이기도 했다... ,

 

 

 

 장하민쪽 측에 가서 무릎을 꿇었던건... 결국 지혁이였다.

 

 내내 새끼나 , 욕으로만 불렀던 지라 이름 자체가, 낯설지만..

 

 

 

 

 어쨌든 동생이 가서 무릎을 꿇었노라고... 들었다. 그리고 빌었다고... 믿기지 않을만한 이야기긴 했다.....겨우 다른

 

 의혹들을 드랍 시킨 것이다. 무릎이라... 걷지도 못해 휠체어에서 떨어지듯 꿇었다고 했다... 김제한은 동생의 은혜 덕에

 

 겨우, 7년이니 죽을 힘 다해 이제 동생을 도와주라고 , 마지막 최후통첩처럼 내게 언질을 했다.

 

 

 

 

 은혜라고,

 

 

 그 말에 전 같앴으면 분노가 끓었을 텐데, 약간의 허망함과 이해가 되지 않는단 생각만 들었다.

 

 

 

 녀석의 도움이 의아할 정도다.. 나는 들어오기 전에 그 애가 장하임이라는 여자를 어렵게 다시 만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 나를 도울때의 그 얼굴은, 전의 사랑을 잊었다기 보다는 마음을 이제와서 알맞은 곳에 정리라도 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나는 도저히 그런 마음을 이해할수 없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너무나 낯설어서- 그런게 뭔지를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사랑이라는 감정때문에 잃을수 있는걸 다 잃어놓고서 - 다시 누군가를

 

 또 마음에 품는다고?...

 

 

 그리고 한번 품었다고 해서.. 그토록 다른 사람들 까지도 정리를 해 줄 려고 애를 쓴다고?

 

 

 

 

 

 내게는 전혀 다른 언어로 마치 말을 하는듯 이해따위는 가지 않는 감정이었다... 내가 들어와 있겠다고 한건

 

 무엇을 해도 의욕이 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처음 녀석에게 말을 하러 갔을 때 , 나는 ...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번아웃 증상처럼- 더 탈게 남아 있지도 않았다... 내 안의 불은 꺼져버렸고, 전소가 되었으니 탈게 없으니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분이었다.

 

 

 

 

 

 

 아버지가 처음 물으셨을때 거짓말 한게 후회도 되었고, 하지만 돌이킬수는 없었다.

 

 

 나머지 사람들의 눈빛이, 나는 처음으로 힘겨웠다.

 

 남들의 눈 따위 신경 쓰고 살지도 않았었는데..... 그런게 뭐가 중요하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 눈에는 넌 살인마야 라는 듯한 딱지들이 붙어 있었고..

 

 

 

 나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존경을 받아야 하는 자리였지만 괄시가 더 컸으니 치를 댓가를 치뤄야 했다.

 

 그래서 결국엔 간 거였다... 그 무엇보다도... 다시 나를 그렇게 봐줄 눈빛은 없겠구나 싶었다.

 

 

 나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없다면.. 내 돈과 자리와 지위가 없다면... 내가 가진 것은, 없었다.

 

 내 안에 나로써 존재하는 것들이라는게 아예 없었다.

 

 다른 소양이나 다른 어떤것을익힐만한 시간인들 있었겠는가.. 아버지는 나를 몰아붙이듯 기르셨지만-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버려야 했는데

 

 

 

 내가 골라 잡아 만난 여자들이라고는 다 내 배경에 관심이 있는 여자들 뿐이었다. 나 또한 그러했다. 그녀들의 배경만 보고

 

 만났으니까....

 

 

 

 다만, 김희영은 아니었다... 그녀를 처음 봤을때 그녀는 생 초짜 신입이었다. 그 눈을 보았을때...

 

 나는 뭔갈 느꼈다.

 

 그녀는 나를 겁내지 않았다. 내 눈을 똑바로 보았다. 그런 신입이 처음이었다.. 어 이것봐라? 같은

 

 감정에 가까웠던 거 같다... 그러다 그녀가 일을 잘하다 보니 점점 우리의 관계는 동등해졌다.. 완전히 같았다고는 못하겠다..

 

 

 

 그러면서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지냈다....

 

 

 

  그 눈을 매몰차게 외면 한 뒤, 나는 설마 그녀가 자살 할 거라고는... 정말로, 감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 눈, 그 눈이 잊혀지지 않았다... 새로이 동생이라는 이름을 내 안에서 얻은 녀석은

 

 내게 말했다.. 그 여자는 오로지 나를 살려주려고- 나를 이 일에서 빼 주라고 ,

 

 

 나를 용서하라고 했다고...

 

 

 

 용서? 처음엔 미안하다는 감정조차 없이 매달렸기에 그 여자의 말이 내게는 조금 화나는 단어이기도 했다..

 

 지나고 나서야 미안하다는 감정이 일었다.. 그 여자는 아주 많은걸 안고 죽었다... 죽기 전에 남긴 것들은

 

 

 

 그녀답지 않았다..

 

 

 그녀는 언제나 계획이 있었다. 그 계획을 지켰다. 내게 약속한것은 무조건 이행했다.

 

 갑자기 기분 따라서 , 논의한 법칙을 바꾼 적이라는 게 없었다. 그녀는 그 녀석에게 가서 죽을 계획이 없었댔다.

 

 그러나 밀고 , 살려주면서 - 자신은 죽었다.. 나는 그게 슬펐다. 그게 속상했다.. 그래서 내가 마주쳤던

 

 그 눈의 마지막에...

 

 

 다른게 아니라, 그녀가 그토록 좋아하던 지위나, 돈이 아니라... 그 눈에 담긴게..... 나였다는 걸 깨닫고 나자-

 

 

 

 

 나는 , 후회가 되었다. 그때는 신경도 안 썼는데, 그때는 생각도 안 했는데..

 

 

 

 

 나는 여기 들어와서야... 종일 그녀를 떠올렸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하루가 훌쩍이 지나고 그랬다.

 

 사랑은 아닌거 같다. 미안함도 아닌거 같다... 그냥, 말하자면 추억일까?... 아님 기억을

 

 그냥, 기억하는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 나는 드디어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내 시간을,

 

 자의로 냈다. 살아있을때 이래 줬다면.. 그녀는 웃었을까- 아니면 그 순해 보여서 화가 치밀던 미소처럼

 

 내게는 지어 보인적 없던

 

 그 미소를 내게도 . 한번 쯤은 ... 그래 하고 지어주었을까-

 

 

 

 

 그녀의 책장에 있었다는 가족사진... 그렇게 이야기 하고 돌아보니

 

 나는 그녀에 대해서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녀의 가족 이야기, 몰랐다.

 

 그녀의 종교? 좋아하는거?... 아무것도 몰랐다. 사진을 보기 전에는 그녀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단 것도

 

 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 그녀와 많이 닮았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아니 동생이 죽었다고 했는데..

 

 산 사람은 어머니 뿐이라 나는 전해 듣고 여기로 왔는데...... 왜 죽었는지도 몰랐다.

 

 

 

 그녀도 나에 대해 이 정도로 몰랐을까?... 우리가 한건 뭐였을까? 사랑? 아니면 그저..

 

 내가 그리 생각했던 이익만을 위한 관계?

 

 

 

 그녀를 따뜻하게 안은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단 한번도- 나는 마음 다해 그녀를 안은적이 없었다...

 

 차갑게 안았다. 한번도 속에 있는 생각을 다 이야기 해 준 적 조차 없었다. 그건 그녀도 말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알아가기도 지친다 생각하는 건방짐과 오만함이 있을때... 나는 그럴때만 그녀를 불렀다..

 

 

 그녀를 더 없이 애정없는 손길로 끌어당겼기에, 그녀도 안다고 그녀도 ... 모를리 없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분명히 알 거라고-

 

 

 

 그러니까 , 우리는 그저 모두가 이해 관계가 성립된 상태라고... 그렇게....

 

 

 

 

 

 그저... 그녀도 나 같은 기분이었을까?

 

 

 지혁이는 약속했다. 내 것들이라고... 내 것을 넘보지 않겠다고....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걸 위해 죽어라 달렸는데.... 그걸 다 빼앗겠다고 다 버리고 뛰었는데....

 

 내가 늘 라이벌이라 믿고 , 저 녀석만 없으면

 

 저 새끼만 죽으면 ... 했던 이는 오히려 그걸 가질 생각 자체가 없었다..... 나는 누구와 싸워 온 것일까?

 

 

 

 

 누구를 저지하기 위해 난 달려왔을까? 내 주변의 어떠한 젊은 경영인도 나처럼 혹독하게 나처럼 한순간도 못 웃고 살아온적이 없는데

 

 나는 웃음 한번도 , 이익 없이는 흘리지 않았는데....

 

 

 

 나는 , 심지어는 형체조차도 없는, 유령과 싸워 온 것이었다....

 

 

 

 이게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나는 멈춰 섰다. 더는 뛸 생각도 아예 들지 않을만한 일이었다.

 

 

 그 자리에 , 우선적으로 ... 앉았다.

 

 

 

 

 아버지는 지혁이 뜻대로- 한다 하셨고 어머니는 그저 우셨다. 어머니의 젖은 목소리는 애달펐다.

 

 미안하다, 그 말만이 내게 남았다.... 미안하다- 기다릴게, 돌아와라....

 

 

 그 말이 , 용서였다.

 

 

 

 

 

 나는 여기 들어와서야 하루가 이렇게 긴 것이었구나- 하우가 이렇게 길게 보내고자 하면

 

 한없이 긴 것이었구나- 알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여기 안에서 정해진... 운동 시간이라는 명목아래 - 나는 그저 벤치에 앉아 있었다.

 

 그때 옆자리에 누가 앉았다.

 

 

 그냥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나는 이 안에서는 늘 혼자였다. 다들 내게는 말도 걸질 않았다.

 

 

 

 선량해 보이는 얼굴- 얼굴이 말갛게 보이고 빛이 눈부신지 빛을 손으로 살짝 막았다.

 

 여기서 볼 거라곤 생각지도 않은 얼굴을 가진 남자였다.

 

 어렸다. 이제 20 살이나 됐을까?

 

 

 

 

 "아저씨가 차기 cs회장 직 에 앉을 사람이라면서요? "

 

 

 맹랑하게 내게 질문해 온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픽 웃었다. 마치 대답을 기대하고 물은게 아니라는 듯한 얼굴로-

 

 

 "저기 있는 교도관 분들이 그렇게 수군대시던데-"

 

 

 눈이 유난히 , 낯익다... 마치 어디선가 본 것 처럼, 눈이 닮은 기분이다-

 

 

 나는, 생각을 바꾸어 ,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면 ,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냥 죄수지"

 

 

 내 건조한 목소리에 소년은 상관 없다는 듯 또 다시 픽 웃었다.

 

 

 "아 그런가? 그래도 그래서 저기 있는 무서운 형들이 , 아저씨 안 건드리는거죠 뭐-

 

 아저씨 건드리면 더 멀리 이송되고 더 많이 형 살거라고- 그리 교도관들이 말했거든요......"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저기 있는 사람들은 형이고 - 나는 아저씨로 보이는군..

 

 아버지가 부탁하신 일일까?... 여전히 나는 못 미더운 아들이구나.. 나는 한참이나 말을 잃었다가

 

 

 그저 궁금함에 문득 물었다.

 

 

 

 

 "이름이 뭐지?"

 

 

 나는 건조하게 책으로 눈을 돌리고 물었다.

 

 

 

 

 "이름이 무슨 소용있어요? 여기선 다들 번호로만 아는데?"

 

 

 한참이나 말없이, 시간이 흘러도 눈 앞의 소년이 대답을 기다리는 것 같은 기척이 느껴져

 

 나도 어쩔수 없이 결국엔 대답을 했다.

 

 

 

 "글쎄- 그게 나한테는 다를수도 있지-"

 

 

 

 별 생각없이 묻고 답한 말에 , 의외의 말이 들렸다.

 

 

 "김희찬이요-"

 

 

 "뭐?"

 

 

 

 

 내가 책에서 눈을 들었다. 그래고 쳐다보았더니 그 해사한 소년이 나를 보면서 다시금 웃었다.

 

 

 "김 희찬이에요..."

 

 

 

 

 정적이 흘렀다. 그럴리 없었다. 그녀는 천애 고아였다... 그러나 눈 앞의 눈에는 - 처음 본 그때의 그녀처럼

 

 닮은 , 눈빛이 담기어 있었다. 망설임이나 겁이 없었다. 그 눈빛이 오버랩 되고.. 나는 괴로운 맘이 들었다.

 

 

 

 나는 그 흔하디 흔한 만남이

 

 왠지 다른것 처럼 느껴졌다.

 

 

 

 

 "심 지견이다-"

 

 

 손을 살짝 , 망설이다 내밀자 그는 아무런 말 없이 손을 꽉 잡곤, 반갑다는 듯 흔들었다.

 

 

 수없이 많은 만남 속- 다시 한번, 하릴 없는 인연이 내게 닿았다.

 

 

 

 

 

 

 

 -

 

 

 

 

 작약은 나와 꼭 같은 바디샴푸향을 풍기면서 나와 아무 말 없이 내게 수건을 내 민다- 우리는 이렇게

 

 굳이 머릴 서로가 말려준다. 이건 기억에 남은 우리의 추억이 된 한 조각의 일이니까..

 

 

 나는 에어컨 온도를 좀 조절한뒤 수건을 받아 들었다. 얼마나 애를 썼으면

 

 허옇다 못해 푸른 빛을 띄던 흰자에 핏발이 약간 선게 보인다- 난 가벼이 들리게 말을 건다.

 

 

 "아.. 눈에 힘 주지 말라구-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던거 같은데... "

 

 

 

 작약은 눈을 살며시 감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어떻게 해 그럼- 애 쓰다 보니까- 어쩔수 없이 눈에 힘을 줄수밖에 없어- 금방도 알아챈다."

 

 

 눈을 감아버린다. 내가 마음쓰는게 싫은 모양이다- 그래서 아직도 나를 재활에는 결코 못 오게끔 한다-

 

 

 "당신을 어떨게 내가 모를수가 있겠어요... 눈 , 코 , 입 모든게 당신에게 닿아서 있는데...

 

 당신을 쫓는데.."

 

 

 

 

 내가 별거 아니란 듯이 대답하며 머릴 계속 닦아주고 있는데 , 그가 내 손을 딱 잡는다.

 

 콱 설랜다.

 

 

 

 늘 이런식이라니까..깜빡이도 안 키고 훅 들어온다-

 

 예전엔 파란불 켜져도 안 지나가고 계속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사람이...

 

 

 

 

 "그래? 당신 눈코입이 나만 쫓아?"

 

 

 

 

 매번 확인하듯 다시 묻는다. 나는 픽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말을 꺼낸 나를 부끄러워 하면서

 

 

 

 좀 , 망설이다가 대답한다-

 

 

 

 

 ".... 뭐.... 그런가 보죠..."

 

 

 새치름하고 뚱한 내 대답에 그가 음악소리처럼 맑게 웃는다.

 

 

 

 

 "나 재활 , 몇번 남았게?"

 

 그가 묻는다-

 

 

 

 

 "아직 많이 남지 않았어요? 중간 점검 하고 나서 , 팔에 지지대 끼고 걸을수 있게 되도

 

 또 한동안 재활 해야 한다고 그랬잖아요-"

 

 

 

 

 내 말에 , 이제 머리가 적당히 마른 그가 , 내 손을 여전히 잡고 나를 올려다 본다. 그눈이 너무 말갛게 비치어서

 

 나는 숨이 막힌다- 나를 올려다 보는 눈, 반짝이는 보석같이 빛나는, 눈-

 

 

 "그럼 다음번 재활만 끝내고- 우리 여행가자-"

 

 

 "여행이요? ....."

 

 

 

 

 나는 낯선 말에 고갤 차마 끄덕이지도 못하고 되 물었고 그는 별일 아니란 듯이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 문화산업 , 다른거 계획 세워서, 시작하기 전에... 어차피 책을 쓰려면 결국 넓게 멀리 , 봐야하잖아?

 

 

 그리고... 어머니 아버지 요즘 너한테 연락 자주하시지?, 안 귀찮아?"

 

 

 그의 중의적인 말에 나는 좀 놀랐다.

 

 

 

 귀찮다고는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 관심이고 배려였으니까....

 

 그러나 두분 다- 결혼 이야긴 내게 꺼내지 않으셨고 - 그게 내 생각에는 작약이 그런 이야길 꺼내지 않았으면 하는 거 같아서-

 

 묻지 않았다...

 

 

 그러나 두 분 다 자상하게 대해 주실뿐만 아니라- 내가 필요한게 없는지 살뜰히 알아보시고 계셨다.

 

 이사가 그리 된 이후 다른 사교적 활동을 다 중지 하셨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는 두분이 우울하시리라 그리 생각했는데

 

 아니었다...어머니도 , 아버지도- 두분다 - 제대로 지내고 있는 것 처럼 보이셨다....

 

 뭐 , 외견 상으로는 그랬다.

 

 

 

 

 "귀찮다고는 생각치 않아요- 관심 가져주시니까 감사하죠-"

 

 

 그 말에 , 그가 피식 웃는다- 나를 눈을 빤히 바라보면서- 환한 얼굴로-

 

 

 "참 당신 다운 말이네.... 두분이 나보다 더 당신을 반가워 하시는 걸 뭐- 두분 다 , 너한테 빠지셨어-"

 

 

 

 

 "그래요?"

 

 

 내가 새침하게 웃으며 물었다...

 

 

 

 

 

 "당신이 내게 빠지는데 제일 오래 걸렸는데 , 다른 사람들한테는 내가 매력적으로 비치나 봐요? 정말 다행이게도?"

 

 

 살짝 재밌단 생각이 들어서 , 웃으면서 말하자 그는 흥 하더니 대답한다.

 

 

 

 

 

 "웃기지 마- 내가 당신한테 빠진지는 한참인걸- 내가 빠져 있으면서 멍청이 처럼 몰랐을 뿐인걸-"

 

 

 

 그는 피식 웃으면서 잡고 있던 손을 뻗어서 내 얼굴을 어루만진다.

 

 

 

 

 

 "인정할수 밖에 없을 거면서- 당신의 햇살이 , 처음엔 낯설었지- 처음에는 그 밝음에 내가 시들까봐 무서웠지-

 

 참 어리석게도 말이야- .... 당신이 나한테 꽃이랬잖아.

 

 

 꽃이 볕없이 어떻게 산다고 , 그리도 당신을 부정했는지......

 

 

 그래서 아주 오래동안 힘들었잖아-"

 

 

 

 

 그는 내 목을 끌어당긴다-

 

 

 

 

 "갈꺼지?"

 

 

 그는 내 목을 끌어당기면서 귓가에서 달콤하게 묻는다-

 

 

 

 "어디로요?"

 

 

 점점 다가오는 얼굴 탓에 내 말은 , 중심을 잃고 - 내 눈에는 그 만 담겨 있어 나는 횡설수설한다-

 

 

 "멀리 갈껀데- 괜찮겠어?"

 

 

 

 "당신도 같이?"

 

 

 

 

 

 "그럼- , 해 있는 곳에 알아서 따라 가야지-"

 

 

 

 "꽃따라 해가 가는거 아니고요?"

 

 

 

 그가 씨익 웃는다- 입꼬리와 가느다란 눈꼬리가 아름답게 휘고- 속눈썹이 눈위로 살짝이 드리운다

 

 

 

 "얘기가 "

 

 

 그가 더 , 바싹 나에게 붙는다.

 

 

 "그렇게 되나?"

 

 

 그래놓곤 내 입으로 다가온다, 웃으며 내 쉬는 숨이 얼굴에 솜털처럼 닿는다. 솜사탕같이 달콤하게-

 

 

 "가서 돌아올때는 , 이미 지금같지 않을껄?"

 

 

 

 입을 맞춘다- 뜨겁다- 그의 향이 내 향과 섞인다- 같은 향이 진할 정도로 아릿하게 풍긴다.

 

 

 한참후에야 입술이 떨어지고 그는 내 코에도 다시 한번 입을 맞추더니 눈을 천천히 뜨고 , 내 눈을 다시 마주본다.

 

 

 드는 햇살이 그의 얼굴에 쏟아진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그의 눈에 드는 빛을 살짝히 막아본다.

 

 

 

 "지금같지 , 않다고요?"

 

 

 

 

 "응"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그의 눈에 떠오른 웃음이 너무나 따뜻하여 다는 달리 더 묻지 못했다.

 

 눈이 다시금 확 하고 휘어진다. 내 손에 멍하니 들린 수건을 그가 살짝 받아 들었다. 해를 등진 채- , 나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내가 왜 이해 못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그리고 그게 조금 짗궃게도 즐겁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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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드디어- 안식 2017 / 7 / 28 260 0 18855   
212 남은 사람들 , 쫓는 진실 2017 / 7 / 28 264 0 16122   
211 다가오는 모든 것 2017 / 7 / 28 234 0 16530   
210 당신 나 사랑해? 2017 / 7 / 28 246 0 17451   
209 제 자리를 찾는 감정들 2017 / 7 / 28 253 0 14476   
208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2017 / 7 / 28 225 0 12256   
207 꿈에서... 내내..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어... 2017 / 7 / 27 252 0 15373   
206 잃었다. 찾아온 이 2017 / 7 / 27 222 0 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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