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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드디어- 안식
작성일 : 17-07-28 18:29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18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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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강비서님도, 아주머님도 둘다 빠르게 돌아가신것 같았다. 둘다 눈치도 빠르셔...

 

 

 주변의 약간의 시선이 느껴지는 공기가

 

 사라지고- , 불편한 적막이 아닌 부드러운 음성이 내게 드디어 내려 앉았다. 하임이 내 곁에 있기 시작하자

 

 강비서도 , 아주머니도- 그 외의 모두가 평온함을 .. 아주 단 시간에 찾았다. 그 중에 가장 평온함을

 

 

 찾은건 결국 나였지만 말이다.

 

 부끄럽게도

 

 

 

 

 그녀는 부러 감추지 않았다. 그녀 앞에 있으면 나는 나를 인정하기가 쉬워진다.

 

 

 그건 전에도 한 생각이었다. 그냥 나라는 사람을 받아들이기가 조금 쉬워진다... 내 안의 모순이던

 

 내가 가져온 상처이건- 불을 훔친 죄로 간을 독수리에게 쪼여먹히게 되었다던-

 

 

 밤이 되면 다시 자라나- 낮에는 뜯어 먹혔다던 그 프로메테우스처럼..

 

 매번, 자라나고 뜯기던 그 상처들에 종식이 오고, 자라도... 다시 쪼아

 

 

 

 자라나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모든것들이 쉬이 , 지나치고 괜찮을수 있다...

 

 그녀의 힘이 , 그 독수리들을 모조리 쫓은듯- 마음에 평화가 온다.

 

 

 

 사람의 추악함이란 끝이 없구나.. 나는 어릴때도 곧잘 그 따위 건방진 생각을 하고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은

 

 지리멸렬한 인간의 끝인 상황인데.... 나는 눈도 멀고 다리도 못쓰고 하다못해 솔직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탐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하임 앞에선 더는 애써서 모든걸

 

 감추지 않아도 되었다... 감추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어느새- 내 생각너머까지 알아버릴만큼

 

 나를 많이 알고 있었으니까- 말 하지 않고 손만 뻗어도 내가 뭘 원하는지-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내가 가장 놀란 것 중 하나는... 하임은 내가 마음 불편할 만한 사항은 미리 고지를 하고 차라리 듣지 않게 해 줘 버렸다.

 

 듣고 싶으면 말해주겠다. 하지만 불편할것 같으면 당장은 들을 필요 없다고- 딱 부러지게 결정해서 말을 건냈다.

 

 그녀는 변해 있었다. 더 많이 - 더 영리하게 나를 , 나를 괴롭히는 문제에게서 멀어지게끔 떨어뜨려 놓아 주었다.

 

 

 그녀는 내게 말했다.

 

 

 " 나 하나도 겁나지 않아요- 이제 무서울게 없어요.. 당신이 내게 가장 무서운 존재였어요-"

 

 

 

 

 "왜?..."

 

 

 

 나는 되 물었다.. 그때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처? 혹은... 내가 자신에게 짐이 될지도 모른단 두려움?

 

 

 

 그녀는 내 생각에 뭐가 들어 있는지 ... 알았다는 듯이 웃었다.

 

 

 "당신이 나를 받아주지 않을까봐- 날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 까봐 난 그게 두려웠을 뿐이에요..

 

 그런데- 당신이 나를 기다린거 같으니... 내가 이제 겁날게 뭐 있겠어요?

 

 괜찮아요- 이젠 겁날게 없거든요 나는 . "

 

 

 

 

 그 말에 나는 다른 것들도 내려 놓았다.

 

 

 

 그것이 방어였건 .. 내 안에 깊이 숨긴 상처였건... 혹은 아직은 말할수 없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던...

 

 나는 더는 생각치 않을 수 있었다.

 

 

 

 "냉장고 안에 간식거리가 있네요? 어.. 푸딩이다! "

 

 

 

 

 하임이 내 생각을 깨며 밝은 목소리로 지저귄다. 나는 씩 웃었다.

 

 

 "단거 좋아하는거 여전하군-"

 

 

 

 

 나는 중얼거렸다.

 

 

 

 강비서도- 아주머니도- 내가 이렇게 말이 나온다는 걸 알면 배신감을 느끼리라.. 하지만

 

 당장은 ... 형에 대해서도- 김희영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도 난 당장에는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것도 결정할수 없었다.

 

 

 강비서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화가 많이 나 계셨다.. 이 상황까지 온게 누구 때문인지 다들 알고 싶어라 하니까..

 

 하지만 이미 .. 그 일이 일어나버린 나에게는 무의미 한 일이었다.

 

 

 누구 탓이라고 말할수 없는 상황이 그랬다.

 

 

 

 

 김희영이 내게 온건 , 적어도 내 앞에서 죽은것은 .. 김희영이 혼자 저지른 독단이었다.

 

 

 

 그건 내 생각도 그랬다. 김박사가 말했듯이 유서에 적혀 있었듯이 처음엔

 

 말만 해 보고 싶어서 온 것이었을 것이다... 돌이킬수 없게 하려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겠다..

 

 

 돌이킬수 없게 하는 장치, 그걸 나로 정한 것이다... 내가 알게 되는건, 그야 말로 그녀에게는 기폭제였을 것이다...

 

 기폭제가 붙으면 폭발하겠구나..

 

 

 그럼 겁 나도, 저 사람이 내게 복수할걸 생각해도.. 도저히 안 죽을수가 없겠지.. 그런 생각도 얼마간 있어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이용당하길 원치 않았다..... 이미 일어난 일인데... 모두가 원인을 찾고 싶어했다.

 

 

 이유를 찾고 싶어했다...

 

 

 

 

 

 어린 시절에 내가 준 상처- ... 부모님의 방관..... 그리고 부정당한 한 여자의 사랑.... 그 모든 것들이 모여서 일어난 일이었다.

 

 누구의 책임이라고 한들... 알아 무엇이 달라진단 말인가...

 

 

 하민이의 죽음은 결국엔, 어찌보면... 궁극적으로는 내 탓이다... 김희영이 그런 일을

 

 

 했다고 한들 사고는 어차피 내가 낸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달랐다..... 이런 일 때문에 내가 매도 당한다는 것 자체가

 

 부모님에게는 이미 원수에 가까워 진 두 기업의 아슬아슬한 하한선을 무너뜨린 일이었다.

 

 

 이 상황은 애매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사고를 당했지만 낸 당사자는 죽었고 심지어 그 여자에게는 일절 가족조차 없었다...

 

 

 사람들은, 내내...... 추궁할 사람을 찾느라 바빴다.

 

 

 

 

 

 하임은 분명 이 일의 원인이 뭔지는 알고 싶어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제일 이상한건

 

 나에게 낮선 건 ..... 가장 잘 아는 사람인 나에겐 묻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물을 망정 나에게는 일절 묻지 않았다.

 

 

 

 다른 이들은 경찰이건 부모님이건... 내 입을 열려고 애를 썼다. 그랬는데... 상황을 아는 내게 물어보려고 애를 썼는데

 

 하임은 그러지 않았다. 알고 싶어도 내게는 ... 나 스스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물을 생각도..... 없어 보였다.

 

 그런 태도가 내 맘에는 배려로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뒤흔들지 않는다. 알고 싶은게 있더라도- 내가 스스로 이야기 하기 전 까지는

 

 

 묻지도 않는다. 그 이야기가 나를 아프게 하겠구나 싶으면 아예 언급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 아주 세심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아- 하나 먹어야겠어요 먹을래요?"

 

 

 

 ".....아니-"

 

 

 

 

 내 거의 반사에 가까운 대답에 그녀는 짜증난 듯 핏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먹어요 좀.... 혼자 군것질하면 나만 살 찔것 같잖아요... 공범해 주면 안되요?"

 

 

 

 

 

 그녀가 냉장고 문을 연채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공범이라- 내가 피식거리자- 그녀가 웃는다

 

 

 

 

 " 그럼 당신것도 가져가요?"

 

 

 

 

 

 하임은 도도도 소리를 내면서 내 옆자리에 풀썩하고 앉는다- 그러더니 거의 반사적으로 말한다.

 

 

 "아-"

 

 

 나는 그 말에 별다른 항의 없이 얌전히 입을 벌리고 , 달큼한 푸딩이 입안에 가득 들어온다-

 

 아무래도 장하임의 취향을 생각해서 강비서가 사다 놓은거 같은데- 카라멜 향이 짙게 느껴졌다..

 

 생소한 맛이다- 원래도 군것질 따위 하질 않으니..... 군것질이라.....

 

 

 

 

 " 이제 나 있을때는 식사만 신경 쓰는 게 아닐걸요.. 나 아직도 군것질 좋아하거든요.."

 

 

 

 하임이 한 쪽 볼에 제 스푼을 물고 있는듯 우물거리며 말한다- 이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내 앞에 앉는다.

 

 

 간식같은걸 이야기 하고 있다는게 현실감이 없다. 내내 겁내거나 울거나 내게 뭔가를 추궁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내 옆에 가득차 있었는데

 

 하임은 전혀 울지 않는다- 전혀 그런 말 하지 않는다. 겁내지도 않고 제 할얘기를 한다. 사소한 이야기들을

 

 내가 목말랐던- 별거 아니지만 그냥 가슴 따뜻해 질 만한 일상적인 대화를...

 

 

 "역시... 커스터드 푸딩이야... 그죠? 푸딩은 초콜렛 난 별로더라구요.. 초콜렛은 아몬드가 좋아요....

 

 물론 판도 괜찮지만은.... 당최 **초콜렛은 발전이 없더라고요... 환승하면서 공항서 사 먹었는데

 

 이게 뭔가.. 싶은거 있죠? 밀크인데 영 , 냄새가 별로에요 아직도... 역시 초콜렛은 벨기에 일까요? 당신 벨기에 가 봤어요?"

 

 조잘거리는 말에는 걱정은 없고... 발랄함과 다른 생각만이 있어 괴로운 생각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

 

 

 " 예전에? ... 아- 그건 스위스였나 보다... 스키타러 갔었어-"

 

 내가 기억을 더듬어 대답하자 하임은 들뜬 듯 되 묻는다..

 

 

 

 "아- 당신 스키 탈줄 알아요?"

 

 

 "알았지- "

 

 

 내 말에 그녀는 잠시 멈추었다가 픽 웃었다.

 

 

 "나중에 나 가르쳐 줘요-"

 

 

 과거형인 대답에도 그녀는 개의치 않는다.. 하임은 재활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았고- 내가 무슨 맘을 먹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함께라면 재활 할 마음이 좀 드는 차였다... 어머니는 재활할때 나보다 더 우셨다...

 

 눈이 불어 터질때까지... 애원하며 우셨다..... 내 아픔은 사라지는게 아닌데도... 울면 내 마음만 찢어질 뿐인데도....

 

 

 하지만 하임은 ... 그러지 않을것 같아서.. 나는 , 그래도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는 안다...

 

 그러니.. 고민을 하고 있다.

 

 

 "... 가르쳐 줄수 있으면?"

 

 

 나는 애매하게 대답하고- 대체 이런 대답을 한다고 해서.. 걷지도 못하는 다리에 힘을 살짝 넣어 본다..

 

 다리에 어긋나 버렸다던 구조물은 , 그 부분에 붙어 녹아버린 듯-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난 어쩔수 없이 다리에 힘을 뺐다. 검사는 받았어야 했는데... 의사의 위협이 귓가에 들리는것 같다.

 

 '그대로라면 다리는 영영 고장나서 , 이젠 절대 걸을수 없을 겁니다! ' 라고 단언하던 의사의 목소리-

 

 ....

 

 

 

 "스키나 보드 타는 사람 - 되게 부티 나지 않아요? "

 

 

 하임은 귀여운 목소리로 묻는다. 지금이 이토록 달콤한데

 

 처음부터 그녀가 사랑은 아니었다는게 놀랍다.... 그날 ,

 

 

 내가 얼마나 그녀를 성가셔 했었던가-... 그녀의 놀라던 두눈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가 이렇게 이어진게

 

 참으로 우연이 겹쳐진 인연은 인연이다 싶다..

 

 

 

 

 나는 슬쩍 미소지으며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우는 쪽으로 손을 뻗고 그녀의 얼굴을 살며시 쓰다듬는다.

 

 

 "부티랄 것도 없어.. 요즘 타는 사람 많잖아?"

 

 그녀는 강아지처럼 내 손에 코와 얼굴을 부비며 계속 말을 잇는다.

 

 그녀의 얼굴은 몹시 부드럽다- 예전보다 더 - 지금의 그녀는 비로소 정돈됬다고 내가 선뜻 그리 느낄만큼 부드럽다-

 

 

 

 "나는.. 뭐 , 몸쓰는데는 젬병이라서요...조깅말곤 아무것도 못해요.. 줄넘기도 제대로 못하고.."

 

 

 

 "줄넘기를 못해?"

 

 

 내 묻는 말에 하임은 낮게 투덜거린다..

 

 

 "그걸로 중학교때 실기 봤는데.... 선생님이 2초 보시곤 c주셨어요 아직도 잊지 못할 굴욕이라니깐요-..."

 

 

 "큭큭... "

 

 

 내가, 그 상황이 왠지 떠올라 알것 같아 웃자 하임은 골을 낸다.

 

 

 "몸치인건 놀림 받을 일이 아니라구요! 얼마나 본인은 힘든데... "

 

 

 나는 그녀가 온지 이틀만에.. 소리내어 웃는 내 목소릴 내 귀로 듣는다..

 

 현실에서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내 문제들은 나를 붙잡고 있고 현실속에서 달라진 거라고는 아무것도 없건만...

 

 나는 웃고 있다... 달라진건 단 하나.. 그녀가 내 곁에 있는것 뿐인데...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로 날아들자 못되게 날이서서 나를 찢던 감정들은 , 결대로 얌전히 쓸리고...

 

 이대로만 있을수 있다면... 이대로 그녀가 내 곁에 있다면 .. 괜찮지 않을까.. 용기 낼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만다...

 

 나는 조용히 대답한다.

 

 

 

 "괜찮아 못 해도- 뭐 어때-"

 

 

 하임은 아직도 약간은 골을 낸다.. 자신에게는 컴플랙스 였다고 말한다.

 

 

 그러곤 묻는다.

 

 

 "당신은 운동 성적 좋았어요?"

 

 

 

 나는 내가 이런 질문을 받는단게 너무나 낮설다.. 하지만 하임은 언제나 내게 그런 시간이, 이젠 내것이 아닌 다리와

 

 눈이... 그리고 모든 잃어버리고 온 것들이 내가 마음만 먹으면 돌아오기라도 한다는 듯 , 그런 식으로만 묻는다.

 

 그걸 조심하지 않으니 나도 내가 더 이상 그런걸 가질수 없구나 하고 애타할 일이 없다.

 

 

 나는 기억을 더듬어 본다..

 

 

 

 "좋은 편이었지? 그때도 뭐 근육이 막 있는 타입은 아니었어도 ... 그때도 약간 마른편이었거든.. 그래도 날렵해서.. 달리기도 빠르고

 

 농구, 축구.... 야구... 다 좋아했던거 같아, 그래도 농구를 가장 좋아했지..."

 

 ...

 

 

 형은 야구를 좋아했다. 그 부활동 하나를 하기 위해 아주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아버지를 설득했으나

 

 아버지는 그걸 '공놀이' 라 부르며 못마땅해 하셨다. 결국 형의 손으로 그걸 놓을 때 까지 압박하셨으니까....

 

 

 나는 쓴웃음짓고 만다. 형의 증오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새삼 깨닫고.... 그래서 내가 차마.. 다 말하진 못하는구나

 

 그리 생각한다. 그때 내가 , 한번이라도 형의 편을 들어주었다면..

 

 

 내게 증오를 넘어선 , 형제인데도 저게 없었으면 하고 소망할 정도로 .. 악감정을 품게 하지 않고..

 

 내가 조금 더 져 주었다면... 아니, 그 후에 그냥 해달라는 대로..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하민이를 좀 더 안전한데 피신이라도 시키고- 장하임이랑 외국으로 떠나면서- 싸인이나 해 주고 말았다면..

 

 

 그렇게라도- 하다못해 그렇게라도 했다면..

 

 

 "농구요? 당신 운동 잘했군요...? "

 

 

 그녀는 내게 놀란듯 되 묻는다.

 

 

 "의외야?"

 

 

 "의외죠- 운동을 잘 했다는게 의외란게 아니에요.... 그런거 말고- 당신 뛰고 땀나고 , 먼지나고 이런거 싫어할거 같거든요"

 

 

 

 "전에 이야기 한줄 알았는데... 운동 좋아했다고"

 

 

 하임은 생글거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만큼 생글거리면서 웃는다. 내 옆에 있는 것 뿐인데도....

 

 느껴질 정도로

 

 

 

 "그랬었나요?- 왜 기억이 안날까요?... 나는 그 2년 내내 , 당신과의 기억만 보면서 살았어요..

 

 뜨는 해에 커피를 내리면 당신과 앉아 있는것 같았죠-"

 

 

 그녀의 바람처럼 들리우는 목소리는 곁에 있는데도 보지 않고 있으니.. 닿아 있는데도

 

 내 손에서 스륵 - 빠져나갈까봐 두렵다

 

 

 "그 커피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했죠- 그 향이 가득한 곳에서 , 스쿨을 가려고 문을 닫고 나서면 왠지

 

 당신이 내 집안에 서 있고- 나를 기다리는 것 같다. 그리 생각했었어요- 어이없죠?"

 

 

 "......."

 

 

 "해 질녘이 되면 어김없이 가는 곳에서 , 지나는 사람들을. 스케치했죠.. 그러다 내가 기억하는 만큼 당신을 그렸어요-

 

 그리다보면- 집에 돌아가고 싶어질 만큼 어두워지고-

 

 고흐가 그렸던 색채처럼- 짙은 블루가 하늘에 퍼지면 , 내 발걸음은 집으로 다다랐죠-

 

 다다르면 - 커피 잔은 그대로인데 향이 다 달아나 당신이 사라진듯 했어요...

 

 그럴때면 당신 향수를 뿌렸죠-... 알고 있었죠? 나한테서 - ... 당신 향기가 나는걸.."

 

 

 장하임은 알 것이다. 이게 하민이의 향기였다는걸... 아마도.... 알 것이다....

 

 그대로 사용했다는 이야길 , 난 한적이 있었다...

 

 

 이제는 딱 붙어서 떠날수 없는 향기라는 것도....

 

 그녀는 나같은 남자 때문에 한없이..... 이해심을 베푼다... 싫을 만도 한데

 

 이제 그 향기 대신- 나의 향기를 입어 달라고 강요할 만도 한데..

 

 

 오히려 그 향기를...... 자신도 입어 버렸다. 입어주었다. 내 향기라... 그리 여겨주었다...

 

 이 여자는 나를 괴롭히면서 나를 바꾸지 않는다..... 하민이는 나를 괴롭히는건 전혀 아니었어도

 

 적어도 나를 바꾸긴 했다. 많은 면에서 나를 바꾸었고- 나 또한 그런 그녀의 변화를 수용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에 비하면 그런 것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수 있는 노력이라 그리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이 여자는 ... 내게 방향을 제시하지만 강요하진 않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 준다..

 

 이게 , 잠시의 일시적인 내가 아니라고.... 내게 힘을 실어준다... 내내 나는 돌아갈 곳만 생각하면서..

 

 이건 내가 아니야. 지금의 나도 내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았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내가 돌아갈 곳은 장난기 많은 갓 스물이 넘었던 그때의 나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희고 창백한 안색에 강팍하기 그지 없어 보이는... 날카로운 눈매의 내가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나와도 , 하물며 스스로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낯설게 느껴지는 나와의 힘든 공존속에서.... 내가 원했던건.... 결국에는 회귀가 아니었던것 같다.

 

 

 그냥.. 지금의 나를 그녀처럼- 그녀가 하듯이.. 인정해줄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다른 기억이나 추억을 만들려고 애 썼지만.. 당신이 그리워서 참을수 없는 순간들이 있었죠

 

 왜 , 그냥 다 버리고 돌아오고 싶은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냥 아무에게나 기대 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어요"

 

 

 그 말에 느껴지는 옅은 질투... 나는 내 스스로가 기가찬다- 하다못해 이제는 질투도 , 스스로 자각할 만큼 하는구나

 

 

 "누구에게나?"

 

 

 "바보같이.. 왜 물어요 알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선 아님을 아니까.. 나는 절대 희망을 주지 않았을 거 알잖아요-"

 

 

 "...."

 

 

 그녀의 곁에, 그 남자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토록 머물렀던 걸까... 그녀는 희망을 주지 않았지만...

 

 그 남자는 머물렀다. 지겹도록....

 

 

 내가 기회를 주었건만- 그녀는 결국에...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그 남자를 그곳에 그냥 남겨두고서-

 

 

 "외롭고- 당신이 그리워서 .... 도저히 견딜수가 없는 날에는.... 나는 이걸 보고 참았죠-"

 

 그녀가 내 손에 뭔가를 쥐여준다..

 

 내 손에 뭔가 종이같은 것이 잡힌다.. 쓰다듬자 그겄은 대체 얼마나 접혀 있었던 것인지.. 얼마나 자주 쓰다듬은 것인지 알 만큼

 

 종이가 몹시도 부드럽다- 부드러워, 그것은 마치 얇디 얇아 티슈처럼 바래진 느낌이다.

 

 

 

 "뭔지 알겠어요?"

 

 그녀는 어차피 모른다는 걸 알면서도 내게 말갛고 천진한 목소리로 묻는다.. 나는 기억을 더듬지만 뭔지는 모르겠다.

 

 

 "....."

 

 " 전에 , 당신이 나 술취했던 날.. 유진이랑 마셨던 날인가? 그날 나를 여기 재워두고서

 

 편지 써놓고 갔잖아요- 그 편지에요..."

 

 

 

 "......"

 

 

 

 "그때 , 내내 속으로 , 그리고 평소에 당신을 작약이라고 부르고 있는거 들켰잖아요... 그날 얼마나 창피했던지.."

 

 

 "....."

 

 

 나는 미소짓고 만다... 그때 그녀는 술에 취해 있었지만.. 그리고 그녀를 데리고 오는 내내 난 투덜거리고 싫은 소릴했지만..

 

 그 기억은 후에.. 각별하게 내 마음속에 남았으니까... 그런 기억이 있었단 것만으로도.. 우리는 남이잖아 이제 그러면서도

 

 그 기억은 , 결국에는 좋은 기억이었다. 내 얼굴에 그녀의 작고 촉촉한 , 땀이 배인 손이 닿고.... 내 볼에 , 늘 나를 훔쳐만 보고서도

 

 내게 닿길 꺼려하는 것 처럼 보이던 , 내내 망설이기만 했던 우리 사이의 거리는 - 순간에 서로의 체온을 느낄만큼 맞닿아버렸고

 

 그녀의 손이 내 볼에 , 딱 와닿고..... 내 눈은 아마 놀란듯 뜨였겠지만.. 그녀와 내 눈이 마주치고...

 

 그녀는 웃었다.. 그리곤 내게 말했다. 내 이름이 되어버린 , 내가 귀하고 소중해 내내 간직하게 한 이름인....

 

 그 이름 , 작약- 작약이네? 그녀가 내게 몇번이나 확인하듯- 내 이름을 불렀다.

 

 꽃처럼 , 아름다운 이름으로 ... 그냥 , 나 자체를 꽃으로 나를 불렀었다.

 

 

 "당신이 정말- 그곳에서 , 가슴이 미어지도록, 그리운 날- 쓰다듬었죠.... 참 신기하죠? 왜 이 만남만 이 사랑만 달랐을까요..

 

 아니 지금도 이렇게도 다를까요?

 

 내가 만약... 다른 사람과 그리 헤어졌다면.. 아니 그리 떨어졌다면... 그건 그 시점에서 그냥 이별이고

 

 그냥 끝이지.. 난 돌아와야지 안 그랬을거 같거든요.. 돌아 왔을 것 같지도 않아요.. 거기에 계속 있어버렸겠죠...

 

 여기에 곳곳에 당신과의 추억이 묻었으니 .. 돌아오면 질식해서 죽을것 같다 생각하면서.. 피했을거 같거든요

 

 내 이별이란건 주로 그랬어요.. 아프니까 겁나서 아플테니까 무서워서... 조금만 떠올라도 다 아물기 전에

 

 생각만 해도... 핏물이 확 번지듯.. 상처가 벌어질까봐서... 의식적으로 피했을 텐데..

 

 

 나는 그곳에서 부러 당신의 향을 입고서.. 부러 당신이 했던 일들을 되풀이 하면서도... 아프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지금이.. 잠시의 멈춤이라고.. 확신이라도 하는 사람처럼요...

 

 

 그동안의 나와는 너무나 달랐죠...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 너무 자연스럽다고...

 

 단 한순간도 의심한적이 없었어요 ... 당신이 날 기다린다는 확신도 없었으면서 말이에요."

 

 

 나는 그 말에 조용히 대답했다.

 

 내 말은 , 약간은 처절한 기운을 띄고서 입을 나선다.

 

 

 

 "나같은 사람이.... 감히 바랄수나 있었겠어?"

 

 그 말에 그녀는 살짝 말을 멈추는 느낌에... 아련함이 느껴지고..

 

 물어왔다.

 

 "감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을 , 나는 다른 사람..... 하물며 그 남자에게 부탁했잖아... 그게 나한테도 ... 정말로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

 

 그 남자는 몇번이나 내게 말했어... 너와 함께하기로 하고 .. 그 사람을 만났을때, 그 사람은 내게 그랬지..

 

 선택은 니가 했지만... 그 선택 때문에 니가 후회하기 시작하면

 

 그걸 놓아버리라고.... 놓아주라고- 니가 납득하지 못하면.. 내가 도망이라도 쳐 주라고..

 

 그게 널 위한거라고 그랬었지.

 

 

 그날 내가 널 놓고 서... 난 운전을 해서 갔어..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그런 짓을 했겠어.. 내 운전은 내가 평정심을 찾고 있어도

 

 조심해야 해.. 다른 사람들도 휘말려 다칠수 있으니까... 운전이라는건.. 부주의하면 나만 다치고 끝나는게 아니거든

 

 다른 사람들도 말려서 다친다는걸 난 알잖아, 뼈에 새겼던 사실이니까... 평생을 가도 못 지울만큼 안 사실이니까....

 

 그런데 난 그날 운전을 더 없이 흔들린 상태에서 , 멍청하게도 .... 했지.. 그러다 , 차라리 다행이지 길에 나서기 전에 박았으니까...

 

 나만 다친게 다행이지...

 

 피를 쏟는지도 사실 잘 몰랐어.. 걸어라도 가겠단 생각밖에 없었어... 현실적인 사고가 안되었지... 눈물인지 피인지

 

 뜨거운 뭔가가 계속 얼굴 어귀에서 흘렀지.... 정신도 없고 마음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없었어....

 

 

 .....나는 .... 당신을 떠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어... 강비서한테 처음에 그리 부탁하라고 .. 그 사람한테 전화하라고 그랬지..."

 

 

 

 "...."

 

 

 

 하임에게는 불편한 기억일 테지.. 하임은 조용히 내 손을 잡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그 남자에게 전활 했었어.... 얼마나 목소리를 정돈하려고 애 썼던지... "

 

 

 내 쓴웃음에 그녀는 내 손을 가볍게 쓰다듬었다.

 

 

 

 "한참 후에야 전활 했어.. 그런데 그 남자가 날이 서 있어서..

 

 그냥 할말만 전하고 끊었어.. 그 대목에서.. 이미 난 기대를 감히 해서는 안되는 단계였어..

 

 같이 갔으니.. 게다가 거기는 영어가 통하는 곳도 아니고... 뚝 떨어진 외국이니 둘이 좋아질 시간이 충분하겠다.

 

 싶었지...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곳에 혼자 떨어져 있으면.. 쾌활한 사람도 곧잘 향수병에 걸리잖아?

 

 그 사람이 널 잘 돌봐줄것도 알고 있었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혼자 그렇게 생각했지....

 

 자기 변호라고 , 혹은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상관 없어... 적어도 다 폭팔한 것처럼 세상에 아무것도 안 남았으면..

 

 너라도 행복했으면.. 그게 내 소망이었으니까..

 

 

 

 너 가고 나서.. 난 , 처음르로... 말도 잃고.... 다리도 잃고 , 글도 안 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냥 멍하니 있었던 시간이 가장 길지.. 내내 생각만 했어....

 

 

 틈틈히 안 읽었던 책들도 읽고... 그냥 변하는 계절을 지켜보았지... 그대로 서서..

 

 

 그렇게 그냥 시간을 흘려 보냈어...... 그 시간 속에서 했던 거라고는

 

 후회나 원망이 아니라... 이제 인정해야한다는 현실이었어.... 스스로 찬찬히 , 납득할 만큼 인정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지..

 

 물론 처음 내 계획과는 많이 달랐지만... 시간이 그곳에서는.."

 

 

 ......

 

 

 그곳은 이제 없구나 라는 마음이 들고 결국엔 슬픔이 스치지만 난 달리 말한다.

 

 

 

 "조금은 부드럽게 흘렀거든"

 

 

 "......"

 

 

 그녀는 그곳에 나와 함께 있었다. 나는 쇼파를 볼 때 마다.. 그녀가 앉았던 아뜰리에의 나무 의자와 이젤을 볼 때마다-

 

 그리고 그녀가 서 있던 난로 앞과- 비워둔 그녀의 방을 지나 칠 때마다... 그녀를 떠 올렸다. 그때마다 그 사실이 아팠다.

 

 처음엔 그저 아프기만 하고 슬프기만 했다. 쿡쿡 쑤셔대듯 아팠다. 마음에 피멍이 들면 이런 느낌일까? 내 가슴을 살짝 쓸며 나는 그따위 약한 생각들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여기에 그녀가 있었다는 것 까지도 .. 그 사실까지도 좋아질수 있었다...

 

 

 그 사실까지도 사랑할수가 있었다. 멍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할 정도였다.. 그녀가 여기에 있었단 사실이..

 

 멍이 들때는 아팠어도- 내가 내 가슴을 내려다 보았을때.. 꽃같은 그 멍을 보면

 

 

 적어도 - 그녀가 .... 여기에 있었고 나를 사랑했고.. 나도 그녀를 많이 사랑했다는 걸-

 

 시간에 바래지지 않고 잊지 않을수 있을것 같았으니까...

 

 

 

 " 바라고 싶었지만 바래선 안됬어.. 그러니까.. 감히 바랄수나 있었겠어? 내가..."

 

 

 그녀는 그 말에 대답치 않았다.. 언제나 그녀가 그랬듯 , 따뜻한 품이 느껴진다.

 

 뒤에서 날 감싸 안아준다... 그녀의 숨이 내 목에 가벼이 닿고 , 그 숨 한번에 나는 감사하고

 

 그토록 원망하고 왜 나를 괴롭히냐고.. 왜 나를 차라리 데려가지 않냐고 원망했던

 

 신을.. , 그 숨 한번에 나는 다시 믿는다. 다시 신의 존재를 믿는다.

 

 나는 눈을 감고 그녀의 팔을 살짝 잡는다. 그녀의 팔은 따스하다-

 

 

 

 

 하민이가 죽고 나서도 나는 가끔은 그리 하민이를 그리워 하였다. 하임은 그 사실까지도 알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이제는 ... 그녀가 이곳에 없기에 내 기억속의 그녀가 있는 것 정도는 상관 없어 하는거 같다.

 

 기억속의 그녀는 , 지울수 없는 존재다..... 나란 사람을 쌓아준 존재... 내 손에서 손이 차갑게 식어가던 순간까지도

 

 ... 나는 지우진 않을 것이다... 지울수도 없겠지만 그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내 마음속이 얼마나 모순으로 가득한지.. 장하임은 알고 있을까?

 

 

 어쩌면 그녀는 내심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하나 하나 잃는 사이에...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녀가 죽었다고 해도 그 사실이 어느순간 내게

 

 익숙해졌구나 싶었을때는 나도 나 자신에게 놀랐다.

 

 

 그리 하임과 헤어졌으면서도.. 하임을 가끔 떠올리는 내 자신에게도 놀랐다....

 

 

 나는 뭐든지 끝 마무리를 독하게 하지 않으면 안정이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 흑 백- 내 세상은

 

 두개였다.

 

  이것 아니면 저것- 둘다 선택한다거나- 그건 그렇다 이건 이렇다가 아니라 눙쳐서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을

 

 난 못견뎌했다.. 그러나 나는 어느 순간- 내 흑백의 세상에 노란색이 들어오고-... 핓빛으로 번지는 사랑이 시간이 지나-

 

 부드러운 분홍빛으로 퍼져나가 내 마음속에 뿌리 내리고 나자... 모순으로 가득한 감정을 부러 정리하려 뒤집으려 들지

 

 않았다.

 

 

 그토록 김박사가 애원하였을때는 되지 않았으면서.. 내 안에서 그것이 질서를 못 찾고 있음을 알아도

 

 나는... 어느 순간에 그냥 .. 그대로 두었다. 그 사이에 사실들만을 모았고 그 사실들만이..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하는 이유였을 뿐이었다.

 

 

 지났고 , 이유만 남고.. 나만 남았다.

 

 

 그래서 내가 앞으로.. 감히 하임에게 결혼하자고.. , 만약이지만.. 말을 하자면 그런 결말을 줄수는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서, 그녀를 내게 붙잡아 둘수나 있을까?

 

 나는 그러기에.. 눈이 멀었고- 다리는 못쓰게 되었다....

 

 

 

 하임이 내 곁에 있겠다 했으면 나도 그 정도는 해 줄수 있잖아?..... 나는 꺠어날지 안 깨어날지 알수 없는

 

 하민이를 위해서도 재활을 했다... 그것은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의 얼마간은 책임감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리 했다... 하임이 날 위해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면...

 

 하임을 위해서는 왜 그리 못한단 말인가.. 그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내가

 

 

 하임의 손에 , 내가 가져다 줄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야..

 

 

 " ..... 그래..."

 

 

 나는 머릿속에서 질문해 놓고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대답을 낸다...

 

 

 "응? 뭐가요?"

 

 

 그녀는 부드럽게 귓가에 물어온다... 나는 결심이 섰다. 나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 나 눈 수술 할게..."

 

 

 "....... 정말요?"

 

 

 하임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뒤에서 기쁨이 베어나오는 목소리다.

 

 

 

 "그러고 싶어... 그래야겠어.."

 

 

 다리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그녀 입으로 내게는 결혼을 원한다고 이야기 한적이 없다.

 

 관대하고 상냥한 그녀는 내게 그 어떤것도 강요한 적이 없다. 나를 바꾸려고 한 적도 없다.

 

 

 나도 알지만,

 

 이제는 내가 그것을 원한다. 그녀가 내 곁에 있어주리라는 확신- 내 옆에 있어주리라는 약속.. 우리가 이렇게 함께 손을 잡고

 

 같은 곳을 , 같은 것을 공유하면서 늙어갈수 있으리라는 확신... 그게 필요하다....

 

 

 그녀와 식장에 들어설때.... 사람은 우리 둘이어도 충분하지만.. 그리 할때....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 옆에서 함께, 걸어주고 싶다.... 그녀의 옆에 서 있고 싶다.... 앉아서 그녀의 손만 잡을 것이 아니라-

 

 서 있는 그녀에게 .. 내 두 팔로 그녀를 감싸 안고- 꽉 안아주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멋있는 사람으로- 그녀를 .. 눈을 맞추고 - 함께 손을 잡아주고 싶다.

 

 

 

 

 

 "잘 생각했어요-"

 

 그녀는 부드럽게 그리 말하고는 내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 동작은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나는 또 웃고 만다....

 

 

 

 

 

 -

 

 

 그는 소파로 힘겹게 옮겨 앉아 지금은 내 무릎을 베고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이 사람이 예전엔

 

 생전 잠이란걸 자질 않았는데... 잠이 든걸 본게 몇번 없었으니까..

 

 확실히 그 동안 피곤하긴 피곤했던 모양이다. 자신을 몰아 붙여 온 것이다. 늘 그랬듯 가혹하게 굴어왔겠지...

 

 

 내 무릎을 베게 한 것 까진 좋았는데... 눈만 내려도 보이는 그의 가느다란 선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손으로 쓸어내리고

 

 싶어진다. 그는 별로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던- 그는 언제나 상처까지도 아름다워보이니까...

 

 팔불출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내 인생의 전부가 그를 기다렸다고 믿을 수 있을만큼..

 

 

 마음의 조각부터 바라는 조각까지가 딱 맞아버리는 사람이다.

 

 

 

 내가 이리로 온 이후- 그는 돌이켜보면 말을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내게 마음을 빨리 열어주었다...

 

 기대 이상이다.

 

 처음에 그의 마음을 여는데 얼마나 시간이 오래 걸린지 나는 아니까..... 사실은 그리 걸릴까봐서 나는 두려웠다.

 

 혹은 그보다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어서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침에 눈을 떴을때 그가 사라진게 아니라- 잠에 푹 빠진 얼굴로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그는 아마 모를 것이다. 그냥 눈 뜨는 순간부터- 이렇게 말하면 오바한다 할지 모르나

 

 감동이다-

 

 

 조심스레 팔을 빼어내면 그는 속눈썹을 늘어뜨리며 뒤척인다. 그 모습까지도 나를 설레이게끔 한다.

 

 그는 지나가듯이 말했다. 이런 버릇이 들면 곤란하더라고-... 당신이 있는 곳을 비워두고 한쪽에서

 

 자는 습관이.. 그 잠시 동안에도 자신에게 들었더라고.. 그런데 내내 이러고 나면 나중엔 꼭 그런 버릇이

 

 아예 붙어 버릴꺼라 그랬다. 그 말에 나는 내내 그럴껀데 그런 버릇 들면 어때요 그랬고 작약은 그제야

 

 입을 살짝 다물었다. 얼굴에 눈에 띄는 분홍빛에 나는 씩 웃었다.

 

 

 강비서님에게 부탁하고도 이것이 옳은 일인지 나도 좀 의문스럽긴 하다. 나 혼자 그런걸 감당해서라도..

 

 이 사람 마음에 눌러 붙어버린 나쁜기억들을 덜어내주고 싶다... 이번엔 회장님도 이 사람의 형을 무조건

 

 감싸기만 하지는 마셨으면 싶지만 그런걸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기엔 내가.. 이 사람의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 강비서님은 내가 두 분에게 구세주 일거라 그리 말하셨지만.. 나는 확신할수 없다.

 

 그러니 당장은 강비서님에게만 부탁 드린것이다.

 

 

 

 나는 김희영의 유서를 살짝 훑어보았지만 알수 있었다. 이 여자의 편지에 쓰인 내용은 한 사람을

 

 지켜내기에만 급급한 글이었다. 자신은 이미 버리기로 그 글에서 결심한게 느껴졌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에 빠진 사람을 금방 알아채는 법이다. 아마도

 

 그 사람이 누구였던 간에.. 사랑이 시작되고 나니 자신이 이미 어쩔수 없었던 것일 것이다.

 

 브레이크를 써 본적이 없었으니.. 브레이크 따위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멈춰야지 했어도

 

 멈춰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사람에게 왔겠지.. 이 사람 앞에 나와서 그리 물었겠지... 사정을 아직 다는 이 사람에게

 

 묻지도 못했지만... 이 사람의 마음에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이 사람은 연민이 가득한 얼굴로 그 이야기를

 

 피하고 있지만.... 대화를 나누다가도... 그저 그 이야기가

 

 어렴풋이 스쳐도 얼굴에 그런 기색이 스치운다. 그러니 알 밖에... 다는 몰라도 만약- 결정적인 증거를

 

 어딘가에 김희영이 숨겼다면... 그걸 , 그 사람이... 사랑한 사람이 발견할 만한... 곳에 숨겼을 것이다. 이 사람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예를 들자면 처음 준 선물이라거나... 기념일에 입고 간 옷의 주머니라거나.. 그런 곳?... 하임은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철저하게 그 여자의 입장이었다면.. 그런 자신이 평소에 내 보이지 않았던 곳에 그런걸 숨겨둘것 같았다..

 

 이대로는 경찰도- 그 어떤 수사도 물러나지는 않을테니.. 차라리 밝혀진다면......

 

 

 

 다 없앴을 리는 없다... 마지막 원망이 있었을 테니까.... 혹은.. 자신의 죄가 무서워서

 

 뭔갈 남기긴 남겼을것 같다.. 미안한 마음 인간의 도리같은걸... 일반 사람들도 죽음의 목전 앞에서는

 

 생각하지 않는가?....

 

 

 그러니.. 뭔갈 남겼을것 같았다... 그의 증언이 필요 없고... 죄 악은 벌 받는것... 그것이 최상이었지만..

 

 

 그럴수 없다면....

 

 

 

 

 

 그 사람, 작약의 형과의 연관성을 도저히 끊을수가 없다- 김희영과 하민씨는 강비서님의 말대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민씨를 해칠 이유는 ..그를 망가뜨리고 나를 떠나게 하는 어떠한 유용한 수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면 그가

 

 망가질꺼라고 확신을 했을테니까.... 나를 그 만큼이나 높이 평가해 주니 고맙지만 ... 이렇게까지 독한 수를 쓰다니

 

 어지간하다 싶어 마음이 아플 뿐이다,

 

 

 그의 귀 옆 머릴 살짝 쓸어본다, 그는 한잠이 든듯 잘 모르는 거 같다. 강비서는 몇번이나 내게 말했다

 

 이게 기적이라고- 내가 오기 전까진 잠을 자는지 아닌지도 몰랐지만 거의 안 주무신게 확실하다고 그리 말했다.

 

 뭘 먹지도 않아서- 김박사님이... 몇번이나 링거를 놓으러 오셨다고 했다. 그의 하얀 팔에는 아직도 흔적이 있다.

 

 그의 팔은 하얗고- 살이 빠진탓에 좀 가늘어 졌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예전엔 이런 생각 한적 없었다. 사귀게 되어도 좀 그 사람에게 실망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건 난 내탓이다

 

 이리 생각했다. 누구나 깨는 장면이나 순간들이.. 오래 만나다 보면 있고- 다 사랑스러운 장면만 보고 살수는 없는 것이니까-

 

 내가 좀 식었나보다- 그러니 이런 장면이 보이는 구나 그리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왜 그런게 없을까? 원래도 버릇이랄께 없이 얌전하기도 하지만

 

 모든게 애틋하고 좋아보인다. 이 사람에게 닿으면 모든게 조금 더 좋아지고 만다.

 

 이 사람의 팔에 돋은 굵은 핏줄들은 예전에 그가 운동을 좋아했음을 알만큼

 

 뭔가 그냥 빠짝 마른 사람과는 다르다... 그냥 팔만 봐도- 생김새만 봐도-.. 손의 길이나 그가 손으로 뭔가를 집었다가

 

 내려놓는 그 손의 선에- 엄지손가락 밑에 삐죽 솟는 얇은 뼈의 손에도 심장이 떨리운다... 이토록

 

 첫사랑처럼 홀딱 빠져버리는 사랑을 또 , 이 나이에 이렇게 격렬하고 이렇게 어렵게 하게 될줄이야..

 

 이랴서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른다 생각하게 되는걸까..

 

 

 그는 제 입으로 수술을 하겠다고- 내가 온지 이틀만에야 그리 말했다. 그는 내게 말했다.

 

 당신이란 여자가 이래.... 나 말도 안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는데.... 딱 이렇게 있다가

 

 내가 물처럼 그냥 , 나란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도 없이 증발되고 싶다고... 그리 생각했는데...

 

 당신이 오자마자- 말이 많아지고-.. 이야기가 하고싶고- 듣고싶어지고...

 

 

 당신을 내 두 눈으로 보고싶다. 그리까지 생각하고 말게 하잖아,

 

 당신은 자꾸만 나를 욕심내게 만들어- 더 많이 , 더 깊게 더 오랫동안

 

 당신만 사랑하고 당신도 나만 봤으면 좋겠다 싶게 만들어- 당신은 그래서

 

 참 이상한 여자야...

 

 

 그렇게 말하는 그를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다.

 

 나는 그가 복잡한 마음이 드는걸 이해하지만- 그가 갑자기 말을 하게 되었다 그리 생각치는 않는다.

 

 

 나라는 여자의 힘을 온전히 신뢰한다기 보다, 그의 마음속을 풀리게 하는 그 열쇠가 꼭 맞는 위치를

 

 그저... 다른사람이 몰랐을 뿐이라 그리 생각한다.

 

 

 열쇠를 집어들고 돌리는 것- 그 열쇠를 돌리는 힘은 누구였어도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위치를 내가 알았을 뿐이다.... 그래서 마음이 열렸을 뿐

 

 

 그게 , 내가 이래도 되나? 하는 한 마디를 할때마다 조심스러운 그가 .. 죄책감을 가질만한 일이 아님을

 

 그저 부드럽게 몇번 일러주는 것 뿐이다-... 그는 잠든게 분명한데도- 숨소리가 고르고 코도 하물며

 

 전혀 골질 않아서- ... 너무 조용히 잠들어 있어서- 그에게 자꾸만 그리 닿고싶게 만든다.

 

 쓸면 얼굴은 따스하다-... 늦은 오후의 빛이- 눈 앞을 피해서- 내 발치에 겨우 든다- 그는 여전히 잠빚을 갚아나가는 중이다...

 

 이리 부드럽게 흐르는게 시간이라면.... 이렇게 종일을 있어도- 매일을 있어도 몇년을 있어도

 

 좋을만큼- 이 사람과의 시간은 하물며 이 사람이 잠들어만 있어도 이리도 특별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의 머리께를 쓰다듬으며 엄마가 어린시절 잠투정에 불러준 그 노랠 흥얼거렸다...

 

 

 가사가 맞는지 아닌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왠지 슬프다- 슬프고 아련하다.. 내가 흥얼거리는 사이

 

 그는 눈을 떴다... 내가 뭐라 말할 새도 없이 다리를 두고서 팔의 힘으로 앉는다... 그리곤 여전히 보이지 않는단걸

 

 알수 있는 두 눈으로- 나를 조금 빗겨 향한채- 내 얼굴로 손을 뻗는다... 나는 흥얼거림을 멈추었다.

 

 그는 내 얼굴을 살짝 쓸더니 말없이 얼굴이 다가왔다...

 

 그의 입술이 내 입술위에 , 너무나도 조심스럽게 내려앉고-

 

 

 나는 놀란다.

 

 

 나는 그 입술에 눈이 뜨거워지고 만다- 그는 아주 잠시 후에 입을 떼어내고 얼굴을 다시 쓰다듬는다.

 

 눈 끝에 , 길고 긴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고 그는 자연스레 나를 끌어 안고-

 

 그의 가슴에 안긴 나는 , 언제나 나는 겁쟁이고 망설임이 많았던 사람이었던 나는..

 

 그의 가슴에 안겨서야 이게 내가 찾던 진정한 안식이었음을 깨닫는다.

 

 그토록 안식이라는 걸- 내내 뛰어온것 처럼 약간은 벅찼던 인생살이에

 

 내가 바라온 건 , 이 사람의 품이었음을.. 나를 아껴주고 나를 , 나처럼 별 볼일 없던 여자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열쇠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자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호수까지도 바다로 만들어버리는 여자라.. 말해줄... 이 남자의 품이었음을

 

 

 내가 찾아온것은 , 내가 바라온 안식이라는 게...

 

 이 사람의 품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이 행복이 좋다는 듯이 , 그가 너무 기분 좋을때 아주 가끔 그랬듯이 - 부드럽게 웃으면서 자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문다. 나는 그가 켁- 하고 소릴 낼 만큼 그를 꽉 끌어안아 본다-

 

 소중해서 , 떨어지고 싶지 않다.

 

 이제야 자신의 손에 날아든 나를 - 소중하게 품어 준 이 사람을 다시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

 

 내 마음에 있는 목표는 단 하나뿐이었다.

 

 이 사람과 행복하겠다는것- 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것 그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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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다시 피기를 소망하다 2017 / 7 / 28 259 0 16846   
213 드디어- 안식 2017 / 7 / 28 269 0 18855   
212 남은 사람들 , 쫓는 진실 2017 / 7 / 28 274 0 16122   
211 다가오는 모든 것 2017 / 7 / 28 243 0 16530   
210 당신 나 사랑해? 2017 / 7 / 28 255 0 17451   
209 제 자리를 찾는 감정들 2017 / 7 / 28 262 0 14476   
208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2017 / 7 / 28 233 0 12256   
207 꿈에서... 내내..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어... 2017 / 7 / 27 259 0 15373   
206 잃었다. 찾아온 이 2017 / 7 / 27 226 0 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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