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당신 나 사랑해?
작성일 : 17-07-28 17:59     조회 : 254     추천 : 0     분량 : 1745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가 억지로 고갤 돌리고 있을때...

 

 

 

 엉뚱한 말이 그녀에게서 툭 나왔다...

 

 

 

 

 

 "나 오늘부터 여기서 있을까 하는데... 괜찮죠?"

 

 

 "......?"

 

 

 

 

 

 나는 눈을 감은채, 말을 하지 않으면 이젠 무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말은 입을 떠나기를 거부하는 기분이다.

 

 

 

 

 그냥 전처럼 기분이 덜 되서 말을 마는게 아니라.... 말이 어렵다.... 뭔갈 생각해내고 그게 입에 달라붙어서...

 

 

 

 낱말로 달라붙어서.. 떠나기를 거부하는 느낌에 가깝다. 입에 달라 붙은것 처럼.. 몹시 끈적이는 게 붙은듯..

 

 

 

 말은 떠나기를 거부한다.. 애를 써도 그 정도다...

 

 

 

 

 

 

 그녀는 아마 씩 웃고 있는거 같다. 내가 말을 하게끔 유도하는것이다. 아까도 실은 대답하고 싶었는데..

 

 그녀를 안았을때 나는 혼잣말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말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내 입을 타고-

 

 내내 그 말을 준비하고 묶어 두기라도 했던 듯이 내 마음을 떠나서 말을 했다.

 

 

 

 그렇게 되는 일이 아주 , 최근엔

 

 그냥 처음이었다....... 그런 일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조금 어렵다.. 나는 한참을 입에서 말을 떼어내려고 입을 쥐어짠다.. 입이 달싹 달싹...

 

 눈은 여전히 감고서..

 

 

 

 나는 결국엔 선글라스에 손을 뻗는데도 그녀는 내 손을 살짝 잡으며 제지한다.. 나는 결국 눈을 감고 있는 것 말곤 달리 방법이 없었다.

 

 

 내가 한참 끝에 꺼낸 말은 이상한 말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왜?"

 

 

 

 

 그 말에 일순 정적- 그러더니 장하임이 빛이라도 쏟아내는 듯한 목소리로 쾌활하게 웃는다.. 이렇게 웃는 소리가

 

 이 방에 퍼지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녀는 쾌활하다.. 전보다 더 밝고 전보다 더 따뜻하다.. 그 웃음에 나는 내가 낸 말이

 

 부끄러워 져서 얼굴이 끝까지 빨개지고 만다.. 얼굴이 화닥거리는 게 느껴질 정도다.. 뜨끈거리는 얼굴을 난 힙겹게 손을 뺴내어 막았다.

 

 

 

 그녀는 즐겁다는 듯이 나를 놀린다..

 

 

 

 

 

 "아 진짜.. 재미있는 남자야... 왜? , 그 한참만에 꺼낸 말이 또 왜에요??? 아 진짜 ... 너무 웃긴거 아니에요?"

 

 

 

 그녀는 깔깔에 가깝게 웃다가 배 아퍼- 너무 웃어 배아프다고 끅끅거린다.. 나는 살짝 일어나서- 어쩔수 없이 일어나서

 

 다리를 살짝 웅크려서 앉았다...

 

 

 

 뭐라고 말 하기는 뭣하고.. 그냥 눈 감싸고 가만히 있자 그녀는 내 귀를 가만히 살짝 쓰다듬는다.

 

 두개인 피어스를 제 손으로 살짝 훑는다... 우리는 2년을 떨어져 있었건만....

 

 

 

 마치 그때를 멈춰놓은 사람들 처럼

 

 디비디나 비디오처럼 딱 멈춰 두었던 사람들 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닿고- 그 닿는게 어색하지 않다....

 

 

 

 나는 놀라고 , 조금은 망설이지만 그녀는 전혀- 전혀 그렇지 않은 거 같다..

 

 

 

 

 

 

 그녀도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앉았음을 쉽게 알수 있다.

 

 

 

 

 

 나는 강비서 이 자식이 원망스럽다... 이 자식, 그동안 내가 많이 힘들게 하긴 했다.

 

 

 그렇다고 하임이가 오자 마자 내뺐구만.... 이 여자는 한 없이 너그러워서 내 말을 다 들어 줄것이라는 것도 눈칠 챘으면서

 

 

 

 

 또 내가 하임이에게는 화를 못 내겠지 짜증 못내겠지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

 

 

 

 

 내가 아무리 담이 크다 한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되게 굴 만큼- 간이 크진 않다.

 

 그쪽에 뭐가 있었는 지도 모를 것을 두고 우선적으론 내게

 

 

 온 이 사람에게 어떻게 독한 말을 한단 말인가.. 절대로 그렇게 말 할순 없다.

 

 

 

 어떻게 손에 닿았는데........

 

 

 

 그녀는 내게 웃음이 이제 멈췄는지 차분하게 물어보았다.

 

 

 

 

 

 "그럼 이렇게 해요- 밤엔 선글라스 끼지 말기로- 집에는 다이머 조절해서 불 빛 너무 안 밝게 할게요-

 

 그러니까 눈 가리지 말고- 나랑 있을때만이라도 그렇게 해요, 안되겠어요?"

 

 

 

 

 

 달래는 말투에는 배려만 있다..

 

 나를 안타까워 하는 기색이 아니라-.... 담담한 목소리에 나는 머뭇대고 만다..

 

 

 

 이런 눈을 보이기 가장 싫은건 하임이다.. 하임이 나를 이해하는건 안다. 좋은데.. 그런데....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멋있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나는 대답 못했다.

 

 

 

 

 "당신 마음 편안할 때 까지 그럼 내가 기다릴께요.. 그럼 괜찮을까요?- 나 다른건 안 바래요-.. 옆집에 돌아가려니

 

 갈수 없겠더라고요- 아직 나 돌아온거 다른 사람들은 다 모르거든요"

 

 

 

 

 

 그 다 모른단 말에 누가 포함되는지 나는 조금은 신경쓰인다.. 그녀가 이것을 뭐라고 생각할까..

 

 외출이라고?

 

 

 

 

 "누가?"

 

 

 

 

 나는 결국 입을 열어 물었다. 내 수분기 없는 까칠한 목소리에 놀란 듯- 하임이 손을 살짝 내려서 손에 조심스럽고 따스한 동작으로

 

 

 물병을 쥐여준다.

 

 

 

 "한모금 머금고- 천천히 말해요 시간 많으니까-"

 

 

 

 

 "...."

 

 

 

 

 

 내가 물을 머금고 생각한다. 그녀는 , 결국엔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나는 고집이 심해졌다. 어리광이 심해졌다.

 

 그녀는 다신 안 갈거라고 내게 말했지만.

 

 나는 그 말을 믿을수 없다.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눈을 뜨고 만다. 그녀는 내가 눈을 뜨자 내 눈을 바라보고 있는것 같다.

 

 

 

 

 

 "봐요- 괜찮죠? 아무렇지도 않죠?"

 

 

 

 

 "....."

 

 

 

 나는 조용히 말을 말고 손을 뻗었다. 그녀는 말 없이 내 손에 제 얼굴을 가져다 댄다.. 그냥 손만 잡아 달라는 거였는데..

 

 

 

 이 여자는 언제나 나를 지나치게 믿고 신뢰하고- 내 손에- 곧잘 얼굴을 이리 가져다 댄다... 뭉클하게

 

 

 

 

 

 "응 ... 알았어, 니 말대로 할께"

 

 

 

 

 내 순순한 대답에 나도 좀 놀랐다. 그냥 그렇게 말이 나와버렸다..

 

 

 

 

 그녀는 웃었다. 웃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곤 나를 꽉 안아준다-

 

 

 

 

 "강비서님 계실땐 말 안해도 상관 없어요-.. 그치만 말 해 주는게 더 좋겠죠... 그 분은

 

 진짜 이제- 당신 친구더라고요... 당신을 많이 챙겼어요... 내가 가서 좀 쉬시라고 했어요 내가 다른거 다 도울테니까

 

 

 상관 없다고... , 그분 내내 쇼파에서 지내셨잖아요.."

 

 

 

 

 

 그녀의 말에야 나는 내가 얼마나 멎어 있었나를 깨닫는다. 솔직히 그런거 생각도 못했다. 생각도 안했고-

 

 

 그럴 , 사고 자체가 없었으니까..

 

 

 

 

 "나 , 그냥 짐 대충 챙겨서 왔거든요... 제이미가 왔었던거 알아요? 날 찾아 왔더라구요... "

 

 

 

 그녀는 찬찬히 말을 시작한다.

 

 

 

 

 

 "그런데 나도 정말 주책인게.. 그한테 말 듣자마자- 1시간만에 짐 싸고 바로 공항으로 왔어요....

 

 내내 망설였었나 봐요- 당신이 나를 원하지 않을까봐서.. 돌아와도 여전히 내가 설 자리가 없었나봐서...

 

 

 그런거 신경 안쓴다고- 없으면 자리같은건 만들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래서 , 바보같지만 좀 겁났었나봐요"

 

 

 

 

 

 "... "

 

 

 

 

 

 여전히 그녀는 지독히도 솔직하다...

 

 

 

 

 겁은 내가 내고 있었다. 연락같은거 할수 없었다. 경주에서도.. 이렇게 된 후에도- 내가 할수 있을꺼라고..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럼 내가 정말 뻔뻔한 놈인거다.. 나는 그럴수 없었다.

 

 아무리 그녀가 필요해도 먼저는 그럴수 없었다.

 

 

 

 

 

 

 "하지만 상관 없어요-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던- 나는 당신 곁에 있을꺼니까요- 당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해요..

 

 수술, 눈은 했으면 좋겠어요 .... 당신이 싫어할 이야긴거 알지만- 해서 돌이킬수 있다니까... 내가 내내 옆에 있을거니까.."

 

 

 

 나는 그 말에 다시 입이 끈적거리는 기분이 들어 입을 꼭 닫았다..

 

 그 기색에 하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골내는 목소리..

 

 

 

 

 

 "에-.... 내가 모르는 줄 알아요? 당신은 전에도 그랬어요 , 좀만 뭐 싫은 이야기 긴장되는 이야기 하면 입매를 꽉 굳히죠....

 

 그것만 봐도 난 무슨 생각하는지 까지 아니까... 그러지 마요- 못되게-"

 

 

 

 

 .......

 

 

 

 

 

 나를 전에도 이만큼이나 알았던 건가 싶어서 나는 입의 긴장을 풀려고 했지만 잘 안되었다..

 

 하임이는 대답을 기다리는 듯 나를 빤히 보고 있는 기색이 느껴졌다....

 

 

 

 

 나는 머뭇머뭇 대다가 이야기를 했다...

 

 

 

 

 "..... 너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

 

 

 

 그 말에 따라붙는 말은 - 아주 가볍고 , 달콤한 한마디다..

 

 

 

 

 

 "내가 보고싶지 않아요?"

 

 

 

 

 내 힘들게 꺼낸 말에 그녀는 너무나 자연 스럽게 대답했다.

 

 

 

 

 

 "나는 , 당신이 나를 바라봐 줬으면 좋겠어요- 예전 처럼요-... 다리는 이야기 들어보니까 재활이 고통스러워서 싫다고 했다면서요?

 

 그럼 상관 없어요- 내가 다 해주면 되니까- 내가 도와주면 되니까..

 

 

 

 하지만 다리가 이런데- 눈까지 아프면요-.. 다치기가 쉽잖아요? 그게 염려되요"

 

 

 

 

 

 "...."

 

 

 

 

 

 그녀의 말은 , 솔직했다.

 

 

 김박사보다도 더- 강비서 보다도 더- 이 여잔 날 겁내지 않는다. 내가 부러 자신에게 상처

 

 내지 않을거라고 나를 완벽하게 신뢰한다. 나는 그때 그의 손을 매정하게도 놓았는데..... 그 사이에 이 여자는

 

 

 

 그때도 강했는데- 또 더 얼마간 강해져 있다.

 

 

 

 

 

 "당신 걱정하는 사람들한테 상처 내지 마요... 부모님도 마찬가지에요.... 알죠? 실은 알고 있잖아요

 

 그분들이 당신 사랑하는거 당신은 다 알고 있어요- 단지 마음에 와닿지가 않았을 뿐이죠

 

 

 당신은 괜찮아요- 여전히- , "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나를 안는다... 그 안는 동작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나는 놀란다... 마치 내 품의 주인은

 

 원래부터 그 여자 였던 것 처럼- 그녀는 몸에 너무나 부드럽게 감긴다. 내 몸에 녹아내려버리는 것 처럼

 

 

 부드럽다.

 

 

 

 

 그녀는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거 같다.. 나는 어리둥절해서 그녀를 껴안고 가만히 있었다... 그녀의 웃음이 느껴지고

 

 입술에 그녀의 입술이 잠시 내려 앉았다...

 

 

 

 나는 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피할수도 없다

 

 

 

 

 이젠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까-

 

 

 

 

 

 

 "자- 여기로 조심해서 와요- 나가서 뭐좀 먹어요... 반찬 다 해두고 가셨다던데요?

 

 밥 안먹으면 안되요- 당신 너무 말랐어요- .... "

 

 

 

 

 "......."

 

 

 

 

 

 나는 싫다는 기색을 차마 할수 없었지만 아마 눈쌀을 꽉 찌푸렸다. 그러니 하임이 새침하게 말한다.

 

 

 

 

 "그럼 나도 굶어요? 잘 됐네요- 공짜 다이어트도 다 하고....."

 

 

 

 

 

 그 말에 나는 얌전하게 팔 힘으로 다가가 휠체어에 앉았다... 이런 장면은 그녀가 안 봤으면 싶다....

 

 

 그녀가 내 다리를 다 못쓰는 걸 본적은 없으니까.. 나야 일상이지만

 

 

 

 보는 사람에겐 고통일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재활은 하는 사람에게도 고통이지만 보는 사람도... 나를 애정하고 있는 사람이면 아플거라는 사실을...

 

 

 

 

 내가 다리 재활을 하는 내내... 나는 악소리 한번 내지 않았지만..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도 신음소리도 내지 않을려고

 

 이가 다 상하도록 이를 악물고 찍소리도 내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그 때 마다... 죽어라 눈이 붓도록

 

 

 

 

 나 대신에 눈물을 쏟으셨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런 기색따위 하지 않는다.. 문을 열고 내 휠체어를 자기가 민다.

 

 

 내가 싫든 좋든 그런건 신경 쓰지 않는단 의미인듯 했다. 내가 싫어도 밀어주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그녀는 손이 매웠다. 앉아 있는건 잠시인데

 

 식탁을 금방 차려낸다.

 

 

 

 

 "자 여기 젓가락이고-... 여기 밥있어요-... 너무 안뜨겁죠? 반찬은 내가 집어서 이 접시에 줄게요.. 알겠죠-?"

 

 

 

 그녀는 내 뒤에서 나를 감싸고 내 손을 앞에 놓인 접시의 위치를 숙지할 만큼 찬찬히- 제 손으로 내 손을 감싸고 위치를 확인

 

 

 

 시켜 주었다... 이런건 누구한테 배운거지? 난, 좀 의아하면서도- 쑥스러웠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이 되긴 했다... 그때 이후 내가 수저를 든게 얼마만인지....

 

 

 

 

 "얼마 안 떴어요- 다 먹는거에요- 알았죠?"

 

 

 

 

 

 "...알았으니까 유치원 생 대하듯 그러지 마-"

 

 

 

 내 힘겨운 말에 그녀는 웃는다.

 

 

 

 

 

 "그렇게 느꼈어요? 발끈하는거 보니까 심지혁 맞나보다- 그죠?"

 

 

 

 

 

 재밌어 하는 말투에 나는 말려든다 싶어 끙- 하고는 그냥 밥을 먹는다..

 

 

 그녀는 내가 밥을 한술 뜨면 반찬을 올려 준다-

 

 말 없이.... , 그런데 그 템포가 너무나 일정해서... 이 여자가 밥을 안먹고 나만 보고 있구나 싶어질 정도다.

 

 

 

 

 "안 먹어?"

 

 

 

 

 내가 한참만에 물었다. 그녀는 대답한다.

 

 

 

 "먹고 있어요-"

 

 

 

 

 "정말?"

 

 

 결국엔 그녀가 골을 낸다-

 

 

 

 

 

 "..... 아 진짜 , 별걸 다 의심하네요 먹고 있어요- 당신먹을때 마다 나도 먹고 있어요-"

 

 

 

 

 "....."

 

 

 

 

 나는 눈을 살짝 다시 떠서 그녀를 바라본다. 하지만 앞에 있는데도 여전히 그녀의 모습을 볼수 없다.

 

 

 

 

 

 장하임의 말이 맞다.

 

 

 나도 그녀가 보고 싶다.

 

 

 

 

 

 

 말을 안하고 있었던 것은........다 놓을까 하고 있었던 건..... 김희영때문이기도- 형 때문이기도 했다.

 

 

 

 김희영은 자신만 탓하라면서- 그래도 형은 용서 해 달라고 내게 말했다.

 

 

 

 그 여잔 울었다. 내 신랄한 욕설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형의 말이 나오자 울었다.

 

 울며 내게, 형은 용서 해달라며

 

 

 

 나를 밀었다...

 

 

 

 

 

 

 

 그 얼굴에 뭍은 슬픔이... 눈물이..... 애잔함이.... 내 눈을 떠나질 못하게 했다..... 너무나 애처로웠다...

 

 누구라도 동정심이 일 만한 얼굴이었다... 그런 얼굴을 진작에... 어머니나 누군가에게 보였다면..

 

 

 

 그리, 잔혹한 일들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내가 조금이라도 먼저 알아챘더라면... 그랬으면 좀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내 눈을 멀게 할 의도는 없었음을 나도 안다. 밑은 덤불이었고

 

 나도 알았다.

 

 

 

 

 내가 여기로 떨어지면 다치지 않을 거란 것도 나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난, 눈 말곤 놀랍도록 다치질 않았다.. 온전히 믿을수 없지만.. 어쨌든 그렇다고는 했다... 하지만......

 

 

 

 

 눈이.... 다친다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지만....

 

 

 

 

 

 

 그 후에, 많은 문제들에는 입을 닫아버리는 편이 나았다...

 

 

 

 

  김희영의 손에 들린 usb는 내 집과 함꼐 소멸되었을 테고..

 

 김희영이 생각이 있었다면 제 집에 다른 사본을 감춰 뒀을것 같았지만- 그녀는 마지막 까지 그걸 포기하라고

 

 

 형을 용서해 달라고... 나에게 자비를 바라며 자신이 빌었다...... 그러니 형에게 물을수도 없는 처지였다..

 

 

 

 형은 갖은 발뺌을 하고 있었다. 하민이를 죽인건 , 내 직감엔 김희영이 아니라....형이였다....

 

 

 

 

 

 

 단지 김희영은 도구였을 뿐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사랑에 기대를 품어 눈이 멀어버린 것이겠지... 진짜 눈이 먼 나를 만들만한

 

 독한 일을 벌인 쪽은... 형이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 자꾸만 나는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경찰에 그대로 말해버리고 싶었다...

 

 

 

 하민이의 가족은 많이 화가 났고 내게도 몇번이나 화를 내고 욕을하기도 했다. 고소하겠다고 으름장도 놓았다....

 

 

 하민이 어머님은 그러시지 않았다.

 

 

 

 

 

 나에게 또 일어난 불행을 이젠 믿기 힘들 정도라고- 그만 되었다고- 그 아이는...... 설사 그런일이 없었다고 해도.....

 

 

 ...

 

 

 그 5년 쯔음 되는 시간은 어미가 , 자식을 포기 할 만큼의 시간이었노라고......오죽하면 그럴 정도의 시간이었다고...

 

 

 

  세상에 의사의 결정에 자식을 잃겠구나 하면, 그러겠다는 부모는 어디에도 없지만...

 

 

 하민이를 마주 할 때마다.. 아이에게 달린 그런 기계들을 볼 때마다... 차라리 아이를 자유롭게 해 주고 싶단 생각을

 

 

 몇번이나 자신도 모르게 하고 말았다고,

 

 

 

 그 아이는 자유로운 아이였으니까... , 어쩔수 없었다... 편하게 갔을 거라고... 이렇게 날 위로 하셨다.

 

 

 

 하지만 그 말조차- 대답을 못할만큼 나는 약하디 약해져 있었다... 다른 말따위 하고 싶지도 않았다...

 

 내 사랑은 이제 오해로 남았다.

 

 

 

 

 그렇지만...

 

 

 

 

 형을 넘겨주려고 할 때마다- 도저히 하민이를 그렇게 부숴버린것을 용서할수 없다 스스로 되새기고 원망을 할 때마다

 

 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죽도록 원망하고... 불쌍한 하민이를 떠올리고... 경찰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 버리려고 입을 뗄 때 마다...

 

 

 

 

 김희영의 그 눈이 떠올랐다.

 

 

 

 

 눈물이 가득차- 곱게 화장했을 번진 화장이 달라붙어 있는 슬퍼서 비명이 나오는 그 눈.....

 

 

 

 처음 사랑을 품은 눈

 

 

 처음이라 자신도 어쩔줄 몰라하는 사랑이 덕지 덕지 묻어서.....

 

 

 

 

 

 애처롭다 못해 죽도록 슬퍼서... 내가 다 가슴이 미어지는 그 눈.....

 

 

 

 

 

 

 처절한 사랑을 고백하는 그 눈이 떠올라-

 

 

 

 

 

 

 나는 입이 핏덩이로 가득 차는 것 처럼 말을 할수가 없었다.

 

 이게 동정심이라고 하기엔... 너무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김희영이 마지막에는 현명하게 생각을 하지 못했기에 내 앞에서 죽은거라... 그리 말했다. 김박사는 ...

 

 

 하지만...

 

 

 

 

 

 내가 말을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내 입을 막는 방법으로는....

 

 

  그것이.... 너무나 , 힘 있는 방법이었다.

 

 

 

 

 

 

 변호사들도 내게 묻고- 경찰도 내게 묻고- 일이 어떻게 된 거냐고 다들 물어댔지만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할수 없기도 했다... 하지만 ... 그 무엇보다 말을 .. 그냥 , 그 눈이 자꾸만 떠올라서.... 할수가 없었다...

 

 

 그래야 이야기를 안 할수 있었다. 말이 나오지도 않았지만- 형을 넘긴다면...

 

 

 상처받을 어머니.. 나를 찾아와 형을 도와달라고- 자신이 잘못했다고 말하며 우시는 내 어머니가 떠올랐고...

 

 많이 약해지신 아버지의 우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기도 했다.. 가족을 다시 부술 자신이 없었다..

 

 

 

 이미 내가 한번 부쉈는데...

 

 

 이미 가루인데...

 

 

 

 

 그 가루까지, 손에서 싹 털어낼수가 없었다....

 

 

 그러기엔 난 아직 연민이라는 게 , 너무 많이 남아 있었다...

 

 

 

 

 

 

 전의 가혹했던 나와- 울던 형의 독기어린 모습... 나는 과오를 범하고- 그걸 너무 오래 그 사람에게 상처임을 몰랐다..

 

 

 

 그 상처가 쌓여 , 나는 그게 흉터가 되었겠거니 했지만- 형에게는 그건 독처럼 헤어날수 없는 것이었다.

 

 

 

 

 김희영은 내게 말했다. 니 형은 사랑을 모른다고.... 그것에는 너의 탓도 있지 않느냐고...

 

 그랬다... 그때는 뻔뻔 스럽다 생각하였다...

 

 

 

 

 그러나 , 맞는 말이라는 소리는 내 맘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가 조금만 더 철이 들어 있었다면...

 

 

 두 분의 사랑이 나를 향하는걸 뻐기거나 , 뿌듯해 하지 않고- ... 내가 조금만 더 형을 헤아렸으면...

 

 좀더 , 형이 아무리 밉살스럽게 내 손을 밀어내도- ..... 어쨌든 우리는 형제니까..

 

 

 

 조금만 더... 남의 사랑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해주려고 애를 썼으면.....

 

 

 

 

 하민이는 내게 말했었다.... 형에게 잘 해주라고..

 

 

 

 

 지나가는 말인 것 같은 투였지만, 몇번이나 분명하게 내게 말했다.... 모든 일은 한 만큼 돌아온다고...

 

 

 

 마음을 쓰면 마음을 쓴 만큼 - 남의 마음에도 남는 법이라고....

 

 

 

 

 당신 형이 냉정한거 알지만.... 겨울에도 씨앗을 심고 잠시 잊으면..

 

 

 봄되면 거기에 꽃이 피지 않느냐고....

 

 

 

 

 

 ....

 

 

 

 형은 겨울이 좀 길게 계속되신 분일꺼라고.... 내게 따뜻하게 굴라고 그랬었다..

 

 

 

 

 

 봄은...

 

 

 

 

 아주 사소한 하나의 빛에서 드는 거라고- 그게 시작이 되고...

 

 

 그렇게 봄이 되어버린다고........ 온다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자리를 잡아 버리는 거니까-... 내가 먼저- 사소한 빛을 드려 주라고..... 들여 주라고-.......

 

 

 

 그때 그 말을 들었으면..

 

 그랬다면.....

 

 

 

 

 

 모든 일이, 우연과 인연과- ... 필연을 가지고... 모이고 모여서 어떠한 하나의 순간이 되고,

 

 일이 되고.. 일어나고..... 내게 온다는 것을..

 

 

 

 

 

 나는 , 어리석어서 ... 어리석기가 속된 말로 땅보다도 두꺼웠던 나는.....

 

 

 

 

 그제야 그게 느껴졌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것은... 김희영이 불쌍해서... 내가 냉정히 만든 사람때문에 죽음까지 맞닿아 버리는

 

 그 여자가 불쌍해져서....

 

 

 나는 아무런 , 말도 못하는 상황까지 왔단 거였다.. 순진한 하민이를 그만큼이나 못되게 , 잔인하게 살해했는데....

 

 

 

 

 

 나는 ... 신고조차 , 망설이고 있었다.. 그 여잘 그토록 사랑했고 , 그 여잘 없앴기에 난 모두 놓아버렸는데....

 

 

 

 

 차마..... 당장은 말도 못하고 있었다..

 

 

 

 

 

 

 

 김희영..

 

 

 내 사랑을 어리둥절해 하는 눈으로 그녀는 몇번이나 내게 질문하였다..

 

 대체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랑을 할수 있냐고.... 그렇게 포기 하지 않는 사랑을 할수 있냐고....

 

 그녀는 날개 달려도 날수 없는 새처럼 내게 물었다... 날려고 생각도 안 했으나

 

 

 다른 이들이 나는걸 보고 나니... 자신도 날고 싶지만.... 그럴수 없단걸 인정한 사람처럼...

 

 

 목소리에 묻어 있는 믿을수 없다는 듯한 기색과...

 

 

 

 정말 궁금해 하는 그 목소리가.. 도무지 잊혀지질 않았다........

 

 

 

 차라리 그녀와 형을 , 그대들을 대차게 미워할때가 좋았구나.... 나는 그럴수가 없어졌다...

 

 

 

 혼자 그렇게 되뇌였다..... 그럴수가 없어졌다고.....

 

 

 

 

 내가 천천히 수저를 내려놓았다. 밥이 조금 남은걸 알고 있었지만- 하임이 많이 떠 왔음을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녀는 웃을때 소리가 나는것 같다. 아니..그냥 씩 웃는것조차 , 왠지 느껴진다.

 

 

 

 

 "속일수 있나, 했는데.... 결국 알아챘네요- 당신이 이렇게 송곳같은 사람이라니까요-

 

 

 

 거짓말이 통하질 않아..."

 

 

 

 

 

 "......."

 

 

 

 그녀는 내 손에 살짝 닿아서는 물잔을 손에 주었다... 나는 그녀가 원하는 바가 뭔지를 알고 싶었다..

 

 왜 돌아왔는지.. 그럼 여기에 계속해서 있을건지.. 아니면......

 

 

 

 

 그녀가 그냥 착하고- 이타적인 사람이라서...... 그래서 나를 돕기위해 여기 있는건지 알고 싶었다....

 

 

 

 

 그런걸 묻기에는 내 꼴이 너무 속상하고 한심했다... 나는 다리도 , 눈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충격 받을까봐서

 

 더 다쳤는데.. 더 많이 아픈데도 거짓말해주고 있는 것일까봐 다른 사람들도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임은 그런 거짓말을 부러 할 사람은 아니었다.. 난 그녀의 눈을 보기가 두려웠다. 어차피 보이지 않지만..

 

 내 상처가 그녀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 질지 알수없고, 그게 날 두렵게한다.

 

 

 

 

 그녀는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면서 , 식탁을 정리했다.. 내가 도와주고 싶어 머뭇거리자.. 그녀는 웃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럴거 없어요- 커피는 내가 내려줄까요? "

 

 

 커피라... 기계를 만질수도 없게 된 지금, 나는 한동안 커피조차도 제대로 마시질 못했다. 물론- 강비서는 챙겨 주려고 했지만

 

 김박사도 추천하질 않았고... 강비서 손으로 뽑는게 맘에 들리도 없고... 그 전에 나는 다 멈춰 있었기에 뭘 먹는 시간만큼은

 

 아주머니가 내게 몇번이나 권하시고- 애원에 가깝게 말 하셔야 겨우.. 그것도 빨대로 조금..

 

 

 

 하지만 그녀는 나를 환자 취급하지 않는다.

 

 

 

 그냥 일상 생활이 조금 불편한 정도로 대하는 거 같다.

 

 

 ".. 음.. 기계는 잘 못 다뤄요- 알지 모르지만... 그냥 필터로 드립할게요"

 

 내가 그 말에 눈썹이 좀 꿈틀거렸다.

 

 

 

 "알아요- 그 면에서 엄격한거- 하지만, 내 커피 맛있어요- 한번 마셔만 봐요- 어떤지..

 

 좀 묽긴 묽지만.... 당신 고려해서... 좀 진하게 할게요-!"

 

 

 

 하임은 날 무척이나 신경쓴다.

 

 

 

 

 "......."

 

 

 그녀는 달그락 거리며 뭔갈 찾는거 같더니... 필터가 없나? 하고는 주방을 뒤적인다... 주방은 내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거의 다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거거나.. 강비서가 사서 채워놓은 것들이라.. 어디에 뭐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해줄수가 없다.

 

 물론 보이지가 않으니...

 

 

 

 

 

 ......

 나는 그까지 생각하고 말을 말았다.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움직이는 소리- 숨을 내쉬는 소리-

 

 눈을 깜빡이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만 같아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가 내 곁에 있는 이 소리를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 귀를 기울일 뿐이다.

 

 

 귀에 들린다.

 

 

 들으려고 따로 애 쓰는 것도 있겠지만 , 그녀의 소리는 귀로 꽃히는 듯- 그 자리에서 피어버리는 듯 선명하게 들린다.

 

 

 "아- 여기 있네요! ... 아... 그럼 원두는....."

 

 

 뒤적 뒤적이는 소리가 들린다-

 

 

 

 " ...."

 

 

 다 깨트리는 거 아냐? 하임은 내가 불안 할 정도록 뒤적거리다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원두 향이 곧 편안하게 퍼진다...

 

 

 커피는 김박사가 먹지 말라고 몇번이나 이르짚었는데...

 

 

 

 하임은 그런 거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내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가 있다는 것 만으로 나는 오늘 잠을 잤다.

 

 숙면을 취했다.

 

  꿈도 안 꾸고- ... 그녀가 뒤에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마음이 안정이 되었다. 어린애 처럼 나는 그랬다...

 

 그래서 참으로 오랫만에 푹 자고 나니- 커피 향이 반갑다... 부드러운 향기-

 

 

 

 

 "불평 말기에요! 당신이 가르친게 커피니까.. 나 지금 선생님한테 도전하는 거니까- 초보자 배려! 알죠?"

 

 그녀는 호호 잔을 제 입으로 부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진짜 웃지 말아야지.. 바보같이 그녀가 왔다고 해서

 

 

 

 이제껏 완전 시체처럼 있었으면서 , 바로 웃지 말아야지 했지만... 나도 모르게 그녀의 그런 행동에 웃다가.. 바로 정색하곤 한다..

 

 

 하임은 못보았는지- 조금씩 내 손을 잡아, 뜨거울까봐서 그러는지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아서 잔의 손잡이에 닿게한다..

 

 

 

 "잔은 뜨거워요- 여기 손잡이-... 좀 식으면 먹어요-"

 

 

 

 

 "..."

 

 

 

 80도에서 해야 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못마땅해 하는거 벌써 티나요! 조심해요... 나 지금 당신 보고 있는데..."

 

 

 "..."

 

 

 

 

 난 아닌척- 눈을 살짝 다른 곳으로 향한다...

 

 

 

 

 천천히 식은 김이 나오길 기다려 훈김이 나는 잔에 아주 - 아주 살짝이 입을 대어 본다.. 따뜻하고

 

 

 

 부드럽다... 그녀다운 커피다- 내 취향이랑은 다르다 느꼈는데... 이 커피만큼 맛있었던 커피가 없다.

 

 

 내가 놀라면서 자꾸 한모금 더 머금자- 그녀는 베시시 웃는것 같다..

 

 

 

 "맛있죠?"

 

 

 

 기대감을 품고서 묻는 목소리가 앳띈건 여전하다.. 나는 고갤 끄덕였다..

 

 

 

 "... 말로 해요 말로- 희미하게 고개 끄덕이지 말고!.. 무슨 일인지 대충 알겠고..

 

 나.. 강비서님한테 당신 준비되기 전엔.. 정말 말 안할게요"

 

 ....

 

 나는 무슨 일인지 말도 안했는데 이 여잔 알겠다고 한다..

 

 

 

 

 "안 물을테니까.. 이런 말만 해요- ...네?"

 

 

 

 

 간절한 목소리... 나는 그 목소리에 입이 더 닫기고 만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알수 있었다. 대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진짜 고집 센 여자고 끈기도 있는 여자라

 

 이럴때 내가 물러서지 않으면 이 여잔 아마 계속 이렇게 기다릴 것이다.

 

 

 

 

 "알았어-"

 

 

 

 

 "그래요 , 맛있어요?"

 

 

 

 더 묻진 않는다.

 

 

 

 아마 궁금하겠지.. 형이랑 사이가 좋지 않았고 김희영까지 연관되어 있고... 그때 나는 그녀를 처음 안았다..

 

 내가 생긋 웃으며 화 내는 것 자체를 그녀는 그때 처음 보았다. 알고 있을것이다.

 

 

 

 적어도 이 여자한테는 말해야 하는데...

 

 

 

 나는 다른 대답대신 이야길 했다.

 

 

 

 

 "맛있어"

 

 

 

 " 아 예뻐- 봐 대답 잘하니까 얼마나 예뻐요? 이뻐-"

 

 

 

 

 애기같은 칭찬에 나는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아 얼굴을 살짝 쓸며 다시 눈을 감는다.. 눈을 뜨고 있으면 너무나 어색하다.

 

 내내 감고 있었던 터라서- 그녀는 내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댄다... 강비서도 김박사도 망설이던 내게 닿는 일을

 

 

 그녀는 조금의 고민도 않고 바로 손을 뻗는다..

 

 

 

 

 

 "...."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그녀가 거기서 어쩌고 이까지 왔는지...

 

 

 "나 여기서 지내도 되요?"

 

 

 

 

 그녀가 묻는다.

 

 

 

 바로 옆에 집 있는거 뻔히 아는데... 아마 부모님때문인듯 해서 나는 그냥 고갤 끄덕였다.

 

 원래도 그럴 생각으로 온것 같은데...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할수도 없는데... 왜 묻지?

 

 

 

 

 

 "정말? , 나 쇼파에선 안자요-"

 

 

 

 그녀가 생글거리고 있는게 느껴지고 이걸 재밌어 하고 있음을 깨닫고 나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럼 내가 쇼파에서 잘게-"

 

 

 

 그 말에 그녀가 발끈한걸 알수 있었다... 굳이 잡아보지 않아도 ...뭔가 열기가 느껴진다..... 무서웠다.. 나를 겁나게 하는 여자는

 

 이 여자 뿐이지 않을까?

 

 

 

 "진짜 비싸게 구네... 반쪽만 내요- 안 덮쳐요 흥... 덮쳐 달라고 해도 안 덮쳐요 , 무슨 남자가 자기 몸을 이만큼 걱정해?

 

 

 그래놓고 맨날 다쳐- 무슨 갓난쟁이에요? 눈만 떼면 다쳐!"

 

 

 

 

 그녀는 내게 말할때... 조심하지 않는다. 내가 화 낼까 조마조마해 하지 않는다..

 

 

 왜일까.. 그녀가 그러면 웃음이나 나지 화가 나질 않으니.... 내가 무슨 말을 더 할수 있을까..

 

 

 그냥 웃게된다... 웃음을 억지로 참는다..

 

 

 

 

 "나 이제 안갈꺼라고요- 딱 붙어 있을껀데요?"

 

 

 

 

 "......"

 

 

 

 

 

 " 귀찮아도 어쩔수 없을걸요- 나 그냥 왔거든요! 이제 당신이 책임져야지 뭐- 그냥 당신만 보고 왔는데..."

 

 

 

 

 그 말에 난 조금 웃고 말았다..

 

 

 

 

 "나 뭘믿고 나만 보고 와"

 

 

 

 

 " 당신이니까- 왔지, 그럼 더 뭘 보고 와요?"

 

 

 하임의 대답에 가슴이 따끈거린다... 이 여자는 이렇다- 언제나 내게 단순하고 심플한 해답을 준다.

 

 

 

 

 ".... 그럼 학교랑.. 거기 있는 ..... "

 

 

 

 "...?"

 

 

 

 "........ 사람들은 어쩌고"

 

 

 

 

 내 말이 입을 떠나기를 하임은 찬찬히 기다려 주었다. 오랫만에 울리는 아주 낯선 내 목소리는

 

 그녀에게 어떻게 듣길까... 나는 불안했다..

 

 

 

 

 

 다른 어떤 질문보다..

 

 

 사실은 유세진에 대해 묻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들이라 표현했다. 같이 여행한 친구들도.... 있을테고

 

 거기서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났을 텐데.. 다 버릴생각은 아닐텐데..

 

 

 그녀가 돌아 간다고 하면... 나도 마음의 준비를.... 조금은...

 

 

 정이 덜 들도록 , 조심할 테니까.. 물론 소용없다. 사랑은 내가 그런 일을 남이 겪을때도 충고 했듯이...

 

 피한다고 피할수 없다... 조심한다고... 조심할수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충격이 덜 하도록.... 노력할 거니까..... 기대를 버리려고 애 쓸거니까..

 

 

 

 하임은 내 얼굴을 살피는 듯 했다.. 부드럽게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는 픽 하고 , 웃었다... 그리고 이야길 시작했다.

 

 

 "나.. 거기가서 한번도 학교 등록 안한거.. 알았어요?"

 

 

 

 "....."

 

 

 강비서가 아직 안했다 그랬었던거 같긴하다.. 하지만 그 사이엔 당연히 시작한 줄 알았다.

 

 

 

 " 내내 그럴수가 없더라고요- 세진이도 그래서 대충 눈치 챘죠.. 그 애 한테 나 늘 떠날 날 기다리는 사람 같아 보였대요-

 

 하긴 그랬죠... 늘 당신 생각이 내 생각의 끝에 앉아 있었으니까요... 당신 그리워 했으니까요.. 고달프게 그리워 하진 않았어도

 

 당신은 언제나, 내게 그런 사람이었으니까요...

 

 

 거기 있으면서... 왜인지 , 학교에 등록까지 해 버리면..... 나 못돌아 갈꺼 같았어요... 당신이 날 기다리는지 아닌지 완벽한 확신이 없으니까..

 

 자꾸만 겁이 났거든요- , 우습죠? 그러길 바라고 그럴꺼라고 믿었지만....

 

 

 그래도 , 거기에 묶이기가 싫더라구요- 나 이사도 당장엔 안할래요.... 거기 사람들...?... 친구들은 다 알았을 테고..

 

 내가 갔단 얘기하면 오히려 좋아 할 꺼에요-... 내게 용기를 가지라고- 내가 용감하다 그랬었거든요...

 

 전화는 해 줘야죠.. 기다리는 사람들 있을 테니까.."

 

 

 하임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내게 조용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당신이 걱정하는게... 세진이라면, 뭐 만약 그렇다면 말이지만..

 

 세진이도 알고 있어요 , 올때 봤고... 그 사이에 이야기도 했거든요......

 

 당신이 어쩔수 없이 좋은 사람이래요... 나를 보고- 당신을 알고......

 

 

 다 제대로 알수 밖에 없었어요-.... 당신을 결국엔 인정 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 그래?"

 

 

 

 그 남자가 나에 대해 좋게 말했을 리가 없는데... 나는 살짝 어색하게 고갤 갸웃거렸다..

 

 

 "결국엔 그랬죠.. 물론 이런 이야기 까지 한거 알면 화 낼지도 모르지만.... 내가 바뀌고..

 

 용감해지고..... 달라진건 다 당신 때문이라고-... 그랬어요-"

 

 

 

 "......."

 

 

 "나한테 말 하지 말랬어요, 대답도 하지 말랬죠.. 무슨 대답할지 아니까... 희망까지 다 뺏지 말라고.. 그러면서도 알고 있었어요....

 

 난 당신한테 돌아올 이유... 그것만 찾고 있었거든요.......

 

 여기서 올때.... 내가 말했죠, 미안하다고..

 

 그 말 하지 말랬는데.. 나 그 말.. 했어요 "

 

 

 

 "......"

 

 

 하임의 목소리는 , 결연한 의지에 차있고 - 당당하고... 생각보다 전 보다.. 슬프지 않았다.

 

 

 

 "..... 당신이 그랬죠... 그런 친구는 잃는 거 아니라고.... 난 세진이 믿어요,

 

 세진이는 ... , 결국엔 내 삶의 일부에요.... 언젠간 좋은 사람 만날꺼에요.. 나보다 더

 

 많이 그 애를 좋아해줄 사람...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것 처럼.. 그렇게 여겨 줄 사람....

 

 인생은 너무 짧더라고요-... 난 당신 찾는데만 거의 30년 걸렸잖아요, 그쵸? 그러니까..

 

 

 그런 사람 만나야 해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 세진이는 친구로.. 자연스레 돌아 올 거에요...

 

 전 그럴꺼라고 믿어요, 그럴수 밖에 없다고... "

 

 

 그녀의 대답은 오래 준비한 것 처럼.. 낮은 템포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나온다...

 

 

 "......."

 

 

 

 "그럴꺼에요.. 정말로-"

 

 

 

 ".... 그래..."

 

 

 

 

 그 말을 끝으로 내가 머쓱해.. 그녀가 묶어준.. 뒤로 길어진 그 머리를 손으로 살짝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커피를 한모금 입으로 마시고- 또 한모금을 .... 그러자 그녀가

 

 

 내 안색을 살피는 듯 하다가 내 손을 꽉 잡고 그녀는 손을 쓰다듬었다.

 

 그 말을 하면서 웃음기가 다시 목소리에 실리고- , 고요하다 못해 적막이 가득해 무겁던 집의 공기가

 

 따뜻할 정도로 그녀가 묻는다.

 

 

 "당신 설마-... 내뺄 생각은 말아요! 이제 당신 내 사람인데... 뭐 딴생각한건 아니죠?

 

 

 

 설마.. 그 사이에?"

 

 

 

 그녀의 목소리가 웃음기와 엄격함이 뒤 섞여서 요상해지고 나는 그 말에 모든게 날아가는거 같다 넋도 정신도-

 

 

 

 "풉-"

 

 

 나는 마침 입에 커피를 머금었다가 살짝 뿜고 말았다... 뭐?...

 

 

 "아오... 칠칠맞게..."

 

 

 

 그녀가 티슈로 입가를 닦아주는 느낌이 난다.. 내 얼굴은 , 전보다 아주 예민해져- 금방 뜨거워진다..

 

 

 

 " 바람은 죽음! 알겠어요?"

 

 

 그녀가 귀여운 목소리로 이르짚는다.

 

 

 

 "..............."

 

 

 

 나는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티슈를 받아들고 입을 닦기 바빴다.

 

 바람은 무슨..... 아무리 농담이라지만....

 

 

 

 

 "왜 대답 안해요 ? 그럼 내가 왜 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녀는 웃는 목소리다- 나는 어리둥절해 했다. 아니 기대하긴 했지만.. 설마... 설마지만-

 

 

 

 "....... 잠시 온건가.. 그랬지....."

 

 

 

 내 머뭇대는 목소리에 그녀는 웃는다. 음악소리같이 경쾌하게..

 

 그 웃음이 너무 듣기 좋다.. 귀에 달콤하게 녹아버린다...

 

 

 

 "잠시?... 나 이번엔 바보 짓 안해요- 물론 짐은 가지러 한번 가야겠지만- 그땐 당신하고 같이 갈려고요"

 

 

 

 "........?"

 

 

 

 내가? ... 왜 내 일인데 하임이의 입을 통해 듣지?........

 

 

 

 "당신 아픈거 낫고 나면- 천천히 가서 짐 가져오고! 그럴려고요.. 당장은 뭐, 옷은 대충있으니까.. 괜찮겠죠?"

 

 

 

 "........"

 

 

 

 짐이 많이 늘었나?.. 유세진이랑 가까이 살고 있는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타지이기에 당연히 그럴수 있다 이리 생각했다.

 

 하지만... 난 그래도 안색이 좀 어리벙벙해 졌던 모양이다..

 

 

 

 "왜 놀란거 같죠? 나 아까 말한거 같은데.... 나 이제 어디 안간다고..."

 

 

 "정말, 안갈거야?"

 

 

 내 목소리는 나도 몰래, 간절해진다..

 

 

 "네"

 

 

 "정말... 내 곁에 있을거야?"

 

 

 "네-"

 

 

 "아무데도 안가고?"

 

 

 "네-"

 

 

 

 그녀는 한번 한번- 내 말에 , 짜증도 내지 않고 대답한다... 확신할 만큼 힘을 실어서...

 

 진심이라고 느낄만큼 천천히.....

 

 

 

 "...... 나 이제 , 아무것도 못해, 아무것도 못 해줘.... "

 

 

 내 맘에 걸리던 것이 안타깝게 튀어나온다...

 

 

 "아니에요 전혀- 하나 하나- 당신은 원래대로 돌아올거에요

 

 지금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요.... 내가 해 주면 되니까-... "

 

 

 

 

 

 그녀는 자신 만만한 목소리다... 나는 나를 선택한 것이 후회 될 까봐서... 나는....

 

 두려운데..

 

 

 

 

 

 "......"

 

 

 "내가 그렇게 도울거고.. 당신도 내가 곁에 있으면 노력 해 줄거라고... 내가 그리 믿으니까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 한치의 의심따위 없는 확신이 있다.

 

 

 

 

 "........ 내가?"

 

 

 

 

 

 "당신이요,"

 

 

 

 

 왜 그녀의 말을 들으니.. 그렇게 될수 있을거 같을까... 절대 하기 싫던 것들이 될것 같고

 

 내가 할 것 같기도 하다...... 될것 같이.. 그게 절대 될 리가 없는 일들인데....

 

 절대로 이젠

 

 

 그럴수 없다 믿었던 것들이.. 절망적인 상황이 그대로인데도.. 뭔가 달라지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보다... 쉽게 될것같이...

 

 

 

 

 그 말에 우리는 잠시 침묵하고... 나는 내가 맨정신으로는 , 절대로 죽어도 하지 않을 질문이..

 

 말도 몇번 못한 입에서 절로 흘러나왔다...

 

 

 내가 묻고도... 내 얼굴이 터질듯 빨개졌음도 알고..... 너무나 말도 안될만큼 부끄러운 말인데....

 

 이제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물을 일 따위 , 평생 없겠구나 싶어.. 딱딱한 겨울의 땅처럼..

 

 물기까지 머 금고 얼어버려... 여기에 뭐가 필수는 없겠구나.... 싶었는데

 

 

 나는 물었다. 다 잊고.. 가슴이 묻는 질문을 그대로 그녀에게 물었다.

 

 

 넋을 빼고..

 

 

 

 

 

 "당신, 나 사랑해?"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5 마지막 이야기 (1) 2017 / 7 / 28 293 0 6024   
234 그 후 , 5년 2017 / 7 / 28 251 0 13834   
233 기대보다 언제나 한뼘 더 2017 / 7 / 28 278 0 11496   
232 love me like you do 2017 / 7 / 28 275 0 16374   
231 노을 아래의 언약 2017 / 7 / 28 261 0 13693   
230 특별한 인사 2017 / 7 / 28 264 0 16519   
229 시작되는 준비 2017 / 7 / 28 277 0 15291   
228 앞으로는 달콤한 것만 남았다 2017 / 7 / 28 270 0 17875   
227 손에, 정말로 피어난 꽃반지 2017 / 7 / 28 241 0 14082   
226 평생을 따뜻하게 하는 , 한마디 2017 / 7 / 28 275 0 7308   
225 선의로 사람을 돕는다면, 우리가 많이 달라진… 2017 / 7 / 28 234 0 12663   
224 변한 시간, 변한 사람- 그리고 달라지는 일들 2017 / 7 / 28 250 0 8001   
223 그날, 운명이 나를 불렀다. 2017 / 7 / 28 251 0 10580   
222 비가 오는 당일 2017 / 7 / 28 273 0 16589   
221 인정과 탄원, 탄원과 사과 2017 / 7 / 28 275 0 14724   
220 한 사람의 마지막 장 2017 / 7 / 28 249 0 11260   
219 생에 , 처음의 대화 2017 / 7 / 28 245 0 16109   
218 찾아온 사람, 마지막 편지 2017 / 7 / 28 259 0 9787   
217 영화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내려 앉는 순간 2017 / 7 / 28 284 0 13318   
216 풀리는 오해와 달라지는 공기 2017 / 7 / 28 251 0 17320   
215 누군가의 선의 , 그리고 이야기 한 사실 2017 / 7 / 28 262 0 17310   
214 다시 피기를 소망하다 2017 / 7 / 28 259 0 16846   
213 드디어- 안식 2017 / 7 / 28 268 0 18855   
212 남은 사람들 , 쫓는 진실 2017 / 7 / 28 273 0 16122   
211 다가오는 모든 것 2017 / 7 / 28 241 0 16530   
210 당신 나 사랑해? 2017 / 7 / 28 255 0 17451   
209 제 자리를 찾는 감정들 2017 / 7 / 28 261 0 14476   
208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2017 / 7 / 28 231 0 12256   
207 꿈에서... 내내.. 이렇게 안아주고 싶었어... 2017 / 7 / 27 257 0 15373   
206 잃었다. 찾아온 이 2017 / 7 / 27 226 0 8272   
 1  2  3  4  5  6  7  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