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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이제는 떠나지 않을 거에요
작성일 : 17-07-28 17:05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1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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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는 진정되기까지 아주 한참이 걸렸다..

 

 

 

 

 

 나는 영문을 알수 없었다.

 

 

 

 

 

 

 

 그는 그 말 한마디를 끝으로 나를 꽉 안았고- 그대로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마치 굳은 사람처럼..

 

 

 

 

 

 

 먼저 몸을 살짝 떼어낸건 나였다.

 

 

 바닥에 닿아있을 그의 다리가 신경쓰여서였다..

 

 멀리서 지켜보던- 마치 부끄러운 장면을 목격할까봐서 고갤 내심 돌리고 계셨던 강비서님을

 

 불러 나는 강비서님을 도와 그를 일으켜 다시 휠체어에 앉혔다..

 

 

 

 

 

 

 또 그러고 나서도 후에, 완전히 진정되고 나서는 , 그는 왠지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나는 내가 운게 후회되었다..

 

 반가워서 그랬지만, 그는 내가 자신을 측은히 여겼다고 생각할것 같아서 였다... 나는 밝은 척 물었다..

 

 

 

 

 아니 , 원래 밝은 것 보다 더 밝게 물었다.

 

 

 

 

 

 

 "나 안 보고 싶었어요?"

 

 

 목소리의 끝에 나도 모르게 간절함이 섞이고- 나는 내가 멀었다 싶어서 속이 좀 상한다.. 그렇지만

 

 내 말에 그는 , 살짝 얼굴을 찌푸릴 뿐이었다.. 눈에 빈틈 없이 덮힌 붕대에 손을 대려다.. 그랬다가는

 

 손을 뿌리칠것 같아 나는 말았다..

 

 

 

 

 대신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의자를 옆에 붙여서 딱 붙어 앉았다..

 

 

 

 

 

 이 시간을 내가 얼마나- 내내 바라고 또 바랐던가.... 강비서는 내게 잠시 나갔다 올게요 그래놓고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나는 집 안에서 또 한명의 익숙한 얼굴을 마주했다.. 하민씨의 간병인이었던 아주머니였다...

 

 그 아주머니 또한, 자리를 피해주셨다.. 마치 그날 처럼- 내게 희미한 미소를 남기시고선 , 그렇게

 

 

 

 우리는 당장은 이 집에 둘만 남았다.

 

 예전처럼-

 

 

 

 

 

 나는 또 물었다,

 

 

 

 

 "나는 내내 보고싶었는데.... 말 한마디도 더 안해줄거에요?"

 

 

 

 

 

 그는 내가 꽉 잡고 있던 손을 살짝 놓았다. 마치 이래선 자신이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단 듯한 태도였다.

 

 여전히 자격을 따지는 그를 보니.. 나는 왜인지 이 사람이 깊은 곳은 하나도 변하질 않았구나 싶어 안심도 되면서

 

 약간은 씁쓸하기도 했다.... 나를 이리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어쨌든 세상에 이 사람 뿐이리라...

 

 

 

 

 

 나는 다시 잡았다.

 

 

 이 정도로 기가 죽어서야- 이 사람 곁에 있을수 없었다..

 

 기 죽지 않을 자신 있었다. 나는 그가 지켜주지 않아도- 이제는 스스로 당당할 수 있었다.

 

 또, 그를 많이 사랑하고 있으니... 떠날 이유 또한 없었다.

 

 

 

 나는 그의 귓가로 다가가다가 그의 귀걸이를 보았다... 그의 귀에는 내 귀걸이가 여전히- 그가 그리 했다 했듯이 달려 있었다..

 

 

 

 나는 그 귀걸이를 보자 마음이 찡해졌다. 어찌되었든 그는 나를 지우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내심 내 마음의 책에 그를 끼워 넣으면서-

 

  잠시는 잊어야 했다.

 

 

 

 그리고 나서 내 마음의 중심이 놓이고 나서야 슬쩍 그를 다시 꺼내고 그를 기억하고 그를 잊지 않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는 단 한순간도- 나를 책장에 끼워 넣고 생각치 않았던 적 조차 없는것같다....

 

 늘 그의 귀에, 그의 숨 가까이에

 

 

 

 

 내가 있었던 것 처럼..

 

 

 

 내가 귓가에 조그맣게 속삭였다. 그는 놀란거 같았지만 나는 그의 어깨를 살짝히 잡고 속삭이었다..

 

 

 

 

 

 

 

 "나 당신 곁에서 이제 한걸음도 안 떨어질 거야.... 알겠어요?

 

 멀리서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는데..... 당신은 알지도 못하면서.....

 

 그토록 그리웠으면 어떻게 전화 한통을 안 해요?"

 

 

 

 

 

 내가 투덜대면서 속삭였다..

 

 

 

 

 그는 고갤 젓는다.. 마치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한 태도다....

 

 

 "보고싶었다고... 말해줘요...."

 

 

 

 

 내 목소리는 내가 딱할정도로 간절하게 들린다. 그 말이 꼭 필요한 것처럼.. 하지만 그 말이 없대도

 

 끝내 해주지 않는대도 난 떠나지 못하고.. 그러지도 않을 거면서....

 

 

 

 

 그는 입을 달싹인다.. 말은 입을 못 떠나고 머뭇머뭇 거린다...

 

 

 "...."

 

 

 그의 얼굴 선은 여전히 단정하다. 손에 그러난 뼈가... 어쩌면 신이 내 마음에 쏙 맞게 만들려고 빚어 낸 사람처럼

 

 모든게 완벽하다... 저 섬세한 손이 여러개의 뼈와 근육이 모여서 이루어 진것은 모든 사람의 손이 그러하듯 당연한 일일 텐데

 

 

 내겐 그냥 기적이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녹아버리는 행복이다.

 

 

 

 내내 보고싶었다. 그의 모든 것들이 그립고.. 그리웠다. 너무나 사랑하고 있음을

 

 마주하고서야 또 알게된다..

 

 

 

 

 

 

 "당신은 이 상황에서도...... 참 예쁘네요-"

 

 

 나는 불쑥 진심을 말하고 만다- 그는 내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있는게 불편한듯 고갤 살짝 틀어 옮기려고 한다..

 

 

 난 그를 부드럽게 살짝 붙잡는다..

 

 

 

 나는 그의 눈 밑으로 스민 눈물을 살짝 닦아낸다... 그러자 그가 티나게 놀란다...

 

 

 

 마치 처음 사람 손을 탄 야생동물처럼..

 

 

 

 나는 처음의 그를 다시 떠올린다. 그 무서운 얼굴과 화난 목소리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젠 무섭지도 화가 나지도 않는다.. 나는 그가 허락을 하건 말건

 

 다시 그를 꽉 안았다.. 그가 살짝 켁 하고 숨을 뱉는다.. 그는 계속- 놀라고 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것에도

 

 

 

 내가 이리 적극적이라는 것에도- 내가 , 그에게 닿는걸 전혀 겁내지 않는다는 것에도..

 

 

 

 

 나는 고집스럽게 덧붙였다.

 

 

 

 

 "이제 한시도 안 떠날꺼야... 당신 이제 도망 못 가요... 알죠? 나 지구끝까지 쫓아 갈 각오에요...

 

 당신 나한테 조깅 시킨거 후회할걸요? 나 완전 튼튼하거든요... 당신이 무슨 수를 써도 이제 나 못 떼어낼걸요?"

 

 

 

 

 

 그가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이라서. 나는 천천히 그의 손을 꽉 잡고 속삭였다..

 

 

 

 "나 이제 왔다구요...... 다신 안 갈 거라구요... 말해봐요- , 나 보고 싶었어요?"

 

 

 

 내 목소리에 잔뜩 실려있는 간절함에 나는 머쓱해질 정도였다. 내가 생각한거 이상으로 이 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었다 싶어져서...

 

 나는 괜히 헛기침이 나왔다-

 

 

 

 그는 한참을 입을 달싹거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고갤 희미하게 끄덕인다... 나는 그 대답으로 충분치 않았지만 긍정하기로 한다.

 

 

 

 

 한참이나, 나만 이야길 했다.. 그에게 보여 주고 싶었단 이야긴 못했지만, 여행한 곳들을 이야기해 주었다.

 

 여행한 곳 이야길 그가 듣는지 나는 그를 살펴보면서 - 약간은 더듬더듬 이야기를 하고- 이탈리아에서 어찌 지냈는지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집과- 내가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 , 그리고 예전과는 달라진 점들을 조용히 이야기 해 주었다.

 

 그는 처음엔 나를 밀어내는 태도였으나... 계속 이야기를하자 어느 시점부터는 이 사람이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어쩔수 없이 듣고 있었다고 해도, 상관 없었다.. 그가 나만을 기다리지 않았다고 해도-

 

 내내 사실은 하민씨의 그림자에 잡혀 있었다고 해도..

 

 

 

 

 이젠 후회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가 그림자 아래서 지낸다고 해도- 나는 그러지 않게 도아줄 생각이었다.

 

 

 

 

 

 "피곤하죠? 내 이야기만 했네... 물 한모금 줄까요?"

 

 

 

 

 나는 부엌으로 가서 물을 따르고 그걸 그의 손에 살짝 쥐여주었다. 그는 빈틈없는 태도로 그걸 한손에 잡고 물을 한모금 머금었다..

 

 눈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는 행동이 더 우아해졌다.

 

 

 

 이렇게 표현하면 이상할지 몰라도- 원래도

 

 조심스러운 동작으로 움직이는 사람이긴 했다... 사르륵 내려오는 손가락- 그는 컵을 잡는다.

 

 

 

 그 모습이 오랫만이다... 살짝 물을 머금고- 난 뒤에 그는 조심스레 물을 삼킨다

 

 그제야 그의 뒤에 붙어 있는... 엉망으로 꼬인 머리가 보인다..

 

 머리가 많이 길었다.... 엄청.... , 하긴 그 사이엔 아파서도 그랬겠고 신경 쓸 틈따위 없었겠지...

 

 

 

 

 

 

 내가 그의 머리께를 살짝 쓰다듬자 그는 다시금 내 손을 살짝 뿌리친다.

 

 기분 나쁠까봐 걱정하는 듯한 태도로 밀어내니.. 나는 그 모습이 조금 우습기도 하고.. 그가 그토록

 

 조심하게 밀어낸다는 것에 마음도 좀 아프다. 차라리 매정하게 굴면 자신은 안 다치니 좋을텐데

 

 무슨 사람이 밀어내면서 자신도 다치고 만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묻는다.

 

 

 

 

 "미용실이 아무리 싫었어도 그렇지.. 무슨 고려시대 , 조선시대 사람도 아니고.. 뭐 이렇게까지 길렀어요?"

 

 

 

 

 최근에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인터넷으로라도 간간히 따라잡아 본 고려시대 배경인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다 머릴 이러고 나왔다...

 

 길디 긴 머리를 묶고서... 그처럼 상처받은 눈을 하고서...

 

 

 

 

 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그가 영문 모르겠단 듯한 모습으로 입매를 굳혔다.. 그는 자꾸만

 

 

 입매가 딱딱해졌다.

 

 

 

 

 내가 어쩌다 이까지 왔는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으니 그는 궁금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당장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이야기하고픈 마음까지는 없었다..

 

 

 이런 이야기는 안해야 , 우울함이 그를 잡아먹지 못할것이다.

 

 그 대목에서 나는 또 제인이 생각났다. 나는 씩 웃었다.....

 

 

 

 

 

 내 팔목에 있는 머리끈을 풀어- 그의 머리를 살짝 묶어주려 하자 그가 내 손을 꽉 잡았다.. 못하게 하려는 듯이..

 

 

 붕대가 풀릴까봐서 마다하는것 같았다. 그에게는 그게 겁나는 일인것이다..

 

 

 

 

 나는 단호하게 그의 손을 쳐냈다..

 

 

 

 

 나는 못된 목소리로 그에게 말한다- 사실은 사랑스럽고 좋고 , 지금 당장이라도 그를 꽉 안아주고 싶고

 

 계속 안고 떨어지고 싶지도 않다. 그렇지만 그의 감정을 정리해주는게 먼저였다...

 

 

 

 

 

 "내가 몇번이나 말 해야 믿을래요? 당신 상처는, 당신의 어떤것도- 당신에게서 아무것도 가져가지도 해치지도 못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해야 말 들을건데요?"

 

 

 

 

 내 화난 목소리에도 그는 내 손을 놓지 않는다..

 

 

 나는 다시한번 뿌리치고 그가 화 내더라도 극복할 각오로 그의 붕대를 풀어버렸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나를 밀치려다- 내가 다칠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어쩌지도 못하고 짜증을 냈다. 낮게 으르렁 거리는 듯한 목소리..

 

 

 

 

 나는 그가 그러던지 말던지 고집스런 태도로 붕대를 풀었다.

 

 

 

 붕대가 풀어지며 선글라스가 슬쩍 내려오며 그의 얼굴이 보였다...... 이마 끝에서 눈 살짝 밑까지 예리하게 상처가 있다..

 

 

 

 

 그는 마치 두렵기라도 하단 듯이 눈을 뜨지도 않고 있다.. 그는 떨고 있다.. 내 눈에 보일만큼..

 

 낮게 신음소릴 낼 뿐이다.. 참을수 없다는 듯이, 참을수 없는 치욕을 억지로 참는다는 듯한 표정이 , 내 가슴을 시리게 만든다..

 

 

 

 

 "하여간-"

 

 

 

 

 

 나는 가슴에 느끼는 시린 상처를 숨긴다.. 목소리가 아무렇지도 않단게 감사하다..

 

 나는 커튼을 쳤다. 빛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긴 들었으니까-

 

 

 

 

 

 그리고는 그의 붕대를 완전하게 걷어냈다. 그리고 다시 쓴 안경도 벗겼다.. 그는 이제 어쩔수 없다는 듯 계속해서 그저 눈을 꽉 감고 있었다..

 

 

 그 모습이 가슴이 따끔대지만 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빗을 찾아내 왔을 뿐이다....

 

 

 

 

 난, 그리고 그의 머리를 묶는다... 빗으로 머리를 사르륵 빗어 본다, 까맣고 짙은 머릿결은 여전하고- 가느다래서 예쁘다..

 

 살짝 살짝 흘러내리는 머리들도 잘 , 꽉 당겨서 아프지 않게끔 묶는다.. 그의 짙은 머리 색이

 

 돋보인다.. 그는 내내 눈을 감고 있다... 나는 그의 앞에 무릎을 살짝 꿇고 물었다.

 

 

 

 

 

 

 "내가 솔직하게 말해 줄게요-

 

 

 나 믿죠? 그리고 나 알죠? 나 솔직한거... 상처 어느정도인지..

 

 

 

 내가 말해 줄게요-... 절대로- 거짓말 안하고- ... 공정하게.... 그러니까 눈 떠요-... 내내 이렇게는 안되요

 

 나, 정확한 거 알잖아요- 그죠? 정말 정직하게 말해 줄게요- 다른사람 처럼 일부러 거짓말 안 할게요-"

 

 

 

 

 

 내 말에 그는 화가난듯 미간 사일 찌푸리며 휠체어를 뒤로 빼려고 하기에 나는 바퀘 께를 꽉 잡았다..

 

 

  나는 싸울 의지가 있었다..

 

 

 

 지지 않을 것이었다.. 그게 무엇이든 작약을 괴롭히는 다른 것들도 다 해치워 버릴 생각이었다..

 

 

 

 

 "눈 떠요.. , 지금 나 그대로 기다려요- 당신 눈 뜰때까지 꼼짝도 안 할거에요"

 

 

 

 

 

 내 엄한 목소리에도 그는 말은 하지 않았다.. 10분이나 실갱이를 한다.

 

 

  그는 밀어내고- 조심스레 계속 움직였다...

 

 그럼에도 그는 나를 확 밀어내진 못한다.. 내가 다칠까봐서 자꾸 확인하니까.. 혹시나 바퀴에 손이 끼일까봐서

 

 

 확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 임을 난 잘 알고 있으니까.... 그는 나를 해하지 못한다... 내게는 더 못되게 굴지도 못한다..

 

 

 

 

 

 내가 계속 기다릴 꺼라고-.. 절대로 움직이지 않겠다고 말 하고 나서야.... 그러면서 꼼짝도 안하고

 

 기다리고 나서야..... 그는 아주.... 살짝 눈을 뜬다.....

 

 

 

 

 너무나 조심스럽다.... 너무나 , 살짝....

 

 

 

 

 예전... 눈 그대로다.. 한쪽은.... 여전히 짙다.. 이 쪽이 울혈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믿기지 않는다.

 

 그대로다.. 그는 나와 눈을 마주하고 있다고는 생각 못하고 있을까...?

 

 

 가까이서 들여다 봐도 여전하다.. 그 짙은 눈은 여전히

 

 

 

 가슴 속에 숨긴 나의 가장 깊은 마음까지도 알아볼듯한 짙은, 눈으로 날 바라본다....

 

 

 

 

 내가 조심스레 눈을 움직여 그의 반대쪽 눈을 살핀다..

 

 

 

 상처가 난 쪽에 있는 눈은 눈의 흰자는 내가 본적 없이- 약간 빨갛고, 중심.. 그의 한없이 검푸른 눈이 있던 곳에는 약간의

 

 혼탁한 안개 같은것이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주 작은 , 상처다- 뿌옇고 희미한 것이 눈동자에 보인다.... 각막의 상처인듯했다..

 

 이마께에서 시작된 빨간 상처는 눈 꺼풀을 거쳐 눈 살짝 밑까지 이어져 있다.. 흉터 치료제를 꼼꼼히 바르고 시간이 지나면

 

 별 일 아닐꺼 같다. 워낙에

 

 그의 얼굴이 하얗다 보니 더 도드라져 보일 뿐이다.. 처음의 응급 처치를 누가 했는지 몰라도 꼼꼼히 꿰맸을 것이다.

 

 흔적이 그렇게 보인다.

 

 

 

 

 

 그는 ..조금씩 낮게 떨고 있다... 덜덜 떨리는 얼굴....그리고 손... 그는 두려워 하고 있다... 내가 무슨말을 할지... 그는 내게 예전에도 물었다..

 

 내 상처가 무서우냐고.... 내 상처가 징그러우냐고....

 

 

 

 그때마다 난 아니라고 이야기 했고 그것이 정말 , 진실이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그런 말을 예의상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전혀 아닌데.....

 

 

 

 

 

 

 지민씨의 말이 기억났다.. 예전엔 그렇지 않았노라고-.. 지금은 자기 혐오에 가득차서- 자기 자신을 못보는거 같다던 그 말이 떠올랐다...

 

 

 

 나는 그 얼굴을 찬찬히 살피고 대답했다..

 

 

 

 

 

 목소리는 평탄하게 나왔다. 내 마음은 더 이상 불안해 하지 않았다... 내가 내려 앉으니 이 사람까지도 잡을수 있는

 

 난 확신이 생겼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래도 상관 없었다... 이대로- 그대로-

 

 

 

 

 나는 그에게 용기와 힘을 줄 생각이 있었으니까...

 

 

 

 

 

 "눈 위에서 난 눈 밑까지 내려온 상처는 많이 나았어요- 알아요? 살짝 빨갛고- 예리해서 사실 실같아서

 

 크게 안 보여요- 꼼꼼히 치료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쪽눈은 당신도 알다시피 멀쩡해요- 당신 예전 그대로-...

 

 

 

 이쪽은 아주 얇은 아주 조그마한 벛꽃 잎 붙은 듯 하네요-"

 

 

 

 

 

 "....."

 

 

 

 

 작약은 언듯- 가만히 있는다.

 

 

 

 내 말을 듣고 있는것 같긴 한데... 제이미가 한 말이 이 말이었나 싶을 만큼... 그는 내 말을 듣고 있는지 아닌지 모를만큼

 

 조용하고- 가만히 있었다..

 

 

 

 

 나는 듣고 있겠지 하고 그냥 말을 이었다...

 

 

 

 

 "벛꽃의 속 잎처럼 아주- 엷고 작아요- 그리고 당신이 뭘 생각한건지 모르겠지만... 붕대로 칭칭 감은건 당신 아이디어에요?

 

 

 그게 더 이상한데요 미라도 아니고..... 2중으로 뭐하러 감았어요?"

 

 

 

 

 

 그 말에... 자신도 모르게 작약이 아주 조그맣게 눈치채지 못할만큼 살짝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바로 놓치지 않고 말했다..

 

 

 

 

 "어- !! 당신 웃었다- 웃었죠? 그죠? 그럼 이제 말해봐요-

 

 

 

 당신 템포로 천천히-... 나 기다릴수 있어요-..."

 

 

 

 

 

 

 

 

 

 작약은 그 말에 다시 표정은 돌아갔고- 내게 잡힌 손을 빼다가 한참이나..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참을성있게 기다렸지만...

 

 그는 말 하지 않았다.. 마치 .. 하고픈데 못하는 것 처럼 입 모양새가 그랬다..

 

 

 말을 못하는 것 처럼- 한참을 애 썼지만 그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손을 가져다 대서 그의 손에 글씨를 썼다.

 

 

 '쓸수는 있죠?'

 

 

 

 

 

 

 

 그는 그 말에도 그저 망설이기만 하다가 한참의 실갱이 끝에야... 내 손에 한마디를 , 아주 천천히 썼다...

 

 '왜 왔어?'

 

 

 

 

 ......

 

 

 나는 나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을 시작하고 만다... 사실 좀 화가 났다. 그런데 나오는건 왜인지 웃음이었다..

 

 

 

 

 

 "왜 왔냐고요?

 

 

 당신을 사랑하는데- 보고 싶어서 왔어요! 왜요! 안돼요?

 

 

  진짜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네 , 당신은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어요??"

 

 

 

 

 

 내 성난 목소리에도 그는 표정이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아이처럼 말갛다...

 

 그 말에 그는 내가 있을만한 곳을 손을 살짝 뻗기에 나는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 준다.. 나도 모르게 툴툴대면서..

 

 

 

 

 "그러면서 얼굴은 왜 자꾸 만져요...- 나인지 알고 싶어서요? 나에요- "

 

 

 

 

 그는 내 얼굴을 마치 확인하듯 쓰다듬곤 손에 다시 대답을 적었다.

 

 

 

 

 

 '안믿겨서'

 

 

 

 "왜 안믿겨요, 나 비행기 기다렸다가 타고 왔는데....."

 

 

 

 

 

 그게 대답이 아님을 나도 알고 그도 알았다. 하지만 내 마음을 대체 어떻게 말해야

 

 

 그가 다 이해할지 나는 설명을 이렇게 하는게 고작이었다...

 

 

 

 

 

 '누구한테... 들었어?'

 

 

 

 

 또 10분만에 나온 내용은 , 추궁이다... 나는 씩 웃으며 새침하게 대답했다...

 

 

 

 "왔으면 됐지, 과정이 뭐 중요해요..."

 

 

 

 "......."

 

 

 

 

 

 그의 앙다문 입술에서 난 그가 옅은 분노를 느끼고 있음을 알았다... 여전히 화내는 그는 좀 무섭다...

 

 왜 화를 내지.. 강비서님도 제이미도- 하물며 다른 사람들도....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나를 불러준것만 해도 나는 고마웠다..

 

 

 

 적어도 - 그 상황에서 떠올린 사람이 나라는 거였으니까..

 

 

 

 

 

 

 

 ".... 그럼 내내 이렇게, 혼자 있을 생각이었어요?"

 

 

 내가 되려 못되게 말하자 그는... 다시 내려놓았던 선글라스를 낀다..

 

 

 

 

 "실내에서 무슨 선글라스에요.."

 

 

 

 

 내 말에 그는 고갤 젓는다.. 그게 마음이 편한거 같아서 그것까진 뺏지 못하겠다 싶어 말을 만다.

 

 

 선글라스 밑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하다.. 그는 최근에 아무것도 안 먹은게 분명하다... 나는 잠시 일어났다.

 

 

 

 나는 주방을 뒤적여서 컵 스프를 찾아냈다.. 유통기한을 보니까 산지 얼마 안된거 같다...

 

 

  나는 여전히 요릴 잘 못하는 내 자신을 탓하며 스프를 뜨거운 물을 부어 타고

 

 

 냉장고의 식빵을 찾아 토스터에 굽고 그가 삼각형으로 자른걸 좋아했었던거 같아 칼로 깔끔하게 잘라서 담았다.. 그는 내가 부엌으로 향하고

 

 

 나서 그대로 , 그 자리에 가만히 멎기라도 한듯 가만히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살짝 다가서자 그는 금방 알아챘다.

 

 

 

 

 귀가 예민해 진것을 알수 있었다. 전에도 기척엔 예민했는데.. 더 예민해지자

 

 나는 그가 , 아주아주 귀가 밝아졌음을 알수 있었다.

 

 

 

 

 "자- 살짝 옮길께요?"

 

 

 

 

 그는 불평을 하고 싶어도 말을 하지 않으니 불평조차 못해서 더 답답하리라- 계속 이렇게 성가시게 만들면 결국엔 말을 하게 될거란게

 

 내 생각이기도 했다. 오늘은 더 유난히 성가시게 해 줘야지...

 

 

 

 

 

 " 자-.. 아- 해요-"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무런 말도 , 내가 살짝 스프를 살짝 불어서 스푼에다 살짝 담아서 그에게 무섭게 대꾸해본다..

 

 

 

 

 "...그럼 강제로 ? 강제로 먹여요?"

 

 

 내 목소리에 실린 약간은 잔혹한 엉뚱함에 그는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안되면 강제로라도

 

 뭔갈 먹일 생각이었다.. 이건 엄마의 교육 때문이기도 했다. 엄마는 매일 말했다. 슬프던 아프던

 

 목구멍으로 따끈 한 밥 넘어가기 시작하면 그제야 좀 괜찮아지고 살아나고 싶어지는 거라고

 

 

 그 신념 때문에 나는 예전에 아플 때 마다 밥을 따따블로 먹어야 했다.

 

 

 

 

 

 "....."

 

 

 

 

 그는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나는 다시 한번 말한다-

 

 

 

 

 "나 기다려요-"

 

 

 

 

 그는 어쩔줄 몰라하고 나는살짝 그의 입술에 숟가락을 가져다 대고 그는 몹시 마지못해 받아 먹는다.

 

 강제로 먹인것에 가깝지만 어쨌든 입으로 들어갔으니 나는 만족하였다.

 

 

 

 

 그는 한입을 머금고는 선글라스 너머로 , 마치 보이는 사람처럼 내 쪽을 힐끗 본다. 나는 이상하다.. 그가 다 보이는것만 같아서

 

 

 

 전혀 , 이질감이 없다... 이 사람 한쪽은 울혈도 풀린거 아니야? 너무 자연스럽다...

 

 

 

 

 

 그는 중간 중간 고갤 저었지만 나는 딱 붙어 앉아서 토스트를 수프에 약간 적셔서 , 적어도 수프 한컵과 식빵 한 조각을 다 먹였다..

 

 

 

 그까지 먹이기가 밥 먹기 싫어하는 3 살짜리 상대하듯 피곤하다..... 한참이 걸린다...

 

 

 

 3 살 짜리였으면 타요로 꼬시고 뽀로로로 꼬셔서라도 먹였을 텐데,

 

 뭐라도 사서 안겨주면서라도 먹였을 텐데...

 

 

 

 

 이 남자한테는 뭐가 통할지를 알수가 없으니......

 

 

 

 

 

 

 

 그의 입을 티슈로 닦아 주려하자 그는 고갤 홱 돌리면서

 

 

 내 손을 더듬어 뺏어서 제 손으로 닦는다... 보이는건 아니구나..

 

 

 

 

 나는 그 모습에 그가 귀엽단 생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사르륵 웃고 만다.

 

 

 

 

 "왜요- 내가 닦아주고 싶었는데 하여간 멋대로야-"

 

 입술이 많이 트고 많이 피도 났었던거 같다.. 여전히 입술이 까슬하다-

 

 

 

 나는 딱 붙어 앉아 그의 얼굴을 바라본다. 나는 그가 얼마나 예민한 사람이었는지 알고 있다.

 

 그가 내가 가까이 다가 앉아 있단걸 안다는것도 안다..

 

 

 

 이렇게 가까울수 있었는데...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그리워 했던가?

 

 

 

 

 마지막 눈동자가 잊혀지지를 않았다... 이렇게 , 제이미의 한 마디에 단숨에 올거였으면서-..

 

 

 

 나의 망설임이 나 스스로 이해도 안될 정도다..

 

 하지만 나는 망설였다.

 

 

 

 

  그가 먼저 손 내밀지 않았다는 ... 그 말도 안되는 변명에다 이유를 주렁주렁 달아서..

 

 그와 이렇게 마주하기를 망설였다... 겁났다. 그가 날 밀어낼까봐- 밀어내면 어때 다가가면 되지- 할 만큼

 

 

 내가 용감하지를 못했다. 그런 생각을 못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 이 사람한테 내가 필요한 것 뿐이었는데.....

 

 

 

 

 

 그 옆에서 나는 , 내가 자주 그리 했듯이 다리를 웅크리고 의자에 앉아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보아도 보아도- 더 보고싶은 얼굴이다.... 내가 느꼈던 그대로다.. 그 사이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고 스스로 느낄만큼

 

 

 

 나는 이 사람을 너무- 너무, 많이 사랑한다.

 

 

 

 

 그의 고개에 손을 살짝이 대자 그는 손을 올려 내 손을 잡았다.. 제지하려는 거였는지 뭔지- 그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그는 내 얼굴에 손을 가져다 댄다..

 

 

 

 손길에 아까보단 망설임이 없다... 그는 내가 살짝 다가가자 놀란듯 했다..

 

 선글라스를 낀 얼굴은 시크하기 그지가 없는데- 얼굴 아래로 붉은 빛이 감돈다... 어차피 같은 향수라서

 

 

 냄새도 같을 줄 알았는데.. 그의 온도를 입은 향은 , 내가 풍기는 향 보다 훨씬- 훨씬 더 좋은거 같다- 향긋하고-

 

 

 

 

 포근하고- 기억을 되 살리는 그런 향이다...

 

 

 

 

 그는 이만큼이나- 스스로가 부서졌다고 확신을 하여도- , 그는 너무나 아름답다... 머리 긴 남자가 좋았던건 사실이지만

 

 이토록 긴건 질색이라 이리 생각했는데..

 

 

 그가 묶고 있으니까 고려시대 무사같이 보인다..

 

 

 멋있다... 나는 히죽 웃었다.

 

 

 

 

 엄마는 내가 1주인지 2주인지 만에 방문을 나섰을때 내게 말했다.

 

 

  "콩깍지가 단단히 씌여가지고! 기지배가- 사지 멀쩡하게 낳아 놨더니만 , 차이고나 다니고...

 

 쯧쯧- 야 살아봐 착한놈이 제일이야... 콩깍지 그거 얼마 안간다 너?" 이러면서 농담조로 나를 야단치셨는데

 

 

 

 

 2년이 , 거의 2년이 지났는데... 그가 좋아 죽겠고- 여전히 그는 예쁘고 , 내 눈에는 벗겨질일 없는 콩깍지가 아직도 단단히 붙어 있나보다..

 

 

 내가 주머니에서 립밤을 꺼냈다. 그가 놀랄것 같아 먼저 말을 건냈다.

 

 

 "입에 뭐좀 발라줄게요- 괜찮죠? 고개 돌려봐요-"

 

 

 

 그는 이제는 가만히 , 적어도 밀어내지는 않는다. 어차피 나한테 그런게 통하지 않음을 알고 포기한 것인듯 했다.

 

 

 살짝 살짝 립크립을 발라준다. 내가 쓰는 장미향 립밤에서 나는 향이 그의 입술에 살짝히 덮히고

 

 

 나는 그의 튼 입술이 매끈해지고 나서야 마음이 놓인다... 그는 , 내 손이 떨어지자- 방으로 천천히 휠체어를 끌어간다..

 

 

 구조를 익히기가 힘겨웠을 것이다.

 

 

 아무리 살던 곳이라 해도-.. 나는 살짝 뒤에 서서 밀어주었지만 - 그는 그럴것 없다는 듯이

 

 잘 움직였다... 그는 아직 저녁도 안되었건만- 피곤한 듯이- 약을 먹고서는 살짝 불편해 보이는 동작으로 휠체어에서 팔 힘으로

 

 

 본적 없는 , 안전바를 잡고선 침대로 비척비척 누웠다..

 

 

 

 그는 얼굴이 빨갛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나는 내게 등을 돌린채 고집스레 말 하기를 거부한다. 드러난 귀와 목이 빨갛다..

 

 나는 픽 웃는다. 대체 이 사람은 언제 어른이 되려나? 그리 생각한다.

 

 

 

 

 "옆으로 가요- 나도 내내 공항에서 밤을 샜더니 피곤하네?"

 

 

 

 그 말에 그는 벼락 맞은듯 내 쪽을 힐끔거린다... 보이지도 않으니... 눈이 갈곳을 잃어 보여서

 

 

 그 장면에 또 맘이 찡해져 온다. 나는 아닌척 헤헤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아무짓도 안할게요- 침대 넓잖아요-? 반쪽만-"

 

 그는 마지 못해 반쪽을 슬쩍 비우고 나는 냉큼 침대에 올라간다.. 그는 내게 등을 돌리고 있지만

 

 

 나는 그의 등에다가 꼬물꼬물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는 살짝 간지럽다는 듯 등을 꿈틀거렸다..

 

 

 

 하지만 웃진 않는다. 전엔 그리하면 곧잘 웃었다. 간지럽다고 말도 해 주었는데... 나는 시큰거리는 코를 진정시켰다..

 

 

 

 

 그가 아프지 않았다면 , 나는 돌아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아프지 않았다면 , 이토록 뻔뻔하게 빈틈을 파고 들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여전히 형편없다.

 

 

 

 

 

 형편 없어도 좋다.

 

 

 

 

 

 

 그의 곁에 이렇게 있을수 있으니까... 그의 뒤에서 그를 꽉 껴안았다.. 그는 좀 놀란듯 숨을 흘렸지만

 

 내가 안고 있는 그대로- 나를 두었다... 그의 이불에서는 그의 향이 여전히 짙게 풍겨왔다. 달달한

 

 

 내 향이 되어버린 그의 향-

 

 그는 아무런 말 하지 않았고- 나는 그의 등에 코를 뭍었다.. 이 남자를 사랑한다.

 

 

 

 너무 많이-

 

 

 

 아무리 이 사람이 나를 거부해도

 

 이제는 떠나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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