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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남다른 부분이 미남인 남구덕.

남다른 미남을 찾는 황휘


남다른 곳이 잘생긴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20.실망
작성일 : 16-04-24 14:50     조회 : 811     추천 : 0     분량 : 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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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새 누가 또 도와주고 갔네.’

 사무실 문을 잠가놓고 갔음에도 사무실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에 가라앉히던 화가 다시 끌어 오른다. 분명히 그와 내 사이를 지레짐작하고 엮으려는 병원 직원들 중 누군가가 사무실 열쇠를 그에게 내주지 않고서는 문이 열려 있을 수 없었다.

 그러니 지금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분명 그일 것이고, 지금 내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이기에 너무나 곤혹스러워졌다.

 ‘나보고 어쩌라고 이렇게 대책 없이 문을 열어 주냐고.’

 문을 노려보며 서 있는 내 모습을 지나가던 간호사들이 웃음을 삼키며 쳐다보고 있었다.

 “안 바쁘세요?”

 “바빠도 선생님 들어가는 것만 보고요.”

 ‘이 분들 중 한 명인가?’

 실눈을 뜨고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노라니 그 중에서 가장 통통하고 작은 키의 간호사 한명이 다가와 열쇠를 짤랑거렸다.

 “남선생님이 계속 서 계셔서 안에 들어가 계시라고 했어요.”

 칭찬 해 달라는 듯이 말하는 간호사에게 다짜고짜 히스테리를 부릴 수도 없고 해서 억지로 웃기는 했지만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 헛짓도 이런 헛짓이 없잖아요, 간호사님. 제발……. 우리 개인적 거리는 좀 지키자고요.’

 그가 미워지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까칠한 모습을 보일까봐 겁이 났다. 그가 미워지니 또 다른 그의 미운 모습이 보인다. 그러다가 자꾸만 그가 싫은 이유를 만들어내고 차갑게 식어버리도록 만드는 변덕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런 상태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면 분명 화를 내고 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을 사이도 없이 히스테릭한 행동을 할 것 같아서 오늘은 만나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도 이런 내 입장을 고려해 주지 않는다.

 아무리 몰라서 그런다지만 이렇게까지 남의 사적인 영역에 오지랖을 부려 주는 사람들이라니.

 그럼에도 계속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간호사들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제 여기서 내가 당장이라도 히스테리를 부리면 또 어떤 소문의 주인공이 될지……. 상상만으로도 골이 띵해져 온다.

 “휴…….”

 기기긱-

 “이제 얼른 일 보세요. 남선생님도 곧 올라가실 테니까.”

 “그럼 이따가 봐요.”

 “아, 예.”

 나는 문을 닫기 전, 엄청난 오지랖의 간호사들에게 살갑게 미소 짓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꽉 닫아걸었다.

 ‘사람 난처하게 하는 데, 뭐 있지.’

 안으로 들어갈수록 한약 냄새가 더 진해져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하얀 가운을 걸치고 있는 단단한 그의 등판이 보였다.

 두근두근.

 심장이 미친 듯이 펌프질을 한다. 그가 온 것이 싫으면서도 좋은 것 같은 이상한 감정에, 내 입에서는 퉁명스러운 하이 톤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누가 사무실에 멋대로 들어오랬어요?”

 “와 보니까. 자릴 비운 것 같아서…….간호사가 열어줬는데.”

 “내가 열어 준 게 아닌데, 왜 들어왔느냐고요.”

 “…….”

 “내 공간에, 내가 열어 준 사무실도 아닌데 왜 와서 있어요?”

 “간호사가 기다리라고 해서.”

 “간호사가요? 여기 간호사 사무실인가요?”

 “아니…….”

 “제 사무실이죠. 제가 일하고 밥 먹다가 잠깐씩 쉬기도 하는 제 사무실. 그런데 여길 다른 사람이 열어 줘서 들어왔어요?”

 내 허락도 없이 제멋대로 스페어 키를 갖고서 그에게 문을 열어줘 버린 간호사에게 갔어야 하는 짜증까지 합쳐서 그에게 퍼붓고 있었다.

 ‘내가 이럴까봐 안 왔으면 했는데…….’

 “나가요.”

 힘껏 가라앉힌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내 말 좀…….”

 “나가라고 했어요.”

 “그럼 이것만 받아.”

 그가 한약 박스를 내 손에 쥐어줬지만 난 그 자리에서 한약 박스를 던져버렸다.

 “무슨 뜻이야?”

 “안 먹어요.”

 “그래도 먹…….”

 “안 먹는다고요. 아주머니를 꼭 해고 시켜야 할 만큼 약재가 아까우신 분이 달여 준 약은 부담스러워서 싫네요. 저한텐 또 무슨 꼬투리를 잡아서 해고시킬지…….모르는 일이잖아요?”

 스스로 박차고 나가면 나갔지, 더 이상 해고 당할 일이 없음에도 그렇게 비아냥거렸다.

 “.....”

 “왜 거기서 멀뚱히 서 있어요. 나가란 말 안 들려요?”

 “나랑 차분히 이야기 좀 하자.”

 “언성 높이기 싫으니까. 나가요!”

 “화가 난 건 알겠는데, 그래도 내가 화 풀어 줄 시간은 줘야 하는 거 아냐?”

 그가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하나도 안 불쌍해.’ 그를 불쌍해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억울하게 음식점 아르바이트 자리를 쫓겨난 뒤부터의 시간이 여태껏 경험한 그 어떤 날들보다 혹독하고 힘든 기억이라서 망각하고 지내고 싶었음에도, 그 때문에 다시 그 기억이 튀어나와 버린 것이니까.

 1년간 많은 곳에서 억울한 해고를 당하고 학업을 중단했었다.

 멀쩡하게 잘 다니는 듯 보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임종 직전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의 유언이 닭볶음탕이라는 말을 구급대원으로부터 전해들은 후, 아버지가 좋아하던 닭볶음탕을 좀 더 해드리지 못했던 것이 한으로 남아 버렸다.

 그런데 그는 이런 날,

 자신의 사과를 받아들이라는 강요를 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난 지금 내 기분만으로도 너무 힘든데. 내가 어째서 그래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화 낼 일은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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