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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성, 지구에관한 리포트
작가 : 사이길
작품등록일 : 2017.5.31

타락한 인간들 위에 군림하여 인간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든 우주의 지배자 더블라스와 그에 맞서는 주시자들, 그리고 주시자 달령의 양 아들 인우가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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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26 09:29     조회 : 328     추천 : 0     분량 : 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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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인우를 어떻게 처리 할지야.

  윤 팀장은 입에 문 담배가 필터까지 담뱃재로 변했다는 사실도 잊은 채 깊은 고민에 잠겼다. 어느새 김 형사도 같은 고민에 싸여 해송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경찰서로 들어오기 전에 한 사장과 통화를 했었는데… 자기 집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는 거야. 물론, 당연한 얘기겠지. 한 집에서 같이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거야.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러게요. 한 사장님께서 그러시면 방법이…

  -이참에 고아원으로 보내버려?

  -고아원요?

  -별 수 없잖아. 자네 같으면 인우 같은 아이를 경호 곁에 두겠어?

  -…

  -고아원에 보내는 것도 꺼림칙해.

  -왜요?

  -생각해봐. 그 아일 사각지대에 방치해 둔다면 무슨 말을 지껄이고 다닐지 어떻게 알겠어? 그 녀석 눈빛 자네도 봤잖아. 그 음흉하고 칙칙한 눈빛.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놈이라니까. 그 어린놈에게서 어떻게 그런 눈빛이 나오는 거지?

  -팀장님께서도 그러셨군요. 저도 인우에게서 그런 끔찍한 모습을…

  -뭐? 자네도?

  -네. 말 마십시오. 어제 의족 때문에 실랑이 벌인 걸 생각하면 지금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의족? 의족이 왜?

  -아, 아닙니다. 말씀드려야 저만 우습게 돼서…

  -이, 이런…

  김 형사가 인우와 실랑이를 벌였던 의족을 떠올리려 할 때 해송주변으로 강한 바람이 긋고 지나갔다. 그러자 윤 팀장이 물고 있던 담뱃재가 바람에 날려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윤 팀장은 버릇처럼 담뱃갑에 손이 갔고 이미 비어버린 담뱃갑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신경질적으로 구겨서 허리까지 자란 정원 잡초사이로 힘껏 던져버렸다.

  -이놈의 담배를 언제 다 피운 거야? 젠장…

  갑자기 금단현상이 나타난 사람처럼 윤 팀장이 안전부절 못하자 김 형사가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담뱃갑을 꺼내 건네주었다.

  -뭐야? 자네 금연 아니었어?

  -죽기 직전까지 견뎌보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몰래 한두 대 피웠었죠. 지금은 버릇이 됐는지 손이 가지 않네요.

  -뭐? 싱겁기는… 뭐 하러 그런 무모한 짓을 해? 그렇잖아도 우리가 겪는 스트레스로 죽을 판인데. 폐암으로 죽으나 속이 뒤집혀 죽으나 같은 거 아냐? 그러지 말고 자네도 한 대 펴.

  -아, 아닙니다. 한 달만 견뎌볼랍니다.

  -그래? 그럼 그렇게 해보든지. 나도 이 나이 먹도록 수백 번도 더 시도해봤어. 그런데 하루를 못 버티겠더라구. 자넨 용케 잘 참고 있는 것 같군. 그나저나 인우를 어떻게 한다?

  -…

  -내가 데려다 키울 수도 없고…

  -네? 팀장님께서요?

  -안되겠지? 큰 녀석이 올해 수험생이잖아. 그 돌대가리가 무슨 4년제를 가겠다구 눈에 불을 켜고 저러는데 애비가 돼서 방해할 수는 없잖아? 노는 것도 이젠 흥미를 잃은 건지 요즘은 방에 틀어박혀서 아예 나올 생각을 안 해.

  -잘됐군요.

  -2천만 원을 얹어 준다는군.

  -2천만 원요?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 형사가 느닷없는 윤 팀장의 말에 눈에서 빛이 튀어나오려 했다. 그 모습을 마치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윤 팀장이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눈을 껌뻑이면서 김 형사를 쳐다보았다.

  -자네 전세금 올려줘야 한다지 않았어?

  -그랬죠.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제 신용도가 워낙 바닥이라서…

  -걱정이 크겠군.

  -그런데 그 2천만 원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김 형사가 윤 팀장의 입에서 나온 돈에 구미가 당겼는지 집요하게 캐물었다.

  -아, 그거? 인우의 몸값.

  -네? 모, 몸값이라니요? 인우가 무슨 물건도 아니구…

  -왜 있잖아. 시민 도서관 뒤쪽에 있던 무허가 건물. 그걸 인우가 상속받은 거 같더라구. 나도 자세한 건 몰라. 한 사장이 뭐라 말했는데 관심 밖인 얘기여서 자세히 듣지는 않았어. 말하는 걸 보면 그 집을 한 사장이 산 것 같았어. 그러니 돈을 주면서 인우를 맡아줄만한 사람을 찾는 거겠지.

  -인우를 맡아주면 돈을 준답니까?

  -그렇다잖아. 2천만 원이면 큰 거 아니야? 내가 조금 더 받아낼 수도 있어.

  -…

  -내가 형편만 된다면 그렇게 하겠는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곤란하단 말이지. 어때? 한번 고민해 봐도 될 일 아니야?

  -2천5을 올려 달랬는데…

  김 형사가 윤 팀장의 말에 혼잣소리로 해송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것을 놓칠 리 없는 윤 팀장이 마치 노리던 먹잇감을 앞에 둔 것처럼 얼굴에 화색이 돌아 김 형사를 쳐다보았다.

  -5백 더 요구 해볼까?

  -에잇, 제가 팀장님께 어떻게 감히 그런…

  -아니야. 돼지 부동산 말로는 시세가 3억 이상은 갈 거랬어. 그 무허가 건물이 일명 알배기였다는군.

  -알배기요?

  -그래. 그것 때문에 약산개발이 10년 넘게 방치됐었나봐. 그러니 한 사장으로서는 인우가 얼마나 고마웠겠어? 그런데 한 사장의 늦둥이 쌍둥이들이 인우를 보면 치를 떨고 있으니 그 심경이 오죽하겠냐구.

  -…

  -자네가 한번 잘 생각해 보라구. 이참에 5백 더 얹어서 받아내는 일은 그걸 생각하면 일도 아니지. 전세금도 힘 안 들이구 올려줄 수도 있구 괜찮은 거 아닌가?

  -…

  -물론, 자네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란 거 잘 알아. 자네 와이프하고 잘 상의해 봐. 데리구 있다가 정 아니다싶으면 그땐 고아원으로 보내면 되잖아? 일단 그 아이의 정식 보호자도 없구 그렇다고 법적인 후견인도 없으니 오늘은 내가 잠깐 데려가서 보호하고 있을게. 너무 오랫동안 생각하지 마.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잖아.

  -팀장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한 사장이 인우를 맡는 조건으로 약산 무허가 건물을 받았다면 팀장님께 제시한 금액은 좀 납득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요?

  -그, 그렇지? 나도 처음 들었을 땐 몰랐는데 돼지 부동산 사장의 말을 들은 뒤로는 좀 거슬리더라구. 그런데 어쩌겠어? 그깟 푼돈 가지고 스폰서와 거리를 둘 수야 없잖아? 자네야 아직 경찰생활 얼마 되지 않아 모르겠지만, 한 사장 같은 사람을 곁에 두면 여러모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거야. 워낙 마당발이지, 한 사장. 자자손손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렇게 막강한 힘이 된다는 건 몹시 부러운 일이지. 자네도 이 기회를 잡으라구. 자넬 본청으로 옮겨주겠다고 한 사람이 바로 한 사장이었으니까.

  -네? 한 사장님이요?

  -그래. 부끄럽지만, 인생의 굵직한 고비 때마다 내게도 한 사장이 있었지. 중이 제 머리 못 깎듯 우리도 누군가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지. 큰 아들 입대했을 때 상병 달기 전까지 애를 무척 먹었어. 골 때리는 선임 하나가 있었는데 우리 애를 상병 달기 직전까지 괴롭혔나봐. 내가 별짓을 다했지, 그것 때문에. 강원도 인제 그 추운 곳에서 꼬박 이틀 동안 발가벗겨놓고 먹이지도 않은 채 기합을 준적도 있었어. 폭행은 기본이구…

  -아니 어떻게 그런 짓을…

  -그 아이가 워낙 입이 무겁고 애비 걱정할까봐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말할라치면 석 달 열흘로도 부족할 거야. 그런데 그렇게 잘 참아줬던 아이가 글쎄 그날은 뭐가 씌었는지 근무 투입돼서 얼마 안 있다가 들고 있던 소총으로 그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지 뭔가.

  -저런…

  김 형사는 윤 팀장의 말을 들으며 자신의 군복무 시절을 떠올렸다. 어느 곳이나 예외 없이 고약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군이라는 폐쇄성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져도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윤 팀장이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가며 털어놓는 이야기가 어느새 김 형사를 20여 년 전의 관심병사시절로 돌려놓았다.

  -그날 선임 병은 운 좋게 살았지. 아들놈은 즉시 군 헌병대로 넘어갔고 재판에 회부됐어. 군사법원에서 25년 형이 선고됐지. 그날 일만 떠올리면 아찔해서 아직도 손이 떨려. 그런데 한 사장이 다행히도 연합사 부사령관과 친분이 있더라구. 처음엔 괜한 소리 한다고 생각했지. 한 사장이 늘 거들먹거리고 으스대는 걸 좋아하잖아. 난 그런 차원이었지 정말 내 아들을 빼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

  -빼내요?

  -그랬다니까. 지금 졸업반이잖아. 아들 사건이 다시 재조사가 진행됐구 조사가 진행하면서 어찌된 일인지 영창 14일 처분으로 바뀐 거야. 믿을 수 없는 일이었지. 한 사장의 말대로 다 되더라니까?

  -그 정도일 줄은…

  -그러니까 사람 일은 모른다고 하잖아. 나도 전방에서 3년 내내 보초만 서다 나온 사람이야. 그곳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지. 우리 때 총기사고는 사고 축에도 못 들었어. 워낙 많이 일어났으니까. 그래서 내가 한 사장께 자넬 소개시켜 준 거지. 자네도 든든한 배경이 있다면 살아가는 데 힘이 될 거라고.

  김 형사는 윤 팀장의 말이 이어지는 동안 인우의 모습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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