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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먼 곳의 도련님께
작가 : 재희
작품등록일 : 2017.2.17

시간여행시리즈, 첫 번째!


대감댁의 천방지축 하인 <단이>. 혼인을 앞두고 도망치지만 일이 마냥 잘 풀릴 리가 없다!

죽을 위기에서 눈 떠보니 현대.
돌아가지도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단이는 다정했던 비움골 도련님을 발견하는데...
과거와 달리 까칠한 도련님과 단이의 아웅다웅 전쟁 같은 사랑 줄다리기.

표지 감사합니다^^

***


“아니에요!”

조곤조곤 달래는 정후의 말을 막아선 단이.
레니에게 들었던 조언을 기어이 입 밖으로 내뱉는다.

“그러니까 연애를 해요!”

꿀꺽.
당황함에 말도 침도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내가요, 도련님만 보면 기분이 싱숭생숭한 것이 참말로 이상하지마는 아마도 이런 게 연모라는 것이 아닌가 해요. 그렇다고 덥석 혼인할 수는 없으니 연애를 해요. 이곳 사람들처럼 만나면서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요.”

단이에게 정후는 언제나 오락가락한 사람이었다.
행동과 말이 달라 그 속을 도무지 알 수 없으니, 종국에는 스스로의 생각으로 선택할 수밖에.

 
3. 곡주가 그리웠어라 3
작성일 : 17-07-22 01:07     조회 : 445     추천 : 1     분량 : 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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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이는 그늘 아래에서 새참 드시던 어른들이 두 어 잔씩 주던 곡주를 떠올렸다. 속부터 덥혀오는 뜨뜻미지근한 일렁거림. 술장수에게서 술밥 얻어먹던 적도 생각났다. 고소한 맛에 먹다보면 눈앞이 팽글팽글 돌고 웃음이 실실 흘러나오고 덩실덩실 춤추다가 쭉 뻗어 잠들고 나면 어른들에게 꿀밤을 맞곤 했다.

 

 하지만 단이가 여기서 술을 구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죄 꾸중만 들더니 시무룩해져서 터벅터벅 작은 공원 안쪽으로 들어갔다.

 구석진 곳에 아이들이 쓰지 않는 낡은 놀이터가 있었다. 호기심에 가서 만져보고 미끄럼틀에도 올라가보며 혼자 구경하는데, 그 밑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깜짝 놀랐네.”

 

 “거봐. 내가 여기 뜨자고 했잖아.”

 

 “아직 괜찮아.”

 

 여학생 둘에 남학생 하나, 단이가 근처에서 기웃거렸다.

 

 “야. 너 뭐야?”

 

 “고딩?”

 

 “사복이잖아.”

 

 단이를 힐긋거리면서 저들끼리 중얼거리더니 이내 신경을 놔버린다.

 

 “됐어, 까.”

 

 줄줄이 늘어놓는 맥주와 소주병들, 과자 몇 봉지도 까놓더니 낄낄거리며 나발을 분다. 그 옆에서 단이가 구경하다가 슬며시 쭈그려 앉았다.

 

 “그거 뭐야?”

 

 “얜 또 뭐라는 거야?”

 

 그네들이 뭐라고 대답하든 단이는 말간 얼굴로 싱글싱글 웃고만 있었다.

 

 

 

 

 

 아까부터 전화가 울리고 있었다. <정은누나>라는 이름이 깜빡거리는 휴대폰 액정이 보였지만 정후는 받지 않았다. 원래 수업 중일 때는 흐름을 깨는 걸 안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사정을 아는 정은이기에 전화는 두 번 정도 더 오다가 끊어졌다.

 

 “잠깐 쉬자. 오 분 줄 테니까 화장실만 다녀와.”

 

 학생들이 “우.” 하고 불만을 쏟아냈다. 대강 시간을 보니 아직 밤 10시가 되려면 20분이나 더 남았다.

 

 “다녀와서 삼십 분 더 할 거니까 중간에 튀지 마라. 여기부터 중요한 거 다 설명할 거니까. 니들 손해야.”

 

 말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들이 우르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100여 명이 들어가는 강의실은 금세 소란스러워졌다. 5분 간 자리를 비우기도 뭐해서, 정후는 칠판 끝으로 가서 정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후야, 바쁘니?”

 

 받자마자 정은이 물었다.

 

 “바쁘지 그럼. 무슨 일 있어?”

 

 “수업 10시에 끝나지?”

 

 “응. 원래는 그렇긴 한데……. 무슨 일인데?”

 

 “미안한데, 단이 좀 데리러 갈래?”

 

 “뭐?”

 

 정후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앞자리에 앉아있던 학생들이 힐끔거린다. 정후는 잠깐 숨을 돌렸다가 다시 전화를 받았다.

 

 “누나까지 왜 이래! 나 바빠. 걔가 어린애도 아니고 뭘 데리러 가? 길이라도 잃었대?”

 

 그렇게 따라 나오겠다고 징징거리더니 기어이 혼자 나왔다 길이라도 잃은 건지. 정후는 강아지 같은 눈으로 올려다보던 단이를 떠올렸다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 정후야. 너 바쁜 거 아는데. 나 일 때문에 지금 부산이라, 갈 수가 없어서 그래.”

 

 “부산엔 또 왜 갔어?”

 

 “아버지 대신 간 거야. 요즘 거동이 불편하셔서…….”

 

 “불편하면 은퇴나 할 것이지, 노인네가……. 도망쳐 온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누나는 절대 무리하지 마.”

 

 수화기 건너편에서 정은이 웃는 소리가 들렸다.

 

 “역시 내 동생밖에 없네. 그럼 도와주는 셈 치고 네가 좀 단이 데리고 와 줘. 부탁이야.”

 

 “길 못 찾겠으면 택시 타고 오라고 해.”

 

 “밤이잖아. 너 안 가면 내가 지금 이 시간에 올라갈 거다?”

 

 “누나! 걔 성깔에 밤이라고 위험할 거 같아?”

 

 몇 번 더 따졌지만 정후는 정은의 부탁을 거부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푹푹 한숨을 쉬었다. 정은이 정후를 살살 구슬렸다.

 

 “최대한 빨리 가야 해. 알았지?”

 

 “하, 진짜……. 알았어. 걔 어딘데.”

 

 “oo구 경찰서.”

 

 “응, 경찰서……. 뭐? 뭐!”

 

 그 순간, 마침 강의실로 들어온 학생들이 놀란 눈으로 정후를 주시했다. 정후에게서 시니컬한 잔소리 외의 고함소리를 처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후는 학생들의 시선을 느낄 여유도 없이 정은이 변명처럼 하는 소리들을 들어야 했다.

 

 “무슨 사고가 있었나봐. 심각한 건 아닌데 보호자가 꼭 와야 한다고 해서. 올 때까지 못 보내준다는데 어떻게 하니. 오빠는 연락이 안 되고 나는 지금 갈 수가 없는데, 거기서 밤 새울 수도 없잖니. 좀 잘 데리고 와줘. 동생처럼 생각하고.”

 

 “그만! 알아서 할게.”

 

 전화를 끊었다. 정후는 칠판에 머리를 박고 열이 오르는 머리를 식혔다.

 경찰서라니! 사고라니?

 

 강의실은 조용했다. 돌아보자 학생들이 누렇게 뜬 얼굴로 정후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밤 9시 45분. 정확히 5분이 지났다.

 

 “어, 음…….”

 

 정후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몇 번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 다음번에 30분 추가로 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 복습 반드시 해라. 이만.”

 

 당연하게도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을 빠져나갔고 앞자리의 몇 몇 학생들이 책과 공책을 안고 교탁으로 다가왔다. 언제나 끝난 후 10분 정도는 학생들 질문에 대답해주곤 했었기 때문이었다.

 

 “미안한데, 질문 내일 와서 할래? 내가 급하게 나가봐야 해서. 진짜 미안하다. 아니면 홈페이지에 올려놓으면 내일 아침 전까지 답해줄게.”

 

 정후는 다가오는 아이들을 물리고 자료들을 챙겨 대충 가방에 쑤셔 넣었다.

 

 “미안하다!”

 

 그리고 황급하게 강의실을 뛰쳐나갔다. 수업을 일찍 끝내준 것보다도 “미안하다.”라고 했던 말이 더 화제가 되어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물론 정후는 알지 못했다.

 

 

 

 

 

 학원 앞에서 정후는 잠깐 고민했다. 근처 사무실로 쓰는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올까, 그냥 택시를 탈까. 다행히 바로 택시가 지나가는 바람에 손을 흔들어 잡았다.

 

 경찰서를 가는 내내 정후는 연신 한숨을 쉬었다.

 

 “밤중에 웬 경찰서를 다 가세요?”

 

 오지랖 넓은 택시 기사가 물었다.

 

 “아는 사람이……거기 있다고 해서요.”

 

 “이 밤중에요? 무슨 시비에라도 휘말렸나 보네.”

 

 “아니, 뭐. 꼭 시비는 아니고.”

 

 사실은 정후도 자세한 건 몰랐다. 정은은 단이가 경찰서에 있다고만 했지 무슨 일 때문인지는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바쁠 정은에게 굳이 전화하여 묻고 싶지도 않았다. 어쩌면 정은도 당황하여 차마 묻지 못했을 수도 있다.

 결국 아무런 사정도 모른 채 가는데, 백미러로 대답을 독촉하는 택시기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주절거렸다.

 

 “길을 잃었다고 해서…….”

 

 “아아, 그래요? 고생이시네.”

 

 경찰서는 그리 멀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정후는 문짝이 떨어져나갈라 급히 뛰쳐나와 경찰서 앞 계단을 두세 칸씩 올랐다. 유리문을 열려던 정후가 문득 멈추었다.

 

 “아니, 뭐 이렇게 급할 필요가 있나.”

 

 무슨 일 때문인지 궁금하기 때문이라고, 자기 암시를 걸며 정후는 조금 여유로워진 마음으로 유리문을 열었다. 바로 앞에 달린 시계가 마침 10시를 가리켰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가장 앞에 있던 경찰이 물었다.

 

 “사람 찾아왔는데요. 여기 있다고 들어서.”

 

 “네. 누구요?”

 

 “단이라고.”

 

 “아아.”

 

 무척이나 기묘한 눈초리였다. 그 경찰관뿐만이 아니었다. 그 옆에 있던 경찰도, 정후가 찾아온 사람을 알고 있는 눈치였던 것이다.

 

 “보호자셨구나. 근데 보호자 맞으신 거죠?”

 

 “아, 보호자라기보다는 안면이 좀 있을 뿐이고…….”

 

 정후가 변명하듯 말하자 경찰관 눈에는 단박에 의심이 실렸다.

 

 “그럼 무슨 관계인 건가요? 정확히.”

 

 “아…….”

 

 정후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제 형이 데려온 여자애? 누나가 부탁해서 데리러 온 애? 형의 집에서 더부살이 하는 학생? 무슨 일 때문에 온 지도 모르고, 설명은 더욱 구차했다. 정후는 지갑에서 명함을 한 장 꺼냈다.

 

 “제가 학원 선생인데, 저희 원생입니다.”

 

 “아, 그러셨구나.”

 

 그제야 경찰관은 납득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아니, 근데 요즘은 학원 선생님이 학교 선생님 노릇도 합니까?”

 

 “뭐. 그렇죠. 전체적인 학생 케어를 해주니까요.”

 

 “좋네. 거기가 어딥니까? 내 아들놈도 곧 고등학교 들어가는데 골치가 아픕니다. 그 학원 비싸죠?”

 

 “나중에 연락 한 번 주세요.”

 

 골치 아픈 자식 있는 경찰관과 문제 일으킨 원생을 둔 선생 사이에 곧 훈훈한 바람이 불었다. 둘 만의 공감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깨어졌다.

 

 “도련님!”

 

 울먹이는 목소리.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입만 조개처럼 다물고 있던 단이였다.

 단이는 수 시간을 기다려 아는 사람이 보이자마자 금세 그렁그렁해져서 정후에게 달려들었다. 누가 피하고 막을 새도 없이 단이는 정후를 꽉 껴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묻은 채 엉엉 울었다. 경찰관도, 물론 정후도 놀라 입만 벙긋거렸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이 사람들이 누가 와야 갈 수 있다고 해서 계속 기다렸단 말이에요!”

 

 정후는 데자부를 느끼며 단이의 어깨를 붙잡아 제게서 떼어놓았다. ‘도련님’이라니. 경찰관들의 눈빛이 영 심상치 않았다.

 

 “하하, 제 별명이……좀 웃기죠?”

 

 변명을 늘어놓고 정후는 단이에게 속삭였다.

 

 “여기서 한 번만 더 그렇게 부르면 놓고 갈 거야.”

 

 “아, 안돼요!”

 

 “그럼 가만히 있어.”

 

 단이는 한 손으로는 제 입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는 정후의 코트 끝을 붙잡았다.

 

 “제가 보호자로 왔는데요. 무슨 일입니까?”

 

 “아……. 보호자 분 맞으세요?”

 

 “네. 저희 학원 원생인데. 부모님이 멀리 지방 가셔서 제게 좀 데리고 와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아까처럼 명함을 주고 나서야 의심은 사그라졌다.

 

 “아아, 아까 저 학생 언니라는 분께 전화를 받았는데. 선생님이 오셨군요.”

 

 “근데 무슨 일인가요? 왜 여기에…….”

 

 “못 들으셨나요? 실은…….”

 

 짐짓 심각한 표정이라 정후는 긴장했다. 담당 경찰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다 걸렸습니다.”

 

 “네?”

 

 “여기 온 후에도 혼자서만 도망가려다가 몇 번이나 붙잡혔습니다. 아주 고집이 장난 아니에요, 어휴.”

 

 질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흔드는 경찰관에게 정후는 내심 동조했다.

 

 “다른 학생들은 부모님 오셔서 다 돌아갔는데, 이 녀석한테는 뭘 물어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까 좀 답답해야지요. 다행히 소지품에서 보호자라는 분 전화번호를 찾아서 연락했더니 또 바로 못 오신다고 하고. 그래도 다른 보호자분이 오셔서 저희야 다행입니다.”

 

 “…….”

 

 정후는 간신히 평정을 유지했다. 이를 악물고 돌아서자 단이가 그를 조심스레 올려다보고 있었다.

 

 “도련…….”

 

 “너.”

 

 단이가 입을 다물었다.

 

 “여기 나가서 두고 보자.”

 

 정후를 기다리며 내내 잔소리를 들었던 단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담당 경찰관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 후에도 정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단이는 슬쩍슬쩍 정후의 눈치를 보며 그 옆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저…….”

 

 “미쳤어?”

 

 “도련님.”

 

 “내가 부르지 말랬지?”

 

 “전엔 도련님이라고 불러도 된다면서요.”

 

 “너……어! 술? 술을 마셨어? 오후부터 당당하게?”

 

 “하지만 그 애들 말고는 아무도 곡주를 주지 않았단 말이에요.”

 

 “그래! 그 놈들! 걔들은 또 누구야?”

 

 “몰라요.”

 

 “몰라? 누군지도 모르면서 같이 술 마신거야?”

 

 “착한 얘들이에요.”

 

 “술 마시는데 뭐가 착해!”

 

 “착해요! 재미도 있고요! 도련님보다 훨씬 다정했어요!”

 

 “너! 잘못 해놓고도!”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게 왜요!”

 

 “조그만 게!”

 

 “작지 않아요!”

 

 “아직 어리잖아!”

 

 “뭐가 어려요!”

 

 “너! 누나한테 전화 받고 내가!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 순간 정후의 말이 멈추었다. 똑바로 바라보는 눈빛, 작고 아담한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깡. 대화가 통하지 않는 답답함 속에서 정후가 먼저 눈을 피했다. 그 순간 단이의 눈에서 물방울이 통 솟아오르더니 떼구르르 굴러 떨어졌다.

 

 “……내가 뭘 잘못 했는지 모르겠어요.”

 

 “너 아직도……!”

 

 “시집갈 나이나 되었는데 곡주 좀 먹는 게 어때서요. 그 아이들은 저보고 친구라고 했어요. 같이 이야기도 많이 했고, 모르는 것들도 많이 알려줬어요. 제게 잘 대해준 그 아이들을, 그 애들 아버지가 꾸중했어요. 곡주 좀 먹었다고, 때리고 화를 냈어요. 왜요?”

 

 “그……그야 불량하니까, 술도 마시고…….”

 

 “창고에 불 지른 것도 아니고, 누굴 괴롭힌 것도 아니고, 도둑질한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맞아야 해요?”

 

 “…….”

 

 “이해가 되질 않아서 하지 말라고 했더니 얼굴을 때리고 엄마 욕을 했어요. 그게 그 정도로…….”

 

 이전처럼 기뻐 울거나 슬퍼 우는 모습이 아니었다. 악에 받친 눈은 조금도 피하지 않았고 또박또박 묻는 말은 진정으로 이해를 구하고 있었다.

 얼굴을 맞았다고? 불그스레한 오른쪽 뺨으로 정후의 시선이 움직였다. 이를 악물었다.

 제 자식 관리나 잘 할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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