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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광휘의 세레나데
작가 : 빠라박박
작품등록일 : 2017.5.30

강한 힘의 반발로 생겨난 차원의 틈에 빠져 이세계로 떨어졌으나, 모든 힘이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난 나와 똑닮은 소녀, 그리고 나를 너무 막굴리는 주인님까지…….

가면 갈수록 꼬이는 다른 세상이야기, 어떻게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것인가?

 
프롤로그-여긴 어디? 너는 누구?(4)
작성일 : 17-07-20 18:57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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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녀가 아침부터 아직 잠결에 뒤척이는 내 품을 파고들었다.

 

 "빠, 빠."

 

 나는 소녀를 옆으로 살짝 치워내고 일어났다. 그는 이미 일어나 앉아있었다.

 

 "실례지만 그분 살짝 불편하신것 같군요. 제가 아무리 말을해도 음……. 뭐랄까. 아기가 내는 것 같은 소리를 계속 내세요. 그게 그쪽의 언어는 아니겠지요?"

 

 도리도리.

 

 그는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방금 생각났다는듯 어정쩡하게 물었다.

 

 "아, 이거 아직까지 서로의 이름도 모르고있었군요."

 

 끄덕끄덕.

 

 그러고보니 정말 이름도 몰랐네.

 

 "저는 류스단 베렝이라고 합니다. 류스단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는 새삼스레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흠……. 뭐라고 할까. 그냥 한성진이라고 할까? 나는 내 가슴 언저리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나르시안."

 

 "울림이 좋은 이름이군요. 이분은?"

 

 그는 소녀를 가리키며 물었다. 헉. 그러고보니……. 뭐라고하지? 뭐라고하지? 음 내 별명이 나르시안이니까 얜…….

 

 "다, 다프딜."

 

 "이쪽 또한."

 

 급조한 이름이지만 괜찮은것 같다. 류스단은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는 않았는데 지금 우리가 있는 이 산의 크기를 잘못알고 짐을 싸와서 이렇게 됬다고 한다. 결국 그는 여행시작 하루 밖에 안 된 풍요로운 우리와 동행하기로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우리만 있는 것 보단 어느 정도 대화가 되는 사람이 있는게 낫지. 거기다 나쁘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그와의 '예, 아니오'로밖에 답할 수 없는 긴 대화 끝에 결국 가장 가까운 마을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는 원래 마을에 갈 예정이었고 우리는 예정조차 없으니. 더구나 그는 우리에 대해 자세한 것은 묻지 않았다.

 

 "다프딜씨는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끄덕끄덕.

 

 딱히 반론할 말도 없고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힘들어하는 나를 보더니 다프딜을 대신 잡아주었다.

 

 "두 분 자매께서는 정말 많이 닮으셨군요."

 

 뭘 새삼스럽게……. 자매도 아니고 남매도 아니지만 일단 그렇다고 해두자.

 

 쏴아아아아.

 

 가까이서 작은 물소리가 들려왔다. 가까이들리는 것을 보니 아주 근처인가보다.

 

 "어. 물소리. 한번 가볼까요?"

 

 "그래요."

 

 일단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필수이기 때문에 어제부터 말을 배우려고 노력중이다. 대답은 못해도 이해는 할 수 있으니 배움의 속도는 아주 빨랐다. 동시통역사가 옆에서 항시 통역해주며 가르쳐주는것과 같은 느낌이다. 거기다가 정말 다행으로 평소와는 비교도 안되게 느리지만 신의 권능이 조금 남아있긴 하는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 세계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류스단이 가르쳐주지 않은 말들도 조금씩이나마 내 머릿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고있다.

 

 "좀 씻어도 되겠습니까?"

 

 "네."

 

 주변에 단풍이 조금씩 보이는것을 보니 이곳의 계절은 슬슬 가을, 하지만 아직 덥다. 우거진 나무들 아래로 사람 서너명이 들어갈정도에 무릎정도 깊이의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웃통을 벗고 들어가 몸을 적시고 있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다 베낭에 비누가 있는걸 깨달아 새 비누를 찾아서 그에게 던졌다. 씻는김에 제대로 씻는게 났겠지. 그는 반사신경 좋게도 갑자기 날아온 비누를 정확히 잡아내었다. 그는 의아하다는듯이 내가 날린 비누를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설마 저를 맞추려고 던지신건 아니겠고 이건 뭡니까? 돌인가요?"

 

 나는 비누를 들고 몸을 문지르는 시늉을 했다. 그래도 그가 알아듣지 못하고 얼빠진 표정을 짓자 나는 다프딜을 앉혀놓고 바지를 걷고 개울로 내려가 물에 비누를 담근 다음에 그의 몸에 문질렀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랐는지 그는 뒤로 넘어가 물에 빠졌다.

 

 풍덩!

 

 "크으읍! 푸우우∼."

 

 그는 재주좋게 얼른 일어났지만 그가 쓰러지면서 만들어낸 물보라로 인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고 그 충격을 이기지 못한 나의 빈약한 몸은 균형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재주좋게 일어난 류스단은 나를 잡아주었다.

 

 "휴우."

 

 "이런. 다 젖었군요."

 

 나는 젖은 머리를 대충 짜내고 비누를 그의 몸에 문질렀다. 그러고보니 키도 185CM는 되보이고 몸엔 근육이 가득하다. 영락없이 거진줄알았는데. 무심결에 류스단의 얼굴을 빤히 보니 그는 얼굴이 붉어져서 이리저리 시선을 피하며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남자인걸 밝힐까 잠깐 생각했지만 그냥 여자라고 생각해서 방심하게 하는게 나을 것 같다. 뭣하면 그냥 총으로 쏴버릴거니. 익숙한 비누의 향기가 코를 자극한다. 내가 살던 세계의 물건이라니 사용하기가 약간 아깝기도 하고 원래 세계의 비누향기에 눈물도 날 것 같았지만, 원래의 용도로 써야지. 한쪽 팔을 다 비누칠하자 나는 물을 뿌렸다. 검은 구정물이 흐르며 순식간에 때가 빠졌다. 물로 대충 씻은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결과에 류스단은 눈을 크게 떴다.

 

 "이거……. 혹시 비누입니까?"

 

 비누의 향기 또한 맡았는지 난색을 표했다.

 

 "네."

 

 "이렇게 귀한것을……. 저에게 써도 괜찮습니까? 향기를 맡아보니 최고급인 것 같은데……."

 

 나는 모르겠다는듯 그를 올려다보았다. 여기서는 비누가 비쌀지 몰라도 지금 내 아공간 팔찌에는 비누가 몇장은 더 들어있다.

 

 "뭐, 그래주신다면야 저야 고맙지요."

 

 그는 귀하다면서 비누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익숙하게 몸을 닦았다. 나도 이왕 적신김에 세수나 했고, 물에 적신 손수건으로 다프딜에게 가서 얼굴과 손을 닦아주고 근처 나무 옆에 앉았다. 처덕처덕 들러붙는 머리카락이 싫어서 가방에서 타올을 꺼내 머리를 말렸다. 마음같아서는 헤어드라이기를 쓰고 싶었지만 발전기를 괜히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참고 꺼내 쓰기는 싫고 내가 살던 세계에는 문외한인 류스단 앞에서 사용하는것도 문제가 있겠지 싶다. 막 개울에서 나오는 류스단에게 타올을 건넸다. 그는 고맙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지금보니 생각보다 잘생긴 것 같다. 거기다 떡진 회갈색 머리카락도 회갈색인 줄 알았는데 그건 먼지 때문이었고 사실 짙은 검은색이었다. 수염이야 당장은 어쩔수 없겠지만 좀 깨끗해지니 전보다 거부감도 사라지고 나이도 처음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어려보였지만 날카로운 눈매만은 그대로였다. 내가 머리를 말리는 것을 도와주려는지 한줄기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헤집었다.

 

 "오랜만에 씻었더니 기분이 좋군요. 더 움직일까요? 이제 나흘 정도밖에 안남은 것 같군요."

 

 나흘 정도나 남은거겠지. 뭔 놈의 산이 이렇게 넓다냐.

 

 "네에에."

 

 그날 오후에는 류스단이 어디선가 잡아온 토끼 두마리로 식사를 하게되었다. 귀여운 토끼가 고깃덩어리로 변하는 모습은 썩 내키는 장면은 아니었다. 물론 모든건 다 류스단에게 맞겨두고 나는 다프딜을 끌어안고 멀거니 다 되길 기다릴 뿐 이었다. 곧 고기냄새가 솔솔 풍겨오며 코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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