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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화려한 탄생(3)
작성일 : 17-07-17 09:41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1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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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밤 동부전선의 막사 안에서는 각 나라의 지휘관들이 서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작전회의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현자님의 예언에서 우리가 반격할 수 있는 전략은 다다음날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피해를 보면... 솔직히 오늘 대왕님이 지원을 오지 않으셨다면 그걸로 끝이었을 겁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다시한번 대왕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남부전선에서 올라온 총단장 자르크 디체 공작이 예를 갖추어 자리에 앉아있던 페미소스 대왕에게 인사를 올렸다.

 

  "마왕군이 이 대륙을 정복하면 다음은 우리 대륙이 먹힌다. 그렇기에 도운거다."

 

  페미소스 대왕이 거칠게 말했다. 그의 성격을 소문으로 들어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자르크 공작은 웃으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금 현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필요합니다. 오늘 단 한번의 격돌로 우리는 수많은 영웅급 인재들을 잃었습니다. 그 많던 마갑기도 거의 다 망가졌고 전설급 마갑기인 아그니는 완전히 회생불가 상태며 다른 전설급 마갑기도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그렇지... 아그니의 파트너인 토니노는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었고 비록 적이었으나 전설적인 대마법사인 마스크론도 전사했고... 다른 곳에서 버티던 소드 마스터들도 다수가 목숨을 잃었군. 아직 도착하지 않은 동맹군들의 소식은 있는가 로디엠 대장?"

 

  자르크 공작의 질문에 로디엠 비앙카 총사령관이 답했다.

 

  "도착하려면 이틀은 걸린다고 하더군요. 동부로 올라가는 길목이 대부분 산맥이라 빨리 오고 있다해도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흠... 혹시 대왕께서 산맥을 힘으로 날려서 마왕군에게 던져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 산을 폭파시켜 버리는건 가능하지만 날려버리는건 힘들어."

 

  '어찌되었든 산 하나는 날려버릴 수 있다는 소리군. 아?'

 

  그런 실없는 생각을 잠시 했던 자르크 공작이 뭔가 생각났는지 뒤에 서있던 제르그람 삼단장에게 물었다.

 

  "이보게 제르그람 삼단장. 혹시 현자님이 계획을 알려주시면서 다른 말은 안했는가? 상황이 심각해질때 예방책이라든지 말이야."

 

  "안타깝게도 현자님은 다른 말씀은 없으셨습니다. 그저 전쟁 시작 후 삼일안에 마왕군 대부분의 전력을 전장에 내세워달라고만 했을 뿐입니다."

 

  "그런가... 그런데 이해가 안되는군. 어째서 마왕군 대부분이 전장에 나서야 하는거지? 지금 일부뿐인 전력으로도 우리는 피가 말라가는데 말이야."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르그람이 고개를 숙였고 자리에 앉아있던 지휘관들은 각자 생각에 잠겼다.

 

  깊게 생각하는걸 싫어하는 페미소스 대왕이 자신의 참모이자 천재적 지략가인 오셀론에게 물어보았고 오셀론은 잠시 생각하고나서 입을 열었다.

 

  "제 생각은... 현자라 불리는 그 사람은 마왕군을 일망타진할 방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전병력을 모아달라는 말은 그럴 방법이 있기에 부탁한 것이고 삼일안에 준비를 마쳐달라는건 그 일망타진할 방법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일겁니다. 이런 긴 시간과 대규모의 적을 말살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기에 저는 소설속에만 존재하던 마법인 '행성소환 마법'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그의 말은 헛소리로 생각할만큼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상식과 동떨어진 생각이었지만 계략을 제시한 상대가 다른 누구도 아닌 현자였고 현자라면 자신들이 모르는 마법을 알 수도

 있겠다 싶었기에 오셀론의 추측이 사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 현자님의 계획도 조금은 알게 되었고 이제 제대로 내일을 위한 회의를 하죠. 저는 기병대를 끌고..."

 

  "전 마법사들을..."

 

  "그럼 방어가 약해질 위험이... 이럴땐 이렇게..."

 

  "그럼 전 남은 마갑기를 끌고 여기를 지원..."

 

  어떻게든 내일을 버티기위한 지휘관들의 열띤 토론이 날이 밝을때까지 이어졌다.

 

  마왕군 진지.

 

  "해가 뜨는군."

 

  동쪽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마왕은 점점 밀려나는 투명한 벽을 느끼며 자신의 군단을 바라보았다. 다들 믿음직할 정도로 충직하고 강한 존재들이었다. 인간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존재들을 바라보는 마왕의 눈에는 믿음이 차 있었다.

 

  "벨그람."

 

  "예. 부르셨습니까 마왕님."

 

  마왕의 부름에 답한 하수인이 나타나 무릎을 꿇었다.

 

  "오늘 다 끝낸다. 저 보이지 않는 벽이 완전히 열리는 즉시 기동이 빠른 녀석들을 선봉으로 인간들을 친다. 그 후 차례로 오크들과 가디언을 투입시키고 이동이 느린 거대한 놈들은 바우러를 통해 인간군 본진으로 옮긴다."

 

  "예. 그 외의 다른 군단들도 준비가 다 되는대로 투입시키겠습니다."

 

  하수인은 그렇게 답하고 준비하기 위해 사라졌다.

 

  마왕은 사라진 하수인에 대해 신경을 끄고 점차 밝아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어제처럼 버티지 못한다. 격이 다르다는걸 보여주지."

 

  날이 밝고 투명한 벽이 완전히 걷힘과 동시에 마왕군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어제와는 다름을 과시하려는건지 오크와 가디언을 빼고도 수십종류의 마수들과 거대한 괴물들이 전장에 나타났고 인간군 진지 쪽에도 거대한 웜 바우러가 나타나 입에서 거대한 마물들을 뱉어내 인간들을 공격했다.

 

  "후퇴해라! 마왕군과 최대한 거리를 벌려라!"

 

  "전위는 후열이 물러날 수 있도록 어떻게든 시간을 번다! 버텨!"

 

  "지휘관님! 그럼 후열쪽 녀석들만 도망가는건가요!"

 

  "멍청아! 나도 전위에 남아있다! 이건 다 작전이야! 우리 목숨을 걸고 이뤄야 하는 작전! 불만을 표출할 힘이 있으면 그 힘으로 한놈이라도 막아!"

 

  얼마남지 않은 마갑기가 수복이 덜된 전설급 마갑기들과 합을 맞추며 마왕군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다. 전날과는 다르게 마갑기에는 사람이 탑승해 있었다. 이제는 굳이 원격조종할 상황이 아닌 것이었다.

 

  "흠. 마왕이 모든 병력을 움직였네요. 엄청 많은데요? 저거 다 처리할 수 있을까요?"

 

  멀리서 전투를 지켜보던 앙그라샤가 옆에 있는 루시아에게 물었다. 루시아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준비는 어제 다 끝냈어. 이제 실행하면 끝나."

 

  "기대되네요. 그 장면은 제가 직접 본적이 없거든요. 어떤 장관 펼쳐질지..."

 

  "기대하는건 좋은데 이상태로 실행하면 인간들도 휘말릴텐데?"

 

  "그건 제가 해결해야죠. 비록 초월자는 아니지만 인간의 한계는 넘었으니까 밥값을 해야죠."

 

  앙그라샤가 바닥에 손을 짚고 집중하자 앙그라샤가 있는 땅부터 시작해 녹색빛이 뿜어지며 그 빛이 점점 넓어져 퍼지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사람들과 괴물들의 모임을 찢어볼까. 케인, 가자."

 

  앙그라샤의 말과 동시에 곁에 있던 늑대 케인이 전장을 향해 달려갔고 그 옆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뒤따라 달려갔다.

 

  "쑥쑥 자라나라."

 

  앙그라샤가 주문처럼 중얼거리자 어느세 전장까지 뻗어나갔던 녹색빛이 땅속으로 사라지며 잠시후 거대한 진동이 전장에 울려퍼졌다.

 

  "뭐, 뭐야!"

 

  "땅이 흔들린다!"

 

  갑자기 땅이 녹색으로 빛나더니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자 전장에 혼란이 찾아왔다. 그 후. 진동이 멈추었다.

 

  "진동이... 멈췄다?"

 

  "뭐지? 무슨 일이..."

 

  콰콰콰콰콰콰!

 

  그 순간 땅에서 거대한 식물의 뿌리들이 솟아나 삽시간에 전장을 뒤덮었고 하늘까지 뻗어나가 공중을 날아다니던 가디언들과 다른 종족들도 뒤덮었다.

 

  "이게 바로 '두더지 대신 뿌리치기'공격입니다."

 

  "이름 구려."

 

  루시아가 얼굴을 구기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앙그라샤의 힘으로 지면에서 뻗어나온 식물뿌리들이 전장을 뒤덮으며 마왕군을 속박했다.

 

  "크워어어어우!"

 

  자라난 식물들 사이로 동물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있는 병사들을 끌고 인간군 진영으로 안내했다.

 

  "이짓을 한 녀석이 근처에 있었군. 이런 잡기술로 내 군단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후방에 있던 마왕이 낮선 마력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금발의 남자와 빨간머리 여자가 있었다. 그곳을 향해 마왕은 손을 한차례 털었다.

 

  후욱!

 

  마왕은 손을 털었을 뿐인데 그 손끝을 지나 엄청난 강풍이 생기며 루시아와 앙그나타를 덮쳤다.

 

  "후우~"

 

  그 강풍은 루시아의 입김 한번에 흩어졌다.

 

  "나는 마법진 발동시간을 단축하러 갈테니까 알아서 버텨. 초월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가능하지?"

 

  루시아는 앙그라샤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마법진을 점검하러 떠났고 앙그라샤는 자신에게 뜨거운 관심을 주는 마왕을 향해 자신의 가운데 손가락을 척 올리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남자한테는 관심 없습니다."

 

  가소로운 놈.

 

  그렇게 앙그라샤가 마왕의 어그로를 끌며 시간을 끌었고 그틈에 앙그라샤의 동물 친구들은 안전하게 병사들을 후퇴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 동물들은 대체 어디서 온거지?"

 

  "동물들이 우리를 돕고있다! 이틈에 본진의 괴물들을 정리하자!"

 

  동물들이 자신들 도와주자 생각하는데 여유가 생긴 병사들이 본진의 상황을 인지하고 지원하기위해 이동했다.

 

  콰콰광!

 

  인간군 본진의 상황은 엉망진창이었다. 동물들에게 구원받아 난전에 난입한 병사들이 추가되었지만 공격하는 마왕군들이 모두 일당백에 해당하는 괴물들이었다. 그들이 주먹을 휘두르면 근처에 있던 병사들이 풍압에 튕겨나갔고 마법사들의 마법공격은 다른 마왕군에 의해 상쇄되어 막혔다.

 

  "으랴!"

 

  페미소스 대왕의 일격이 거대한 괴물을 뒤덮었다. 일격을 받은 괴물은 단 한번의 공격에 질긴 피부가 갈려나가며 사방으로 피를 흩뿌리며 무너졌다.

 

  괴물을 쓰러뜨린 페미소스 대왕이 다른 괴물들에게 밀리는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창을 힘차게 휘둘렀다.

 

  "날 상대할 놈은 없는거냐!"

 

  "크아아! 여기가 네 무덤이다 인간!"

 

  바우러를 통해 건너왔던 타르카가 날뛰는 페미소스 대왕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페미소스 대왕은 그 검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내었고 검을 튕겨내고 바로 반격했다.

 

  창날이 타르카의 얼굴을 스쳐지나갔고 급하게 공격을 피한 타르카는 연이어 날아오는 창격에 반격을 전혀 하지 못하고 피하는데만 전념할 수 밖에 없었다.

 

  핏!

 

  열심히 피해보지만 페미소스 대왕의 날카로운 공격을 다 피하지 못하고 타르카의 몸에는 하나둘 상처가 늘어갔다.

 

  "크으으으!"

 

  "하!"

 

  테미소스 대왕이 기합을 내뱉으며 창을 높게 들어올렸고 타르카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빠른 속도로 창을 아래로 휘둘렀다. 그 일격은 정신없었던 타르카가 반응하기도 전에 가해진 공격이었고 오크 타르카는 그 일격에 당하여 싸늘한 주검이 되어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타르카 부사장이 죽었다. 저 인간은 괴물인가?"

 

 "주변의 인간들과 전투를 치르던 남은 오크들이 타르카가 쓰러진 모습을 보고 주춤거렸고 타르카와 겨루다가 몸이 완전히 풀린 페미소스 대왕은 다른 상대를 찾기위해 창을 휘두르며 전장을 누볐다.

 

  "마법사는 준비!"

 

  페미소스 대왕과 함께 왔던 마법사들이 모두 다른걸 멈추고 하나가 된듯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들이 주문을 외우자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소리가 울렸다.

 

  "저놈들.... 위험! 뭔가 한다!"

 

  지능이 조금 떨어져 말이 서툰 마왕군 하나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마법사들을 향해 고함을 지르며 달려갔다.

 

  거대한 덩치가 한발자국 내딛을때 마다 땅이 울렸다.

 

  "못간다!"

 

  덩치큰 녀석은 얼마못가 마법사들을 호위하는 두 기사들에게 저지당해 바닥에 쓰러졌다.

 

  두 기사들은 자신들의 검에 매우 투명한 기운을 담고 있었는데 이건 마치 오크들이 자신의 투기를 검에 불어넣은 것 과 비슷했다.

 

  "위험! 위험하다!"

 

  "저 인간들을 먼저 죽인다!"

 

  근처에 있던 다른 대형 괴물들이 마법사들의 기운을 느낀건지 달려들었고 두 기사들은 각자 한놈씩 맡으며 괴물들의 몸을 난자했다.

 

  "하!"

 

  절도있는 자세로 빠르게 괴물들을 처리하는 한 기사에게로 무언가 거대한 기운을 지닌 자가 빠르게 다가왔다.

 

  파앗!

 

  기사에게 모습을 드러낸 상대는 일전에 전설급 마갑기 아그니와 좌웅을 겨룬 오크 대전사였다. 오크 대전사는 달려오는 상태 그대로 뛰어올랐고 기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내 검을 받아봐라 인간!"

 

  오크 대전사의 공격을 알아차린 기사는 자신의 감을 믿고 대전사의 검을 옆으로 피했다.

 

  콰쾅!

 

  과연 피하는게 정답이었는지 땅과 부딛힌 검에서 절대로 검으로는 낼 수 없는 소리가 들리며 지면이 터져나갔다.

 

  '저게 단순히 힘만 강하다고 되는 현상이야?'

 

  공격을 피했던 기사는 자신이 그대로 공격을 막았을 때의 경우를 생각하며 몸을 살짝 떨었다. 그리고 말도 안되는 힘에 살짝 공포심마저 들었다.

 

  "넌 겁쟁이군. 어제의 인간 전사는 당당하게 나와 일검을 나눈 대단한 자였건만... "

 

  "미친 오크놈. 저걸 막고 뒤지라는 거냐?"

 

  기사는 다시 자세를 잡고 소리쳤다. 다시 공격한다면 이번에는 피하면서 반격까지 노려본다고 생각하며 기사는 오크 대전사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킁! 네놈을 상대로 진지하게 상대할 필요가 없다. '긍타어기스' "

 

  오크 대전사의 검에서 불길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다른 오크들과는 다른 매우 탁한 기운이었다.

 

  "겁쟁이는 가장 고통스럽게 죽인다."

 

  그 말을 끝으로 오크 대전사는 움직이지 않고 기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이 거리에서 검을 휘둘러?'

 

  그걸 이상하게 바라보았던 기사는 오크의 검에서 스멀거리며 나오는 이상한 기운에 또 기감이 발동해 다시 회피했다.

 

  파앙!

 

 피함과 동시에 방금까지 기사가 있던 곳으로 불길한 기운을 품은 촉수가 허공을 때렸다.

 

  "곱새끼. 이제는 마법도 쓰는거냐."

 

  기사는 혼자서 주술까지 쓰는 오크 대전사를 상대할 방법이 없음을 인정하고 다른곳에 있는 기사에게 지원요청을 했다.

 

  "마법기동 가능합니다."

 

  마법 영창을 끝마친 마법사가 가장 앞에 서있는 마법사에게 말했다.

 

  "좋습니다. 이제 마법 발동합니다. 기절하지 않도록 모두 단단히 준비하세요!"

 

  마법사의 외침에 뒤에 있던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터니아 게이트!"

 

  "크으윽."

 

  마법이 발동됨과 동시에 마법사들이 이를 악물며 엄청난 마나의 압력을 견뎌내었다.

 

  사전에 지정해놓은 아군들만 미리 지정한 장소로 바로 이동시켜주는 마법이었는데 인원에 제한이 없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시 이동이 가능한 마법이었다.

 

  마법이 발동되며 공격당하던 사람들, 공격하던 사람들 가리지 않고 빛과 함께 그자리에서 사라지자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지능이 살짝 떨어지는 대형 괴물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그대로 멈췄다.

 

  "어디간거냐 겁쟁이 인간!"

 

  오크 대전사는 갑자기 사라지며 도망가버린 인간 기사를 찾으며 소리쳤다.

 

  동부전선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평야.

 

  수많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마법이 성공했습니다. 어제 밤에 계획한 작전을 실행할때 입니다."

 

  방금전까지 괴물들과 싸웠던 사람이 밝게 외쳤다.

 

  "그럼 바로 다음 작전으로 넘어간다. 어제 현자님의 전령대로 한다!"

 

  "그건 저희들을 믿고 맞겨주시죠. 신의 이름으로 성공하겠습니다."

 

  이틀 뒤에나 올 수 있다던 성국의 사제와 성기사들이 그자리에 있었다. 그들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올 수 있었는지는 어제 늦은 시간에 통신한 각 사령관들만이 알고 있었다.

 

  "전원 '활력' 기도와 '신속' 주문을 외운체로 잠을 자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며 밥도 먹지 않은체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와서 겨우 여기까지 도착했지만! 정말 피곤해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지만! 마왕군을 물리치기 위해서! 꼭 이 상태로는 발동하기 힘든 대결계를 완성하겠습니다."

 

  하늘을 향해 마치 누군가에게 들으라는듯이 웃으며 말하던 대신관이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신도들에게 성서의 소절을 읊었다.

 

  대신관의 소절을 뒤이어 다른 신도들이 모두 하나가 된듯이 소절을 읊었고 기도의 중심에 있던 성국의 성자와 성녀가 손을 맞잡고 울려퍼지는 기도에 추가로 다른 내용의 기도를 펼쳤다.

 

  아름다운 합창과 함께 밝은 빛이 그들 중심으로 펼쳐지며 성국의 신자들의 목소리가 대륙에 울려퍼졌다.

 

  "음? 이게 무슨 소리지."

 

  가볍게 앙그라샤를 가지고 놀고 있었던 마왕이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소리를 듣고 전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거대한 벽이 나타나 마왕군의 진군을 방해하는 현장이 보였고 인간군의 새로운 증원이 왔음을 깨닳았다.

 

  "성국의 지원이 온건가. 전투기술은 아무것도 없으며 오로지 눈뽕과 버프만 주는 놈들이?"

 

  "후후후. 이제 준비가 다 끝났네요. 휴~ 버틴다는게 정말 힘든거 였어요."

 

  마왕의 공격을 버티고 버텨서 피떡이 된 앙그라샤가 후들거리는 다리로 힘겹게 일어섰다.

 

  "다 죽어가는 놈이 입만 살았군."

 

  마왕의 조롱에도 앙그라샤는 웃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웃기지?"

 

  "제가 말하는 것 보다 직접 보는게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네요"

 

 앙그라샤의 대답에 급히 고개를 돌렸던 마왕은 자신의 군단들 위로 피처럼 새빨간 마법진이 생성된걸 보았고 그 마법진 위로 아까전에 보았던 빨간머리 여자가 나타나 뭔가를 하고있는걸 발견했다.

 

  "흐흐흥~ 초월자의 피는 마법진에 뿌렸고. 생각보다 제물이 많지만~ 다 먹어치우면 더 좋지. 대충 이 밑에 있는 제물의 수가 50만 정도인가? 맛있게 먹어치우고 멋지게 강림하는거야."

 

  루시아가 잠들어있는 앙그나타를 마법진 중앙에 눕히고는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모든 제물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여줄게!"

 

  루시아의 외침과 함께 마법진 아래. 전장의 모든것이 말 그대로 사라졌다. 어떠한 징조도 없었으며 밑에 있었던 괴물들이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몰랐다. 곧이어 모든걸 세상에서 지워버린 마법진이 점점 흐릿해지다 결국 사라지고 그 중심에서 자고 있었던 앙그나타의 입이 서서히 열리며 목소리가 나왔다.

 

  "루시아. 내 눈이 안떠져."

 

  큰일났다... 어떻게 할까? 라고 루시아는 진지하게 고민했다.

 

 

  "저놈이... 내 군단을 다 지워버린...?"

 

  인간계를 침공하기위해 파견했던 선발대 마왕군이 단 한명에 의해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는 것에 마왕은 분노했다.

 

  피떡이 되어 구르는 앙그라샤를 내버려두고 완전히 몸을 돌린 마왕이 하늘에서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인간을 향해 곧장 날아갔다.

 

  "혁아. 대충 50만 정도를 제물로 썼는데 어때?"

 

  "응. 지금부터라면 1분정도 내 힘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이상한걸. 내가 잠이 덜깬걸까? 눈이 떠지지 않네."

 

  "이 하찮은 인간놈이!"

 

  몸상태를 확인하는 성혁과 가까워진 마왕이 조금 거리가 있는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손바닥에 모인 기운을 성혁과 루시아에게 날렸다. 마왕의 힘이 담긴 공격이 둘을 덮치려 할때 루시아 쪽에서 붉은 빛을 뿌리는 아주 작은 빛의 구가 날아와 마왕의 기운과 부딛혔다.

 

  "하! 그딴걸로 세상을 지워버리는 내 필마투기의 힘을..."

 

  그 같잖은 대응을 비웃었던 마왕은 티끌만 하던 붉은 구체가 마왕의 기운과 충돌하는 동안 점점 커지는걸 보고 입을 닫았다.

 

  구체는 점점 커지며 커져서... 이제는 마왕의 공격을 덮을 정도로 커졌다. 구체가 커질때마다 마왕의 기운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 사라졌다.

 

  "충전 완료네. 그럼 가볍게... 루나틱."

 

  루시아의 말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거대해지던 구체가 잠깐 성장을 멈추었다.

 

  "오는거냐. 오는건가?... 안와? 크으으! 죽여버리겠다아아아!?"

 

  처음과는 비교도 되지않는 붉은 구체의 힘을 느낀 마왕이 조금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움직이지 않는 구체를 보고 자신이 순간적으로 압도당해 소심해 했다는걸 자각하고 분노하며 소리쳤을때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듯이 여태 성장하지 않았던 붉은 구체가 확 부풀어 오르며 마왕을 집어삼켰다.

 

  그 장면을 보던 루시아가 여전히 "내 눈이 떠지지 않아" 라고 중얼거리는 성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피하라고 던져준 공격도 못피하고 당하다니... 내가 마왕 실력을 높게 측정했던걸까."

 

  루시아는 자신의 공격과 함께 깔끔하게 사라져버린 마왕을 잠깐 생각하다가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성혁을 바라보았다.

 

  '아. 이걸 어떻게 말해주지.'

 

  루시아는 자신의 품안에서 연신 눈이 안보인다고 중얼거리는 성혁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하늘 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때 지상에서 상황을 모두 지켜봤던 사람들은 수많은 마왕군을 지워버리고 일격에 마왕까지 날려버린 두 존재에게 열광했고 한순간에 자신들의 지도자를 잃어버린 마왕군은 다급히 후퇴준비를 했다.

 

  "현자님은 이 상황을 바란거였어! 위대한 신이 마왕을 물리치셨다! 가자! 신이 주신 기회! 남은 마왕군을 쓸어버리자!"

 

  "오오오! 저분들은 주신님이 보내주신 신의 사자다! 모두 신의 사자님들께 감사의 기도를!"

 

  훗날 역사서에서 이날을 인간군이 하늘에서 강림한 신의 영광을 본 날 이라고 기록했고 온 세상이 이날을 '신이 인간을 구원해준 날'로 정하여 이날 만큼은 모든 사람들이 하던일을 다 멈추고 푹 쉬며 인류의 생존을 기뻐하는 행사의 날이 되었다.

 

  "사정이 딱하긴 하네. 그래서 눈은 고칠 방법이 없다는 거지?"

 

  땅에서는 인간군이 함성을 지르며 물러가는 마왕군들을 추격하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성혁이 피떡이 된 앙그라샤와 허공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루시아를 혼내고 있었다.

 

  "그래도 나한테 말해줄 수 있었잖아. 이게 난 조금 서운한걸?"

 

  "먄..."

 

  루시아의 말이 귀여웠는지 성혁이 웃으며 루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걸 어떻게 알고 이런 몸까지 찾아주니... 고생했어."

 

  이번 삶은 평화로운 휴식을 원한 삶이었기에 성혁은 눈이 안보인다는 것 정도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저 루시아의 이런 말투도 들어보고 싶었기에 일부러 화를 낸 척 한거였다.

 

  "그럼. 나타의 몸에서 지내는 겁니까?"

 

  "말 편하게 해. 넌 나의 일부이니까. 나 자신한테 존대하는건 좀 웃기지 않아?"

 

  "그건 그렇지. 그럼 나타의 몸에서 계속 있을거야?"

 

  앙그라샤의 물음에 성혁이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모처럼의 휴식인데 편하게 살다가 가야지. 그런 의미에서 좀 적응하면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식도락을 해볼려고."

 

  "그렇구나."

 

  "얼마전에 다른 초월자들과 맛있는거 잔뜩 먹었으면서... 먹보야."

 

  "먹보라서 미안하게 되었네. 아, 그런데 이 노래는 어디서 들리는거지? 뭔가 기분이 나빠지는 노래야. 엄청 못부르네."

 

  루시아의 놀리는 말에 가볍게 대꾸하던 성혁은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지는 노래소리 때문에 귀를 막으며 앙그라샤와 루시아를 다그치며 빠르게 그자리를 벗어났다.

 

  "오오오! 신의 사자님들이 우리의 기도와 노래를 듣고 감동받으셨다! 돌아가는 마지막까지 우리의 굳센 믿음을 보여주도록 하자! 불러라! 아주 목이 나갈 정도로 불러서 신의 사자님들께 감동을 드리자! 아아아아아~~~~"

 

  이날을 계기로 성국의 주신을 믿는 신자들이 대폭 늘어나게 되었다. '신을 위해 노래부른 위대한 사람들' 이라는 책도 발간될 만큼 이들의 위상이 높아지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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