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숲의 아이(3)
작성일 : 17-07-15 12:48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790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앙그라샤가 말을 마칠때 쯤에 오두막 문이 열리며 케인과 함께 두 눈을 붕대로 꽉 감은 아이가 나왔다.

 

  "저 아이가 앙그나타? 그것보다 눈이 안보이는것 같은데."

 

  루시아가 눈을 찡그리며 앙그나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 모습을 본 앙그라샤가 씁쓸한듯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타는 태어났을때 부터 눈이 좋지 않았답니다.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게된 쪽이죠. 제가 기억을 되찾고 보육원에서 운좋게 발견해 이렇게 같이 살게 되었답니다."

 

  앙그라샤가 다가온 앙그나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앙그나타를 내려다보는 앙그라샤의 눈은 따뜻하고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루시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알겠어. 앙그나타에게 성혁을 정착시킬게. 그런데 후회안되겠어? 정착시키면 아이의 인격은 사라질텐데? 몸만 그대로고 정신은 네가 알던 존재가 아니게 된다는 말이야."

 

  "그건..."

 

  "그건 문제 없어요."

 

  답하려던 앙그라샤의 말을 자른 앙그나타가 이어서 말했다.

 

  "이미 사전에 라샤하고 상의한 일이예요. 게다가 라샤한테서 들었어요. 제 몸을 성혁이라는 분이 차지하면 기존의 인격인 존재는 다음생에 태어날때 전생의 기억을 가진체 태어날 수 있다고요."

 

  나타는 길게 말하기 힘들었는지 숨을 한번 내쉬고 이어 말했다.

 

  "전 여태 하늘을 본 적이 없어요. 이 빌어먹을 눈 때문에요. 그래서 라샤의 말을 듣고 결심할 수 있었어요. 다시 태어나서 제 눈으로 하늘을 보고싶어요. 세상을 보고싶어요. 부탁드려요, 제발 제 몸에 정착시켜주세요. 제 두눈이 이래서 정착시키기 싫으실 수 있어요. 그래도 한번만 더 생각해주세요."

 

  앙그나타가 처절하게 소리쳤다. 그동안 살면서 얼마나 한이 깊게 맻혔는가를 보여주는듯 했다.

 

  루시아는 고민했다. 사실 이 일은 자신 혼자 결정해도 된다. 사실 자신은 파편의 육체가 다 죽어가든 아니든 일단 정착만 시켜도 상관없었다. 그 이후의 일은 자신의 일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일에는 성혁이의 여유와 휴식을 위한 정착으로 결정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육체를 가진 앙그라샤에게 시선이 더 가는 루시아였다.

 

  5분동안 고민하던 루시아가 고개를 들고 "아아아아악!" 하고 하늘에 고함을 지르고는 진정이 되었는지 편해진 표정으로 말했다.

 

  "좋아. 꼬마야 네게 정착시켜줄게."

 

  "아!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대신에."

 

  루시아는 기뻐하는 앙그나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육체를 가진 성혁이 불만을 표하면 바로 파편을 회수해서 라샤, 너의 파편에 정착시킬거야. 알겠어? 그렇게 되면 나타 넌 환생할때 기억을 갖고 태어날 수 없고 개죽음이 되는거야."

 

  루시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성혁의 파편이 깃든 육체의 정신은 성혁의 기억이 깨어나면 그전의 정신은 강제로 사라지게 되는데 그 경우를 대비해서인지 자리를 뺏긴 정신은 공평의 혜택으로 다음에 다시 태어날때 그 정신 그대로 환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성혁의 정신이 육체에 깃들기를 거부하면 성혁이 육체에 머무른다는 경우로 활성화되던 공평의 혜택이 끊기게 되고 육체를 떠났던 원래 정신은 그대로 소멸하게 되었다. 루시아는 이 경우를 앙그나타와 앙그라샤에게 말해서 이해시켰다.

 

  "... 그래도 부탁드립니다. 만약 성혁이 불만을 표한다면 제 파편에 정착시켜도 됩니다."

 

  앙그라샤가 부탁했다. 앙그나타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다시한번 부탁했다. 두사람 모두 아직 상황판단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던 루시아는 간절하면서 절실한 둘의 호소에 결국 앙그나타의 파편에 성혁을 정착시키기로 결정했다.

 

  '예전에는 냉혈한 피의 마녀라고 불렸었는데 얼마나 풀린거야... 나도 많이 변했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하던 루시아는 어느세 과거보다 작아진 자신을 발견하고 쓰디쓴 미소를 지었다.

 

  후회는 잠깐이었고 정신을 차린 루시아는 오두막으로 들어가 앙그나타의 파편에 성혁을 정착시킬 의식을 준비했다.

 

  "그냥 이렇게 누워있으면 되는건가요?"

 

  차가운 나무바닥에 누운 앙그나타의 물음에 루시아가 웃으며 답했다.

 

  "응. 원래는 대략 3만명분의 피와 초월자의 경지에 다른 존재 한명분의 피를 제물로 의식을 치러야 강림이 가능한데 3만명분의 피는 지금 당장 구하기는 힘들고... 최근에 얻은 선천적 초월자의 피와 내가 오면서 사냥한 놈들 2백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다 방법이 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잠이나 자."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루시아의 말에 앙그나타의 표정이 굳었지만 루시아는 상관없기에 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루시아가 의식을 진행하고있을때 밖에서 케인과 함께 있던 앙그라샤는 저 멀리서 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어서오세요. 이 많은 분들이 이 숲에는 어떤 일로 오셨나요?"

 

  앙그라샤가 웃으며 물었다. 그의 말에 제일 앞에 서있던 덩치큰 남자가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사전에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제 이름은 제르그람이라 하고 현재 남부전선의 삼단장이란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현 상황이 너무 어려워 현자님께 조언의 말씀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서 연락도 못하고 이렇게 급하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제르그람이라 소개한 남자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뒤에 서있던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본 앙그라샤가 갑자기 찾아온 외지인을 경계하던 케인의 등을 가볍게 쓸어주며 말했다.

 

  "지금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어느정도 알고 있습니다."

 

  앙그라샤는 이전에 동물들이 준 정보와 아까 루시아가 가볍게 말했던 말을 비교하며 상황을 유추했다. 잠시 생각하던 앙그라샤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미소를 지으며 아직까지 고개를 들지 않고 있는 제르그람에게 말했다.

 

  "일정이 바쁜분들을 제가 계속 잡는건 실례겠지요? 마침 제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게 딱 한번 사용 가능한 방법인데 들어보시겠습니까?"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제르그람이 바로 고개를 들고 그 방법을 물어보았고 앙그라샤가 그 방법과 준비해야할 것들을 알려주고는 먼길을 걸어온 그들에게 자신이 아침부터 준비한 식량을 나누어 주고 돌려보냈다.

 

  "의식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사람들을 돌려보내고 집으로 들어온 앙그라샤가 앉아서 쉬고있던 루시아에게 물었다.

 

  "의식을 펼칠 준비는 다 끝났어. 이제 재료만 준비하면 끝나."

 

  "그 재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만... 아마 쉽게 모을 수 있을겁니다."

 

  "음? 쉽게 모을 수 있을거라고? 좋은 방법이 있나봐?"

 

  루시아는 자신있어하는 앙그라샤를 잠깐 바라보다가 귀찮은 일이 쉽게 해결되면 그걸로 좋은 것이었기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이 로체페 숲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은지 8일이 지난날. 지금 마왕군과 가장 가깝게 대치하고있는 동부전선으로 한무리의 사람들이 도착했다. 그들은 로체페 숲으로 가서 숲의현자를 만났던 제르그람 일행들이었다. 제르그람은 도착 즉시 동부전선의 최고 사령관인 로디엠 비앙카 단장을 알현했다.

 

  "남부전선의 삼단장인 제르그람경이 여긴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제가 듣기로 제르그람경은 숲의현자를 뵈러 로체페 숲으로 간걸로 알고 있는데."

 

  하늘처럼 푸른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여성이 제르그람에게 물었다. 그녀의 말에 제르그람이 예를 갖추던 자세를 풀고 말했다.

 

  "숲의 현자님이 현 상황을 크게 바꿀 방법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방법을 시행할 준비를 하기위해 이곳을 들렀나이다."

 

  "호. 현자님의 대답을 들은건가? 그 방법에 대한 준비가 무엇이기에 이곳에 찾아온건가. 들려줄 수 있겠나?"

 

  "네. 그 방법은......"

 

  제르그람이 소리죽여 로디엠 비앙카에게 현자님에게서 들은 모든걸 말해주었다. 그 방법을 들은 비앙카의 얼굴이 서서히 붉어지며 끝내 불같이 화를 내었다.

 

  "네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고 내게 말한건가! 내가 그 말만을 믿고 여기 전선의 모두를 사지로 내몰라는 말이냐!"

 

  "총사령관님이 화내시는 이유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자님의 작전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정도 준비는 해야합니다."

 

  "미친놈! 그렇다고 여기 동부전선을 지탱하는 모든것이라 할 수 있는 마갑기 300체를 다 희생하자는거냐. 단 한번의 작전을 위한 밑작업으로?"

 

  "마왕군은 매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들은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기도 하죠. 여태껏 수많은 명장들과 지략가들시 내놓은 전략과 전술은 다 짖밟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 전선만이 아니라 다른 전선도 다 마왕군이 들이닥치면 마갑기 300개는 물론이고 전선이 하루도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겁니다. 저도 믿기 힘들지만 이제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제르그람의 말에 화내던 비앙카는 심각한 표정으로 깊게 고민했다.

 

  "제 다른 대원들이 모두 다른 전선으로 가서 이 사실을 알렸을겁니다. 사전에 각 전선으로 흩어지기전에 통신구로 각 나라에도 이 내용을 그대로 알렸습니다. 이제 이 방법밖에 없습니다."

 

  "... 그래서... 정말로 이 방법밖에 없는가..."

 

  비앙카는 고개를 들고 천장을 한참동산 바라보았다.

 

  "...해라."

 

  "......"

 

  "못들었느냐.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당장 모든 마갑기를 자동화로 돌리고 최전선에 배치하겠다."

 

  "힘든결정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흥. 네 말대로 이제 우리에게 물러날 곳이 없다. 괜히 아끼다가 망하느니 퍼붓는게 좋겠지."

 

  비앙카가 비장하게 말했다.

 

  드륵.

 

  "총사령관님! 지금 각 전선과 나라에서 마갑기를 이곳에 지원시킨다는 전령이 왔습니다!"

 

  "미쳤군... 이제 돌이킬 수 없겠어."

 

  비앙카는 돌아가는 상황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한번 죽어보자."

 

  그녀의 말속에는 어느새 포기보다 오기에 가까운 힘이 담겨 있었다. 그날부터 시작해 총 10일간 동부전선에는 미네아 대륙의 모든 나라에서 보낸 자동화 마갑기들이 모여들었고 그 수는 자그마치 1만하고도 2천백기 정도였다. 가히 이 세상의 모든 마갑기를 부스러기까지 털어서 모은 마지막 한방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아케아 브람타시카(2) 2017 / 12 / 11 263 0 4400   
28 아케아 브람타시카(1) 2017 / 12 / 5 290 0 4739   
27 이면세계 아달라(2) 2017 / 12 / 1 271 0 4075   
26 이면세계 아달라(1) 2017 / 11 / 29 271 0 7122   
25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4) 2017 / 11 / 28 254 0 4335   
24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3) 2017 / 11 / 26 272 0 4029   
23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2) 2017 / 11 / 24 288 0 5443   
22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1) 2017 / 11 / 23 270 0 7322   
21 폭주하는 거신병(5) 2017 / 11 / 22 279 0 7640   
20 폭주하는 거신병(4) 2017 / 11 / 20 280 0 5339   
19 폭주하는 거신병(3) 2017 / 11 / 20 269 0 4426   
18 폭주하는 거신병(2) 2017 / 11 / 20 254 0 4996   
17 폭주하는 거신병(1) 2017 / 11 / 19 284 0 4480   
16 떠날려면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4) 2017 / 11 / 19 270 0 4376   
15 떠날려면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3) 2017 / 11 / 18 264 0 8225   
14 떠날려면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2) 2017 / 11 / 18 257 0 6622   
13 떠날려면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1) 2017 / 7 / 19 246 0 5007   
12 휘말리다(3) 2017 / 7 / 19 257 0 3825   
11 휘말리다(2) 2017 / 7 / 19 289 0 6526   
10 휘말리다(1) 2017 / 7 / 19 248 0 6242   
9 세상으로(2) 2017 / 7 / 18 285 0 7730   
8 세상으로(1) 2017 / 7 / 18 273 0 7381   
7 화려한 탄생(3) 2017 / 7 / 17 288 0 10939   
6 화려한 탄생(2) 2017 / 7 / 16 279 0 6317   
5 화려한 탄생(1) 2017 / 7 / 16 284 0 4951   
4 숲의 아이(3) 2017 / 7 / 15 274 0 4790   
3 숲의 아이(2) 2017 / 7 / 15 265 0 4179   
2 숲의 아이 (1) 2017 / 7 / 15 304 0 4450   
1 프롤로그 (1) 2017 / 7 / 15 640 1 144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절망을 씹고 멸
백익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