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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광휘의 세레나데
작가 : 빠라박박
작품등록일 : 2017.5.30

강한 힘의 반발로 생겨난 차원의 틈에 빠져 이세계로 떨어졌으나, 모든 힘이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난 나와 똑닮은 소녀, 그리고 나를 너무 막굴리는 주인님까지…….

가면 갈수록 꼬이는 다른 세상이야기, 어떻게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것인가?

 
프롤로그-여긴 어디? 너는 누구?(3)
작성일 : 17-07-10 23:30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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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날이 밝았다. 일단 이곳이 다른 차원이라는 가정 하에 움직이기로했다. 다른 차원이 아니면 다행이고 다른 차원이 맞더라도 충격을 조금 덜을 수 있겠지. 물론 나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이 소녀도 챙기고.

 

 "가자."

 

 소녀를 안아들려고했다.

 

 "으으∼차!"

 

 결국 못든다. 그냥 생긴대로 허약한 소년이 되어버린것이다.

 

 "내 나이 또래의 소녀하나 못들다니……."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있을때, 소녀가 내 다리를 잡고 어정쩡하게 일어섰다.

 

 "어! 너, 일어날 수 있구나?"

 

 소녀는 내말에 대답이라도하듯 꺄르륵 웃었다. 걸음걸이가 많이 서툰 듯 했지만 내가 손을 잡아주자 내쪽에서 무척 힘들었지만 그런대로 걸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탱해주는 무언가가 없으면 서지 못했고 걷는것은 더더욱. 손을 떼면 바로 주저앉아 버린다. 일단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지만 산이 무지 넓은듯해서 쉽사리 내려갈 수 없을 것 같았다.

 

 "헉, 헉, 헉."

 

 손을 잡고 걸어가는 것도 생각보다 힘들다. 소녀는 놀고싶은지 자꾸만 내 손에 자기 체중을 실으며 매달렸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약간은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소녀를 바라보다 눈이 마주쳤다.

 

 "……."

 

 소녀는 나를 멍하니 바라봤다. 붉은 눈동자가 섬뜩하군. 다른사람들이 나를 볼때도 그렇게 느끼는걸까……. 소녀는 갑자기 미소를 지으며 또다시 팔에 매달렸다. 하아……. 저 얼굴만 본다면 금방이라도 '안녕'이라며 말할것같은데…….

 

 꼬르륵.

 

 아……. 배고프다……. 가 아니라, 이건 내 배에서 난 소리가 아니다. 소녀는 자신의 배에서 난 소리가 신기하다는듯 연신 배를 만져대고있었다. 뭘 좀 먹어야겠군. 아……. 그럴려면 또 아공간 팔찌를 사용해야되는건가.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것을 알고 쓰는것도 고역이다. 이왕 쓰는김에 한번에 써버리자, 먹은것도 없는데 구토도 안할거다. 뭘 꺼낼까……. 편의점에서 샀었던 빵, 물, 가방, 옷, 총. 이 정도면 됬을라나. 다시 한 번 아찔함을 느끼며 방금 막 꺼낸 짐들을 내려놓고 풀밭에 누웠다. 멀미하는 것 같아……. 잠시 올라올것같은 속을 가라앉히고 주섬주섬 꺼낸 빵과 물을 땄다.

 

 "자, 먹어."

 

 소녀는 약간 거부하더니 입에 넣어주자 곧 잘 받아먹었다.

 

 "먹을만하니?"

 

 내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눈을 맞추고 웃었다. 열심히 입을 오물거리던 그녀는 갑자기 기침을 토했다.

 

 "켁. 켁."

 

 "어! 빨리 물마셔!"

 

 꼴깍 꼴깍.

 

 나는 흐르는 물을 닦아주며 머리를 쓸었다. 으윽……. 이거 뭔가 불타오르……. 아니다, 다른 애도아니고 바로 내 모습인데.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다시 밤이되었다. 쌀쌀한 바람에 소녀가 눈을 꼭 감고 몸을 웅크리는 것을 보고는 또 불을 피웠다. 소녀는 기분이 좋은지 오늘은 금세 잠에 빠졌다. 나는 그녀가 곤히 자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다. 만약 내가 살던 차원이라면 여기가 지구의 어디쯤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있는 곳으로 내려가 전화 한 통이면 모든게 끝나지만 다른 차원이라면 일이 무지무지 복잡해진다. 어쩌면 돌아가는데 수 십 년이 걸릴수도. 점점 복잡해지는 머리를 감싸쥐고 나도 피곤한 몸을 뉘이고 잠을 자려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부스럭 부스럭.

 

 나는 의아함에 막 잠이 쏟아지려했던 몸을 반쯤 일으키고 소리가 났던 방향을 주시했다. 사람! 사람의 그림자다. 모닥불 빛 때문에 생긴 검고 칙칙한 그림자가 비척비척 이리로 걸어왔다. 나는 이제 금방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지금은 아무런 힘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며 허리춤에 있는 권총을 꽉 잡았다. 긴장의 침묵과 함께 마침내 그림자는 모습을 드러내었다.

 

 "?"

 

 첫인상은……. 더러운남자. 거지…… 인가? 너덜너덜한 처음보는 스타일의 이질적인 옷과 며칠을 못 씻었는지 꾀죄죄한 얼굴, 떡진 회갈색 머리카락, 지저분하게 길러진 수염. 하지만 눈매만큼은 날카롭게 살아있었다. 그러나 눈매가 이러니저러니해도 아무리봐도 거지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나와 그가 눈이 마주쳤다. 미묘한 침묵.

 

 "저……."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생각보다는 괜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아름다운 레이디. 길을가던 여행자 일 뿐이니 그리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너무나 낯설게 느껴지는 언어. 꽤 세계 여러곳곳을 다녀봤다고 생각하는 내가 처음 들어보는 언어가 있다니. 하지만 아직 신의 권능이 완전히 사라진것은 아닌지 그 의미만큼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사실상 신의 권능이 있다면 언제 어느곳에서 어떤 언어라도 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대부분 잃은 상태여서 그 의미만을 알 수 있는 모양인 것 같지만, 며칠이 지나면 곧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 그런 말 몰라요."

 

 당당히 한국어로 말하자 그는 멀뚱히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 언어지? 레이디. 길을 가던 여행자 일 뿐이니 그리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은혜를 베풀어 먹을것을 조금만 나누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레이디'부터 말의 느낌이 달라졌다. 아마 다른 언어이리라, 하지만 나는 그것 또한 모르는 언어였다. 일단 내가 대답은 못해도 듣는것은 할 수 있으니 그에게서 여러가지 정보를 뜯어내야겠다. 전 세계 공통어 바디랭귀지. 나는 모닥불을 낀 내 반대편을 가리켰다. 그는 잠시 내가 한 행동의 의미를 생각하는지 멀뚱히 서 있다가 이내 내가 가리킨곳에 얌전히 앉았다.

 

 "아량을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디."

 

 그는 비굴하게 헤픈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했다. 뭐, 난 여자가 아니지만 이런 일 한 두 번 겪는 것도아니고.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가방에 들은 빵의 포장을 벗겨 던져줬다. 그는 내 허벅지에 누워서 자고있는 소녀를 보더니 약간 놀란표정을 지었다.

 

 "앗, 레이디가 한 분 더 계셨군요."

 

 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내가 대화를 원한다는 것을 표현하기위해 한국어로라도 말을 했다.

 

 "이곳은 어디죠?"

 

 "음. 곤란하군요. 흐음……."

 

 그는 정면에서 불에 비춰진 내 얼굴을 뜯어보듯이 유심히 살펴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온몸을 경직시킨 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말을 더듬었다.

 

 "호, 호, 호, 혹시 에, 엘프?"

 

 나는 약간 어이없음과 함께 망연자실했다. '엘프'란 단어. 내가 원래 살던 차원에도 엘프가 있고 엘프라는 단어 또한 있었지만 저렇게 진지하게 놀라며 사람에게 엘프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은 드물었다. 50:50이라고 생각했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한순간에 30:70으로 깎여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세차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와 동시에 경직됬던 그의 몸이 풀렸다.

 

 "혹시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으신겁니까?"

 

 끄덕끄덕.

 

 그는 친절하게도 '예, 아니오'로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만 골라서 해주었다.

 

 "대륙 공통어를 할 줄 아십니까?"

 

 30:70이 0:100으로 바뀌었다. 끝. 디 엔드다. 집에 못간다 씨팔!

 짙은 절망감에 눈앞이 아른거렸다. 젠장. 판타지에서나 쓸법한 말이잖아. 원래의 차원에 세계 공용어는 있어도……. 대륙 공통어라니!!! 볼을 타고 서러운 마음을 가득 담은 눈물이 한방울 또르륵 흘러내렸다. 내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자 그는 어쩔 줄 몰라하며 난색을 표했다.

 

 "죄, 죄송합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쩔쩔맸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대륙 공통어를 할 줄 아십니까?"

 

 여자가 우는 걸 보고도 다시 한 번 묻겠다니. 당돌하군. 흥.

 

 도리도리.

 

 "신기하네요, 듣는건 가능하다라……. 그럼 어떤 언어를 할 줄 아십니까?"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언어를 다 말해주었다. 한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베트남어, 영어,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등. 잘 몰라도 한마디라도 할수있는 언어면 다 해봤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알아듣는게 하나도 없는지 그저 멍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을 보아하니 내가 말한 열개는 가뿐히 넘는 언어들을 하나의 언어로 오해하는듯 했다. 뭐, 상관 없겠지. 이제 완벽하게 결론이 났다. 그 많은, 30개 이상의 언어중 어디선가 딱 한번이라도 들어본적이 있는 언어가 하나도 없다니 슬프고 서럽고 미치고 팔딱 뛰겠지만 여기는 이계다.

 

 "다 모르겠군요. 저도 나름 여러가지 언어를 한다고 하는 사람이지만 처음듣는 어조도 그렇고……. 그러고보니 특이한 옷들을 입고 계시네요."

 

 그는 내 패딩을 신기한듯 바라봤다. 나는 밤 늦게까지 대화하며 그가 졸려서 더 이상은 안된다고 거절할 때까지 조금이나마 이 세계에대한 지식을 그에게서 뜯어(?)내었다. 이곳은 그냥 판타지 세상. 아하하하하하하. 웃음을 가장한 절규다. 누군가 나를 구하러 오든 내가 힘을 되찾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어떻게 해서라도 원래 차원으로 돌아가야해. 그나저나 브리스는 나랑 같이 떨어졌는데 다른 차원으로 간건가.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원래 차원에 남아있으면 어쩌지. 걱정되서 미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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