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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남다른 부분이 미남인 남구덕.

남다른 미남을 찾는 황휘


남다른 곳이 잘생긴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44. 가족모임.
작성일 : 16-08-13 16:21     조회 : 915     추천 : 0     분량 : 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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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그는 예의 능글맞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자주 병원 직원들을 불러 세워놓고 어떤 향수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를 묻는다거나 여자들이 좋아하는 식당을 물었고, 종종 실없이 여직원들에게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루는 번번이 내 앞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괘씸해서 따지듯이 물었더니, 변명이라고 하는 말이 아주 걸작이었다.

 매번 너만 바빠! 나는 이제 바쁘지 않은데, 항상 너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쳐 가버리잖아.

 ‘당신은? 그동안 당신이 방치 했던 나는 생각 못하지?’

 자기가 한 짓은 생각도 않고 삐쳐서는 되도 않는 카사노바 흉내를 했다는 말이었다.

 바쁜데 당신이랑 놀아주라고요?

 ‘내가 연애를 하는 건지. 애를 키우는 건지.’

 황당함에 콧방귀를 뀌며 대답하자 그는 또 이런 억지를 부리며 칭얼거리기도 했다.

 일 갖고 와서 놀아달라는 거지.

 그러니까. 일 하지 말고 놀아달라는 거잖아요.

 아니 왜, 말이 그렇게 돼? 일 하다가 나랑 놀아달라는 거잖아.

 일 하다가 놀아주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에요?

 왜 말이 안 돼? 나도 일하는 중간에 나와서 당신이랑 이렇게 놀고 있는데.

 당신은 이사장이니까…….

 ‘그리고 지금은 할 일도 별로 없다 했잖아!’

 뭐야. 뒤에 얼버무린 말은?

 아니에요.

 못마땅하군.

 우리가 하는 대화의 패턴은 이제 완벽하게 유치함으로 고착 되었다.

 이제 내가 그의 혈관에 유난히 집착하게 된 이유가 뭔지도 알았고, 그가 나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도 알았는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던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야 말이지만 이쯤에서 내가 그에게 당장 해 줄 일이라는 건, 그의 애 같은 칭얼거림을 달래며 놀아주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할 일은 그와 온 몸의 체액을 왕창 뽑아낼 정도로 찐득한 정사를 나누며 원하는 만큼 물리고 빨려 주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어린 아이들 같은 유치한 플라토닉 러브를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이 말을 할 때면 그는 어찌 된 일인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금욕적인 남자의 얼굴을 하는 것이었다.

 노련하게 느물거리고 수작을 부리듯이 지분거리기는 하지만 막상 끈적거리는 분위기를 느끼면 ‘앗 뜨거워라!’ 놀란 것처럼 도망치는 그였다.

 가장 절박하고 달아올라야 마땅한 남자가 교묘하게 본 게임을 파토 내고 다니니 오히려 목메는 게 내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버리고 만다.

 일을 줄이려고 하면 줄일 수 있지만 그가 자꾸만 물러서 있고, 아직 절박하다는 신호를 보내주지 않으니 여기서도 액션을 취해 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그는 3일간 실없는 장난을 치며 또 나를 방치했다. 그런데 오늘 그는 뜬금없이 내게 그의 조카를 만나자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그것도 마치 통보하는 것처럼.

 사회복지실.

 “어딜 가자고요?”

 “정식으로 소개시켜주지. 내 조카.”

 “지금요? 꼭 지금 가야 하는 건 아니죠?”

 “왜 아니겠어. 꼭 지금 가야하는 일이야.”

 ‘젠장. 오늘 피부도 푸석푸석하고 옷도 거지같이 입고 왔는데.’

 “다음에 보죠.”

 “아냐. 오늘 봐야 해.”

 “오늘은 좀 싫은데.”

 내가 이렇게 머뭇거리고 있자 그는 알만하다는 듯이 콧방귀를 뀌는 것이었다.

 “어디 선 보러 가? 온수동 헌혈원에서의 그 모습은 기억도 안 나는가보지?”

 “아니, 그때 일은 왜!”

 “기억 나나보네.”

 “흠…….”

 아무래도 그의 조카는 꼬질꼬질한 몰골로 봐야 하는가보다.

 “걱정 마! 당신이랑 사는 게 녀석은 아니니까. 그냥 얼굴만 보여주고 오면 돼.”

 ‘말은 쉽지. 어떻게 가장 가까운 친척을 만나는 게 이렇게 허술할 수 있어?’

 나는 심술과 기쁨으로 점철된 그의 얼굴을 가늘어진 눈으로 흘겨보았다. 볼에 불이 날 것처럼 뜨겁게. 뚫려버릴 듯이 날카롭게.

 “뭐야. 안 가?”

 그러나 그는 둔감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손짓할 뿐이었다.

 ‘젠장! 눈치가 없는 거야. 없는 척을 하는 거야?’

 “지금 당장 가자고요?”

 ‘설마…….가다가 옷가게라도 들리겠지?’

 그리고 잠시 후.

 “당신…….나 안 쪽팔려요? 이런 자리라고 말 안 했잖아!”

 “안 쪽팔리는데? 내가 왜 쪽팔려야 하지?”

 ‘그렇게 말 하는 사람이 혼자만 정장을 입고 오냐?’

 나는 50여명의 회사 임직원이자 가족인 이들이 자리한 k호텔 컨밴션 룸에서 부끄러움과 싸워야 했다.

 모두가 값비싼 맞춤 정장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세련된 드레스와 기성복을 입고 있는 곳에서 후줄근한 회색 스판 바지에 흰색 면 티를 입고 있는 사람은 눈을 아무리 씻고 봐도 없었다.

 ‘이 남자를 믿은 내가 바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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