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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남다른 미남 구덕 씨
작가 : 야광흑나비
작품등록일 : 2016.3.28

남다른 부분이 미남인 남구덕.

남다른 미남을 찾는 황휘


남다른 곳이 잘생긴 남자와의 러브 스토리(?) 입니다.

 
42. 해괴한 진실.
작성일 : 16-08-12 10:57     조회 : 978     추천 : 0     분량 :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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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중얼거리던 이야기의 진실.

 서로가 서로에게 죄를 지었다는 말은 결국 이런 것이었을 것이다.

 그는 아버지가 살려면 가져야만 했던 여자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여자가 그를 사랑하게 만듦으로 인해서 아버지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 버린 것이 그들이 엮인 첫 번째 죄의 진실.

 그의 동생은 그의 부모님을 죽게 만들었고 가문이 전복 될 정도의 타격을 주었다.

 그를 닮은 외모를 이용해 음모를 꾸민 것이 바로 두 번째 죄의 진실.

 유일한 차기 후계자인 손자를 살리기 위해 제약회사와 거대 가문을 이끌고 있던 선대 회장이 방계 혈족들이 죽느니만 못한 삶을 살며 가문에 휘둘리게 만들고 그것을 통해 앙심을 품도록 만들었던 것이 세 번째 죄의 진실.

 처음엔 방계 혈족이 아닌 떳떳한 정식 혈통으로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결국엔 지독한 욕심의 노예가 된 채, 거대 기업과 가문에 매몰돼 그 어떤 악랄한 잘못마저도 잘못인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린 방계 혈족들의 일들이 세 번째 죄의 진실.

 자식을 팔아 자신의 풍족한 삶을 영위하려 했던 방계 혈족 여자들의 이기심은 네 번째 죄의 진실.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었고 지금도 물어뜯고 있었다.

 어디가 악연의 고리인지,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게 됐지만 섣불리 누구에게도 끝내라 말 할 수 없는 것이 마지막 죄의 진실이었다.

 그가 괴로운 것은 이런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기 때문일까?

 그래도 혈육이라고 방계 혈족을 잔인하게 처리 할 수도 없고 배다른 형제의 잘못을 벌할 수도 없다.

 모든 것을 알게 됐고 서서히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

 죄가 있는 방계 혈족과 남자는 더 이상 참지 않고 행동에 나섰다.

 그가 자신들의 숨통을 조여 올 거라 생각했기에.

 지금 갖고 있는 이 달콤한 배경을 잃을 수 없기에.

 더는 그의 그림자로 살며 언제 죽을지 전전긍긍 할 수 없는 이유로.

 각자의 입장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를 갖고 있었지만 아무리 변명을 해도 죄가 될 수밖에 없는 일들을 책임질 수 없음에 그들은 떨고 있었다.

 또한 그 역시 내가 그에게 가할 죄의 대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남자의 집에서 나온 지 한참이 지났지만 나 역시 그를 만나면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울어버릴까? 아니면 패악이라도 떨어야 하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죄로 인해 고통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결정이란 게 있기는 할까?

 “왜 이렇게 힘이 드는 거야. 어째서 다들······.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있는 거냐고!”

 화가 나서 목 졸린 듯 괴성을 쏟아놓는다.

 그러나 여전히 목 어딘가는 답답함이 걸려서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얼마쯤 넋을 놓고 걸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다 누군가 나의 어깨를 흔들었을 때서야 내가 공사 중 표시가 붙은 맨홀 뚜껑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고 이런 내 허리를 붙잡은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구······?’

 눈앞에 그가 있었다. 하루 사이에 초췌해져버린 그 사람이.

 “당신이 어떻게······.아니, 여긴 왜······?”

 “이러고 있을까봐서. 그래서 왔어.”

 “내가 이럴 줄 알았다고요?”

 “응.”

 “내가 이렇게 충격 받을 줄 알았어요?”

 “응. 그래.”

 “그런데 왜 그랬어?”

 “······.”

 “우리 아버지 살려 줄 수 있었잖아. 그런데 왜 그랬어?”

 “미안.”

 “그 여잔 어디 있는데요? 잤어요?”

 “아니. 난 그녀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잘 수도 없었고.”

 “의미심장하네. 또 의미심장한 말이야. 잘 수 있었으면 잤을 거라는 말이에요? 그럼 잘 수 없어서 그 여자를 거부했다는 거네?”

 “비약하지 마!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면?”

 “그녀에게는 내 마음을 확실히 전했어. 선을 긋지 않은 건 아니었다고.”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어. 그녀가 그렇게 떠날 거라고는······. 그럴 줄 알았더라면 미리 막았을 거야.”

 그가 입술을 깨물며 힘겹게 말했다.

 “어떻게?”

 “가둬서라도.”

 “그게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자 그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 여자 말고는······.없었어요?”

 “어!!”

 “한 명도?”

 “어!! 없었어. 없었다고! 할 수만 있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거야. 그런데······. 변명 같지만 나도 그때 상황이 그렇게 녹록치는 않았었다고. 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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