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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뉴 에이지 : 전투의 신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6.8.4
뉴 에이지 : 전투의 신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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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일의 명문이라는 S 대학교의 재학 중이며, 운동능력과 외모까지 완벽한 최강인.
꿀 같은 방학 도중 여자친구인 소연을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는
죽음의 문턱에서 역순으로 돌아가는 주마등을 통해 자신이 전생에
모든 대륙을 통틀어 유일무이한 호칭 ‘마하리나 쿤’을 달았던 유일한 마법사
‘케이 엘 오르비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전생이 자신이 살던 대륙과 사람들을 지키다
드라쿤들에게 잔인하게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마지막 죽음의 순간, 강인과 케이, 두 사람의 입이 하나가 되어 열렸다.
“기다려라, 드라쿤! 내가 곧 돌아온다!”
그 후 현실로 돌아온 강인은 전생의 모든 기억들과 방대한 지식을 통해
현실에서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과연 강인은 마법이란 통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강력한 마법을 익히며
드라쿤을 무찌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는 목표를 이룰 것인가!

 
15화
작성일 : 16-08-11 10:44     조회 : 867     추천 : 0     분량 : 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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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럴 수가…….”

 문섭은 계속해서 그 말만을 반복했다.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벽을 타고 세 발자국이나 움직였다.

 떨어져 내리는 순간 둘이 쓰러지더니 숨 한 번 돌리는 사이 두 사람이 더 쓰러졌다.

 “……!”

 용현도 충격을 받았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놀란 듯 아니 분한 듯 어금니를 콱 깨문 채 그저 독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볼 뿐이었다.

 그런 그의 눈앞에서 영화 같은 장면이 계속 펼쳐졌다.

 발차기를 시도하던 깍두기의 몸이 둥실 떠오르는가 싶더니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콰직!

 나뒹구는 깍두기의 얼굴을 강인이 발로 야무지게 밟았다. 한 번 꿈틀한 깍두기가 너부러진 채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스턴트맨들과 잘 짜둔 약속겨루기인 것만 같았다.

 너무나 간결하고 매끄러운 동작에 깍두기들은 픽픽 잘도 쓰러졌다.

 “이런 씨발!”

 강인의 턱을 노리고 깍두기의 주먹이 날아들었다.

 휘릭. 터억.

 바람처럼 몸을 휘돌린 강인의 손에 주먹을 뻗어내던 깍두기의 손목이 또 덥석 잡혔다. 이번엔 강인의 어깨에 척 걸렸다.

 와드득.

 팔꿈치가 또 기괴한 방향으로 꺾였다.

 “으아아악!”

 공포영화 속 귀신 마냥 팔꿈치가 기괴하게 꺾인 깍두기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졌다.

 “시끄럽다고 이 새끼야!”

 아직도 잡고 있던 깍두기의 팔을 강인이 몸을 살짝 숙이며 끌어당겼다. 그리고는 집어 던지듯 앞으로 뿌리쳤다.

 휘릭. 철퍼덕. 데구르르.

 거짓말처럼 몇 미터 앞으로 날아간 깍두기가 바닥을 거칠게 구르더니 정신을 놓아버렸다.

 남은 것은 이제 겨우 넷!

 덜덜덜!

 “이, 이런 씨발!”

 “어어어!”

 이런 존재일 줄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순식간에 넷으로 줄어든 깍두기들의 몸이 눈에 보일 만큼 격렬하게 떨렸다.

 씨이익.

 사신처럼 웃어 보인 강인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어이, 깍두기 아저씨들!”

 어서 들어오라는 듯 내민 손을 까딱였다.

 “덤벼. 나 시간 없어.”

 흠칫! 주춤!

 덤비라는 말에 깍두기들이 화들짝 놀랐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서로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그러던 어느 한순간, 깍두기들의 표정이 변했다.

 두려움은 여전해 보였으나 무언가 결심이 선 모양이었다.

 잠시 후,

 반짝!

 가로등 불빛을 받은 무엇인가가 시린 빛을 발했다.

 모두 네 자루.

 스치기만 해도 포가 떠 질 듯 날이 살아 있는 사시미가 깍두기 넷의 손에 들렸다.

 ‘이 새끼들이 진짜!’

 감히 사시미를 꺼내 들어?

 강인의 눈에 시퍼런 독기가 어렸다.

 “그걸 꺼낸 대가를 치러주지.”

 그 말이 신호라도 된 듯,

 “죽어어엇!”

 “이 씨발 새끼야아!”

 사시미를 든 깍두기 넷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쉬익. 쉬릭.

 사시미 네 자루가 강인의 몸을 난도질할 듯 날카롭게 날아들었다.

 탓. 타닷.

 강인이 경쾌한 발놀림으로 칼의 궤적에서 벗어났다.

 “이 씨발 놈아앗!”

 강인을 쫓아 사시미 한 자루가 끝까지 쭉 밀려들었다.

 팍!

 슬쩍 몸을 휘돌린 강인이 사시미를 든 깍두기의 손목을 파리처럼 낚아챘다. 낚아챈 깍두기의 팔 안쪽에 자신의 손을 살짝 끼워 넣고 휘돌렸다.

 그러자,

 휘릭. 퍼억.

 빙글 휘돈 깍두기의 사시미가 거짓말처럼 깍두기 자신의 어깨에 깊숙이 박혀있었다. 강인은 그 사시미의 손잡이를 붙잡아 그대로 콱 비틀었다.

 “어? 으, 으아아악!”

 어찌 된 영문인지 어리둥절해하던 깍두기가 뒤늦게 비명을 질렀다.

 저렇게 단호하고 과감하게 손을 쓸 수 있다니!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너무나 자연스럽다.

 전문가다!

 자신들로서는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수준의 전문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왔기에 저 나이에 저런 실력을 쌓을 수 있었을까?

 “……!”

 사시미를 더 이상 휘두르지도 못했다.

 깍두기들의 몸이 흠칫 굳었다.

 그저 서로 바라보며 마른 침만 꼴깍꼴깍 삼켰다.

 움직이는 것은 오직 한 사람, 최강인 뿐이었다.

 “칼은 말이야!”

 강인은 깍두기의 어깨에 박혀 있던 사시미를 망설임 없이 확 뽑았다. 깍두기의 검은 색 옷이 눈에 띌 정도로 붉게 물들어갔다.

 “으아아! 커억!”

 뻐억!

 강인은 입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는 깍두기의 뒷덜미를 사시미 손잡이로 가볍게 찍었다.

 뒷덜미가 찍힌 깍두기의 몸이 허수아비처럼 그대로 허물어져 내렸다.

 “이렇게 쓰는 거야!”

 후욱!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강인이 몸이 총알처럼 앞으로 쏘아져 왔다.

 “씨, 씨발!”

 “오, 오지 마!

 “오지 마, 이 개새끼야!”

 쉬익. 쉬쉬쉭.

 깍두기 셋이 발악하듯 사시미를 마구 그었다.

 그러나 강인은 권투의 간단한 더킹 동작만으로 그 칼들을 모두 피해냈다. 그리고,

 피윳. 푹푹푹.

 “으아아악!”

 강인의 손에 들린 칼이 깍두기들의 어깨와 팔목, 손목에 작살처럼 박혔고, 그 아래 자리하고 있을 인대가 고무줄처럼 툭툭 끊겼다.

 휘릭. 쉬각. 푸욱.

 실력차이가 어찌나 나는지 칼끼리 부딪치지도 않았다.

 그저 슬쩍 피한 후 휘두르면 깍두기의 검은 양복 이곳저곳이 쩍쩍 갈라졌다. 가로등 불빛에도 확연히 표시가 날 만큼 금세 붉게 물들었다.

 털썩. 털썩.

 깍두기 둘이 더 쓰러졌다.

 “끄으으.”

 “으아아아!”

 쓰러진 깍두기들은 새우처럼 몸을 웅크렸다. 상처를 움켜쥐고 짐승처럼 비명만 질렀다.

 그런 깍두기들을 향해 강인의 발이 살짝 움직였다.

 뻐어억.

 턱을 야무지게 차올렸다.

 와작.

 면상을 시원하게 짓밟았다.

 두 깍두기의 움직임이 이내 잦아들었다.

 “아, 아으으!”

 어느새 홀로 남은 깍두기 하나가 몸을 덜덜 떨었다.

 이제는 감히 덤벼들 생각도 나질 않았다.

 씨이익.

 그런 깍두기를 바라보는 강인의 입가에 흰 금이 쭉 그어졌다.

 그 미소가 어찌나 무섭던지!

 딸그랑!

 깍두기는 손에 힘이 풀렸는지 쥐고 있던 사시미를 그만 바닥에 떨어뜨렸다.

 강인의 고개가 천천히 가로저어졌다.

 “소용없어!”

 움찔.

 서릿발 같은 강인의 목소리에 홀로 남은 깍두기가 화들짝 놀랐다. 사시나무처럼 떨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춤 한발 뒤로 물러났다.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모습!

 어지간하면 용서해 줄 생각이 들 만큼 겁먹은 상태라는 것이 빤한데도 강인은 달랐다.

 “나는 내게 칼을 들이댔던 놈을 용서하지 않아.”

 칼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의 목숨을 해할 의도가 있었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곧 자신에게 힘이 없었다면 목숨을 구걸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파악!

 강인이 뿌린 사시미가 아스팔트 바닥에 그대로 꽂혔다.

 그 후 강인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깍두기를 덮쳐갔다.

 빠악. 빠악. 퍼퍼퍽.

 짧게 짧게 끊어 치는 강인의 주먹이 깍두기의 얼굴, 가슴, 복부, 옆구리에 골고루 박혔다.

 “큭. 커헉. 어헉!”

 주먹이 닿을 때마다 깍두기의 몸이 춤을 추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누구야? 누가 시켰어? 앙?”

 퍼억. 퍼억. 퍼퍼퍽.

 주먹으로 연신 두들기면서 질문을 던지는 강인.

 “컥. 크읍.”

 깍두기의 입에서는 여전히 대답 대신 비명만 요란하게 흘러나왔다.

 “대답 안 해?”

 사실 비명 지르느라 대답할 시간도 없다.

 게다가 어찌나 아픈지! 고통에 정신이 아득하다.

 빨리 정신을 잃어 이 고통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좋아, 버티겠다 이거지?”

 퍽. 빠악. 퍼퍽.

 적당한 강도의 주먹이 계속해서 꽂혔다.

 정말이지 미칠 노릇이었다.

 다른 놈들처럼 정신이라도 잃는다면 빨리 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텐데 어찌나 정교하게 힘 조절을 해서 때리는지 정신을 잃지도 않는다.

 ‘아!’

 깍두기의 육체는 고통을 잊을 돌파구를 찾아냈다. 어느 한순간부터인지는 몰라도 고통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짜릿해!’

 놀랍게도 최강인의 주먹이 닿는 곳마다 고통 대신 온기가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온기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종류의 짜릿함이 번져갔다.

 “누구야? 앙? 어떤 놈이 시켰느냐고? 그리고 넌 뭐하는 자식이야? 어디 조직이냐고 이 자식아?”

 퍼퍼퍽. 빠아악!

 헤실.

 깍두기의 얼굴 한가득 알 수 없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

 

 ‘무, 무서운 새끼!’

 가로등 불빛 아래 홀로 남은 깍두기가 질풍처럼 처맞다 못해 실성한 듯 헤실헤실 웃는 모습까지 모두 지켜본 문섭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내가 저런 놈을 향해 겁도 없이 덤벼들었었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화장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었던 것 정도는 저 깍두기에 비하면 굴욕 축에도 들지 못하리라.

 용현 역시 마찬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괴물 같은 놈.’

 3분!

 역전파라고 하는 상당히 큰 조직에서도 핵심이랄 수 있는 행동대원 열 명을 모두 바닥에 쓰러뜨리기까지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치 잘 짜인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감상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저 정도일 줄이야…….’

 강인이 저런 괴물일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진즉 알았어야 했어.’

 그랬다면 이렇게 노출을 무릅쓰고 이 자리에 나와 다시 한 번 실망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었다.

 ‘차라리 경호실을 움직였어야 했나?’

 비서실과 쌍벽을 이루는 조직 경호실.

 로테 가문의 주요 인물들의 안전과 은밀한 종류의 일을 책임지는 특수한 조직이었다.

 전직 특수부대 출신을 비롯해 온갖 실전 운동으로 다져진 그들이라면 아무리 강인이라고 해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이었다.

 ‘윗분들께 말이 들어갈 것을 염려해 참았는데…….’

 경호실을 움직이면 당연히 윗분들께 말이 들어간다.

 말이 들어가면 당연히 좋지 않다.

 고귀한 핏줄이 당한 수모를 알게 되면 터져 나올 윗분들의 분노도 분노거니와 그런 일 하나 조용히 알아서 처리하지 못한 무능을 그분들이 기억하게 된다.

 용현은 내심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안 돼. 겨우 이런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버지와 할아버지 귀에 들어가게 할 수는 없어.’

 대 로테 그룹의 장손으로 태어났지만 아직은 모든 것이 미정이었다. 친동생들을 비롯해 사촌들까지 가세한 후계자 경쟁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이런 일 정도도 해결하지 못 한다면 웃음거리지.’

 웃음거리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할아버지의 수첩에 마이너스로 기록될 게 틀림없었다.

 ‘상황이 이런데 또 나를 실망 시키다니!’

 강인에게 터뜨리지 못한 분노가 문섭에게로 향했다.

 연신 경탄 어린 눈빛으로 강인의 활극을 바라보는 문섭의 뒤통수가 너무나 얄밉게 보였다.

 “이런 멍청한 새끼!”

 철퍽! 쫙! 쫘악!

 용현의 손이 문섭의 뒤통수와 볼을 사정없이 후려갈기기 시작했다.

 “내가 똑바로 하라고 했지?”

 철퍽! 쫙! 쫙!

 “……!”

 문섭은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때리면 때리는 대로 얻어맞았다. 고개를 푹 숙였다.

 쫙! 쫙! 쫘악!

 “겨우 이런 꼴 보여주려고 날 불렀어? 앙?”

 “미, 미안해 용현아!”

 “빨리 차 돌려!”

 “아, 알았어!”

 부르릉.

 최문섭은 부리나케 시동을 건 후 차를 움직였다.

 

 느닷없이 생겨난 강한 불빛이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그 모습이 눈에 띄지 않을 리 없었다.

 “으응?”

 강인의 눈에 저 멀리 잽싸게 방향을 트는 승용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외제 차.

 그것도 마이바0 같은 최고급 외제 차 종류로 보였다.

 “저 안에 혹시……?”

 확신 같은 직감!

 탓. 파파파팍.

 강인은 본능적으로 차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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