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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뉴 에이지 : 전투의 신
작가 : 서경
작품등록일 : 2016.8.4
뉴 에이지 : 전투의 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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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일의 명문이라는 S 대학교의 재학 중이며, 운동능력과 외모까지 완벽한 최강인.
꿀 같은 방학 도중 여자친구인 소연을 만나러 가다 교통사고를 당하고는
죽음의 문턱에서 역순으로 돌아가는 주마등을 통해 자신이 전생에
모든 대륙을 통틀어 유일무이한 호칭 ‘마하리나 쿤’을 달았던 유일한 마법사
‘케이 엘 오르비스’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전생이 자신이 살던 대륙과 사람들을 지키다
드라쿤들에게 잔인하게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 마지막 죽음의 순간, 강인과 케이, 두 사람의 입이 하나가 되어 열렸다.
“기다려라, 드라쿤! 내가 곧 돌아온다!”
그 후 현실로 돌아온 강인은 전생의 모든 기억들과 방대한 지식을 통해
현실에서 마법 수련을 시작하는데…….

과연 강인은 마법이란 통용되지 않는 현실에서 강력한 마법을 익히며
드라쿤을 무찌르고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는 목표를 이룰 것인가!

 
9 화
작성일 : 16-08-09 09:26     조회 : 937     추천 : 0     분량 : 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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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 재벌 3세!”

 “……!”

 “교수들에게 돈 지랄을 하던 뭘 하던 어디 한 번 해봐! 내가 요새 헛짓거릴 하는 바람에 10등으로 떨어지긴 했는데……. 앞으로는 두 번 다시 그런 일 없을 거야. 약속하지. 네가 아무리 돈 지랄을 해도 나를 앞지를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강인은 정말 자신 있었다.

 마나 호흡 수련을 통해 확실하게 달라진 집중력과 이해력이라면 이용현이 아무리 교수에게 돈을 처바른다 해도 뒤떨어지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 보는 눈도 있는데 허구한 날 놀러만 다니는 녀석에게 계속해서 4점 이상의 학점을 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나?

 반면에 최강인 자신은 4점 이상의 학점을 계속해서 찍을 자신이 있었다.

 용현이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교수들에게 돈 지랄을 하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지?”

 “……!”

 “어디서 무슨 헛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함부로 모함하지 말았으면 좋겠군.”

 피식.

 강인의 입가에 떠오른 비릿한 미소가 더욱 진해졌다.

 “증거가 없다 이거지?”

 “…….”

 “하긴…….”

 강인의 시선이 다시금 거울로 향했다.

 한 발로는 아직도 문섭의 뒷목을 지그시 밟은 채 여유롭게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졌다.

 “증거가 없으니 네가 뭔 개소리를 하던 할 말 없긴 하지. 그런데 말이야…….”

 “……!”

 “아까 어떤 개자식이 그러더군.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말이야. 한데 여기에서 나왔던 말은 누가 들었는지 알아?”

 씨이익.

 강인의 입가에 다시 한 번 진한 미소가 떠올랐다.

 “바로 내가 들었지.”

 이용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하늘도 알고 땅도 알아 이 새끼야.”

 아득.

 용현의 입이 묘하게 비틀어졌다. 차가운 목소리가 거침없이 쏟아졌다.

 “천한 입을 너무 함부로 놀리는군.”

 꿈틀.

 “천한 입?”

 문섭의 뒷목에서 발을 내린 강인이 용현의 앞으로 천천히 걸었다.

 그 기세가 어찌나 사납던지!

 용현은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주춤 뒤로 물러났다.

 “너 같은 재벌가 놈들을 제외하면 모두 천한 놈이다, 이건가?”

 용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선 최강인은 손바닥을 장난처럼 툭툭 뻗었다.

 퍽. 퍽. 퍽.

 최강인의 손바닥이 이용현의 명치와 겨드랑이 밑을 묵직하게 밀어 쳤다.

 “크흡. 컥.”

 “엄살떨지 마, 이 새끼야.”

 퍽. 퍽. 퍽.

 새우처럼 허리가 꺾이는 이용현의 멱살을 콱 틀어잡았다. 위로 번쩍 들어 올리며 몇 차례 더 손바닥을 툭툭 뻗어냈다.

 “큭. 크윽!”

 그때마다 용현의 입에서 고통에 찬 소리가 새어나왔다.

 강인의 입꼬리가 샐쭉 말려 올라갔다.

 “재벌가 놈도 아픈 줄은 아네?”

 “크으으…….”

 “손바닥으로 묵직하게 밀 듯 때리면 겉으로는 표도 나지 않지. 게다가 겨드랑이 밑을 밀 듯 치면 그 안에 있는 갈비뼈에 직접 충격이 닿거든.”

 퍽. 퍽.

 “크흡!”

 용현의 눈과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샐쭉.

 재미있다는 듯 강인이 계속해서 느물거렸다.

 “아마 환장할 거다. 멍도 들지 않고 어디 부러진 곳도 없는데 맞은 자리는 한동안 쑤시고 아릴 테니까.”

 사진을 찍어봐야 나오는 것은 없을 것이었다. 기껏 해봐야 신경성이라는 말이 전부일 것이었다. 받은 돈이 있으니 진통제와 신경 안정제쯤 처방해 주겠지.

 “멍도 없어, 부러진 곳도 없어……. 진단서를 떼 고소하려고 해도 딱히 쓸 것이 마땅치 않을걸?”

 증거가 없다는 뜻. 이제 피장파장인 셈이다.

 “어때? 기분이 좀 좋아지나?”

 강인은 이용현의 멱살을 코앞까지 콱 끌어당겼다.

 번들거리는 포식자의 살기 어린 눈빛이 용현의 눈동자를 잡아먹을 듯 쏘아 보았다.

 “……!”

 이런 순간에 좋다고 대답할 바보는 없었다.

 더욱이 어찌나 눈빛이 무서운지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심장이 철렁했다. 아랫도리가 저릿했다. 강인의 번들거리는 눈빛을 피해 고개를 푹 숙였다. 시선을 최대한 아래로 깊이 깔았다.

 강인은 그제야 용현의 멱살을 놓았다. 그리고 친절하게 옷을 매만져 주었다. 구겨진 주름도 펴고 단정히 만들어 본래대로 되돌렸다.

 “적당히 좀 해 이 새끼들아. 적당히 좀…….”

 그 말을 끝으로 강인은 휭 하니 밖으로 나가 버렸다.

 무거운 침묵이 화장실 안에 가득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용현의 눈이 기이한 빛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분노! 증오! 살기였다.

 ‘내가……. 고귀한 핏줄인 내가 이런 수모를 받다니…….’

 난생처음 받아보는 수모!

 이 수모를 대체 어떻게 갚아야 할까?

 ‘천한 놈! 너는 돈의 힘을 너무 우습게 봤어.’

 증거가 없다고?

 멍이 있든 없든 진단서 떼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의사가 조금 무리를 하면 8주도 가능했다.

 게다가 이제야 부스스 일어나 겸연쩍어하는 문섭을 증인으로 내세우면 강인을 최소한 몇 달쯤 유치장에 쳐 넣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이 수모를 갚을 수 없어. 절대로.’

 난생처음으로 멱살을 잡혔다. 얻어맞았다.

 아니, 사실 그런 것은 두 번째 문제였다.

 고귀한 핏줄로 태어난 자신이 저따위 천한 놈의 눈을 피해 눈을 내리깔았다. 잠시지만 겁에 질렸다. 벌벌 떨었다. 용현은 그 사실이 너무나 굴욕적이라 견딜 수가 없었다.

 ‘고소?’

 이용현의 고개가 천천히 가로저어졌다.

 놈을 고소해서 유치장에 몇 달간 처박는다고?

 그 정도로는 저런 천하디 천한 놈이 감히 이 고귀한 몸에 손을 댄 죄가 사라지지 않았다. 이 터질 듯한 분노를 절대로 가라앉힐 수 없다.

 ‘최소한 내 발아래 개처럼 나뒹굴어야만 해. 살려달라고, 제발 용서해 달라고 애원해야만 해.’

 그러면 그때 다시 한 번 밟아줄 것이다.

 눈물 콧물 다 빼며 애원하는 얼굴에 침을 뱉어 줘야 했다. 그런 후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만들어 줄 테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 분노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었다.

 “……!”

 이용현의 시선이 창피함에 잔뜩 얼굴을 붉히고 있는 문섭에게로 향했다.

 아득!

 ‘병신 같은 놈!’

 용현은 문섭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사정없이 손을 휘둘렀다.

 짝! 짜악! 짜아악!

 집안 노비 두들기듯 문섭의 뺨을 마구 후려갈겼다.

 “열 놈은 혼자서도 문제없다며!”

 짝! 짜악!

 “네가 내 경호원이라며 이 새끼야!”

 쫘악! 쫘아악!

 “너만 아니었다면! 네 호언장담을 믿지 않고 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왔었다면! 내가 이런 수모를 받았을 것 같아? 앙?”

 쫙! 쫘악! 쫘작!

 문섭은 용현의 모진 손짓에 대항조차 하지 않았다.

 때리면 때리는 대로 얻어맞았다.

 시선을 피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눈을 내리깔았다.

 그 굴욕적인 모습이란!

 “……!”

 문섭의 태도에 얼마간 속이 풀렸을까?

 용현은 강인이 그랬던 것처럼 문섭의 옷을 정리해 주기 시작했다. 주름을 폈다. 잔뜩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 줬다.

 “지금 즉시 최강인이라는 놈에 대해 알아봐. 선배든 후배든 아니 어떤 놈들이든 네 말에 복종하는 애들을 준비해. 돈이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어. 알겠어?”

 “아, 알았어.”

 “가봐!”

 용현의 명령에 문섭의 눈에도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대로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그런 문섭의 등을 향해 용현이 나직이 읊조렸다.

 “똑바로 좀 해 미래의 내 비서실장. 알아들어?”

 미래의 내 비서실장.

 그 한 마디에 문섭은 입가에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른 채 히죽 웃었다.

 “걱정하지 마! 나만 믿어!”

 쾅!

 최문섭은 그대로 화장실 밖으로 뛰어 나갔다.

 피식.

 용현의 입가에 야비한 미소가 걸렸다.

 “최강인! 기다려라! 기필코 내 발아래 개처럼 뒹굴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도록 만들어 주마.”

 그건 그거고 지금은 먼저 할 일이 있었다. 저 천한 놈에게 먼저 가볍게 한 방 먹여줘야 했다.

 “기대해, 천한 놈!”

 최강인이 아직 이곳에 있음을 알았다.

 그 이유도 역시 잘 알았다.

 “크크큭. 재미있겠는걸?”

 비릿한 미소를 얼굴 한가득 머금은 채 용현이 움직였다. 지금쯤 카페 창가에 앉아 있는 한 여자에게 손이 발이 되게 빌고 있을 최강인에게로…….

 

 ***

 

 최강인은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한소연을 설득했다.

 “그러니까 그게 어떻게 된 것이냐 하면…….”

 너와의 만남을 부모님께서 아셨고 떨어진 성적이 그 때문이라는 말씀에 너를 당당히 만나기 위해서는 밀린 공부를 먼저 해결해야만 했다.

 물론 연락을 하고도 싶었는데 네 목소리에는 마력이라도 깃들어 있는 것 같아서 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자제가 안 된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정말, 무지막지하게 목소리가 듣고 싶고, 보고도 싶었지만 전화할 수 없었다.

 차라리 전화기를 꺼두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그 대신 그 안타까움을 자양분 삼아 공부에 매진했고 오늘에서야 목표로 했던 것을 모두 마쳤다.

 사실과는 전혀 달랐지만 마치 진실인 양 온 마음을 담아 목청을 돋웠다.

 “……정말이라니깐!”

 “흥!”

 “내가 잘못했어. 믿어줘! 응? 정말이야. 목표로 했던 것을 다 끝내자마자 바로 네게 전화한 거라니까?”

 “흥!”

 한소연의 태도는 계속해서 똑같았다.

 반문도 하지 않은 채 이리저리 고개를 홱홱 돌렸다.

 그 정도로는 절대로 자신의 화가 풀리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듯 ‘흥!’ 이라는 소리만 자꾸 냈다.

 ‘미치고 환장하겠네, 정말.’

 어지간하면 이제는 좀 풀 것이지!

 ‘여기까지 나왔으면서 언제까지 저럴 작정이야?’

 이럴 거면 아예 나오지 말던가!

 남자가 이 정도 빌었으면 못 이기는 척 풀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혹여 얘랑 결혼이라도 했다가는 속 터져 죽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이지만 최강인의 눈에는 한소연과 함께 했을 미래의 한 장면이 눈에 그린 듯 보이는 것 같았다.

 ‘이번 기회에 날 확실히 길들이려는 모양인데…….’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조금 심하다.

 최강인의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할 때였다.

 “여어, 최강인.”

 “……!”

 옆으로 고개를 돌린 최강인의 눈이 살짝 찌푸려졌다.

 놀랍게도 눈앞에 이용현이 서있었다.

 ‘뭐야 이 새끼? 한 번 해보자는 거야?’

 아니면 입가에 걸린 승자의 미소로 보아 고소 이야기를 꺼낼 생각인지도 몰랐다.

 ‘고소라는 말만 꺼내봐라. 나도 쌍방 폭행이라고 우겨줄 테다.’

 이런 일 어디 한두 번 겪어 보나?

 강인은 어금니 사이에 볼살을 살짝 끼운 후 깨물 준비를 했다.

 여차하면 깨물어 피를 낸 후 자신도 맞았다고 우길 생각이었다.

 폭행사건에 일방이란 없다.

 동영상 같은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상대가 우기면 나도 똑같이 우기면 된다. 게다가 저쪽은 두 명이지 않은가?

 그때였다.

 계속해서 ‘흥!’ 소리만 내던 한소연이 갑자기 해실 웃더니 밝은 목소리로 용현을 반겼다.

 “자기 왔어?”

 자기?

 이게 대체 무슨 시추에이션이지?

 강인의 입이 절로 쩍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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