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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함락신 특별편 25화
작성일 : 17-06-29 02:32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7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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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다섯번째 작전 마귀환

 

 

 

 

  "정신나간 놈. 안 어울리는 짓을 하는군."

  페도라가 하는 말은 틀렸다.

  내가 지옥으로 끌려갈 때도 에이엘은 상황 따지지 않고 날 위해 달려왔다.

  에이엘은 네가 아는 에이엘 아니야!!

  "그게 다친 친구한테 할 말이냐?"

  내 말에 웃기 시작한다.

  "친구? 웃기지 마라. 드리아에 들어온 후부터 난 저 놈을 친구라고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다."

  미친새끼.

  어떻게...

  "꼬마야. 세상을 살다보면 필요없는 건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나에게 에이엘은 그런 존재야."

  "필요없는 물건도 다시 보면 쓸 수 있다는 건 모르냐?"

  내 말에 또 웃는 페도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재활용할 게 있고, 못 할 게 있다."

  페도라의 안면 정중앙을 가격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날 보고 있다.

  징그러운 새끼...

  "다 공격했냐? 그럼 내 차례다."

  "네 차례는 없어."

  "뭐?"

  빠르게 다가오는 페도라의 손을 잡았다.

  손을 비틀고 내 쪽으로 당긴 후 박치기를 했다.

  코를 노린 건 아닌데 코를 맞았고.

  페도라는 살짝 비틀하더니 금새 중심을 잡았다.

  나는 다시 한번 내 쪽으로 당기고 점프해서 녀석의 손을 타고 감싸안고 무게를 실어 바닥으로 떨어졌다.

  곧바로 암 바를 걸었다.

  "연계가 좋구나."

  "가만히 있어!! 안 그러면 이 팔, 두 번 다시 쓸 수 없게 만들테니까!!"

  "내가 하겠다는데 왜 네가 간섭하지?"

  "뭐?"

  팔에 힘을 주고 들어올리려고 한다.

  이 새끼..

  진짜 사람 맞아?

  염라대왕급이면 팔 하나 없어도 괜찮다는 거야?

  더 힘을 줘서 고통을 주려고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페도라는 아파하는 표정따위 짓지 않는다.

  심하면 뼈랑 근육까지 파괴할 수 있게 걸었다.

  너무 심하게 반항하면 팔을 못쓴다.

  팔꿈치 탈골로 끝나지 않는다고!!

  페도라의 무시무시한 힘은 볼수록 놀란다.

  이렇게 나오면 나도!!

  진짜 한다!!

  비틀어버렸다.

  엄청 크게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래야 너한테 유리하지 않겠어?"

  아파하는 표정이 아니다.

  처음 봤을 때랑 똑같은 표정...

  나랑 동등하게 싸우려는 이유 때문에 이렇게까지...

  대체...

  너 뭐하는 놈인 거야...

  소름돋는다.

  공포감이 온 몸을 휘감았고.

  손에 힘이 풀려서 페도라를 놓았다.

  멀쩡히 일어난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그래? 무섭나?"

  대답을 할 수 없다.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몸이... 내 몸이 마음대로 떨고 있다.

  에일엘과 마탈은?

  멀쩡한 상태가 아니다.

  "드래곤도 잡는 놈이 칼빵 하나 생겼다고 저렇게 되는 게 이상하지 않아?"

  "무... 무슨?"

  "마탈을 때릴 때 쓴 검에만 독을 발랐어."

  "독이라고?!"

  "그래. 너랑 에이엘은 별 거 없지만 마탈은 다르니까."

  독 때문에 집중력도 흐려지고.

  평소보다 더 바보처럼 행동한 거야?

  이 녀석은 어쩜 이렇게 치밀하게 행동할 수 있지...

  성격?

  경험?

  조심성이 많은 거야?

  대체... 왜...

  "그 표정. 예술이야!! 너무 마음에 들어!! 그리고 말이야."

  "뭐... 뭐지?"

  "감히 누구 앞에서 그딴 식으로 자신감 넘치는 표정 지으라고 했어어!!"

  내 팔을 잡고 날 휘두르면서 여러번 바닥에 떨군다.

  사방에 움푹 파였고.

  내 몸도 너덜너덜해졌다.

  페도라의 엄청난 힘으로 부딪치니까 멀쩡한 곳이 없다.

  뼈가 부러지는 건 당연.

  심한 곳은 근육이 파열됐다.

  장기도 다치고...

  여기서 죽나?.

  아직... 제대로 시작 못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데.

  천계... 꼭 구하고 싶은데.

  난 기회조차 잡지 못하는 한심한 놈이 되고 싶지 않아...

  내가 한 선택에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하기로 했으면 노력해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싶어어!!

  "포기한 것이냐!? 끝인 거냐?! 더 이상 너랑 놀아줄..."

  "......"

  갑자기 멈추고 날 보는 페도라.

  손을 놓는다.

  운 좋게 땅바닥에 있어서 괜찮다.

  "무슨 짓을 한 거냐?"

  "후우... 고맙다. 덕분에 온 몸이 망가졌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 휘두를 때마다 재밌는 소리가 났거든."

  "아는 놈이 이딴 짓을 한 거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라. 무슨 짓을 한 거지?"

  몸을 털면서 일어났다.

  페도라가 날 보는 시선은 아랫 것을 보는 듯한 시선이다.

  깔보는 느낌.

  자기 머리 위에 있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 느낌이 세다.

  "난 아무것도 안했어. 갑자기 멈춘 건 너잖아."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야. 공포에 떨던 네가 갑자기 날 죽이겠다는 확신을 발산했다."

  살기도 아니고 확신이냐?

  멋있게 살기라고 해주면 내 가오도 살고 좋잖아.

  난 에이엘이 살기를 발산할 때도.

  국경성 반대편에서 살기를 발산할 때도 다 사실대로 말했다고.

  갸네들 세보이게 할라고 내가 그렇게 말한 줄 아냐?

  있는 그대로를 그냥 말한 거지.

  "네 친구들을 살리고 싶으면 나한테서 약을 뺏어야 한다."

  "이거 말이냐?"

  보라색 물약이 들어있는 시험관이 내 손에 있다.

  처음이다.

  페도라의 얼굴표정이 변하는 게...

  놀랍다.

  너도 사람이 맞구나.

  놀람? 아니, 당황스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그걸 어떻게..."

  "신기한 걸 가지고 다니길래 뭔가 했지. 이거면 마탈을 살릴 수 있구나."

  "독을 중화할 수 있고 피를 멎게 할 수 있다. 둘한테 필요한 약이지."

  오오.

  피를 멎게 해준단 말이야?

  마탈과 에이엘한테 꼭 필요하다.

  독에 중독되서 죽을수도 있는 마탈.

  과다출혈로 죽을 지 모르는 에이엘.

  약은 내 손에 있으니까 저 둘에게 먹이면 된다.

  먹이는 약인가?

  물약처럼 생겼으니까 먹이면 되겠지.

  "어떻게 쓰는 지 모르면서 어쩌자는 거지?"

  "바보냐? 약이잖아. 먹이든, 상처부위에 뿌리든. 둘 중 하나만 하면 돼."

  또 당황하는 표정을 짓는다.

  페도라는 자기 뜻대로 안되면 저런 표정을 짓는 것 같다.

  재밌는 녀석이었네.

  "내가 저 둘에게 그 약을 쓸 수 있게 할 것..."

  "오오!! 약빨 죽이네!! 마탈 숨소리가 좋아졌어. 에이엘은 피가 안 나!!"

  "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

  천천히 걸어서 페도라 앞에 섰다.

  "보면 몰라? 내 친구를 치료해줬어."

  "내 말 뜻은 그게 아니잖아. 네 움직임이 왜 내 눈에 안 보이는 거지?"

  "모르지. 내 눈이 삐었나봐."

  "닥쳐!!"

  묵직한 페도라의 주먹 이 내 안면을 향해 날아온다.

  권압만으로 괴물을 날려버린 옥황상제 주먹이 생각난다.

  그런 힘이 느껴지지만 못 막을 정도는 아니다.

  손을 올려 페도라의 주먹을 잡았다.

  저릿저릿하다.

  염라대왕도 이 정도 한다는 말이잖아?

  굉장해.

  "어... 어떻게?"

  "놀랄 거 없어. 마탈과 에이엘이 느낀 고통. 너도 느끼게 해줄게."

  "닥치라는 내 말 안 들ㄹ..."

  페도라를 내 쪽으로 끌어온 뒤 주먹으로 복부를 가격했다.

  내 권압이 페도라를 뚫고 국경성 벽까지 날아갔다.

  권압이 날아가면서 생긴 바람 때문에 폭발연기가 전부 사라졌다.

  벽에 구멍이 하나 더 생겼다.

  후우!!

  이제 좀 공기가 개운해지네.

  추웠다가 더웠다가.

  검은 연기 때문에 숨 쉬는 게 너무 힘들었어.

  주위를 보니 셀 수 없이 많은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다.

  연기 속에서 적, 아군 구분 못하고 닥치대로 죽였나보네.

  "쿨럭!! 너..."

  입에서 피를 쏟고 있다.

  이 정도면 장기가 많이 다쳤겠는데.

  "어떻게 이런... 힘을 숨기고 있었던 거지?"

  숨기고 있었다기 보단 제대로 발동을 안했다고 해야 맞다.

  계속 마귀환이 애매하게 발동하고 있었다.

  아!!

  지옥에 갔을 때부터 마귀환 발동이 이상해졌어.

  괴물 꼬리에 맞을 때도 이상했다.

  원래대로라면 꼬리에 맞기 전에 발동해야 된다.

  지옥은 상식이 안 통하는 동네라고 하더니만...

  염라대왕이 만든 약까지 이상하게 만드네.

  더 웃긴 건 체네에 흡수를 끝냈는데 말이야.

  문제는 자기 마음대로 발동된다는 거.

  내 영향으로 새로운 생명체가 만들어진 것 같다.

  말이 좀 이상한데?

  인격이라고 해야 좀 괜찮을라나?

  "난 힘을 숨긴 적 없어."

  "뭐?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 거냐?"

  난 믿으라고 말했다.

  페도라의 표정은 똥 씹은 표정이 됐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해도 믿어주질 않으니.

  홍길동의 삶을 대변하는 느낌이네.

  "개소리 말고 사실대로 말해!!"

  힘겹게 일어나서 주먹을 날린다.

  이상하게 느려보여서 몸을 틀어 피했다.

  염라대왕과 같은 힘이 느껴졌다.

  권압이 일직선으로 쭉 날아갔다.

  후방부대로 있는 신천병사들이 맞았고.

  상상도 할 수 없을 크기의 싱크홀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말하니까 병사들이 나랑 가까이 있는 것 같은데 나와 저들의 거리는 50km가 넘는다.

  마귀환이 발동 중이라 보이는 거다.

  "나도 저거 만들 수 있어."

  "뭐?"

  점프해서 페도라 머리 위로 이동했다.

  나한테 조금도 시선을 떼지 않는다.

  보면 뭐 나와?

  조치를 취해야지.

  페도라 정수리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폭탄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페도라가 만든 싱크홀보다 더 큰 싱크홀을 만들었다.

  어쩌다보니 시체처리반을 자초했네.

  "이거 타고 와."

  공기 떠 있는 수분을 얼려 얼음다리를 놔주는 마탈.

  덕분에 싱크홀로 떨어지지 않고 마탈이 있는 곳에 왔다.

  주먹을 날리고 생각났다.

  이 놈들이 근처에 있다는 게.

  약빨이 진짜 좋았는 지 매우 멀쩡해보인다.

  우리 싸움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멀리 이동한 건 정말 잘했다.

  그러고보니 회복이 상당히 빨리됐네.

  눈치 못챘다.

  "너 대체... 뭐하는 놈이냐?"

  "우리가 아는 윤현 맞아?"

  내가 도착하자마자 질문을 퍼붓는다.

  난 긍정의 의미를 둠뿍 담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가 아는 윤현 맞아.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에이엘.

  마탈은 웃고 있지만 이상한 웃음이다.

  쓴웃음?

  억지웃음?

  경직된 웃음?

  알 수가 없네.

  "페도라는 염라대왕급 강함을 가진 놈이 확실해. 하지만 넌..."

  내가 만든 싱크홀을 보는 에이엘.

  하하하하...

  말해도 상관없지만 피곤해질 것 같다.

  염라대왕도 일부러 말 안한 이유가 있겠지.

  사람의 행동이나 말은 뭐가됐든 이유가 있다.

  만약 태클을 걸고 싶다면 끝까지 보고, 들은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염라대왕도 생각이 있으니까 아무도 몰래 만들었겠지.

  난 입이 가볍지 않다.

  그냥 얌전히 있겠어.

  "드래곤이 대왕님과 동급이라는 말이 있지만 거짓말이야."

  "뭔 말이냐?"

  "상제폐하의 과장이야. 뭐랄까... 우리한테 이 정도 강한 병사가 있다는 걸 자랑하기 위한..."

  내가 어린애 같다고 한 말 기억할랑가?

  진짜 애네...

  애늙은이는 아이가 어르신을 흉내낼 때 쓰는 말이다.

  근데 옥황상제는 늙은애라고 말해야겠다.

  어르신이 아이 같은 행동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왜 옥황상제 하고 있지?

  자기가 무능할 걸 알면 일찌감치 내려와야 되잖아.

  에이엘이 택한 방법은 탄핵과 비슷하다.

  근데... 탄핵이 전쟁이 되버렸다.

  아니구나.

  인마는 시작부터 전쟁을 선택했지.

  "왜 말을 하다마냐?"

  "내 입으로 상제폐하를 깎아내리기 싫어서."

  이럴 때도 옥황상제 편을 드냐?

  넌 배신자잖아.

  계속 갈팡질팡해서 어쩌자는 거냐?

  "그것보다. 페도라를 죽인 거냐?"

  "안 죽었어. 희미하지만 페도라의 기척이 느껴져."

  놀라는 둘.

  날 이상한 사람 보듯 본다.

  내가 개소리한 거 아니잖아.

  왜 그렇게 보냐?

  미친놈 같잖아.

  난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너희도 국경을 넘어."

  "그럴 수 없어. 내가 한 말이 잊었어? 난 너희 모두 데려간다고..."

  먼저 에이엘을 들어서 던져버렸다.

  놀라는 마탈.

  싱크홀을 만들 때 쓴 힘 그대로 써서 던졌다.

  어디까지 날아갈 지도 모르고 안전하게 착지할 지도 모른다.

  에이엘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마탈의 멱살을 잡았다.

  "내 발로 걸어서 갈게... 던지지마."

  겁 먹은 얼굴이다.

  재밌네.

  이 녀석의 이런 얼굴도 보고.

  "미안하지만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다."

  "왜?!"

  "에이엘을 지켜야 하고,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게 해야지. 안 그래?"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 지 입을 열었다가 닫는다.

  이해해줘서 고맙다.

  에이엘보다 늦게 던지니까 조금 더 힘을 줘서 던졌다.

  페도라를 처리하고 나도 국경을 넘을 거야.

  우리...

  무사히 다시 만나자.

  "뭐하는... 짓이지?"

  피범벅이 된 페도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것도 웃긴다.

  징그러울라 그래.

  "내가 뭘?"

  "뭘 했는 지 물었다아!!"

  살기?!

  몸이 찌릿찌릿하다.

  단단히 화났네.

  "내가 뭘 잘못했지? 난 내 친구를 죽지 않게 한 것 뿐이야."

  "넌 실수한 거야."

  "뭘?"

  말을 버벅거리지 않는다.

  편하게 말할 수 없을텐데?

  저 놈도 나처럼 뭐가 있나?

  중심을 잘 못 잡고 계속 쓰러지려는 걸 보면 아닌데.

  "널 무시하고 난 저길 넘을 거야. 넘자마자 모두 죽일 거야."

  "뭐? 지금 뭐라고 했냐?"

  "메이린도, 마탈도, 에이엘도!! 여길 넘은 이 쪽 천계인을 다 찾아내서 죽일 거란 말이다아!!"

  주먹으로 옆구리를 가격했다.

  피를 토한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쓰러지려는 찰나 버티지만 양손을 잡고 페도라의 머리를 때렸다.

  땅바닥에 얼굴이 쳐박혔다.

  일어나려는 순간 뒷꿈치로 뒷통수를 찍었다.

  "다시 말해보라고!!"

  반격하려고 주먹을 뻗지만 쳐내고 명치를 있는 힘 것 때렸다.

  숨이 막혔는 지 기침을 심하게 한다.

  아파한다고 내가 가만히 둘 것 같아?

  내려찍기로 척추 중앙을 연달아 4번 가격했다.

  부러지는 느낌이 내 다리를 타고 느껴진다.

  "콜록!! 이 자식이!!"

  일어서는 순간 페도라의 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쿨럭!! 너... 날 죽일... 생각이냐?"

  "죽일 거야. 내 친구를 건드리는 놈은 다 죽일 거야."

  "내... 내가 얌전히 죽어줄 것... 같아?"

  "네 하고 싶은대로 해. 몇 번을 반항하든 난 널 붙잡고 놓지 않을 거야. 죽을 때까지 때릴 예정이거든."

  "정신나간 놈."

  하늘로 페도라를 던졌다.

  떨어지는 타이밍을 보고 옆차기로 또 옆구리를 가격했다.

  날려버리면 데미지가 반감하니까 몸을 더 돌려서 땅바닥에 박아버렸다.

  힘이 좋은만큼 맷집도 세니까 이 정도 때려도 아무렇지 않은 놈이다.

  나도 점점 힘이 빠진다.

  "하아... 하아... 아직 안 끝났어..."

  곧 죽을 것 같은 놈이 뭘 안 끝났다고 말하는 거야.

  좀비처럼 움직인다.

  죽인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죽이고 싶지 않다.

  그냥 포기하고 우릴 놔줬으면 좋겠다.

  페도라는 이쪽 드리아 멤버들을 관리했다.

  관리함과 동시에 더욱 더 크게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옥황상제도 손 댈 수 없는 규모가 됐다고 하겠어.

  속였지만.

  어느 정도 힘이 있고, 그만한 두뇌회전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가지고 있는 힘은 염라대왕급이고.

  두뇌회전도 상당하다.

  국경을 넘기 위해 이런 짓을 벌였으니까.

  할 만큼 했으니까 넌 이 무대에서 빠져.

  진짜 드리아가 망하는 걸 네 눈으로 볼 필요없잖아?

  "끝내자. 더 이상 힘빼기 싫다."

  "나도 마찬가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서 손에 끼운다.

  너클?

  "마계생물 중 제일 단단하다고 알려진 다이아몬드 터틀을 잡아서 만든 너클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겠다.

  네이밍 센스 죽이네.

  "염라도 부수지 못한 녀석의 껍질로 만든 이걸 끼고 널 때리면 어떻게 될까?"

  이상한 질문을 한다.

  저 녀석...

  나한테 겁나 많이 맞더니 정신이 가출한 것 같다.

  불쌍한지고.

  빠질 타이밍을 알았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을텐데.

  그래도 대답은 해줘야지.

  "그걸 내가 어찌 알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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