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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24화. 꺼림칙한 기분
작성일 : 17-06-28 11:31     조회 : 355     추천 : 0     분량 : 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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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작가, 10화까지 촬영이 끝났어. 이제 6화 남았는데 여주인공이 좀 더 부각될 수 있게 한 번 고민해봅시다. 오늘 촬영이 좀 일찍 끝나서 같이 저녁식사 할까 하는데 시간이 괜찮은지 모르겠네.”

 

 작업실에서 열심히 글을 쓰던 동원은 박감독의 전화를 받았다.

 

 주차장에서 화석이 되어가고 있던 세단의 시동을 걸었다.

 

 주로 해랑도에서 지내는 동원은 이 좋은 차를 탈 일이 별로 없었다.

 

 오랜만에 대학로로 향했다.

 

 무명시절 이곳에서 하루 종일을 보내던 동원은 오랜만에 젊은 열기를 만나니 들떴다.

 

  ‘시인씨 데려 와야겠다. 맞다! 저기도 참 맛있었는데.. 어? 여기도 여전하군.’

 

 거리에 늘어서 있는 식당들을 보며 동원은 추억에 잠겼다.

 

 주차를 한 후 식당문을 열고 들어가니 박감독이 손을 들어 동원을 불렀다.

 

  “이작가! 여기!”

 

  “오랜만에 대학로네요.”

 

  “그러게 말이야. 새로운 생각을 하려면 역시 이런 젊은 곳이 제격이지!”

 

 박감독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유림이 들어왔다.

 

  “유림씨도 오늘 시간이 된다고 해서 같이 왔네.”

 

  “작가님, 며칠 만에 보네요.”

 

 싱긋 웃는 유림에게 동원은 별다른 표정 없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촬영본 보니 은유림씨한테 배역이 참 잘 어울리더군요. 작가로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마워요. 작가로 말고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러우면 좋겠는데요?”

 

  “아하하. 유림이가 이작가한테 확실히 관심이 있나 봐. 드라마 대박치고 종방연때 국수 먹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저는 만나는 사람 있습니다. 큰일 날 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으래? 아하하. 어쩐지 요즘 글이 더 러브러브 하더니 또 이유가 있었군.”

 

 유림은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

 

 곧 세 사람은 식사를 하며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15화에서 대부분의 갈등이 해소되니까 여기서 달달한 데이트 장면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게 어떨까?”

 

  “음..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럼 여기 병원씬을 수정하고..”

 

  “여기 식사 하는 장면에서 옷에 뭐 쏟는 건 어때요? 옷 갈아입으면서 러브씬.. 달달하지 않아요? 저 몸매에 자신도 있구요. 호호호.”

 

  “뭐 그것도 나쁘지 않네. 이 작가가 또 한 번 그림 그려 봐.”

 

  “어쨌든 엔딩 때 좀 더 즐거운 에피소드 좀 추가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16화까지 다 쓰셨어요?”

 

  “곧 할 것 같습니다.”

 

  “우리 10월에 첫방 나가죠?”

 

  “그럴 거야. 지금까지는 순조로우니.. 하하하. 이제 어느 정도 대화가 마무리 됐으니 한 잔 하세.”

 

 셋은 주거니 받거니 잔을 주고받았다.

 

 박감독은 슬슬 취기가 오르는지 목소리가 커졌다.

 

 그 때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어, 여보세요. 그.. 그럼! 적당히 마시고 있지. 그럼그럼. 일어나려고 그랬어.”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유림과 동원에게 박감독이 머리를 긁적긁적하며 일어섰다.

 

  “오늘 결혼기념일인 걸 잊을 뻔 했네. 먼저 일어나야겠어. 둘 다 적당히 마시고 일어나. 나 먼저 갑니다.”

 

 박감독은 쏜살같이 밖으로 나갔다.

 

 유림과 동원은 황당한 표정으로 박감독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호호호. 감독님 애처가시라더니.. 진짜 소문이 사실이었어요.”

 

  “좋아 보이네요. 그럼 우리도 일어납시다.”

 

  “아쉬워라. 둘이서 마시자고 하면 거절하시겠죠?”

 

 유림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원은 그런 유림을 말없이 바라보더니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마지막 잔입니다.”

 

 유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 잔에 들이켰다.

 

  “가요. 아..”

 

 바로 자리에 일어서더니 유림은 잠시 휘청거렸다.

 

 동원이 유림의 양팔을 잡아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했다.

 

  “많이 피곤했는지.. 술이 오르네요. 작가님 저 좀 데려다주세요.”

 

  “알겠습니다. 대리기사 부르고 오겠습니다. 앉아 계십시오.”

 

  ‘흥, 여전히 철벽이네. 당신, 정말 갖고 싶다.’

 

 유림은 열망어린 시선이 동원을 쫓았다.

 

 동원이 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계산은 이미 박감독이 하고 난 뒤였다.

 

 곧 나이 지긋한 점잖은 표정의 대리운전기사가 도착했다.

 

 동원은 유림을 뒤에 태우고 자신은 조수석에 올랐다.

 

  “차가 좋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유림씨 어디에 내려 드릴까요?”

 

  “서울 호텔이요.”

 

 왜 호텔에 가는지 좀 의아했지만 동원은 특별히 묻지 않았다.

 

 물을 이유도 없었고 특별히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럼 호텔에 들렀다가 청담동으로 가 주십시오. 네비에 집 즐겨찾기 되어 있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출발합니다.”

 

 유림은 별 말 없이 눈을 감았다.

 

 동원과 대리운전기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혹시 뒤에 계신 여성분 유명한 분 아닙니까?”

 

  “요즘 인기 많은 분이시죠.”

 

  “그럼 사장님은?”

 

  “아, 저는 이번에 같이 드라마하는 작가입니다. 회식하고 제가 데려다주는 중입니다.”

 

  “제가 유명한 분들을 모시네요. 나중에 싸인이라도 해 주실 수 있나요?”

 

  “아마 흔쾌히 해 주시지 않을까요? 지금은.. 잠시 자는 것 같네요. 내릴 때 제가 꼭 받아드리겠습니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우리 딸내미가 좋아할라나 모르겠네요.”

 

 평일 밤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았다.

 

  “곧 도착하겠습니다.”

 

  “네, 은유림씨!..”

 

 유림은 긴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완전히 뒷좌석에 파묻혀 있었다.

 

 차는 주차했지만 유림은 깨지 않았다.

 

 뒷문을 열고 어깨를 툭툭 쳤지만 기절했는지 잠이 깊이 들었는지 유림은 미동도 없었다.

 

  “이 일을 어떡한담..”

 

 동원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유림의 폰을 꺼내서 혹시 전화할 데가 있는지 찾았다.

 

 하지만 잠금패턴이 걸려 있어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동원은 짜증이 나려고 했지만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기사님, 기다리시는 시간 다 계산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제가 감사하죠. 저 신경 쓰지 마시고..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박감독님, 네.. 혹시 은유림씨 기획사나 최실장님 전화번호 아십니까? 네.. 데려다 주는 동안 잠이 들었는데 안 깨네요. 네네. 감사합니다.”

 

  “최실장님? 저 이동원입니다. 은유림씨가 서울호텔에 데려다 달래서 왔는데 깨지를 않네요. 최실장님이 좀 오셔야겠습니다."

 

 동원은 인상을 찡그렸다.

 

 최실장은 유림을 아무 객실에 좀 눕혀 달라고 부탁했다.

 

 동원은 알았노라고 전화를 끊었다.

 

  “기사님, 저 좀 도와주십시오. 업어야겠습니다. 저 바로 오겠습니다. 쉬고 계십시오.”

 

 동원은 유림을 업고 호텔 로비로 들어갔다.

 

 다행히 긴 머리가 유림의 얼굴을 가려서 다른 사람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키를 받아서 호텔룸에 들어갔다.

 

 침대에 유림을 떨어뜨렸다.

 

 홀가분하게 침대를 벗어나려는데 유림이 동원의 손을 잡았다.

 

  “......?”

 

  “작가님..”

 

 동원은 잡혔던 손을 빼며 뒤로 돌았다.

 

 유림이 눈을 뜨고 동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리 깨워도 미동도 없더니..이제는 깨?’

 

 동원의 눈빛이 차갑게 내려앉았다.

 

  “안 잤습니까?”

 

 동원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더 냉랭했다.

 

  “방금 깼네요. 너무 세게 던진 거 알아요?”

 

 본인도 살짝 그런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동원은 뜨끔했다.

 

 유림은 느릿느릿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들었다.

 

  “이거라도 마시고 가세요. 하나는 작가님 드시고, 하나는 기사분 드리면 되겠네요.”

 

  “됐습니다.”

 

  “밑에 계신 기사님 생각도 하세요.”

 

  “......”

 

 유림은 동원이 망설이는 듯해서 음료수 캔 하나를 얼른 땄다.

 

 동원에게 내밀며 팔 아프다는 눈빛을 보내자 동원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었다.

 

 그 때 음료수 캔이 쏟아지며 동원의 손에 묻었다.

 

  “어머.. 이를 어째.. 얼른 들어가서 손 씻으세요. 여름이라 찝찝하실 거예요.”

 

 의도인지 실수인지 동원은 유림의 행동이 계속 거슬렸다.

 

 별다른 대꾸 없이 손을 씻고 쌩하니 밖으로 나왔다.

 

 뭔가.. 막장드라마의 한 에피소드 같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

 

  “이동원씨.. 남녀가 호텔에 들어와서.. 객실까지.. 동원씨 여자친구는 나를 상대로 어떤 기분을 느낄까요? 훗..”

 

 맥주캔을 따서 한 모금 마시며 유림이 중얼거렸다.

 

 **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출발하시죠.”

 

 차는 곧 호텔을 벗어나서 도로에 접어들었다.

 

  “오래 살다 보면 보이지 않아야 하는 것도 보이죠. 아까 그 배우분이 사장님한테 연심이 있어 보입니다. 믿음직하지 않는 남자를 두고는 여자들이 저렇게 의식을 잃지 않죠. 사장님 좋겠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올 리가 있습니까 어디..”

 

 대리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괜한 오지랖을.. 하하하. 어쨌든 부럽습니다.”

 

  “참, 싸인은 못 받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받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괜찮습니다.”

 

 도시의 야경에 동원의 마음이 점점 부드러워졌다.

 

 내가 시인씨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했었나?

 

 사랑하는 여자라..

 

 자신이 말해놓고도 괜히 멋쩍었다.

 

 시인이 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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