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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간택하였노라
작가 : 울림
작품등록일 : 2017.6.25

조선 최대의 정보거래조직의 수장, 은월.
그리고 그녀를 중전으로 간택하겠다는 조선의 왕, 이한. 그들의 피튀기는 궁궐로맨스!

 
01. 달빛 아래 첫 만남
작성일 : 17-06-25 13:33     조회 : 414     추천 : 1     분량 : 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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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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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곳곳에 어둠이 내려앉은 야심한 시각.

 

 이곳만은 어둠이 내려앉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밝은 불빛들과 여인들의 가는 웃음소리,

 아름다운 가야금 선율이 계속 울려 퍼지며 낮보다 더욱 화려한 풍경을 자아낸다.

 

 아름답고 재주 많은 기생들이 가장 많으며 돈 많은 양반들 또한 가장 많이 다녀간다는

 조선 최고의 기방, 월하정(月下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월하정의 내부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묘한 긴장감이 감돌만큼 조용하다.

 

 월하정은 많은 양반들이 다녀가는 조선 최고의 기방인 만큼,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들 또한 수도 없이 많이 드나든다.

 때문에 월하정은 그런 그들이 더욱 은밀하게 이야기할 수있는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방들을 마련해두었고

 신분과 권력이 높을수록 월하정 내부에서 가장 깊숙하고 조용한 방으로 안내해준다.

 

 그들이 더욱 은밀한 이야기를 월하정에서 나눌 수 있도록...

 

 

 

 오늘은 월하정 내부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최고급 방에 손님들이 들었다.

 

 "이판대감, 이제 슬슬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때라..? 허허허."

 

 "중전이 승하하신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나지 않았습니까?"

 

 중전의 이야기가 나오자 이조판서 김중현의 눈동자가 기생들에게 향한다.

 그에 이야기를 꺼낸 호조판서 박춘명이 기생들에게 눈짓을 보내자 가야금을 타거나 술을 따르고 있던 기생들이 조용히 일어서 밖으로 나간다.

 

 기생들의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마저 사라지자 더욱 고요해진 방 안에는 이제 지체 높아 보이는 양반들만이 남게 되었다.

 순간의 침묵이 흘렀지만 호조판서 박춘명이 다시 이야기를 꺼내었다.

 

 "이제는 중전의 자리를 다시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딘지 모르게 초조해 보이는 박춘명의 목소리에 김중현은 잠시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 이내 웃으며 대답한다.

 

 "호판, 그리고 자네들. 내 말 잘 들으시게. 대비마마께서 이제 곧 금혼령을 내리실 걸세."

 

 같은 정 2품이지만 자연스레 하대하는 김중현의 말에 기분 나쁜 기색도 없이 호조판서 박춘명이 상기된 얼굴로 급하게 반문한다.

 

 "아니 그게 정말입니까?"

 

 "거참, 사람 급하기는. 대비마마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인데 의심할 여지가 있겠나?"

 

 이에 박춘명이 기분 좋은 듯 김중현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자 김중현이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허나, 아직 기뻐하긴 이르네. 주상이 아직도 중전 시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으니 말이네."

 

 조용히 듣고 있던 형조참의 윤을봉이 김중현의 말을 거들었다.

 

 "최근엔 주상께서 틈만 나면 직접 잠행을 나가시며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신다고 합니다. 대감."

 

 윤을봉의 말에 김중현과 다른 이들의 표정에 근심의 기색이 감돈다.

 

 "크흠,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자네들도 의심받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네."

 

 "예, 알겠습니다. 대감!"

 

 김중현의 당부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박춘명이 이야기를 꺼낸다.

 

 "대감, 그럼 새로이 간택될 중전은..?"

 

 "그건 걱정 마시게. 내 이미 대비마마께 자네의 여식에 대해 말씀 드려놓았으니 말이네."

 

 "대감! 망극하옵니다!"

 

 박춘명은 마치 김중현이 왕이라도 된다는 듯이 자세를 한껏 낮추어 절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에 김중현은 기분 좋은지 호탕하게 웃으며 답한다.

 

 "허허! 이 사람 보게, 이러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러나. 그만 일어나게!"

 

 박춘명은 마지못한다는 듯 일어서지만 김중현에 대한 아부는 그칠 줄을 몰랐다.

 

 "누가 좀 보면 어떻습니까? 대비마마의 오라버니이시자 주상전하의 외삼촌이신 이판대감이신데요!"

 

 "허허, 하지만 자네의 여식을 단단히 준비시켜둬야 할 것이네. 주상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말이야."

 

 "걱정마십시요, 대감!"

 

 방 안에서는 다들 기분이 좋은듯 쩌렁쩌렁한 웃음소리가 한참을 울려 퍼졌다.

 

 하지만 술에 취해 분위기에 취해, 그들은 알지 못했다.

 

 월하정의 방 안에 걸려있는 그림의 크기가 유난히 크다는 것,

 그리고 그림의 뒷편에는 또 다른 작은방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림 뒷편의 작은방 안에는 얼굴에 복면을 써 사내인지, 여인인지 가늠할 수 없는 자가

 지그시 눈을 감고 김중현과 박춘명,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양반들의 이야기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이야기는 모두 끝난 것인지 시끌벅적 먹고 마시는 소리 외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더 이상 쓸 만한 정보는 나오지 않겠군.'

 

 복면을 쓴 자가 지그시 감고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이윽고 드러나는 짙은 갈색의 눈동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꿰고 있는 듯, 깊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동자와는 다르게 머릿속에서는 오늘 얻은 정보에 대한 분석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금혼령이라.. 곧 간택이 이루어지겠군. 왕에게 환장하는 양반집 여인들에게 이보다 좋은 정보는 없지. 헌데, 중전 시해 사건의 범인들이 다 이곳에 모여있구나.. 쯧쯧..'

 

 복면을 쓴 자의 눈동자가 순간 복잡하게 흔들렸다.

 

 '왕이라는 자를 불쌍하다고 생각하긴 처음이군.'

 

 하지만 그것도 잠시, 복면을 쓴 자가 순식간에 창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창문을 여는 기척도, 뛰쳐나가는 기척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조용하고 빠른 몸놀림이었다.

 

 

 

 "이쯤일 터인데.."

 

 평범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고급 비단으로 만든 옷을 입은 사내가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두리번거리며 월하정 뒷편을 서성이고 있다.

 월하정은 밝은 불빛들이 가득하지만 월하정 뒷편은 사람이 오가지 않아 불빛 하나 없이 오로지 달빛에만 의지해야 한다.

 그러니 사내가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사내가 두리번거리며 한걸음 더 내디뎠을 때, 사내의 부채 사이의 목덜미로 서슬 퍼런 검이 다가왔다.

 

 "누구냐,"

 

 소년이라도 되는 듯, 아니면 자칫 여인으로도 들릴 법한 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복면을 쓴 자가 사내에게 검을 겨누며 물은 것이다.

 당황할 법도 한데 사내는 여유롭게 답했다.

 

 "그저 지나던 손님일 뿐."

 

 "손님이 왜 이런 곳에 들어왔지? 이곳은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월하정에 처음 방문한 것이라 길을 잃었을 뿐이다."

 

 "길을 잃은 자가 무얼 그리도 열심히 찾고 있었단 말이냐."

 

 "보아하니 월하정의 호위무사인 것 같군. 내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 찾고 있었던 것뿐이니 더 이상 내 앞을 가로막지 말거라. 물건을 찾으면 어련히 돌아갈 것이니."

 

 사내가 부채로 검을 밀어내며 복면을 쓴 자를 지나쳐 유유히 걸어갔다.

 하지만 이내 복면을 쓴 자의 검이 가차 없이 부채를 든 사내에게 향했다.

 그러나 복면을 쓴 자의 검이 부채를 든 사내에게 닿기도 전에 어디에선가 나타난 기골이 장대한 사내의 검이 복면 쓴 자의 검을 막았다.

 

 그것을 시작으로 복면을 쓴 자와 기골이 장대한 사내의 검이 서로 뒤엉키며 서로를 향해 날쌔게 파고들었다.

 여러 차례 검이 오갔지만 둘의 실력이 대등한 것인지 누구 하나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부채를 든 자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복면을 쓴 자와 기골이 장대한 사내를 조용히 지켜보다 살짝 놀라는가 싶더니 말했다.

 

 "무영아, 더 이상 소란을 피워서는 안될 것 같구나. 오늘은 그만 돌아가자."

 

 "예."

 

 부채 든 사내의 말에 기골이 장대한 사내가 복면을 쓴 자에게서 한 걸음 물러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품 안에 가지고 있던 작은 단도 여러 개를 날렸다.

 

 "이런!"

 

 기골이 장대한 사내에게 단도가 있을 것이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복면을 쓴 자는 그의 단도 여러 개를 아슬아슬하게 피했지만 복면을 쓴 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가려는듯 뒤이어 재빠르게 날아오는 그의 칼날에 쓰고 있던 검은 복면이 찢어져 나가고 말았다.

 부채를 든 사내와 기골이 장대한 사내는 복면을 쓴 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복면이 찢어지는 순간 드러난 자의 얼굴을 보고는 잠시 숨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굳어있을 수밖에 없었다.

 

 은은한 달빛 아래에서 드러난 그 자의 얼굴은 방금 전까지 복면을 쓰고 자신들에게 거칠게 검을 휘두르던 자가 맞는지, 아니, 이 세상 사람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름답게 빛나는 여인의 모습을 하고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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