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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함락신 특별편 7화
작성일 : 17-06-23 15:26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7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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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번째 작전 대화

 

 

 

 

  시끄럽게 들리던 발걸음 소리와 말소리.

  양쪽에 서 있는 병사들의 몸푸는 소리.

  옥황상제가 있는 이 곳에서 계속 들리던 소리들인데.

  내 말 한마디에 모든 소리가 없어졌다.

  새벽처럼 너무 조용해지니까 좀 무섭네.

  "방금 뭐라고 했어?"

  정적을 깬 건 마탈이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어서 얼굴이 안 보인다.

  화 많이 났겠지?

  둘만 있을 때도 엄청 화냈었다.

  지금은 옥황상제 앞에서 한 것도 부족해 신하들이 있는 곳에서 말했으니까 더 화나겠지.

  "들었잖아. 다시 말해줄까?"

  겁 먹을 필요없다.

  나답게 행동하면 된다.

  "또 그러면 죽인다고 했지?"

  "내가 내 입으로 말하겠다는데 허락 받아해야 돼?"

  얼굴을 들고 날 강하게 노려본다.

  눈에 살기가 가득하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바인이 나한테 말해줬어."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휘둘리는 거야?"

  "그건 아니야. 군사로서 확인해야 할 사항이잖아."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 마탈.

  "진정하게, 마탈. 이 자는 손님이 아닌가!!"

  강하게 말해서 마탈의 행동을 저지시킨다.

  "하지만 상제폐하. 고작 인간 주제에 말을 너무 심하게 하지 않습니까?"

  고작 인간 주제에?

  말하는 싸가지가 왜 이따구지?

  "넌 얼마나 잘났길래 그따위로 말하냐?"

  "뭐?"

  "고작 인간 주제에? 고작 인간한테 '도아주세요.' 하는 천계인들은 대단하냐?"

  "그렇게 밖에 말 못 해? 지금 누구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상한 걸로 화내고 있네.

  상황파악 안되나.

  "최고 통치자라는 천계인부터 무능하다는데 밑에 있는 놈들은 안 봐도 뻔하지."

  "닥쳐..."

  "찔리냐? 진작 잘했어야지."

  "마지막이다... 닥쳐..."

  "너무 불쌍해서 그래. 바인 계획이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줬어야 했는데. 내가 참 바보네."

  "닥치라고!!"

  마탈은 블루 블레이드를 뽑으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특이한 게 하나있다.

  이 동작이 너무 느리게 보인다.

  마탈은 검을 뽑을 때 만큼은 여유를 부리지 않고 한번에 뽑아든다.

  그런데...

  검 뽑는 속도가 왜 느리게 보이는 거지?

  이 속도면 못 뽑게 막을 수 있잖아.

  라는 생각이 끝남과 동시에 내 다리가 저절로 올라가서 손잡이를 꾹 눌렀다.

  내 행동을 보고 놀람과 당황, 황당을 동시에 가진 표정을 보여준다.

  "어... 떻게?"

  "글쎄다?"

  모두 내 행동에 놀라고 있다.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탈 힘 정도면 내가 누른다고 못 뽑을 놈이 아닌데 놀라서 보고만 있는 것 같다.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지금 누구 앞에서 싸움질을 하려는 것이냐!!"

  옥황상제의 분노를 느낀 마탈은 검에서 손을 땠다.

  나도 다리를 내리고 자세를 바로 잡았다.

  "이봐요, 아저씨."

  "너, 또!!"

  "난 아직 당신을 인정하지 않았어."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지?"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거짓없이 싹 다 말 해."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내가 어려운 부탁하는 거야?

  왜 저딴 리액션을 보여주는데!!

  찔리는 게 많은 거야? 아님 윗대가리님들만 알아야 되는 거야?

  너희가 똑바로 못하니까 바로 옆에서 반란을 꾸미고 있잖아!!

  "거짓말 없이 대답하겠지만 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은 그냥 넘기겠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간다 이거냐?

  "이보세요. 이딴 식으로 하는데 사실을 말해도 내가 믿을까?"

  아무 말 못하고 입을 꾹 다문다.

  이것보라지.

  별 거 없는 걸로 이러면 힘들어지지.

  난 너희한테 불만이 많은 사람이야.

  지들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허락없이 살려내고.

  테스트 한다고 부려먹고.

  날 속였잖아.

  대가리들이 이딴 식인데 밑에 있는 애들은...

  뻔하다, 뻔 해.

  "궁금한 건 나한테 물어본다면서. 말이 틀리잖아."

  "정신병자세요? 천계 최고 통치자가 내 앞에 있는데 왜 너 같은 쫄병한테 물어보냐?"

  마탈 역시 입을 꾹 다문다.

  옥황상제 양쪽에 있는 아저씨들을 쳐다봤다.

  내가 여기 처음와서 옥황상제한테 막말할 때 저 아저씨들이 난리쳤었다.

  오늘은 왜 조용하지?

  마탈보다 더 나댈 줄 알았는데.

  "다들 뭘 멍하니 보고 있는가!!"

  옥황상제 말에 바삐 움직이던 천계인들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탈은 날 죽일 기세로 쳐다보고 있다.

  이제봤네.

  저 아저씨들도 날 죽일 듯 보고 있다.

  "물어보고 싶은 게 뭔가?"

  "일단 마탈과 저 아저씨들이 날 꼬다보는 시선 좀 어떻게 해주지?"

  셋을 보는 옥황상제.

  한숨을 내쉰다.

  "마탈은 들어가서 쉬거라. 좌신과 우신은 하이웨이로 가서 영혼들 질서를 잡아주고."

  "하... 하지만!!"

  "내 명을 거역하는 것이냐? 마탈, 많이 컸구나."

  "아... 아닙니다. 들어가보겠습니다..."

  "좌신과 우신은 왜 가만히 서 있지?"

  "괜찮으시겠습니까? 저 인간은 보통이 아닙니다."

  "알고 있네. 좌신을 데려가게."

  알았다면서 고개를 살짝 숙이고 둘도 나갔다.

  방해꾼은 사라졌으니까 진지하게 대화나 해볼까?

  "암은 메이린을 데리고 오거라."

  제일 가까이 있는 병사 한 명이 대답하고 계단으로 올라갔다.

  메이린이면 내 몸을 가지고 온 여자잖아.

  그 여자는 뭐하러 부르는 거지?

  "나한테 궁금한 게 뭔가?"

  "내가 알고 싶은 건 당신의 생각이야. 나라의 현 상태? 한 개도 안 궁금해."

  표정을 읽을수가 없다.

  아무 표정 안 짓고 있긴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도무지 모르겠다.

  거짓말 할라고 짱구 굴리는 거면 뛰어가서 무릎으로 안면을 찍어버릴 거야!!

  "내 생각이라... 차근차근 물어보게."

  "제일 궁금한 건 마계의 개입. 염라대왕이 도와주면 빨리 끝낼 수 있는데 왜 개입을 못하게 하지?"

  "마탈이 말해줬는가?"

  고개를 끄덕였다.

  "쓸데없는 말을 했군."

  "질질 끌지말고 빨리 말해!!"

  "나도 잘 알고 있네. 마계가 개입하면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 거."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말을 이었다.

  "나라 간의 규칙 때문일세."

  "둘 중 하나가 직접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간섭 안 하는 거?"

  고개를 끄덕이는 옥황상제.

  "아저씨가 말 한마디만 하면 되잖아. 왜 안 하는데?"

  "염라를 도와주면서 우린 마계와 지옥에 사는 생물로 여러가지 무기를 만들었네."

  "그 얘기말고!! 그것도 마탈한테 들었어."

  "이게 사실일세. 조금의 거짓도 없어."

  무표정으로 말하는 게 상당히 짜증난다.

  짓고 있는 표정 속에 숨기고 있는 게 많아보인다.

  "이봐요. 마계가 개입 못 하는 건 무기 때문이 아니라 통제를 못 하기 때문 아니야?"

  입꼬리가 살짝 움직였다.

  정답이네.

  마탈이 드래곤 사냥을 가서 검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괴물들을 통제할 수 있으면 염라대왕이 옥황상제한테 부탁을 할까?

  만약 마계와 지옥에 사는 생물들이 천계로 오면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천계는 사라지겠지.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옥황상제는 마계의 개입을 거절하고 있고.

  마계인들이 오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그들도 잘 안되니까 이런 상황이 됐겠지.

  안 봐도 뻔하지 뭐.

  "그 질문에 답하지 않겠네."

  정답이고만.

  무기 때문에 개입하고 있다는 말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으니까 속이기 딱 좋고.

  저 아저씨 잔머리 오지네.

  "전쟁을 137년이나 했잖아. 왜 전쟁을 일으킨 주범을 모른다는 거지?"

  이번에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우리가 어떻게 주범을 만날 수 있겠는가?"

  이 말 할 줄 알았다.

  뻔한 핑계.

  잔머리 오진다는 말 취소.

  "세이브에서 일어날 뻔 한 반란. 그들은 뭘 믿고 반란을 한 걸까?"

  "나에 대한 불만이지 않겠지."

  "그 놈들은 당신이 통치하는 것 보다 나아진다고 말했어.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할까?"

  "주범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동공이 떨리는 걸 봤다.

  옥황상제, 당신 말이야.

  비밀이 너무 많아.

  당신을 믿고 따르는 애들을 왜 속이는 거야?

  이러니까 깡단있는 놈이 배신 때리잖아.

  "주범을 알고 있다기 보다 그 놈이 통치하고 있는 반대쪽 천계는 여기보다 살기 좋으니까 그러겠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

  "당신이 무능해서 나라를 제대로 못 굴리고 있는 말이잖아. 그래서 불만이 생기고 반란을 일으키지."

  오른손을 안 보이게 가린다.

  움직이는 손을 자세히 봤는데 떨고 있었다.

  옥황상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전쟁이 터지고.

  이유도 모른 채 부하들이 돌아서기 시작했으니까.

  부담감이 말로 설명불가하게 엄청날 것이다.

  역대 옥황상제들 중 처음이라고 했으니까.

  "바인이 그러더라. 아저씨 횡포를 보면 배신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이 말을 듣고 내가 느낀 게 뭔 줄 알아?"

  "무.... 무슨?"

  "횡포라고 말하는 게 웃기더라고. 다 아저씨 마음대로 한다는 말이잖아?"

  "뜻을 보면 그렇지..."

  "아저씨는 독재정치를 하는 것 밖에 안돼. 횡포? 나라를 통치하는 사람한테 횡포? 정말 잘 하고 계시네요."

  배꼽이 빠져라고 웃어버렸다.

  내 웃음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어느새 바삐 움직이던 천계인들이 또 조용해졌다.

  조용해진 덕분에 내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어떻게 보면 이건 쿠데타야. 당신한테 불만이 많은 자들끼리 모여서 한 거라고."

  떨림이 눈에 너무 잘 보인다.

  이 정도면 나만 보이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천계인 전부한테 보일 거다.

  "옥황상제가 된 지 얼마나 됐지?"

  "역대 옥황상제들 중 난 가장 어린나이에 위임했다. 122살에..."

  "위임하자마자 전쟁이 터지진 않았겠지?"

  "정확히 5년 후에..."

  한숨을 내쉬는 옥황상제.

  또 배꼽빠지게 웃었다.

  수명이 300년인데 고작 5년 만에 전쟁이 터져?

  근데 137년이나 전쟁을 했다고?

  재밌는 상황이 아닌데 너무 웃기다.

  "얼마나 나라를 못 굴렸으면 고작 5년 만에 전쟁이 터지지? 다음 옥황상제한테 해결하라고 넘길 생각이었음?"

  고개를 푹 숙이고 몸을 떨기만 한다.

  대단하다, 대단해.

  최연소 옥황상제 클라스인가?

  "나라 크기를 떠나서 137년 동안 전쟁한 것도 대단해. 나라의 반을 뺏긴 것도 대단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 지 입을 열었지만.

  옥황상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저씨는 지금 입이 137개 있어도 말할 자격이 없어.

  핑계로 밖에 안 들려.

  "당신 계획이나 들어봅시다. 생각없이 영혼 나누는 것만 하는 거 아니잖아?"

  "그걸 제일 듣고 싶었나보군."

  들켰어?

  아저씨 눈치 빠르네.

  "하아..."

  한숨 너무 쉬지 마쇼.

  늙습니다.

  "야아..."

  "응?"

  누군가 내 어깨를 잡고 뒤로 돌린다.

  이 목소린 마탈?

  "네가 뭔데 상제폐하께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목소리부터 등장하는 게 재밌냐?

  "뭐냐고? 니네 군사잖아. 잊었어?"

  관자놀이에 핏줄 선 게 선명하게 보인다.

  단단히 화났네.

  "너 같은 놈 필요없어..."

  "나도 무능한 놈 밑에 있고 싶지 않아."

  "그 입 닥쳐!!"

  마탈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너무 쉽게 막았다.

  놀란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아까부터 왜 마탈의 움직임이 느리게 보이는 거지?

  "마탈!! 물러가라고 했을텐데?!"

  화풀이를 왜 지 부하한테 해?

  인성쓰레기도 인증하시나.

  마탈은 주먹을 거두고 똑바로 서서 잘못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옥황상제를 똑바로 못 보고 있는 게 불쌍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화냄?

  아니구나.

  가라고 했는데 다시 왔으니까 명령불복종이네.

  "하지만 폐하, 이건 너무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상제폐하를 욕 먹이고 있습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모두 사실인 걸 어쩌겠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한숨을 쉬고 옥황상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왔다.

  고민하는 표정을 짓지 말고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시지?

  "보안부 에이엘을 데려오거라."

  "폐하... 그... 그 말씀은..."

  얼마나 놀랐길래 말까지 더듬냐?

  마탈 표정이 아주 볼만하다.

  경악을 금치 못 하고 있다.

  "마탈이 직접 데려오게. 에이엘을 데려오려면 자네 정도되는 직책을 가지고 있어야 되니까."

  알았다면서 마탈은 서둘러 계단을 올라갔다.

  보안부는 문자 그대로 보안을 책임지는 부서 아닌가?

  에이엘은 누군데 이 난리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이 안에 있는 천계인만 알아야 하네."

  뭔 말을 하려고 심각한 분위기를 만드는 겨?

  "좌신과 우신을 보낸 이유도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네."

  "그 둘은 뭐야?"

  "좌신은 내 말에 힘을 실어주고, 기록을 담당하고 있네."

  "우신은 행동이겠네?"

  고개를 끄덕인다.

  기록을 못 하게 하려고 꺼지라고 한 거네?

  하이웨이에 가라고 한 건 핑계였고만.

  이 아저씨 잔머리 오지네.

  취소한 거 취소.

  "보안부는 말 그대로 보안을 담당하는 부서. 하지만 천계 보안부가 하는 일은 날 자제시키는 걸세."

  통치자를 자제시킨다고?

  "나라를 통치한다고 해서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되겠나?"

  "안되지."

  "그래서 보안부가 필요한 걸세. 내가 이상한 짓 하는 걸 막아주고, 그걸 비밀로 묻어주네."

  커버쳐주는 부서네.

  어떤 짓을 해도 용서된다는 말이잖아.

  옥황상제라는 직책은 뭐길래 이딴 식이냐?

  생각해보니까 보안부 있는 게 이상하잖아...

  이상한 걸 알면 안해야지.

  막아줄 때까지 기다려?

  미쳤잖아!!

  쓸데없는 부서를 만들어놨네.

  보안부를 부르는 이유는 지금부터 자기가 할 말과 행동을 없었던 일로 하겠다는 말이잖아?

  나 똥 쌀 거니까 받아주고 닦아달라는 거 아니냐고!!

  이 나라는 왜 이렇게 병신같냐...

  전쟁을 137년 유지한 것도 대단하네.

  진작 뺏겨도 이상하지 않았어.

  횡포를 보면 배신할 거 라고?

  이걸 보니까 내가 직접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

  "에이엘은 보안부에서 서열 1위를 할 정도로 날 잘 막아주고 있네. 그리고..."

  "아저씨."

  "왜 그러지?"

  "보안부 설명은 그만해. 그리고 말이야... 당신이 왜 천계를 통치하고 있어?"

  "옥황상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당연한 거 아닌가?"

  당연?

  지금 당연이라고 했어?

  "겁나 어이없네. 아저씨, 전쟁 끝내는 걸 둘째치고 내부에서 사고없게 하고 싶으면 아저씨 뇌를 바꿔."

  "그... 그게 무슨 말인가?"

  "뇌가 우동사리같애. 생각이란 걸 안하고 살잖아."

  "자네가 하고 있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묻는 걸세!!"

  "네 생각을 바꾸라고!! 어떻게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거야?!"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멍 때리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다.

  아... 머리 아파.

  선대 옥황상제한테 뭘 배운 거지?

  어떻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냐고.

  보안부?

  이게 문제였네.

  내가 군사를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통치자를 바꾸지 않으면 천계는 답이 없다.

  조사해보면 반대쪽 천계로 가려고 하는 천계인 많을 거 같아.

  반란을 꾸미고 있는 천계인도 어마무시할 거야.

  노답이다.

  "상제폐하, 에이엘님을 데려왔습니다."

  마탈과 남자 한 명이 우리한테 오고 있다.

  근데...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람같지 않다고 느끼는 건 저만 그런가요?

  부러진 안경테가 상의에 껴져 있다.

  한 짝만 신은 신발.

  찢어져서 입은 건 지 벗은 건 지 모르는 바지.

  뭐가 묻었는 지 얼룩덜룩한 상의.

  안 감아서 기름지고.

  떡지고.

  번개 맞은 것처럼 곤두선 머리카락.

  수염까지 지저분하게 길러서 얼굴이 잘 안보인다.

  피부색이 까만 거야? 아님 때 낀 거야?

  너무 더럽다...

  냄새나는 거 같아.

  가까이 있으면 병 생기는 거 아녀?

  얼굴 생긴 걸 모르겠어.

  "갑자기 불러서 미안하네. 에이엘."

  옥황상제 말에 하품을 크게 하더니 한 후 입을 열었다.

  "개자식아!! 내가 부르지 말라고 했지?! 옥황상제 그만하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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