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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함락신 특별편 4화
작성일 : 17-06-23 00:55     조회 : 279     추천 : 0     분량 :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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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 작전 천계

 

 

 

  목소리는 분명 탈 아저씨가 맞다.

  몸만 보면 탈 아저씨가 아니다.

  덩치가 큰 건 맞지만 탈 아저씨는 뚱뚱한 거고.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근육 때문에 덩치가 크다.

  아재 말투도 아니고.

  "니는 뭐시냐? 뭔디 날 방해하는 겨?"

  대답이 없다.

  "날 무시하지마!!"

  검을 높이 들고 강하게 내려친다.

  탈 아저씨로 보이는 남자는 후려치기로 검의 궤도를 바꿈과 동시에 검을 놓치게 만들었다.

  당황하는 사투리 남자.

  "개자식이!!"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 갑자기 멈춘다.

  "그 얼굴... 설마..."

  고개를 끄덕인다.

  "옥황상제 근위대 대장 마탈이란 말이여?"

  몸의 떨림이 심하다.

  힘들게 앉은 자세로 바꿨다.

  근위대 대장?

  마탈?

  "진짜 성공할 줄이야. 덕분에 반란을 막을 수 있게 됐어."

  뒤도 안 보고 말한다.

  대충 어떤 상황인 지 이해가 간다.

  날 속였다.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여?!"

  또 대답이 없다.

  "우리 작전을 어떻게 안 거여!!"

  "알 필요없잖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는 사투리 남자.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듯 눈을 사방으로 돌리고 있지만 방법이 없어보인다.

  얼굴이 일그러지길래 싸우려고 달라들 줄 알았다.

  도망갈 길 따위 없어보이니까 포기하고 항복해라.

  "항복해. 밖은 정리가 끝나가고 있어."

  "그 말은..."

  "모든 맹수를 포획했어. 밖에 쓰러진 놈들과 1층에 있는 놈들은 전부 포박했고."

  힘없이 무릎을 꿇는다.

  탈 아저씨는 검을 버리고 녀석을 포박하면서 날 쳐다봤다.

  짧은 은발머리에 짙은 눈썹과 준수한 외모.

  키도 크고, 어깨도 엄청 넓다.

  일본도 두 자루를 허리에 차고 있다.

  공격을 막을 때 쓴 검은 저택 검사들이 쓰는 검을 주워왔나?

  "상황정리부터 하고 설명해줄게. 너도 상처 치료해야 되잖아."

  "네..."

  내 대답에 살짝 미소를 보이면서 포박을 끝냈다.

  멀리서 은색갑옷을 입은 남자들이 다가왔다.

  "탄지리와 쵸는 윤현을 데리고 1층 치료실로 가. 수리와 단부가 주도해서 여길 정리해."

  알았다고 우렁차게 외치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탈 아저씨가 나한테 붙여준 사람들이 부축해서 1층에 왔다.

  탄지리?

  이름이 신기하네.

  덩치가 엄청 크다.

  100kg은 그냥 넘겠어.

  둘은 나를 치료실에 데려다 준 후 할 일이 있다면서 나갔다.

  간호사로 보이는 여자 둘이 와서 상처를 살피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아파도 조금만 참으세요."

  대충 상황을 보면 근위대 대장 마탈은 신분을 속이고 적을 소탕하려고 한 것 같다.

  혼자하다보니 계속 상황이 나빠져서 나한테 부탁했고.

  아닌데...

  뭔가 앞뒤가 안 맞아.

  대장이면 이 정도쯤은 혼자 할 수 있잖아?

  내가 오는 걸 알고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 리 없고.

  상황을 만들었다고 가정하면 이 놈들은?

  "혼자 뭘 그렇게 생각해?"

  탈 아저씨가 들어왔다.

  "다 끝났나요?"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 둘.

  벌써 끝났어?

  딴 생각하느라 아무 느낌이 없었네.

  "얘랑 할 말 있으니까 나가줄 수 있을까요?"

  여자 둘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갔다.

  탈 아저... 마탈은 내 옆에 있는 침대에 앉았다.

  "다시 소개할게. 내 이름은 마탈. 옥황상제 근위대 대장이야."

  손을 내민다.

  "악수는 됐고."

  마탈의 손을 살짝 쳤다.

  "구라 섞지 말고 싹 다 사실대로 말 해."

  "야, 말이 짧다?"

  "주둥이 찢기고 싶지 않으면 헛튼 소리마라."

  "속았다는 생각 때문에 화 난 것 같은데 예의는 지켜야지?"

  우린 서로를 강하게 노려보고 있다.

  예의?

  지금 예의차리게 생겼어?

  확실하게 말하지 않으면 다 뒤엎어버릴 거야.

  "우리가 부탁하는 입장이니까... 궁금한 게 뭐야?"

  "왜 나야? 전쟁은 뭐고?"

  이걸 처음에 물어볼 지 몰랐다는 표정이다.

  누구나 이 곳에 관한 걸 먼저 물어보겠지만 난 아니야.

  이 나라에서 날 필요로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천계에서 전쟁이 시작한 지 벌써 137년이 지났어."

  "137년? 말이 돼?"

  "사실이야.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린 우수한 인간을 천계인으로 만들어 도움을 청하기로 했어."

  "그 우수한 인간이 나?"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왜?"

  "선발기준에서 넌 우수한 성적이었어."

  대꾸를 하고 싶은데 단어가 생각이 안난다.

  "내 수명에 간섭한 거야?"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자연의 섭리를 벗어난 짓은 안 해. 네가 죽기 10일 전에 찾아냈어."

  뭘 준비하기엔 부족한 시간이지 않나?

  "그때부터 네 시체와 바꾸기 위해 클론을 만들기 시작했지."

  "몸을 가져와야 그 장치를 쓸 수 있고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끄덕인다.

  디테일하게 준비하네.

  "계급도 없는 나라에서 귀족이었다고 거짓말하고, 구해줬다고 속여서 네가 날 돕게 한 거야."

  "그 말은 내 기억을 조작했다는 거네?"

  "맞아. 문을 빠져나온 게 아니라 마취총으로 널 재우고 내 임시거처로 데려왔어."

  갑자기 빡치네.

  말로 하지 왜 이런 짓을 하지?

  "그 놈들이 내가 살던 집을 거처로 삼아서 다행이지."

  "덕분에 쉽게 문서를 빼왔고?"

  "맞아. 그럴 의도로 만든 건 아니지만 모서리 함정도 쓸 수 있었고."

  모서리 함정 쓰고, 안 쓰고 중요하냐?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건 이게 아니잖아.

  중요한 것만 말해.

  우선 그냥 듣자.

  "오늘 임무는 두 달 전부터 혼자하던 임무였어. 진행 중 널 테스트하자는 말이 나와서 이 상황이 됐고."

  "문서는 뭐야?"

  "이들은 반란군이야. 문서 내용은 날짜와 인원 수, 이쪽으로 들어오는 침투경로가 써 있어."

  엄청난 물건을 찾으러 들어갔었네.

  내가 뭐하는 새낀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걸 맡겨도 되는 거야?

  "이해가 안 갈 거야. 네가 뭐하던 놈인 지 모르는데 이런 걸 시켰으니까."

  내 생각을 정확히 읽어서 깜짝 놀랐다.

  "선발기준에서 우수하다고 천계인으로 만들 수 없지."

  난 고갤 끄덕였다.

  "널 발견하고 너에 관한 모든 걸 조사했어."

  뭐지...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굉장히 부끄럽네.

  "넌 군사로서 자질이 있어."

  "말은 고맙지만 이 나라도 군사로 쓸 인재는 충분히 있을 거 아니야?"

  "많지. 천계의 면적은 인간계에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4배야. 모아도 모아도 부족해."

  중국의 4배라고?!

  이 크기는 뭐야!!

  "영토는 반반씩 가지고 있지?"

  "말이 반이지 정확히 6:4야. 우리가 4."

  더 가지고 있어도 부족할 판에.

  "주동자는? 이런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엄청난 녀석이라는 말이잖아."

  "몰라."

  "모른다고?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137년이나 했다면서!!"

  "그래서 더 답답한 거야. 누가 이런 일을 꾸민 건 지 모르니까."

  한가롭게 영혼들이 갈 곳을 정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날 기준으로 137년이면 내 아들이 손자 볼 수 있을 범위잖아.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어. 전처럼 사방에서 전투가 있는 게 아니니깐."

  "분단국가가 된 것부터 심각한 거야."

  "맞네.

  살짝 웃는다."

  웃음이 나오냐...

  "천계가 있으면 마계도 있을 거 아니야? 개입 안 해?"

  "두 나라 간의 약속 때문에 개입이 불가능해."

  "약속?"

  "천계와 마계가 제대로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초대 염라대왕님과 옥황상제님께서 정하셨어."

  "그게 뭔데?"

  "본인이 직접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간섭하지 않기로 했대."

  각자 나라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보니 함부로 끼어들 수 없겠지.

  약속을 지키는 건 좋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거 따질 때가 아니지 않나?

  "염라대왕님은 도와주겠다고 하시는데 상제폐하께서 거절하고 계셔."

  "거절할 이유가 있냐?"

  "우리가 상제폐하 생각을 어떻게 알겠어."

  "혹시 말이야, 염라가 도와달라고 하면 옥황 아저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가지?"

  검을 뽑아 내 목으로 빠르게 댄다.

  표정을 보니 상당히 화난 얼굴이다.

  "말 조심해. 한 나라를 책임지고 계신 분들이야. 친구처럼 부르지마. 또 그러면 죽일 거야."

  충성심이 어마어마하네.

  마탈은 검을 넣었다.

  "네 말이 맞지만 염라대왕님도 무조건 찾으시지 않아. 천계와 마계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 있을 때만 찾으셔."

  "지금 천계 상황이 그거잖아."

  "맞아. 우리도 상제폐하께 계속 말씀드리지만 들어주질 않으셔."

  의견수립을 모르는 할아버진가.

  이 정도면 부탁해도 되잖아.

  마계면 엄청 강한 괴물이 우글거릴텐데.

  전쟁이 벌써 끝났을 지도 모른다.

  "물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이 정도만 할게."

  "왜? 더 물어봐."

  "한꺼번에 많이 들으면 복잡하기만 해. 차근차근 알아갈 거야."

  "편할대로 해."

  조금밖에 안 들었는데 복잡하다.

  이런 나라의 군사라니.

  '잘 해야겠다.'를 떠나서 그냥 하기 싫다.

  실수를 용납해줄까?

  복잡하다, 복잡해.

  근데 왜 이렇게 춥냐.

  "대장님!! 큰일났습니다."

  허겁지겁 달려온 병사 한 명.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다.

  "무슨 일이야?!"

  "잡아온 놈들이 반항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탈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나도 같이 나왔는데 난장판이 되어 있다.

  저택을 지키던 놈들 전부 마탈이 데리고 온 병사들과 싸우고 있다.

  "쟤들 몸이 커진 것 같지 않냐?"

  "각성제를 먹인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사실이었을 줄이야."

  "빨리 막지 뭐하냐? 네 부하들이 지고 있잖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숲에서 담배 핀 남자가 마탈의 병사 한 명 목을 잘라버렸다.

  어깨를 관통당했는데 팔을 잘 쓰네.

  "여긴 나한테 맡겨. 널 안전하게 데려가야..."

  마탈이 뭐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무시하고 숲에서 본 남자를 향해 달렸다.

  점프해서 무릎으로 얼굴을 찍어버렸다.

  앞니가 빠지면서 뒤로 자빠졌고.

  내 뒤에서 눈에 상처난 남자가 날 향해 검을 휘둘렀다.

  몸을 숙여서 피한 건 좋았는데 바로 자세를 바꿔서 내려찍으려고 한다.

  피할 방법을 생각을 하던 중 녀석이 멈췄다.

  "나한테 맡기라고 했잖아."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

  "아무것도 안하는 게 도와주는 거야."

  주위를 둘러보는 마탈.

  다치고 죽은 부하들이 몇몇 보인다.

  "내 부하들을 데려왔으면 얘네들이 죽지 않았을 텐데..."

  두 자루 검 중 츠바가 원형인 검을 뽑는 마탈.

  파란색 빛이 마탈을 감싸안는다.

  냉동창고에 있는 것 처럼 주위에 서리가 끼기 시작하면서 추워졌다.

  저 검은 뭐야?

  "마계가 아예 개입을 안한 건 아니야."

  의미심장한 말을 하면서 마탈은 검을 다 뽑았다.

  가만히 서서 검을 들고 좌에서 우로 그었다.

  찬 바람 강하게 불더니 적들을 얼음동상으로 만들어버렸다.

  "뭐야?!"

  "블루 블레이드. 마계에서 얼음과 물을 관장하는 드래곤을 잡아서 만든 검이야."

  드래곤을 잡았다고?

  환상 속 동물을 잡는 녀석이 이딴 저택 하나 못 뚫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다시 검을 집어넣는 마탈.

  주위를 둘러보고 입을 연다.

  "부상자를 치료해!! 적들은 한 곳에 모으고!! 호송준비를 시작한다!!"

  그나마 멀쩡한 부하들이 시원하게 대답한 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왜 다들 놀라는 게 전혀없지?

  많이 봤다 이거냐?

  목이 잘린 부하를 보고 마탈은 미안하다고 중얼거린다.

  이렇게 마음이 여린데 대장이란 자리에서 싸우고 있다니.

  전쟁 중이라 많은 사람을 죽였을 텐데.

  "이만한 힘이 있으면서 왜 질질 끌었냐?"

  슬퍼하고 있는 마탈의 어깨를 잡고 뒤로 돌려서 물었다.

  "말했잖아. 널 테스트 하기 위해서..."

  마탈의 멱살을 잡았다.

  옆구리 통증!!

  "내가 묻는 게 뭔 지 몰라?!"

  "이거부터 놔. 신경끄고 너희 할 일 해!!"

  우리한테 몰려든 부하들을 보내는 마탈.

  "나한테 집중해!!"

  "널 조사하긴 했지만 뭘 믿고 너한테 무거운 자릴 주겠어."

  "그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 테스트 할 방법은 많은데 왜 이런 위험한 짓을 하냐고!!"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마탈.

  "내 힘과 검을 보고 하는 말 같은데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야."

  "여유? 그걸 믿으라는 거냐?"

  "믿어. 거짓은 조금도 없으니까."

  표정 하나 바뀌는 게 없다.

  왜 이렇게 당당한 거지?

  실수하면 수 천 명 목숨이 날아가는 상황이었다고.

  옆에 있는 시체를 보고 슬퍼한 놈이 할 말이 아니라고!!

  "네가 걱정하는 게 뭔 지 잘 알아. 꼭 필요한 거야."

  "필요? 옥황상제 그 자식은 자길 믿고 있는 천계인들은 신경 안 쓰는 거냐?"

  "또 상제폐하를 상스럽게 말하면 죽인다고 했을텐데?"

  "같잖은 소리하지마."

  "못 할 거 같아?"

  강하게 노려보길래 같이 노려보고 있다.

  옥황상제를 욕한다고 죽일 놈이였으면 경고없이 그냥 죽였겠지.

  100% 확신은 없지만 이 녀석들은 날 죽일 수 없다.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 힘든 조사작업을 거치고 날 캐스팅했다.

  어떤 놈이 손해보는 짓을 하겠어.

  마탈은 한숨을 쉬고.

  내 손을 쳐서 멱살을 놓게했다.

  "네가 뭘 말 하려는 지 잘 알아. 무책임해 보여. 인정해."

  인정하는 놈이 말을 그딴 식으로 해?

  "전쟁이 발발하면 백성을 지키면서 적을 몰아내기 위해 힘쓰고 있어."

  "당연한 거 아니야? 방금 네 발언은 이길 수만 있으면 이딴 희생쯤은 감수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놈 같았어."

  "인정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봐."

  "뭐?"

  "100명이 살고 있는 마을에 갑자기 전투가 벌어졌어. 100명을 다 지킬 수 있을까?"

  말을 하려고 입을 벌리긴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천계가 생기고 처음으로 터진 전쟁이야. 상제폐하 심정은 어떨 거 같아?"

  말로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로 열 받겠지.

  자기가 잘못한 줄 알고 극도의 스트레스가 왔을 거야.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고가 정지했겠지...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인간들까지 개입시키는 거야."

  누구의 도움없이 천계 자체에서 해결하고 싶었겠지만 여건 상 힘드니까.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그건 사과할 거 없어."

  쿨한 척 말하긴 했는데.

  스케일이 너무 커...

  솔직히 끼어들고 싶지 않아.

  당장 때려치고 싶어.

  "오늘 고생 많았어."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왜 네 맘대로 끝내려고 해?"

  "나중에 다시 해. 나도 호송준비를 도와줘야 하거든."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는 거냐?"

  "할 얘기있으면 이따 또 하자. 오늘은 저택에서 묵으니까."

  마탈은 가서 쉬라면서 병사들이 있는 쪽으로 가버렸다.

  다른 천계인이 와서 들것으로 시체를 옮겨갔다.

  상처 터졌네...

  작전이 잘못되면 내부반란으로 천계 전체에 문제가 생길만한 일이다.

  근위대 대장이 감시하고 있으니까 반란이 성공할 일은 없다 이거야?

  무모한 걸 떠나서 나라를 건 도박이잖아.

  인간 한 명 때문에 미친짓을 하다니.

  피 겁나 많이 나네...

  다시 치료반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마탈이 멀리서 손을 흔든다.

  "이거나 먹어."

  중얼거리면서 손가락 욕을 날렸다.

  뭐가 좋은 지 웃는 마탈.

  100명 중 100명 전원을 구하는 건 쉽지 않다.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그저... 굳이 직접 말하지 않으면 하는 것 뿐.

  몰라서 그런 게 아니다.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백성을 안심시켜도 부족할 판에 무리한 도박을 하고 있으니.

  혹시라도 백성들이 알게 되면 신용을 잃게 된다.

  이들이 돌아서 버리면 답이 없는데.

  옥황상제를 포함해서 이걸 잘 알고 있을텐데...

  들키지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을 버려야 이런 말도 안 하지. 아니면 한번 들켜봐야 정신차리지.

  옆구리에서 나는 피를 손으로 막고 다시 치료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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