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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함락신 : 천계 vs 천계
작가 : 120cm
작품등록일 : 2017.6.4

인간에서 천계인으로 환생한 그의 전략스토리

 
함락신 특별편 프롤로그
작성일 : 17-06-22 00:57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8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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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흠흠!!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30평 크기의 긴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테이블 정중앙에 금색으로 빛나는 옷을 입고 귀가 큰 늙은 남자가 앉아있고.

  그의 왼쪽에 수염이 흰색인 남자가 서 있다.

  방 안에 있는 인원은 총 16명.

  "이보게, 좌신."

  "부르셨습니까, 상제폐하?"

  늙은 남자가 수염이 흰색인 남자한테 말을 걸었다.

  "오늘 회의도 기록하지 말자고 했잖나."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벌써 4번이나 기록을 안했습니다."

  우물쭈물 말하는 남자를 보고 한숨을 내쉬는 늙은 남자.

  쇄골까지 기른 흰수염을 쓸어내린다.

  좌신이라는 남자는 눈치를 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그는 결국.

  "알겠습니다... 이번 회의도 기록하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기뻐하는 늙은 남자.

  늙은 남자의 행동을 보고 16명은 아무도 모르게 한숨을 내쉰다.

  "전부 모였는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난다.

  "네, 폐하. 에이엘님과 로님을 뺀 고위간부 17명, 모두 모였습니다."

  좌신의 대답을 듣고 방 안에 있는 자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보는 늙은 남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는 지 입을 연다.

  "마탈이 안 보이는데? 내가 알기로 아직도 임무수행 중인 걸로 알고 있네만."

  "아!!"

  좌신은 죄송하다고 말한 후 온 인원명단을 내밀었다.

  "실수하지 말게. 자네 정도되는 사람이 말이야."

  "알겠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거라."

  늙은 남자 말에 16명 모두 자리에 앉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진행은 좌신이 할 거지?"

  고개를 끄덕이는 좌신.

  늙은 남자는 시작하라고 손짓했다.

  "첫번째 반대쪽 천계에 대한 것입니다."

  "그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

  화를 내는 늙은 남자의 말을 듣고 모두 어이없어 한다.

  이 회의를 하는 이유는 중요한 안건을 알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저렇게 말하는 게 잘못된 걸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늙은 남자의 말에 토 달지 않는다.

  "두번째부터 시작하거라."

  "개소리 말고 첫번째부터 해!!"

  엄청 큰소리를 내면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남자.

  머리카락과 수염 때문에 얼굴도 안 보이고.

  너덜너덜한 상의에 부러진 안경을 끼워놓았고.

  찢어져서 입은 건 지 벗은 건 지 알 수 없는 하의.

  얼마나 안 씻었는 지 전신에서 악취가 풍긴다.

  다들 얼굴을 찡그렸고.

  최대한 숨을 참아보지만...

  의미없는 행동이었다.

  "에이엘?!"

  "정신놨어? 제일 중요한 걸 왜 넘어가!!"

  늙은 남자 옆에 가서 테이블을 박살낼 기세로 때린다.

  부서지지 않았지만 음푹 패였다.

  "진정하게. 나도 중요한 거 알아. 하지만 더 중요한 게..."

  "옥황상제 그만하고 싶으면 계속 태클 걸어라?"

  입을 꾹 다무는 늙은 남자.

  한숨을 쉬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 앉는 에이엘.

  에이엘이라는 남자 때문에 주위에 있는 모든 간부들은 얼굴을 찡그렸다.

  다행히 비위가 약한 사람은 없는 듯 하다.

  잘 버티고 있다.

  "좌신, 첫번째 안건 다시 시작하게."

  싫은 티를 팍팍낸다.

  "네, 현재 반대쪽 천계에서 조금씩 전쟁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좌신 말에 모두 놀란다.

  놀람과 동시에 '왜 이걸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 라는 표정을 짓는다.

  테이블을 쾅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에이엘.

  "이걸 그냥 넘기려고 했냐?! 너 정신놨지?"

  다시 옥황상제한테 간다.

  멱살을 잡고.

  "똑바로 안하냐? 진짜 옥황상제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어?"

  "아... 아니야. 제대로 하겠네. 그러니까 이 자리에서 이러지 말게."

  거의 던지듯 놔버리는 에이엘.

  좌신을 한번보더니.

  "이번 회의도 기록 안하기로 했냐?"

  옥황상제 눈치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좌신.

  겁 먹은 어린 양처럼 벌벌 떨고 있다.

  크게 한숨을 내쉰다.

  USB 하나를 좌신에서 넘겨주는 에이엘.

  "이걸 왜 저한테...?"

  "또 기록 안할 것 같아서 준비한 거야. 지금부터 하는 말 모두 기록하지마."

  "그렇다면 이 안에 들어이있는 건..."

  "네 예상이 맞아. 무능한 저 놈을 조금이라도 존경할 수 있게 만든 회의내용이다."

  격하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좌신.

  "우신은?"

  "하이웨이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잘했어."

  자리로 돌아가는 줄 알았는데 옥황상제 오른쪽에 선다.

  "모두 잘 들어. 방금 좌신 말대로 반대쪽에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대책을 세워온 것이냐?"

  옥황상제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에이엘.

  그리고...

  "내가 허락할 때까지 입 열지마. 입 여는 순간 찢어버릴 거야."

  옥황상제의 입을 잡고 말하는 에이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옥황상제.

  겁 먹은 옥황상제를 또 던지듯 놓고 다시 대화를 이끌어 간다.

  "너희도 알다시피 오래 전부터 군사양성에 힘쓰고 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에이엘님, 제 잘못으로 들리는데. 제 착각이겠죠?"

  말을 막은 건 작전부 서열 1위.

  드리아였다.

  천계에 모든 군사를 책임지고 있으며.

  양성에 힘 쓰고.

  착출부터 시작해 중요 전쟁작전을 짜고 있는 부서다.

  작전부 서열 1위 드리아는 여자이며.

  안경을 썼고.

  키가 177cm에 빨간머리를 하고 있으며 코가 크다.

  미인은 아니다.

  "아직 내 말 안 끝났는데?"

  "알아요. 조금 밖에 안 들었는데 그렇게 들리잖아요."

  따지는 드리아를 보고 콧방귀를 뀐다.

  바로 옆에 있는 옥황상제도 못 들을 크기로 중얼거리는 에이엘.

  드리아 주위에 있는 간부들은 말리기 바쁘다.

  "하고 싶은 말은 그게 다냐?"

  "더 듣고 하려고요."

  "죽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으니까. 잘 들어."

  고개를 끄덕이는 드리아.

  "이건 네 잘못을 추긍하는 게 아니야.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거지. 알아들었냐?"

  "마음대로 하세요."

  화가 났는 지 씩씩거리지만 별 말 없는 에이엘.

  "다시 얘기하겠다. 머저리같은 군사들을 대신할 인재를 찾았다."

  "인간인가요?"

  "좋은 질문이다. 메이린."

  질문한 여자는 정보통신부 서열 2위 메이린.

  아담한 키에 긴 생머리.

  짙은 눈썹과 큰 눈.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다 들어있는 전형적인 미인이다.

  "며칠 전부터 한 인간을 지켜봤다. 군사를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는 주위반응들.

  드리아는 재수없다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에이엘님. 저번에도 인간을 천계인으로 만들어서 군사로 썼지만 테스트에서 탈락했잖아요."

  "그 인간을 뽑은 건 후회하고 있어. 정작과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데려왔는데 쓸모없는 놈이었지."

  그때 일이 생각났는 지 입 주위에 주름이 생겼다.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 화가 났는 지도 잘 모르겠다.

  "메이린과 켄이 고생해줬는데 미안하다."

  "괜찮아요. 전 일하는 게 좋으니까요."

  "네가 그러니까 로가 일을 안하잖아."

  "인정해주시잖아요. 전 그게 좋아요."

  "메이린의 저런 점이 참 좋지 않은가? 인정 받기 위해서 인정머리 없는 놈을 도와주는 모습 말이야."

  "내 허락없이 입 열면 찢어버린다고 했지?"

  옥황상제를 죽일 듯 노려보는 에이엘.

  다시 입을 꾹 다무는 옥황상제.

  에이엘은 다시 대화주제를 이끌었다.

  "천계인 기준으로 아직 고급단계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에이엘님."

  삐딱하게 에이엘을 부르는 드리아.

  "뭐냐?"

  "한참 어린 나인데 뭘 보고 가치가 있다고 하시는 거죠?"

  "작전을 구사해서 학교뺏기를 하고 있다."

  주위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한다.

  조용히시키는 에이엘.

  "내 말에 공감 못하는 거 잘 안다. 내가 쓸데없이 이런 말 하는 사람이냐?"

  모두 고개를 젓는다.

  에이엘은 쓸데없는 곳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

  절대.

  "고작 학교뺏기를 한다는 이유로 선발하신 건가요?"

  여전히 삐딱한 말투로 말하는 드리아.

  "작전내용을 보면 퀼리티가 좋아. 고급단계에 있는 사람치고 강한 힘도 가지고 있지."

  "어떻게 데려오실 거죠? 저희는 인간수명에 간섭할 수 없잖아요."

  "운 좋게도 오늘부터 시작해 10일이면 그 녀석 수명은 끝난다."

  또 주위가 시끄러워진다.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여전히 드리아는 마음에 안 들어하는 눈치다.

  "저번 그 인간과 비교하면 선발기준에서 성적도 좋아."

  "작전을 구축해봤냐, 안해봤냐가 선발기준이면서 좋긴 개뿔이."

  "너 오늘 왜 내 말에 사사건건 태클이냐?"

  무시하는 드리아.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알아서 하세요."

  한숨을 쉬고 다시 대화를 이끌어가는 에이엘.

  "메이린은 당장 켄을 데리고 피를 미리 가져와서 클론을 만들게 하면 된다."

  "꼭 클론이 있어야 하나요?"

  "혹시모를 상황 때문이잖아. 부탁한다."

  고개를 끄덕이는 메이린.

  "모두 내가 찾은 인간이 얼마나 대단한 지 의심하고 있으니까 마탈에게 보내겠다."

  "마탈대장은 지금 중요한 임무수행 중인데 방해할 생각이세요?"

  "오늘 내 저격수로 나왔냐?"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하세요."

  "화내면 나만 손해지... 너희를 믿게 하려는 것도 있지만 나도 실력을 보고 싶거든."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다.

  에이엘이 한 말 중 틀린 게 없기 때문이다.

  "엔지한테 부탁해서 번역기도 준비하라고 말해뒀어."

  "벌써요? 아직 10일이나 남았잖아요."

  메이린에게 좋은 질문이라고 말하는 에이엘.

  "바쁜 놈 일 시키려면 미리해야지 않겠냐."

  "관은 그 날 준비해도 되죠?"

  "너 하고싶은 대로 해."

  "네에."

  대답하고 메이린은 노트북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뭔가 생각났는 지 드리아가 또 입을 열었다.

  "마탈대장한테 보내는 건 좋은데 어떤 방법으로 그 인간이 마탈대장을 도와주게 할 생각이죠?"

  "너 마탈이 지금 뭐하는 지 모르지?"

  "알아요!!"

  "신분까지 숨기고 임무수행하는 걸 아는 사람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냐?"

  "그건 몰랐네요."

  성의없는 말투가 상당히 거슬리는 에이엘이지만 드리아와 싸워서 득 볼 게 없기에 꾹 참는다.

  하지만...

  계속 깐죽거리면 진짜 죽일 지도 모른다.

  "그 인간의 성격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의 성격에 맞게 작전을 짤 거야."

  "성격을 이용하겠다?"

  "그래. 반말은 좀 그렇지 않냐?"

  "반말 아닌데요."

  "너 오늘 집에 안 좋은 일 있냐? 더럽게 삐딱하네."

  "신경끄세요."

  다른 쪽을 보면서 손으로 계속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드리아.

  에이엘은 주먹을 꽉 쥐면서 참아본다.

  "질문있습니다."

  좌신이 끼어들었다.

  "블루 블래이드를 쓰면 금방 끝낼 수 있는 임무를 마탈대장은 왜 두 달 넘게 못 끝내고 있죠?"

  "그 놈들이 반란했다는 명백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야."

  "아아... 그건 몰랐네요."

  "덕분에 인간 한 명을 테스트 할 수 있게 됐잖아."

  "그렇군요."

  "천축성에 오면 또 테스트하겠지만 실전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지 보고 싶어."

  모두 수긍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수근거리는 내용이 다 긍정적이다.

  에이엘 표정이 좋아졌다.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누가 반대하면..."

  "전 반대요."

  에이엘이 말하는 도중 끼어는 드리아.

  "야, 나가!! 할 마음도 없으면서 왜 왔어?! 내 눈에서 사라져!!"

  재수없다고 중얼거리는 드리아.

  참을만큼 참았는 지 에이일은 왼쪽에 있던 의자를 집어 들었다.

  던지려고 높이 들자 옥황상제가 에이엘의 손을 잡았다.

  "그만하게. 같은 편끼리 싸우면 어쩌자는 건가?"

  "왜 네 맘대로 입 여냐?"

  "닥치게!! 지금 누구 앞에서 싸우는 것이냐!! 네가 내 친구라지만 이건 아니야!!"

  "그럼 네가 잘했어야지. 무능한 주제에 꼴에 존심 세우냐?"

  "......"

  "넌 이럴 자격 조금도 없으니까 얌전히 앉아있어."

  분위기가 급속도로 다운됐다.

  옥황상제를 막대하는 건 많이 봤지만 볼 때마다 그렇게 편하지 않다.

  둘은 완전 어렸을 때부터 친구다.

  어찌보면 친구끼리 투닥거리는 걸로 보이지만 둘에게 역할이 생기면서 마냥 편한 관계가 아니게 되버렸다.

  에이엘이 옥황상제를 친구 이하로 대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보안부 서열 1위 자리에 있지만 에이엘이 지키는 보안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보안이 아니다.

  "후우... 너희들까지 불편하게 해서 미안하다. 인간 얘기는 이 정도만 하겠다."

  모두 크게 대답한다.

  "인크로 왔냐?"

  "있습니다."

  인크로는 공안부 서열 1위.

  키가 2m가 넘고.

  얼굴이 매우 크다.

  대머리에 목에 큰 상처가 있다.

  "염라대왕은 아직도 말 없지?"

  고개를 끄덕이는 인크로.

  에이엘은 옥황상제를 쳐다봤다.

  "언제까지 염라를 그냥 방치할 생각이냐?"

  "우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그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잖아?!"

  또 테이블을 강하게 때린다.

  움찔하는 옥황상제.

  "안 그래도 마계에서 만든 무기 때문에 개입이 힘든데 너까지 그런 소리 할 거야?"

  "틀린 말 아니잖나!! 염라가 도움을 청할 때와 내가 염라한테 도움을 청하는 상황은 매우 달라!!"

  아무 말없이 쳐다보는 에이엘.

  옥황상제는 짜증난다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염라 얘기는 가급적 안했으면 한다. 회의 마치겠다."

  "뭐? 아직 안 끝났으니까 빨리 자리에 앉아!!"

  "회의 끝났네. 더 이상 여기 있고 싶지 않네!!"

  화를 내면서 옥황상제는 밖으로 나갔고.

  그 뒤를 따라 드리아도 나가버렸다.

  한숨을 쉬는 에이엘.

  "제일 중요한 걸 빼면 어쩌자는 거야!! 반대쪽이 지금 전쟁을 준비 중이라잖아!!"

  옥황상제가 나가서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

  모두 눈치보고 있던 중 옥황상제가 다시 들어와서 빨리 다 나가라고 소리치니까 다들 서둘러 방을 나가버렸다.

  에이엘만 남은 걸 본 뒤 뿌듯해하며 옥황상제도 방을 나갔다.

  남은 한 명 있었다.

  에이엘한테 가까이 오는 메이린.

  "괜찮겠죠?"

  "걱정하지마. 내가 알아서 해."

  "못 믿겠어요."

  "야, 너까지 이러면..."

  "하지만 이번엔 믿을게요. 저도, 마탈대장도... 언제 갑자기 위험해질 지 모르는 상황에 있으니까요."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아니에요. 가보겠습니다."

  친절하게 손까지 흔들어주는 에이엘.

  또 한숨을 쉬고.

  에이엘도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안 갔냐?"

  "궁금한 게 있어서요."

  회의실 밖에서 에이엘에게 말을 거는 드리아.

  복도에 서 있기도 뭐했는 지 에이엘은 들어가자는 식으로 손짓했지만.

  드리아는 거절한다.

  "이미 확정이죠?"

  "왜 그렇게 생각해?"

  "계속 폐하 옆에 계신 이유가 있잖아요. 서명 받으려고."

  "쓸데없이 눈치는 빨라요."

  에이엘은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드리아는 겉옷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냈다.

  "불 좀 빌려주세요."

  "여기."

  드리아가 먼저 불을 붙이고.

  라이터를 건내 받은 후 에이엘도 불을 붙였다.

  "후우, 궁금한 게 뭐야?"

  "흠!! 인간이 여기 오면 어디까지 말씀하실 생각이세요?"

  "전부."

  "굳이 저희 치부를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요?"

  연기를 뺕는 에이엘.

  "군사라는 직책을 줬는데 숨기는 게 더 이상하잖아."

  "137년 동안 전쟁한 게 뭐 자랑이라고..."

  "그만해!!"

  참았던 게 터졌는 지 소릴 지른다.

  조금도 당황하지 않는 드리아.

  표정변화가 조금도 없다.

  "네 말대로 우리 치부를 드러내봤자 좋을 거 없어!! 하지만 이건 알려줘야 하는 거야!!"

  연기를 뱉는 드리아.

  "좋아요, 그럼. 어디까지 알려주실 거죠?"

  "뭘?"

  "반대쪽도 저희도 영토를 반반 가지고 있는 건 말할 수 있지만 더 말해줄 필요있을까요?"

  "지금 말하는 두 개만 알려주라는 거냐?"

  고개를 끄덕이는 드리아.

  깊게 담배를 한번 빨더니 창문으로 꽁초를 던지는 에이엘.

  드리아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어디까지 말할 생각이셨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왜요?"

  말투가 너무 껄렁하다보니 그냥 말하는데도 살짝 짜증이 올라올 것 같다.

  화난 걸 참으려는 지 심호흡을 하는 에이엘.

  어렵게 입을 뗀다.

  "당연한 거라고 말했냐, 안했냐?"

  "사실대로 말하지 말고 거짓도 섞어서 말해요."

  "아니. 진실만 말할 거야. 저 놈이 옥황상제가 되고 5년 만에 전쟁이 터진 것도!!"

  드리아에게 가까이 다가가면서 무섭게 말하는 에이엘.

  겁 먹을 법도 한데 아무렇지 않게 쳐다보는 드리아.

  "내가 일하고 있는 보안부가 뭔 지!!"

  "보안부의 존재는 에이엘님의 치부를 꺼내는 거 모르세요?"

  "알아!! 친구니까 해준 것 뿐이야!!"

  "이런 식으로 자기 죄를 없애려하다니..."

  "불만이면 너도 힘을 길러."

  작은 목소리로 욕을 하는 드리아.

  에이엘은 못 들었는 지 아무 말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걸 잊었네요."

  "뭔데?"

  "저희는 전쟁을 끝내려고 발악하는데 상제폐하는 아니잖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냐?"

  "대왕마마를 데려올 수 있는데도 안 데려오는 걸 보면 알 수 있잖아요. 3살짜리 애기도 알겠네."

  "말투 좀 바꿔라. 난 네 말투가 너무 짜증난다."

  "신경끄세요."

  한 대 때릴까하면서 손을 올리지만 금방 내린다.

  겨우겨우 화를 참는 것 같지만 또 갑자기 터질 지 모른다.

  "병신상제가 어떻게 나오든 신경쓰지마. 우린 전쟁을 끝내는데 집중한다."

  "알겠습니다아."

  손을 흔들면서 가버리는 드리아.

  드리아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는 에이엘.

  담배를 하나 꺼내서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후우..."

  가만히 서서 한 대를 다 피고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우리... 빨리 이 지긋지긋한 전쟁 끝내자.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 누군 좋아서 치부를 드러내냐?"

  담배를 하나 꺼내서 입에 문다.

  불은 붙이지 않는다.

  "근데 말이야.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될 거야. 우리 상황, 옥황상제의 무능함, 마탈이 왜 거기 있는 지 등등."

  물고 있던 담배를 뱉고 발로 밟는다.

  "자연스럽게 모두 알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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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함락신 특별편 8화 2017 / 6 / 24 294 0 7355   
68 함락신 특별편 7화 2017 / 6 / 23 302 0 7413   
67 함락신 특별편 6화 2017 / 6 / 23 342 0 7292   
66 함락신 특별편 5화 2017 / 6 / 23 288 0 7378   
65 함락신 특별편 4화 2017 / 6 / 23 281 0 7390   
64 함락신 특별편 3화 2017 / 6 / 23 319 0 7401   
63 함락신 특별편 2화 2017 / 6 / 22 306 0 7301   
62 함락신 특별편 1화 2017 / 6 / 22 335 0 7401   
61 함락신 특별편 프롤로그 2017 / 6 / 22 286 0 8381   
60 함락신 단편(초기 기획) 2017 / 6 / 21 286 0 10765   
59 58화 2017 / 6 / 20 262 0 6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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