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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광휘의 세레나데
작가 : 빠라박박
작품등록일 : 2017.5.30

강한 힘의 반발로 생겨난 차원의 틈에 빠져 이세계로 떨어졌으나, 모든 힘이 사라졌다

갑자기 나타난 나와 똑닮은 소녀, 그리고 나를 너무 막굴리는 주인님까지…….

가면 갈수록 꼬이는 다른 세상이야기, 어떻게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것인가?

 
프롤로그-여긴 어디? 너는 누구?(1)
작성일 : 17-06-16 21:31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4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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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다는건 고통의 연속이라는데 한번 죽어볼래? 그럼 그 고통도 그리울텐데. -By. 진명한>

 

 [깊고 어두운 무(無)의 심연속에 빠져든다. 어둠과 어둠은 서로 얽혀 점점 더 그 깊이를 더해만간다. 벗어날 수 없다. 밑바닥의 끝을 알 수 없는 수렁처럼 점점 더 그의 몸을 삼켜 흔적을 없앤다. 그가 현재 존재하는지 따지기 이전에, 이미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 유튼 왕국 왕실 도서관의 어떤 영웅이야기 책의 결말부분]

 

 

 계속해서 어디론가 떨어지는 모양이었지만 몸이 받는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마치 부드럽고 폭신한 침대에 누워있는것처럼 오랫동안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었다. 또 그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것인지 눈을 뜰 수 가 없었다. 아니, 눈뜨고 싶지 않았다. 칠흑같은 어둠이 이렇게 마음의 평안을 주는지 몰랐다. 머릿속에서 생각나는것은 단지 '편안하다.'라는 단어뿐이었다. 머릿속도 내 주위처럼 아무생각도 없이 먹물을 풀어놓은 것처럼 검다. 얼마나 이런 시간이 계속됬을까. 내 존재마저 희미해지는 느낌이다.

 그러고보니 내가 지금 뭘하고있었지? 여기는 블랙홀인가. 어? 블랙홀이라는 단어는 또 뭐지?

 가장 간단한 단어조차 어색하고 기억나지 않는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깊게 할 틈도없이 다시 편안함에 몸을 맡겨버렸다.

 암, 사람은 편안하고 노곤하면 자야지. 잔다.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여전히 아무생각도 없지만 무의식중에 내가 자의로 깨어날 수 있다는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 눈꺼풀이 천근만근 무겁다. 손가락도 까딱할 수 없다. 정신은 반쯤 깨어있으나, 육체는 여전히 수면중. 가위에 눌린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난 괜히 오기가 생겨 어떻게든 깨어나기로 했다. 손가락 끝에 온몸의 힘을 모아 손가락 한마디만이라도 움직여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마치 손가락이 없어진것처럼 몸은 내 뜻을 따라주지않았다. 그러나 포기란 없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가 계산할수도없을 만큼 수 개월이 지나간것같기도 하고 아주 잠깐이었던 것도 같다. 결국 나는 성공했다.

 

 까딱.

 

 당연히 손가락을 까딱인다는 말은 의태어이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날리가 없지만 이상하게도 내 귓가를 울리며 나를 당혹스럽게 했다. 하여튼, 손가락을 하나 까딱일 수 있게되자 나는 언제그랬냐는듯 잠기운을 금세 떨쳐내었다. 간신히 눈을 떴지만 역시나 내 주위는 여전히 암흑일 뿐이었다. 사실 눈을 감던 뜨던 어둠이기때문에 떴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나는 멀뚱멀뚱 사방을 응시하는데 갑자기 이 공간 전체를 울리는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어. 안녕."

 

 보통사람은 놀라서 기겁을 했을것같은 상황이지만 내 대답은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평온했다. 슬며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디있을까 하며 주위를 샅샅히 찾아보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목소리가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리라고 생각하고 기다렸지만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답답해진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로했다.

 

 "너는 누구니?"

 

 [나? 나는…….]

 

 '나는…….' 하고 대답이 멈췄다. 이번에도 더 이상의 말은 없었다. 내가 먼저 말을 이어가야하나해서 입을 열려는데 다행히 이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냥 나야.]

 

 알수없는 대답에 고개를 갸우뚱.

 

 "어딨는거야?"

 

 [넌 지금 나를 보고있어.]

 

 똑같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뭘 보고있다는거지.

 

 [잘 이해 못하는구나, 그럼 특별히 다른식으로 보여주도록 할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온통 암흑이던 주변이 기괴하게 꿈틀거리며 뒤집어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주변이 고요하고 기품있는 한옥집으로 변했다. 밖에서 참새소리가 들리고 방안 가득 은은하고 달콤한 향내가 퍼져있었다. 나는 그 멋진 변화에 슬며시 미소지으며 달궈져 따뜻한 바닥에 편안히 앉았다. 그리고 바깥에서 슬며시 인기척이 들리며 어떤 소녀가 들어왔다. 그 소녀는 나와 눈을 마추며 슬며시 웃었다. 속눈썹은 눈이오면 그 위에 눈이 쌓일듯이 길고 약간 처진 검고검은 눈동자가 그 깊이를 감추며 빛나고 부드러워보이는 우윳빛 피부와 단아한 콧날과 살짝 오므린 입술이 한껏 신비스러움을 내뿜었다. 전혀 처음보는 사람이다. 하지만 왠지 익숙함과 반가움이 몰려왔다.

 

 "너니?"

 

 "응. 하지만 이 대답은 네가 어떤 사물에다 해도 마찬가지였을거야."

 

 그녀는 옷자락을 정리하며 들고온 소반을 내앞에 내려놓으며 다소곳이 앉았다. 이제야 깨달은거지만 그녀는 윤기나는 검은 머리를 뒤로넘겨 땋았고 옥색저고리와 붉은색 치마로 한복을 입고있었다. 그와 반면에 검은색 롱코트를 그대로 입고있는 나는 이곳의 풍경과 가장 동떨어진, 옥의 티처럼 이질적인 존재였다.

 

 쪼르륵.

 

 지금 이 상황을 단순히 꿈이나 극한의 상황에서 내 뇌가 만들어낸 환상일뿐이라고 생각하고 깨어나면 내가 해야할 일에 대해 깊이 생각에 잠겨있는데 찻잔에 차를 따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또 한번 놀라야했다. 그녀는 방에 들어오고 차를 따르는동안에도 게속 나를 응시하고 있었던것이다. 나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그녀가 내주는 찻잔을 받아 입술을 적셨다.

 

 "너는 누구니?"

 

 내 질문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보았다. 내 추측이지만 그 눈동자에 담긴것은 순수한 혼란이다.

 

 "사실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야.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내 몸을 움직인게 너니? 너는 주신이야?"

 

 "아, 너희들이 그렇게부르는 단어가 나를 지칭하는게 맞아."

 

 "정말 실재했구나. 아무도 너를 믿지 않았어."

 

 분명 경악하며 놀라야하는 대목이겠지만 이상하게 꿈처럼 온몸의 감각이 멀어 담담했고, 반면 한입 머금은 차의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달콤한 향기만큼은 생생했다

 

 "나를 믿지 않아도 좋아. 아무에게도 믿어달라고 부탁한적 없는걸."

 

 일말의 서운함도 들어있지 않은 담담한 표정이었다. 오히려 살짝 눈웃음마저 짓는듯했다.

 

 "이곳은 어디지? 브리스는?"

 

 "글쎄. 어쩌면 여기 같이 있을수도 있지."

 

 뭐라고?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봤지만 우리 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상한 소리군.

 그리고 그 이후로 찻잔을 다 비울 때까지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딸그락.

 

 나는 빈 찻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는 이만 가야겠어. 찾아야 할 사람이 있거든."

 

 그러자 그녀는 귀엽게 입술을 샐쭉이며 투정했다.

 

 "벌써?"

 

 그녀는 짓궃은 미소를 흘리며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아마 찾아야할 사람이라는것은 가은이를 말하는거겠지?"

 

 내 생각을 훤히 꿰뚫어보는 것 같은 말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꿈이라서 그런가? 나는 그저 눈만 깜빡였다. 세번째 눈을 깜빡였을때였나, 내 앞에는 주신이라는 소녀대신 가은이가 앉아있었다.

 

 "흡?"

 

 기겁해서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 앞의 한복을 입은 가은이는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 지금 당장 하고싶은 말이 수두룩했지만 이곳은 주신 그녀의 세계이고 분명 진짜 가은이가 아니라는 진실이 나를 붙잡아주었다.

 

 "휴, 장난치지마. 그럴 기분 아니야."

 

 내 말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록 가짜이긴 하지만, 그녀를 봤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의 마음을 들뜨게 하기는 충분했다. 다시 우리둘은 서로의 눈만을 마주보았다. 아까의 암흑을 닮은 검은 눈동자는 나의 마음을 안정되게 만들어주고 조금의 공포 또한 생기게 했다. 잠시 말할까말까 생각중인 것처럼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가 자기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소리로.

 

 "……고난과 슬픔."

 

 "저기 방금 뭐라고했……."

 

 "됬어. 아무것도 아니야. 이만 가."

 

 사실 무슨말인지 다 들었다. 고난과 슬픔이라……. 예언인가?

 

 "어떻게 가지?"

 

 "따라와."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느꼈다. 부드럽고 따뜻하다. 나도모르게 손을 꽉 잡자 그녀가 돌아봤다.

 

 "아, 아니……."

 

 그 시선에 당황한 나는 말을 얼버무리며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말없이 밖으로 나왔다. 나는 거기서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허어……."

 

 밖에는 지금까지 나와 그녀가 있던 한옥, 그리고 그리 넓지않은 마당이 전부였다. 나머지는 아까와 같은 칠흑같은 암흑. 하지만 마당과 한옥은 어디선가 내리쬔 포근한 빛들로 환하게 빛났다.

 

 "저기……. 부탁이 하나있어."

 

 신기한 현상을 감상하던 나의 뒤에서 옷자락을 살며시 잡은 그녀가 우물쭈물거렸다.

 

 "뭔데?"

 

 부탁? 무슨 부탁?

 그녀와 마주보기위해 몸을 돌리는데 세상이 녹아내린다. 그녀까지도.

 

 "나를 잊지마."

 

 그 말을 하는 그녀는 더 이상 미소를 찾을 수 없는 무표정이었고 눈동자는 아까와 같이 생기있게 빛나지 않고 깊은 허무와 공허만을 담고 있었다.

 다시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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