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장강수로채
작가 : 박현
작품등록일 : 2016.4.10
장강수로채 더보기

네이버
http://nstore.naver.com/novel/...
>
이젠북
http://www.ezenbook.co.kr/pc/e...
>
북큐브
http://www.bookcube.com/detail...
>
리디북스
http://ridi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넋이 말한다.
장강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말한다.
“그대. 천년의 웅지를 지녔는가?
그럼, 장강을 잡아라!”

 
장강수로채 - 序章 (2)
작성일 : 16-04-11 02:33     조회 : 858     추천 : 0     분량 : 459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헉! 저, 저…….”

 “마, 맙소사!”

 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벅저벅.

 감히 황제가 좌정한 대전에 커다란 발자국 소리를 내며 걸어오는 남루한 옷차림의 칠 척 체구.

 대충 일자건(一字巾)으로 동여맨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흙 묻은 신발째로 들어서는 사내의 걸음은 마치 제집인 양 당당했다. 어깨에 걸쳐진 대나무가 그의 걸음걸이를 따라 건들건들 춤을 추고 있었다.

 “안녕들 하시오?”

 급기야 사내의 입에서 컬컬한 목소리의 인사말까지 나오자 좌중은 모두 벌렁 나자빠졌다.

 “이, 이런 육시랄 놈이 있나?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정신을 수습한 사람은 당금 내각의 일인자인 매부리코였다.

 그는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사내를 노려보며 호통을 쳤다. 그러나 사내의 빙글거리는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사내의 모습에 분기탱천한 매부리코는 대전 안의 금의위를 돌아보며 고함을 질렀다.

 “금의위들은 도대체 뭣들 하느냐? 당장 저놈을 꿇리지 못할까!”

 그러자 각 대전의 문이 활짝 열리더니 그 속에서 중무장한 병사들이 우르르 뛰어나왔다.

 “네 이놈, 시신이나마 온전히 거두고 싶거든 얼른 무릎을 꿇어라!”

 촤촤촤악!

 금의위들은 사내에게 일제히 쇠뇌를 겨눴다.

 “하, 참나, 도대체 사람 불러놓고 뭐 하는 짓이람?”

 사내는 병사들은 안중에도 없는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모습을 본 황제는 치미는 노기를 진정치 못해 온 얼굴을 씰룩거렸다.

 “으으으, 이, 이놈! 대명제국의 황제께서 계신 자리다! 다, 당장 무릎을 꿇지 못할까!”

 황제의 표정을 훔쳐본 매부리코는 사색이 되어 재차 호통을 쳤다.

 만약 황제가 진노를 터뜨리기라도 하는 날이면 저자는 둘째 치고 우선 이 자리에 있는 자기들까지 치도곤을 면치 못할 판이다.

 그러나 매부리코의 호통은 이번에도 별 효과가 없었다.

 “왜들 이러시나? 난 황제가 협상하자기에 온 것뿐이오. 자, 불러서 왔으니 용건이나 말씀해 보시오.”

 사내 곽무한은 도무지 겁도 없는지 대전 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무례함을 더 이상 참기 힘들었던지 황제가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이런 무례한 것! 짐이 네놈의 구족을 멸할 행위를 알고도 국사(國事)를 생각해 형을 감면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거늘, 아무리 나라 일에 필요하다 하나 저런 개망나니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도다! 금의위들은 당장 저자를 참하도록 하라!”

 급기야 황제의 명이 떨어졌다.

 곽무한의 코앞에 포진해 있던 금의위들은 명이 떨어지자마자 일제히 걸쇠를 당겼다.

 쐐쐐쐐쐐액!

 시커먼 쇠뇌들이 공기를 찢으며 순식간에 대전을 가득 메웠다.

 그 순간 곽무한의 눈이 번쩍 정광을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시이이잇!

 곽무한의 몸에서 흰 빛이 번쩍였다.

 티티티팅!

 뒤이어 귀를 찢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반짝이는 불똥이 대전을 날아다녔다.

 “헉?”

 “안 돼애애애애!”

 경악 어린 목소리는 뒤늦게 터져 나왔다.

 “바, 발사 중지! 중지이이! 금의위들은 손을 멈춰라! 어서!”

 호목을 지닌 금빛 갑주의 장수는 아예 창백한 표정으로 양손을 휘저으며 뛰어나왔다.

 “이, 이, 이것이……!”

 “폐, 폐하?”

 황제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손을 벌벌 떨고 있었고, 수십 명의 환관들은 몸을 던지다시피 하여 황제 주변을 에워쌌다.

 대소 신료들과 금의위들은 모두 사색이 되어 입을 쩍 벌린 채 곽무한의 손을 떨리는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곽무한의 손, 그 손에 잡힌 대나무, 대나무 끝에 달려 있던 은사가 쇄도하던 쇠뇌들을 튕겨내고, 날 선 보검처럼 팽팽히 당겨진 상태로 황제의 머리 위에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곽무한이 손만 까닥하면 황제의 머리가 떨어질 판.

 “으으…….”

 대신들은 모두 긴장된 표정으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그 상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사방을 한차례 둘러본 곽무한이 손목을 움직인 때문이었다.

 피핏!

 곽무한의 손짓에 따라 은사가 출렁거렸고, 은사의 움직임 따라 대신들의 눈빛이 한차례 요동을 쳤다. 그리고 이내 누구의 입에선가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휴우우∼”

 숨 막히던 긴장의 시간이 지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곽무한에게 쏠렸다.

 “이런 분위기, 좋지 않지요? 그러니 나를 핍박하지 마시오. 협상을 하자고 했으면 형식 따위는 집어치우고 대화부터 합시다.”

 어느새 대나무를 어깨에 둘러멘 곽무한은 착 가라앉은 눈빛을 황제에게 보냈다.

 “이, 이 무엄한 놈, 감히 천하의 주인인 짐에게… 짐에게…….”

 황제는 공포와 분노를 주체치 못했다. 곽무한을 노려보는 황제의 눈은 용암처럼 시뻘겠다.

 그러나 곽무한은 눈도 꿈쩍하지 않았다.

 “당신이 대륙의 황제라면 나는 물길의 황제요!”

 오히려 당당한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뭐, 뭣이라? 당신? 물길의 황제?”

 황제는 드디어 폭발하고 말았다.

 “이노오오옴! 이 대역무도한 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도다! 돌아가거라! 가서 짐의 분노를 기다리거라! 백만의 군사를 동원해 네놈의 본거지를 뿌리째 뽑아버리고야 말 것이다!”

 황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용상을 박찼다.

 “백만 대군이라… 후후.”

 곽무한의 태도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돌아서는 황제의 속을 또 한 번 뒤집어놓았다.

 “당신에게는 억지로 끌어 모은 백만 대군이 있겠지만 나에겐 물불 가리지 않고 목숨을 바칠 십만의 수하가 있지요. 어디, 해볼 테면 한번 해봅시다!”

 “뭣이라?”

 너무나도 광오한 곽무한의 말에 좌중은 일제히 뒤집어졌다.

 대전을 나서던 황제조차 경악스런 표정으로 내딛던 걸음을 멈췄다.

 “이런 불학무식한 놈이 있나? 한번 해보자고? 짐과 전쟁을 하자고? 허허허.”

 황제는 어찌나 기가 막혔던지 분노보다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곽무한은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모르셨소? 난 수적이오. 수적이라 두려움 따위는 모르오. 붙으려면 붙어봅시다!”

 말투는 거칠고 당당했고 자세는 금방이라도 싸울 듯했다.

 황제는 한참 멍한 표정으로 곽무한을 쳐다봤다.

 “왜 그런 눈으로 보시오?”

 곽무한은 뚱한 표정으로 황제의 시선을 받아쳤다.

 황제는 기가 막히기도 하고 감탄스럽기도 했다. 감히 황제를 대하고도 도무지 겁이 없다니…….

 “대가 찬 놈이군. 아니, 단순 무식한 놈이야. 세상에 이런 놈이 다 있었다니…….”

 황제는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도무지 겁이 없는 곽무한.

 이 녀석의 단순 무식함이 황제의 마음을 움직였다.

 

 황제가 인정한 사내 곽무한.

 그는 녹록치 않았다.

 협상은 예상 밖으로 진행됐다.

 “그러니까 속옷 바람으로 날뛰는 얍삽한 놈들을 몽땅 때려잡으면 된다 이 말씀이오?”

 곽무한이 별것 아니라는 투로 물었다.

 “그렇다. 대륙 동남 해안가에 날뛰는 왜구들을 물리쳐 주면 짐의 대(代)에서 장강의 물길은 네 것이다!”

 황제는 엄숙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곽무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지금도 장강은 내 것이오. 장강에선 내 말이 곧 법입니다.”

 “뭐, 뭐, 뭣이라? 이런 발칙한 놈!”

 황제는 안색을 일그러뜨렸다. 그러다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물었다.

 “휴우, 그럼 네놈이 원하는 건 뭐냐?”

 “애들을 너무 단속했더니 다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이오. 바다로 나갈 거요. 무역을 할 거란 말입니다. 해상무역권을 주십시오.”

 “이, 이놈아, 선대의 유훈에 의해 해상 무역은 그 누구라도 금지다!”

 황제는 엄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랬다. 이 즈음의 명나라는 주원장이 공포한 해금법(海禁法)으로 인해 바다에는 나무토막 하나라도 띄울 수 없었다. 그 결과, 외국과의 무역은 일시에 마비되었고 수입에 의존하던 명문 귀족들의 사치품 가격은 끝 간 데 없이 폭등하게 되었다. 그런 이유로 누구든 외국의 상인과 거래해 물품을 가져오기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 건 일도 아니었다.

 그러니 곽무한이 요청한 해상무역권은 곧 나라의 돈방석을 내놓으란 소리나 진배없었다.

 “그럼 협상 결렬이오.”

 곽무한이 엉덩이를 털며 일어섰다.

 “이, 이, 이런 발칙한 놈!”

 황제는 안색을 일그러뜨렸다. 정말 일어서서 나갈 놈이었다.

 결국 황제는 한숨을 내쉬며 다짐을 받았다.

 “휴우∼ 좋아, 그 대신 공식적으로는 안 돼. 비공식적이다.”

 “알겠소. 그럼 약속한 겁니다?”

 “알았다, 이놈아!”

 결국 협상은 곽무한의 뜻대로 흘러가고 말았다.

 

 해자(垓子)는 황성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 사이에 땅을 파고 호수로 만든 곳이다.

 석양이 물결을 붉게 물들일 무렵,

 파파파팟!

 바람을 가르며 이십 장(60m) 넓이의 해자를 가뿐하게 건너는 신형이 있었다.

 평지를 걷듯 강을 건넌다는 등평도수(登萍渡水)의 신법을 펼치며 해자를 단숨에 건너뛴 사람은 햇볕에 잔뜩 그을린 피부를 가진 칠 척 장신의 사내였다.

 “아아, 장강이여, 무림이여, 무섭구나!”

 망루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내금위 병사들이 긴 탄식성을 흘렸다.

 “이 많은 대내(大內)의 무사들 중에 그 빌어먹을 놈만한 무사가 하나도 없단 말인가? 도대체 그게 말이나 되는가?”

 태화전 안에서도 황제의 긴 탄식성이 흘러나왔다.

 

 그날,

 대륙 남부 해안을 휩쓸며 마구잡이로 노략질을 하던 왜구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황제는 거칠고 배짱 좋은 빌어먹을 수적 한 놈에게 골칫거리를 떠넘겼다.

 그 수적은 만 육천 리 장강의 지배자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2 장강수로채 - 기연(2) 2016 / 8 / 29 658 0 5239   
31 장강수로채 - 기연(1) 2016 / 8 / 29 722 0 4862   
30 장강수로채 - 잠룡의 귀환(5) 2016 / 8 / 29 711 0 5408   
29 장강수로채 - 잠룡의 귀환(4) 2016 / 8 / 29 692 0 4905   
28 장강수로채 - 잠룡의 귀환(3) 2016 / 8 / 29 645 0 4823   
27 장강수로채 - 잠룡의 귀환(2) 2016 / 8 / 29 663 0 5574   
26 장강수로채 - 갈등의 시작(3), 잠룡의 귀환(1) 2016 / 8 / 29 612 0 4581   
25 장강수로채 - 갈등의 시작(2) 2016 / 8 / 29 728 0 5368   
24 장강수로채 - 실전상대(5), 갈등의 시작(1) 2016 / 8 / 29 766 0 4711   
23 장강수로채 - 실전상대(4) 2016 / 8 / 29 698 0 5022   
22 장강수로채 - 실전상대(3) 2016 / 8 / 29 587 0 5245   
21 장강수로채 - 실전상대(2) 2016 / 8 / 29 631 0 5122   
20 장강수로채 - 전초전(7), 실전상대(1) 2016 / 8 / 29 602 0 5031   
19 장강수로채 - 전초전(6) 2016 / 8 / 29 641 0 5366   
18 장강수로채 - 전초전(5) 2016 / 8 / 29 675 0 5774   
17 장강수로채 - 전초전(4) 2016 / 8 / 29 637 0 5229   
16 장강수로채 - 전초전(3) 2016 / 8 / 29 590 0 4678   
15 장강수로채 - 전초전(2) 2016 / 8 / 29 738 0 5670   
14 장강수로채 - 수련(4), 전초전(1) 2016 / 8 / 29 617 0 5194   
13 장강수로채 - 수련(3) 2016 / 8 / 29 616 0 5059   
12 장강수로채 - 수련(2) 2016 / 8 / 26 723 0 5045   
11 장강수로채 - 첫만남 (2), 수련(1) 2016 / 8 / 26 670 0 3730   
10 장강수로채 - 첫만남 (2) 2016 / 5 / 17 868 0 4167   
9 장강수로채 - 첫만남 (1) 2016 / 5 / 16 864 0 4918   
8 장강수로채 - 탈출시도 (2) 2016 / 4 / 24 858 0 5529   
7 장강수로채 - 탈출시도 (1) 2016 / 4 / 24 747 0 5903   
6 장강수로채 - 소년 곽무한 (3) 2016 / 4 / 22 747 0 5251   
5 장강수로채 - 소년 곽무한 (2) 2016 / 4 / 13 689 0 4306   
4 장강수로채 - 소년 곽무한 (1) 2016 / 4 / 12 1030 0 4401   
3 장강수로채 - 序章 (2) 2016 / 4 / 11 859 0 4593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