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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루시드 CUPIDO
작가 : 과자남
작품등록일 : 2017.6.6

어느날 복권에 당청된 정현. 그의 눈앞에 그가 한 눈에 반해버린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를 사로잡기위해 당청금을 쏫아붇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
속을 앓던 그의 눈앞에 큐피드(?)가 나타나 제안을 하는데.

 
6. 아직 그는 깨닫지 못했다.
작성일 : 17-06-13 16:23     조회 : 361     추천 : 0     분량 : 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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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째서 그렇게 잘해주는 거에요?"

 

 "말해줘요"

 

 점차 그녀의 목소리에 물기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내 팔을 쥐며 어째서 라는 말을 반복했다. 나는 그 동안 돌리고 있던 시선을 그녀에게 맞추며 그녀의 어깨를 마주 잡았다.

 

 "너를 사랑하니까"

 

 그녀는 나를 멍하니 쳐다보다 내 목을 끌어 안았다.

 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판기를 찾았기에 음료수를 사 마시기로 했다. 한심하게도 돈이 모자라서 음료수를 하나만 뽑았다.

 

 "절반만 주세요"

 

 그녀는 우선 내가 먼저 마시게 한 뒤 남은 반절을 마셨다.

 

 "에헤헤, 간접 키스네요"

 

 "아, 미안"

 

 "괜찮아요"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동안 그녀가 묘하게 내 품으로 파고 들려했다. 나는 돌아가는 내내 주위 시선이 쓰여 전전긍긍했다. 주위에 사람이 있는데도 내 몸에 딱 달라붙어서 응석을 부렸다.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다가 가끔 내 얼굴을 올려다 보기도 했다. 그녀의 체취로 가슴이 설레여 애써 평정을 가장하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그녀가 굉장히 기분 좋아보이는 것 같아 안심했다.

 

 "생일날,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지금이면 물어볼 수 있겠다 싶어 질문했다.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내가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가리켰다.

 

 "이거주세요"

 

 당시 내가 차고 있던 시계는 크고 낡은 전자시계였다. 제 아무리 봐도 그녀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걸 갖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팔에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그녀의 손목에 채워주었다. 가장 가늘게 채워도 그녀의 손목에는 헐렁헐렁했다. 하지만 그녀는 무엇보다 기쁜 것 같았다.

 

 "그게 좋아?"

 

 "예"

 

 "중고인데"

 

 "오빠 시계인걸요"

 

 그건 대답이 되질 않지만, 일단 기뻐하는 것 같아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랜 이동에 지쳤는지 전철로 갈아 탄 이후 바로 잠들었다.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잠자는 얼굴, 정말 귀여웠다. 여름방학 전 실습이 끝나고 아르바이트를 재개했다. 예전부터 계속 일했던 목재상 일이었다. 나는 체력이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일하는 곳 사람들도 자주 칭찬을 들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 오후 5시에 끝난다. 일하고 있다는 보람도 드는데다 점심 도시락이 나온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일거리를 대량으로 해치운 뒤 사무실로 들어오니 사무원이 나한테 메모 용지를 하나 건네줬다, 여자애가 보고 연락을 남겼다는 것이다. 안좋은 예감에 바로 메모 용지에 쓰여진 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 번호는 시내 종합병원 내과 병동 것이었다. 일단 그녀와 할머니 이름을 꺼내자 얼마 안 있어 그녀가 전화를 바꿨다.

 

 "무슨 일이야?"

 

 "할머니가 입원했어요"

 

 미묘하게 평소랑 목소리가 달랐다. 아침부터 몸 상태가 안좋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래서 일단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는데 결국 그대로 입원하게 됐다고 한다. 나는 일단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사장한테 사정을 설명한 뒤 조퇴허락을 받았다. 옷 갈아입을 시간도 아까워 작업복 그대로 병원에 갔다. 할머니는 응급실 한켠 침대에 링겔을 꽂은 채 누워있었다. 침대 옆에는 그녀가 앉아 있엇다. 나는 얼른 그녀 옆에 갔다.

 

 "..그게 탈수 증상이래요"

 

 "응, 의사한테 들었어"

 

 "아르바이트..."

 

 "걱정하지마"

 

 그녀는 동요하고 있어선지 목소리가 떨렸다. 나까지 혼란에 빠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침착한 말투로 그녀를 달랬다.

 

 "입원하나요?"

 

 "모두들 너무 과장이 심하다니까. 이 정도는 괜찮은데"

 

 탈수 증상 자체는 심각한게 아니었다. 하지만 예방 삼아 우선 링겔을 맞고 며칠 입원하며 건강 진단을 받기로 했다. 복지과 사람이 금방 달려와서 의사랑 협의한 결과, 병원비는 일체 생활 보호 비용으로 처리했다. 딱 좋은 기회니까 일단 입원해서 하루 경과를 지켜보고 이상이 없으면 검사. 그리고 하루 더 입원해서 이상이 업으면 퇴원 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그 동안 그녀가 혼자 집을 봐야 하는걸 걱정하셨다.

 

 "저 아이를 부탁해도 될까?"

 

 "예, 저한테 맡겨 주세요"

 

 그녀는 아이 취급한다고 싫어할 거라 생각 했는데, 의외로 군소리 없이 받아 들였다. 역시나 평상이랑 뭔가가 달랐다.

 

 "할머니...어쩌면 좋을지.."

 

 "괜찮아. 걱정하지 않아도 아무 일도 없어"

 

 나는 아무 근거도 없지만, 그렇게 위로해줄 수 밖에 없었다. 할머니가 없으니까 식사는 함께 하기로 했다. 태국쌀을 사용한 볶음밥과 양파 수프. 처음으로 그녀가 만들어준 밥을 먹었다. 내가 맛있다며 머리를 쓰다듬자 그녀는 그제서야 간신히 기쁜듯이 웃었다. 그리고 평소처럼 내 방에서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런데 그녀는 조금 안절부절 못한 것이 할 말이 있는 듯 했다.

 

 "...여기 있어도 되나요"

 

 "응?"

 

 "..오늘 혼자서는 못 잘거 같아서..."

 

 지금껏 혼자서 자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무섭다는 것이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함께 자기로 했다. 밤 10시쯤해서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일단 목욕을 하기 위해 그녀는 그녀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나도 샤워를 마쳤다. 그녀는 11시쯤 되서 돌아왔다. 잠옷은 체육복에 티셔츠. 흥분할 만한 요소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비누 냄새에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불 가져왔어?"

 

 "여기"

 

 그녀가 가져온 건 베게 하나뿐이었다. 설마 같은 이불 안에서 자자는 걸까? 농담일테지. 나는 그때까지도 그렇게만 생각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긴 하지만 아직도 보호자와 같은 심정이었다.

 

 "좁을 텐데"

 

 "...에헤헤, 괜찮아요"

 

 그녀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자포자기 같은 심정으로 함께 자기로 했다. 그녀가 불을 완전히 끄는 걸 무서워 했기 때문에 스탠드를 가져다 켜기로 했다. 낡은 스탠드라 별로 밝지 않지만 서로의 표정이 보일 정도는 됐다. 누워 있자니 그녀의 얼굴이 바로 옆에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방에서 함께 앉아 있을 때는 별로 의식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내 가슴 위에 손을올리더니 내 몸을 감싸 안듯 몸을 밀착했다. 몸의 오론쪽 절반에 그녀의 온기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녀의 체온에 심장 박동이 조금씩 올라갔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조금 떨어지려고 하니 그녀가 손에 힘을 줘 버텼다.

 

 "...떨어지지 마세요. 무서워요"

 

 "무서워?"

 

 내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그저 내 몸을 더욱 강하게 끌어 안았다. 그녀는 얼마 안 있어 잠들었다. 그녀는 얼마 안 있어 잠들었다. 하지만 나는 심장 뛰는 소리에 밤늦도록 잠들지 못했다. 새벽녘 간신히 쪽잠을 잘 수 있었다. 아침 나절 그녀가 먼저 일어나 날 깨워주었다. 일단 그녀에게 예비 열쇠를 건네줬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할머니가 없는 동안 내 방에 와 있어도 된다는 것 이외에는 하지만 그는 그게 굉장히 기뻤던 것 같다. 내가 준 열쇠를 양손으로 쥐고 빙긋이 웃었다. 그녀는 학교, 나는 아르바이트. 어느 쪽이나 끝나고 나면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 잠시 빠져 나와 할머니의 상태를 보러갔다. 할머니는 식사를 하고 휴게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여러가지 검사가 많아 귀찮기도 하고 소독약 냄새 때문에 코가 망가질 것 같다는 말도 했다.

 

 "그 아이가 함께 자자고 하지 않든?"

 

 나는 깜짝 놀랐지만 정직하게 대답하기로 했다.

 

 "예, 그랬습니다. 미안합니다"

 

 "아니, 내가 사과해야 될 일이지. 어릴 때부터 응석만 받아주며 키워온 터라 버릇이 없어."

 

 할머니는 잠시 말을 끊고 내 손을 잡으셨다.

 

 "자네가 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혹여 내가 가게 되면, 그 아이를 부탁하네."

 

 "맡겨 주세요. 꼭 행복하게 만들겠습니다"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고마우이"

 

 여러가지로 할 말은 많았지만, 결국 거기서 끝내기로 했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가니 그녀가 마중나왔다. 나는 그녀에게 준 예비 열쇠를 건네 받아 그걸 열쇠 고리에 걸어서 다시 건네줬다.

 

 "이거 받아도 되나요"

 

 "받아주면 고맙겠어."

 

 평소 그녀는 장식품 같은 걸 가지고 다니지 않는 편이라 꽤 기뻐보였다. 그 날은 더운데다 배달 일이 많아서 빨리 씻고 자기로 했다. 그녀는 전날처럼 누워서 내 몸에 딱 달라 붙어다. 그리곤 어느새인가, 안심한 듯 깊게 잠들었다. 창문 너머로 내리 쬐는 달빛에 그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이렇게 보고 있으면 그녀가 아직 아이같이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보호자, 나는 그녀의 보호자... 나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나 자신을 추스렸다. 입원 검사까지 한 결과 알게 된 건, 할머니가 아주아주 건강하다는 것 뿐이었다. 탈수증상은 부업을 시간도 잊고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생긴 거라고 했다. 할머니는 병원 밥이 너무 많아서 전부 먹느라 고생했다며 농담을 하셨다. 할머니는 집에 돌아오시자 마자 부업 일을 다시 시작하셨다. 그것 때문에 할머니가 그녀와 조금 다퉜다. 그녀는 한동안 맥이 쭉 빠진 것처럼 보였다, 평소 병원가기를 싫어하던 할머니가 병원에 갔다가 바로 입원. 그 사실 만으로도 그녀는 굉장히 긴장했던것 같다. 내 방에 엎드려 푹하니 한숨을 내쉬는 그녀에게 말했다.

 

 "괜찮아?"

 

 "예"

 

 나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별일 없어서 다행이야."

 

 "걱정해서 손해봤어요"

 

 "그래, 손해봤네"

 

 "에헤헤."

 그 동안 조금 무리해서 웃는 것 같았는데, 간신히 평소와 같은 웃음을 보였다. 나도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오빠가 있어주는거, 정말 고마워요"

 

 할머니랑 똑같은 소리를 했다.

 

 "믿고 있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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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남 17-06-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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