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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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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24 화
작성일 : 16-07-25 14:39     조회 : 693     추천 : 0     분량 : 7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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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9章

 철가형제(鐵家兄弟)

 

 

 

 1

 

 

 

 

 정갈한 백의(白衣).

 등에 맨, 한눈에도 명장(名匠)의 작품으로 보이는 보검(寶劍).

 선이 가늘고 섬세한데도 어딘지 강한 기질이 스며나오는, 조금은 차가운 이지(理智)도 함께 보이는 얼굴의 윤곽.

 단정하고 조용하면서도 그 바탕엔 오연(傲然)한 기상이 배어있는 몸가짐과 태도.

 무심한 듯, 혹은 항상 뭔가를 깊이 생각하고 있는 듯 그 나이의 소녀답지 않은 깊은 눈빛···

 철무적은 첫눈에 이 소녀를 알아보았다.

 객잔에서 시비가 일어 결국 검까지 겨뤘던 백천상보다도, 그보다 더 강해 보였던 은의를 입은 청년보다도 오히려 더 강하게 인상에 남아있던 소녀였다.

 그것은 이 소녀가 가진 특별한 존재감 때문일 수도 있고, 당연히 동성보다는 이성에게 더 시선이 끌리는 소년다운 감정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제 이름은 정여령이에요. 화산(華山) 24대예요.”

 화산파 24대 제자라는 얘기다.

 시선은 정면에 집중한 채로 뜻밖에 이름과 출신을 밝히는 소녀의 말에, 철무적도 이미 시선을 돌려 정면에 집중해 있는 모습으로 말했다.

 “그럼 저 사람도 화산파 제자겠군요.”

 소녀, 정여령은 깊은 시선에 약간의 어두움을 담고 대답했다.

 “그래요. 제 사형(師兄)이에요. 이름은 임무흔이라고 하죠.”

 모용무쌍을 포위해서 내려선 십인(十人)이 그 젊음이라는 면에서 모두 뜻밖이었지만, 그 중에 더욱 뜻밖의 인물이 하나 있었다.

 그들이 가진 열 자루의 병기 중 두 자루의 검(劍). 하나는 흡사 신주철검과도 같은 중검(重劍)이었고 하나는 보통의 경검(輕劍)이었다.

 그 중 경검을 가진 인물을 철무적이 알아본 것이다.

  백천상과 같은 오만을 보였지만 그보다는 한층 큰 폭의 여유가 느껴졌던 눈부신 은의의 청년.

 화산제자 임무흔이라는 그의 출신과 이름은 철무적으로선 지금 알게 된 사실이다.

 정여령이 다시 말했다.

 “저건 십전십병(十全十兵)이라고 해요.”

 ‘십전(十全)’이란 본래 완벽을 뜻하는 말이고, ‘십병(十兵)’은 말 그대로 열 개의 병기를 뜻할 것이다.

 그렇다면 열 개의 병기로 이루어지는 완벽이란 뜻일까?

 철무적은 진한 흥미를 느끼며 임무흔을 비롯한 십인의 남녀를 다시 유심히 살펴보았다.

 임무흔을 기준삼아 그 오른편으로 경검(輕劍)·부(斧)·강도(剛刀)·창(槍)·중검(重劍)·일륜(日輪)·연도(軟刀)·편(鞭)·극(戟)·월륜(月輪)의 순서를 하고 모용무쌍을 포위한 대형. 각자의 병기와 지극히 어울리는 외양을 한 인물들이었다.

 창을 가진 청년은 후리후리했고 극을 가진 청년은 장대했다.

 보통은 한 사람이 쓰는 일월륜(日月輪)을 하나씩 나누어 가진 일남일녀는 강렬한 양기(陽氣)를 발산하듯 붉은 얼굴을 한 남자 쪽이 일륜을 가졌고, 달빛처럼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가 월륜을 가졌다.

 강도(剛刀)를 든 청년은 작달막하지만 단단한 체격이었고, 연도(軟刀)를 든 청년은 여인처럼 낭청대는 몸매였다.

 꽃뱀을 연상케 하는 채화편(彩花鞭)을 든 여인은 그 채찍의 무늬만큼이나 화려한 미모의 소유자였고, 투박한 도끼(斧)를 든 사나이는 방금 산에서 나무를 찍다 내려온 투박한 나무꾼의 모습 그대로였다.

 신주철검과 흡사한 중검을 든 청년도 가히 철골(鐵骨)이라 할 강골의 체형으로 보였다.

 마치 철무적의 기억에 남아있는 형 철십삼의 체격을 방불케 했다.

 그의 얼굴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이 온통 칼자국으로 난자되어 있어 더욱 강인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그런데 그들은 착지한 즉시 모용무쌍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굽히는 예를 한 번 취한 이후, 다시 허리를 세우고 각자의 병기를 겨눈 다음부터는 각자 내려선 위치에 양 발을 고정시킨 채 그대로 열 개의 석상(石像)이라도 된 듯이 일체의 움직임이 없었다.

 모용무쌍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연결된 움직임이 일어날 태세 같았다.

 모용무쌍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흥미로운 눈길로 그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녀가 흥미를 보인다는 것은 상대가 제법, 일반적 기준으론 엄청나게 강하는 뜻이다.

 “진식(陣式)인가···”

 철무적이 문득 일어난 느낌대로 중얼거리자, 정여령이 말을 받았다.

 “일종의 합벽진(合壁陣)이에요.”

 무슨 이유에선지 그녀는 많은 말을 해주려고 작정한 것 같았다.

 본래 말수가 없는 성격으로 보이는데도 굳이 자세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소림의 나한진(羅漢陣)이나 무당(武當)의 칠성검진(七星劍陣) 류와 같은 성격이라 할 수 있겠죠.”

 그녀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기운이 담긴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위력은 나한진이나 칠성검진 따위론 비교할 수가 없는 거예요.”

 철무적은 불복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한진이나 칠성검진 따위라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역사상 단 한번도 깨어진 적이 없다는 것이 소림나한진이다.

 물론 그 불파(不破)의 신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모용무쌍을 상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기는 했다.

 반대로 ‘모용무쌍도 어쩌면 소림나한진엔 자신이 없었을지 모른다’ 라고 굳이 소림을 편들어주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소수이긴 하지만 없진 않았다.

 정여령은 철무적의 불복을 알았는지 한 가지 전제를 달아주었다.

 “물론 제가 말한 비교는 모용무쌍 일인(一人)을 상대했을 때로 국한해서예요. 나한진이나 칠성검진은 상대의 수효에 상관없이, 수만 대군 안에서도 구성되고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지만 저것은 오직 모용무쌍 일인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뭐··· 철무적은 승복하기로 했다.

 감히 모용무쌍을 위해서 만들어진 합벽진이라는 것이다.

 그 위력이 어떨지는···

 그렇게 새삼 바라본 전권에서 철무적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모용무쌍에게서 각기 일곱걸음이나 열걸음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둘러선 십인. 일견 불규칙한 그들의 대형은 보면 볼수록 신묘해 보이는 그 무엇이 있었다.

 어떤 깊은 이치를 담은 것 같은 배합(配合), 그리고 조화(調和). 그러한 배합과 조화에서 십인이라는 각 개체는 이미 사라지고 전체가 일체(一體)를 이룬 어떤 거대한 힘(巨力)의 덩어리가 되어 있다는 느낌이 번져나왔다.

 그것은 불현듯 느껴짐과 동시에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질식감까지도 주는 것이었고, 그 힘의 덩어리가 뭉클거리는 공간 안에는 단지 보는 것만으론 측량할 수 없는 막대한 압력이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았다.

 정여령의 조용한 말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저 십전십병은 삼십여년 전부터 고안되고 계획되었어요.”

 철무적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삼십여년 전에 계획된 것을 불과 십대 후반에 불과한 소녀가 어떻게 직접 참여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일까?

 “계획이 실행에 옮겨진 것은 그 구성원이 될 십인의 개세고수들이 참여를 결심할 만큼 진식이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진 십여년 전이구요. 그러니까 처음 고안되어 일단 완성되기까지 이십여년의 적잖은 세월이 소모된 역작이라는 거죠.”

 철무적은 다시 모순을 느꼈다.

 십여년 전이라면 저 십전십병이라는 것을 이루고 있는 십인의 남녀가 대부분 십대시절이었을 것이다.

 저들이 그때부터 개세고수였단 말인가?

 그 의문은 금방 풀렸다.

 십인의 남녀를 흥미롭게 지켜보던 모용무쌍이 갑자기 불쑥 입을 열었고, 거기에 답이 있었다.

 “너희들은 그러니까 시험용 쯤 되겠구나.”

 모용무쌍은 한 걸음을 스윽 내딛으며 말을 이었다.

 “시험용 결사조(決死組)라든가, 그 대형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의 희생양 열 마리 쯤 되는 거겠지?”

 모용무쌍의 한 걸음과 동시에 십인의 남녀도 일제히 조금씩 움직였다.

 그것은 정말 열 개의 대소(大小)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기계가 시동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거대한 기계 속에서 모용무쌍이 다시 말했다.

 “제법 훌륭한 걸 만들어냈다. 첫 발상을 누가 해냈는지 칭찬해주고 싶구나.”

 그녀의 어조는 기특하다는 투였고 표정은 즐거워 보였다.

 그 표정은 철무적에겐 반대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위험해야 비로소 즐거워지는 사람이 천하에 한 사람 있다는 것을 철무적은 알고 있었다.

 “우선 십병(十兵)의 선정이 그럴 듯하다. 만들어진 다음에 각각의 의미를 알아보고 감탄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처음에 그걸 발상했다는 건 꽤 훌륭한 거야. 칭찬해주겠다.”

 그녀를 둘러싼 십인의 움직임이 급격히 빨라졌다.

 모용무쌍의 한 걸음이 마치 그들을 가동시키는 열쇠가 된 것 같았다. 일렁이는 원을 그리며 모용무쌍의 주위를 돌아가는 그들의 움직임에서 눈으로도 확연히 보이는 강렬한 공기의 파동이 일어났다.

 철무적은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모용무쌍의 출수(出手)를 보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였다.

 무서운 살인기관들을 함께 거쳐왔지만 상대를 둔 직접적인 출수는 처음인 것이다.

 첫 공격은 임무흔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모용무쌍의 주위를 회전하던 십인 중에서 그가 돌연히 한 길 정도 도약한다 싶은 순간이었다.

 어느새 모용무쌍을 향해 뻗고 있는 그의 검에서 서너 송이의 검화(劍花)가 한꺼번에 피어났다.

 아니, 서너 송이인가 했는데 다음 순간엔 곧장 그 열 배가 되는 수십 송이의 검화가 모용무쌍을 뒤덮고 있었다.

 검화의 모양은 매화(梅花)였다. 화산매화검(華山梅花劍)일 것이다.

 그때 정여령이 말했다.

 “그래요. 저들은 시험용이에요.”

 철무적은 무슨 환청을 듣는 기분이었다.

 도대체 이 순간에 어떻게 말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더구나 그녀의 사형이 공격을 개시한 순간이다.

 눈이 두 개 뿐인 게 아쉬워서 코도 입도 다 눈으로 사용하고 싶은 순간이라야 옳지 않을까?

 그러나 정여령의 목소리는 그저 냉정하고 조용했다.

 “십전십병이 과연 완벽한가, 모용무쌍 앞에서도 정말 완벽한가를 마지막으로 시험하는.”

 모용무쌍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모르게 임무흔의 검화는 일시에 걷혀졌다.

 그와 동시에 수십 줄기의 빛살이 뻗어나는 듯한 창영(槍影)이 일어나고, 낙뢰(落雷)가 한 순간 작렬하는 듯한 도광(刀光)이 일어났다.

 “이 시험에서 발견되는 허점이 있다면 그것을 보완해서 발동하게 될 본진(本陣), 진정한 십전십병이 뒤에 대기하고 있다는 의미죠.”

 창영들과 도광 속에서 모용무쌍의 신형이 유령처럼 흐려졌다.

 “저들은 오년 전에 선발되었어요. 극비리에··· 각자 비밀을 지킨다는 맹세를 한 후에 결사(決死)를 서약하고··· 오년 동안 철저하게 훈련되었지요. 언젠가 모용무쌍에게 죽기 위해서···”

 눈이 어지러워지면서 그 만큼 선명하게 귀에 들어오는 정여령의 말에서 철무적은 울컥 하는 반발을 느꼈다.

 그는 이미 십인의 모습에서 느껴진 게 있었다.

 처음 나타날 때의 그들은 멋져 보였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것은 죽음을 각오한 청춘들의 비장비(悲壯美) 같은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 다음에 철무적은 무서움을 느꼈다.

 진형을 이루고 모용무쌍에게 맞서면서 그들은 죽음의 각오라든가 하는 것도 훌쩍 떠난, 이미 생과 사를 초월해서 오직 목표에 모든 의지를 퍼붓는 절대적인 집중에 들어간 것 같았다.

 철저하게 그렇게 훈련된 것 같았다.

 철무적은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창영과 도광 다음에 한 차례의 태양광(太陽光)이 작렬하고 수십 개의 달그림자가 번지는 듯한 일월륜의 움직임을 보면서 철무적은 불쑥 내뱉었다.

 “그런 짓을 왜 하는 거지? 왜 남을 대신해서 죽기를 서약하고, 죽으라고 서약시키는 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입 밖으로 뱉어져 나온 혼잣말이었다.

 정여령도 혼잣말처럼 말했다.

 “목표가 모용무쌍이니까.”

 그녀는 철무적을 향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모용무쌍을 목적으로 한 천하일절(天下一絶)의 합벽진을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마침내 모용무쌍을 이겨내게 된다면, 그 일익을 담당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영광스러워 할 수 있는 거예요. 얼마든지 목숨과 맞바꿀 영광일 수 있는 거죠.”

 철무적은 정여령을 돌아보았다.

 무슨 말로든 반박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가까이 눈에 들어온 정여령의 모습에서 그는 반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여령의 얼굴은 우울해 보였다.

 우울함 속에 어쩔 수 없는 분노같은 것도 스며있는 것 같았다.

 말과 달리 마음으론 그녀 역시 동의하지 않는다는 모습일 것이다.

 “그리고 저들은 죽지 않을 수도 있어요.”

 정여령은 서서히 심호흡을 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십전십병이 정말 완벽하다면 저들 선에서 모용무쌍을 이겨낼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녀는 마치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듯했다.

 “십전십병은 일인이 십인의 위력을, 십인이 백인의 위력을 발휘하는 거예요. 한 사람의 공격에 나머지 아홉 사람의 공력(功力)이 함께 실려 있는 거죠. 일에 십을 곱해 십이 되고, 그 십에 또 십을 곱해 백이 되는 이치예요. 지금 저 진권(陣圈)에서 일어나는 압력만 해도 십인이 아니라 백인의 공력으로 일으키는 압력과 같은 것이고, 그것도 단순히 백인이 모였다는 것이 아니라 백인이 모두 씨줄과 날줄로 엄밀하게 얽혀 하나로 일체화(一體化)된 막대한 힘의 그물이라 할 수 있는 거예요.”

 철무적도 진작에 알아본 것이었다.

 본격적으로 발동하고 공격이 시작되면서 이곳까지 온몸을 짓누르는 여파를 보내오고 있는 진권의 압력.

 그것은 절대로 십인의 공력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마치 수백 마리의 독사(毒蛇)들을 한꺼번에 허공에 풀어놓은 것 같은 환영을 일으키고 있는 채화편(彩花鞭)만 해도 그렇다.

 환영 하나하나가 모두 따로따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저 무서운 광경은 도저히 한 사람의 힘으로 일으켰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마저 들어줘요.”

 정여령의 목소리에 은은히 느껴지는 우수(憂愁)가 담겼다.

 “오늘이 지나면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는 거예요.”

 때에 어울리지 않는 우수.

 이 소녀는 왜 이 순간에 쓸쓸한 것일까?

 “철공자도 자신이 왜 죽는가를 정확히 알고 죽는 편이 좋겠지요.”

 철무적은 정여령을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모용무쌍이 죽는다면 철공자도 죽어요. 십전십병의 비밀은 당사자들 외엔 누구도 알아선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그럴 것이다.

 철무적도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가는 알고 있었다.

 정여령은 얼굴에도 우수가 어렸다.

 “저로선 오늘 이후론 영원히 가슴에 담고 죽는 날까지 꺼내지 않아야 될 이야기예요. 내일도 살아있을 사람에겐 할 수 없는 이야기구요. 그건 우선 저 분들이 용납하지 않겠죠.”

 철무적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옮겨졌다. 성숙이로가 있는 외각의 기암괴석들 쪽이었다.

 성숙이로 외에 도합 구인(九人)의 인물들이 그 기암괴석들 위에 나타나 있었다.

 방금 전에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진작 나타나 있었는데 이제야 존재를 느끼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일단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자 그 순간부터 막대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인물들이었다.

 각기 하나씩의 기암과 괴석 위에 우뚝 선 그들의 모습은 한 순간에 아홉 천신(天神)이 하강해서 현신해 있는 것 같았다.

 철무적은 그들의 모습에서 정여령이 말한 ‘십인의 개세고수’를 곧바로 직감했다.

 그런데 왜 구인(九人)인 것일까?

 성숙이로를 포함하면 십일인(十一人)이 된다.

 십인(十人)이 아니다.

 철무적은 다시 정여령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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