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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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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20 화
작성일 : 16-07-25 14:30     조회 : 644     추천 : 0     분량 : 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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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철무적은 절대로 숙제같은 건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여자가 갑자기 화제를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가 진짜 미련하다는 건 아느냐?”

 철무적은 화를 내진 않기로 했다.

 정말 미련한 자만이 미련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화를 내는 법이므로.

 “도대체 그 상황에서 검을 뽑는 무모함이라니. 정상적인 운기도 못하는 녀석이 검을 뽑아 승부라고?”

 철무적은 항의했다.

 “운기··· 했거든요?”

 여자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서 항의를 받아들였다.

 “했지. 정말 미련스럽게 하더라. 내가 천하의 웬만한 일은 다 예측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네가 철심공을 정상운기한다는 발상을 해낼 줄은 정말 생각 못했다. 인간으로서 도대체 어떻게 그런 고통을 참겠다는 발상을 할 수 있는가 말이다.”

 “생각한 건 뭔데요?”

 “백검보나 화산파의 자존심 강한 영재(英才)쯤 되면 검을 뽑지 않는 상대에게 계속 검으로 공격해오진 않는다는 것 정도는 생각할 수 있겠다. 상대가 너같은 소년이라면 더욱. 너로선 쓸 수도 없는 검이니 뽑지 않는 게 당연했고.”

 “그 다음엔?”

 “그런 경우에 강호인들은 대부분 이 녀석이 정말 실력이 있는 건가 시험해보기 위해 암경(暗勁)같은 걸 발출한다. 상대의 공부를 알아보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지.”

 “그 다음에 내가 괴물이 되는 거군요.”

 “뭐···상황에 따라··· 닥쳐온 암경의 강도에 따라 반발하는 무적역건곤의 강도도 결정될테니까, 당당하게 한두 걸음 내딛든가 아니면 무식하게 서너대여섯 걸음을 쿵쿵쿵쿵쿵쿵! 내질러가든가.”

 “흠, 그러면 상대는 얼굴색이 핼쑥하게 질릴테구요.”

 “그러다가 시뻘개질테지. 그때 네가 이런 식으로 한 마디 하면 되는 거야. 나 지금 좀 바쁘거든? 애들하고 놀아줄 틈 없거든?”

 “그러고도 내가 무사할 수 있을까요?”

 “음···뒤에 건 좀 심하지? 앞에 걸로만.”

 “그 다음엔요?”

 “몰라.”

 여자는 태연히 고개를 젓더니 갑자기 훌쩍 날아올랐다.

 황당해져 쳐들려진 철무적의 시야에 가옥의 높은 지붕 위로 사뿐 내려서는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여자는 지붕의 중간쯤에서 털퍽 주저앉으면서 말했다.

 “올라오너라. 여기가 바람이 좋겠다.”

 철무적은 여자가 철검산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도 지붕 위였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특별히 지붕을 좋아하는 취향인 것일까.

 물론 철무적도 지붕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취향을 즐기기 위해선 먼저 재주가 따라줘야 하는 게 있다.

 여자는 올라오라고만 했지 도와주진 않을 모양이니까···

 철무적은 잠시 궁리했다.

 궁리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잠깐 자세를 낮추는가 싶더니 용수철이 튕겨오르듯 맹렬하게 튀어올랐다.

 기세는 맹렬했어도 높이는 그리 높지 않아 지붕 끝에 간신히 발을 걸쳤다.

 양 팔을 몇번 허우적대고서야 중심을 잡고 한숨을 불어냈다.

 “됐다!”

 여자가 흥미롭게 보고 있다가 물었다.

 “어떻게 했느냐?”

 “천근추(千斤墜)!”

 철무적은 내뱉듯 대답하고 기와를 조심스럽게 밟으며 걸음을 내딛었다.

 천근추란 이름 그대로 몸을 천근처럼 무겁게 떨어뜨리는(墜) 신법(身法)이다.

 여자는 감탄했다.

 “그리 간단한 방법이? 천근추로 떨어뜨리니 오히려 튀어올랐단 말이지? 너도 가끔 영리할 때가 있구나.”

 “문제가 있어요.”

 여자의 말엔 반응하지도 않고 혼잣말처럼 내뱉으며 여자 옆에 주저앉는 철무적의 얼굴은 우울했다.

 “이런 식으로 거꾸로 하는 게 습관이 되다 보면 나중에 정상이 됐을 때 뒤죽박죽 엉망진창으로 엉켜버릴 것 같은데···”

 “그것도 괜찮을걸?”

 여자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말했다.

 “싸움이 일어났을 때 말이다. 네가 헷갈리면 상대는 더 헷갈릴 거다. 너도 네가 어디로 튈지 모르니 상대는 더욱 모르겠지. 가히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움직임이···”

 철무적은 듣고 있다가 말을 잘라버렸다.

 “상대가 헷갈리기 전에 내가 먼저 죽겠죠.”

 이어 숨도 쉬지 않고 말을 이어버렸다.

 “눈앞에 닥쳐오는 칼을 보면서 이걸 피하기 위해선 몸을 뒤로 빼야 되는데 지금 나는 앞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해야 뒤로 움직이는 상태인가 아니면 정상적으로 뒤로 움직이면 되는 상태인가 하고 갈등할 시간을 줄 만큼 넉넉한 배려심이 있는 칼을 쳐올 상대는 적어도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적들 중엔 없을테니까.”

 여자는 좀 복잡한 얼굴이 됐다가 수상쩍은 눈초리가 됐다.

 “너 지금 나 원망하고 있는 거지?”

 철무적은 천천히 여자를 돌아보았다.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 그냥 픽 웃고는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니라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었다.

 저렇게 수상쩍은 눈초리를 하곤 있지만 정말 수상해서 수상쩍은 눈초리가 된 건 아닐 것이다.

 내가 부려보고 싶은 투정 같은 것과 비슷한 것일 거라고, 철무적은 그렇게 생각했다.

 여자도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이 밤하늘을 향했다.

 “인생은 어느 정도의 계획적인 것과 그 수천 배에 달하는 우발적인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자는 그대로 머리 뒤에 손깍지를 끼면서 천천히 뒤로 누워가는 모습으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아무리 나라고 해도 모든 걸 다 예측할 순 없는 거지. 그건 신(神)이라고 해도 다르지 않다.”

 여자는 이제 신학(神學)에 대해서 설파할 모양이었다.

 그 전에 참고교재가 잘 보일 수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너도 누워라. 별이나 좀 보자.”

 철무적도 누웠다.

 등으로 스미는 기왓장의 차가운 감촉과 함께 옆에 누운 여자의 체온이 느껴졌다.

 그 어머니와 같은 향취(香臭)도 온몸을 감싸오는 듯한 느낌으로 느껴졌다.

 일단 포근했다.

 기왓장에서 등으로 스민 한기도 가을밤 선뜩한 바람의 냉기도 모르는 새에 물러갈 만큼.

 밤하늘엔 별이 가득했다.

 은하(銀河)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론 은빛의 흐름이었지만 유심히 보면 각각이 인간의 다양한 운명을 상징하는 것처럼 고유의 다른 빛깔로 빛나고 있었다.

 그 속에서 문득 흐르는 한 줄기 유성(流星)과 함께 여자가 말했다.

 “저 하늘에 사람의 운명을 주관하는 신(神)이라는 게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신(神)은 사람들의 운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다 설계하고 계획해서 부여하는 것일까?”

 여자의 말을 들으며 철무적은 어쩌면 이 여자가 바로 신(神)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녀는 절대로 신(神)이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인간 중의 뛰어난 존재일 뿐이다. 그

 러나 누군가에게 운명을 부여해주는 것이 신(神)이라면 그녀는 최소한 철무적에게만은 신(神)의 의미일 수 있었다.

 철무적의 생각을 알기라도 했는지 여자의 말이 갑자기 광오해졌다.

 “나는 신(神)이란 게 있다면 꼭 나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철무적은 여자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신(神)을 닮았다는 얼굴을 어찌 한번 보지 않을 수 있는가.

 “참 고약하고 장난스럽고 심심한 거 못견디고··· 그러면서 별로 부지런하지도 않아서 운명이란 것도 기초설정 하나만 툭 던져주는 게 분명하다.”

 철무적은 흥미가 생겼다.

 여자의 독특한 견해는 계속되었다.

 “그리고나서 지켜보는 거지. 과연 이 놈들이 주어진 설정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바꾸어나가는가를. 그 중엔 비교적 설정대로 충실하게 나가는 놈도 있을테고, 설정이 버거워서 주저앉는 놈도 있을테고, 아예 너처럼 설정을 무시하고 나가는 무식한 놈도 있을테니까 아무리 신(神)이라고 해도 전부 다 예측할 수는 없는 거다.”

 “바보고 미련하고 무식하고··· 그 밖에 또 저한테 입혀줄 말이 있으면 마저 해버리고 진도 나가는 게 어떨까요?”

 “사랑스럽다는 게 하나 더 있겠다.”

 “사랑···”

 “신(神)은 너같은 녀석을 사랑스러워 할 거야. 도무지 예측되지 않는 재미를 주니까.”

 여자는 그리고 정말 사랑스럽다는 듯이 철무적을 보았다.

 그 눈길이 불편해져서 철무적은 퉁명스럽게 항의했다.

 “난 누구 재미를 주기 위해서 살고 싶진 않은데요.”

 “누가 그러래? 그냥 네 식대로 살다보면 누군가 그걸 보고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그런 거지!”

 여자는 찔리는 데가 있는 사람처럼 인상을 썼고, 철무적은 더 말하지 않았다.

 밤하늘의 거대한 은하의 흐름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주어진 설정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바꿔나갈 뿐이지.

 내 식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그러다가 철무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도 더 말할 생각이 없는듯 무슨 생각엔가 잠긴 얼굴이었다.

 그 눈빛이 별빛처럼 빛나고 있었다.

 철무적은, 이 사람은 매 순간 수시로 변신해서 보여주는 모습처럼 순결무구한 소녀일 수도 있고, 장난기 많은 풍요로운 여인일 수도 있고, 산전수전 다 겪은 노파일 수도 있고, 누구도 범접 못할 절대적인 존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들이 복합되어 한꺼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그렇게 정체성이 달라지는 사람일 것이라고.

 철무적은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막심용(莫心容).”

 여자의 표정이 꿈틀했다.

 스윽 고개를 돌려왔다.

 “이 녀석이 어른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철무적은 계속 말했다.

 “막심(莫心)을 한 글자로 하면 모(慕). 거기에 용(容)을 합해서 모용(慕容).”

 여자의 표정이 가라앉았다.

 철무적은 질문처럼 말을 이었다.

 “그 다음에 붙을 이름은 무쌍(無雙)이겠죠.”

 여자는 철무적을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말했다.

 “그래. 내 이름은 모용무쌍이다.”

 참 싱겁게 나온 대답이었다.

 실감도 나지 않는 한 마디였다.

 모용무쌍.

 철무적은 이 어마어마한 여자의 정체를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도 같고 바로 조금 전에 알았던 것도 같다.

 모용무쌍.

 그 이름을 직접 듣고 나니 오히려 더 실감이 나지 않는 기분은 무엇일까.

 모용무쌍.

 그 어마어마한 이름을 가진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고, 더구나 나란히 누워있기까지 해서일까.

 괜히 먼저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모른 척 하고 있었으면 모용무쌍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막대하게 밀려오는 이런 압박감은 없었을 거 아닌가.

 이제부터 이 어마어마한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라는 고민도 밀려들었다.

 모용무쌍!

 모용무쌍인 거다!

 지금 눈에 보이는 이 얼굴이, 나와 나란히 누워있는 이 사람이···!

 실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철무적이 그렇게 심호흡을 할 때, 여자가, 드디어 모용무쌍의 이름을 가지고 입을 열었다.

 “아까 내가 한 말 중에 한 가지 수정해야겠다.”

 철무적의 기분이 급변했다.

 이제까지와 다른 의미의 무서운 압박감이 엄습했다.

 여자가 모용무쌍이래서가 아니다.

 모용무쌍인 것도 모자라서 은은히 살기를 발하고 있는 여자였다.

 은은하다고 했지만, 주위 공기를 한 순간에 얼어붙게 하고 모든 것을 질식시킬 듯한 진공상태를 만들어버리는 살기였다.

 “이 용은택의 주인이 이번에도 여기에선 시도하지 않을 모양이라고 했지?”

 절정고수 수십명도 죽일 수 있다는 이곳의 기관장치. 그

 것이 발동된다는 뜻일까?

 모용무쌍은 은은히 발해지는 살기와 함께 화려하게 웃었다.

 “이 놈들이 결심한 것 같다. 고마운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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