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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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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8 화
작성일 : 16-07-25 14:28     조회 : 661     추천 : 0     분량 : 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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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7章

 모용무쌍(慕容無雙)

 

 

 1

 

 

 

 철무적이 마지막으로 토해낸 거센 숨은 그 거리의 사람들에게 기합(氣合)으로 들렸다.

 승부를 끝냈거나 아니면 끝내는 순간의 혼신의 박력을 뿜는 기합.

 그것은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훗날 철무적의 이야기가 전기(傳奇)로 묶어질 때 초반의 가장 감명깊은 장면의 하나로 꼽혀지게 되지만, 철무적 본인으로선 혼신의 박력도 기합 따위도 아니었다.

 참았던 고통을 한꺼번에 뿜어내는 뜨겁고 격렬한 호흡이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철무적은 의식이 아득해졌다.

 항상 운기의 고통 끝에 찾아오던 그 혼절···

 아득해지는 의식 밑바닥에서 오래된 기억이 솟아오르며 철무적은 마지막 힘을 다해 철검을 지면에 꽂았다.

 꽂은 철검에 몸을 지탱했다.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혼절해 쓰러지긴 싫다는 의지였다.

 그 모습은 마치 멋지게 승부를 끝낸 승자가 승리의 순간을 좀더 음미하며 과시하고 있는 자세로도 보였다.

 그러나 철무적은 그렇게 몸만 지탱되었을 뿐 의식은 더욱 아득해졌다.

 아득해지는 의식 속에서 누군가의 말소리가 환청처럼 들렸다.

 ···목숨은 건지겠다. 상처는 깊지만 다행히 요혈(要穴)은 빗나갔어···

 

 은의청년, 화산파(華山派) 제24대 제자 임무흔(林無痕)은 신속한 점혈(點穴)로 백천상의 가슴에서 뿜어지는 피를 지혈시킨 후에, 피가 튄 소매자락을 털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칠사숙(七師叔) 뵐 면목이 없을 뻔했군.”

 사매(師妹) 정여령(鄭如玲)이 뒤에서 말을 받아왔다.

 “그걸로도 면목없긴 마찬가지예요. 애초에 사형이 일으킨 시비에 피해는 백공자가 입은 것이니까요.”

 사매의 어조는 어느 때나 다름없이 조용했으나 질책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내가 일으킨 시비였나?”

 사매는 더 대꾸하지 않았다.

 한번 의사를 표현했으면 굳이 더 반복하지 않는 성격인 것이다.

 임무흔 역시 그저 반문해봤을 뿐 굳이 반박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신주철검을 알아보고 말을 건넨 것도 자신이고, 신주철검이 뭐 그리 대단한 게 있냐고 가볍게 웃어준 것도 자신이다.

 그렇다고 그게 무슨 잘못이라도 될까, 대단하지 않으니 대단하지 않다고 말했을 뿐.

 임무흔은 피식 웃고는 백천상의 상처를 다시 살펴보았다.

 상처는 깊고도 섬뜩했다.

 단지 베어들어갔을 뿐 아니라 강력한 둔기에 의한 것 같은 주변 근육의 무참한 파열까지 있었다.

 백천상이 신음 한 점 토할 새도 없이 의식을 잃어버린 건 바로 이 날카롭고 둔중한 충격이 동시에 작렬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주철검이 이런 것이었나?

 임무흔은 약간의 의혹을 느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화산파는 무림구대문파에 속하면서 동시에 칠대검문(七大劍門)의 하나로도 꼽힌다.

 검(劍)을 전문으로 하고 거기다가 ‘천하칠대(天下七大)’ 정도에 들 곳의 문하제자라면 천하의 검법에 대한 어느 수준 이상의 식견을 갖추고 있는 것이 기본이었고, 임무흔은 그 기본을 훌쩍 넘어 방대하고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인물이었다.

 신주철검을 알아본 것도 그 식견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가 아는 신주철검과 백천상의 상처가 보이는 의미는 뭔가 다른 점이 있었다.

 “신주철검은 찌르고 벤다기 보단 친다는 의미가 강하다니까 파열흔(破裂痕) 쪽은 오히려 이해가 되는데···”

 “그러면서 상처가 예리할 거예요.”

 간단히 뒤를 이어준 사매의 그 말에 임무흔은 자신이 잘못보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사매는 백천상의 상처를 살펴보지도 않고 정확히 그 상태를 짐작한 것이다.

 철무적의 검이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그 착시와도 같았던 빠름.

 그것이 착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 무서운 빠름이 날도 제대로 갈려있지 않은 둔탁한 철검으로 저 깊고 예리한 상처를 만들어낸 것이다.

 임무흔은 어쩔 수 없이 기존의 생각을 수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만약 백천상이 아니라 자신이었다면···!

 한 순간에 공간의 결을 탄 듯한 그 빠름이라면···!

 백천상처럼 당하진 않더라도 가슴 옷자락이 베어지는 낭패 정도는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신주철검을 그리 대단하지 않다고 말한 건 잘못이었다.

 제법 대단하다는 정도론 수정해줘야 할 것이다.

 임무흔은 그렇게 제법 진하게 일어나는 흥미와 함께 불쑥 걸음을 내딛었다.

 “내가 일으킨 시비라니까···”

 자기가 마무리를 지어준다는 뜻의 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채 중도에서 끊겼고, 철무적을 향하던 걸음도 채 한 걸음을 못내딛고 멈춰졌다.

 거리에서 돌연히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철무적의 검이 작렬하고 백천상이 나가떨어진 그 순간의 압도감으로 잠시간 정적이 감돌고 있던 거리였다.

 아직 탄성도 제대로 일어나지 않고 있던 거리에서 갑자기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끌리듯 사람들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었다.

 한 대의 마차(馬車)가 다가오고 있었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사두마차(四頭馬車)였다.

 일견 어디에도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 마차였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있었다.

 마부가 없었다.

 그러나 단지 마부가 없다는 것만으로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을 일시에 그렇게 끌어모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특별한 것일까.

 진한 검은색에 은은한 자주빛이 섞인 차체(車體)의 재질이 눈여겨보면 대단히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것이긴 했다.

 화려하게 눈에 뜨이는 장식은 없었으나 목재와 목재를 연결하는 경첩이며 그 사이사이 적절하게 심어지고 부착된 장식들이 문득 눈에 들어오는 순간에 어떤 품격(品格)과 조화(調和)같은 것을 느끼게도 했다.

 마차를 끄는 네 마리의 말도 보통은 넘는 혈통을 가진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마차를 진정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런 외형의 무엇이 아니라 마차 안에 내재되어 밖으로도 은은히 스며나오는 어떤 신비로운 기운 같은 것이었다.

 뭐랄까 그것은···

 마차 안에 누군가 타고 있고, 타고 있는 그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존재감이 마차 전체로 발산되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 해야 할까.

 그것은 강렬하진 않았다.

 결코 어떤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신비롭다고는 했지만 과연 그 표현이 맞는지도 알 수 없었다.

 분명히 느껴지고 거리 전체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도 있지만, 대체 무슨 기운인가 느껴보려고 하면 그 느낌마저 사라지는 것이었다.

 마차는 기묘한 압도감에 잠겨 있는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

 그리고 철무적 옆에서 자연스럽게 멈췄다.

 마부도 없고 마차 안에서 나오는 어떤 지시도 없었는데도 네 마리의 말은 스스로 의지를 가진 것처럼 철무적을 지나자마자 발굽을 멈추고 있었다.

 차체 옆면에 있는 문이 천천히 열렸다.

 문이 열리며 좀더 강한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그것은 기운이었고 또 어떤 향기였다.

 그 향기가 거의 혼절상태에 있던 철무적의 의식을 깨워냈다.

 아득한 의식 속으로 문득 스며들어온 청랑(晴朗)한 향기···

 순수(純粹)와 생명(生命)의 의미로 어머니의 품을 연상케도 했던 그것···

 그 익숙함을 느끼며 철무적의 시야가 밝아졌다.

 철무적은 금방 웃었다.

 당신이군요···

 

 철무적을 태운 마차는 어느새 거리 저편으로 시뻘겋게 내려앉고 있는 석양 속으로 멀어져갔다.

 철무적과 백천상의 승부가 나고 마차가 나타나고 그 마차에 철무적이 올라타고 멀어지기까지의 시간은 결코 길지 않았다. 불과 반의 반각도 되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거리의 사람들 중엔 그 시간이 마치 수십 수백 시진이나 된 듯한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도 있었다.

 마차의 정체를 막연히 예감하고 그 중압감에 짓눌렸던 피로일 것이다.

 그 중에 임무흔이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마차가 간 쪽을 쏘아보며 낮게 중얼거리던 그는 천천히 고개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항상 냉정하고 조용하던 사매에게서 피부로도 느낄 수 있는 뜨거운 열기가 발산되고 있었다.

 그는 화산파 제24대 사십구명 중의 홍일점이며 위의 사십팔명 사형들을 모두 압도하는 재능을 가진 이 사매가 일생을 걸겠다고 맹세한 어떤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하의 누구보다 지고한 꿈을 가진 십구세(十九歲)의 아름다운 청춘이 저 시뻘건 석양보다도 진한 빛으로 타고 있다.

 일생을 건 그 존재가 방금 눈앞을 지나갔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확신한 모습인 것일까.

 

 그때 거리 한쪽에서는 오늘 있었던 일련의 상황에서 대단히 큰 감명을 받은 한 사나이가 전혀 다른 식으로 자신을 불태웠다.

 여전히 볼에 그대로 젓가락을 꽂고 있는 거한이었다.

 뒷날 ‘철선풍(鐵旋風) 철십오(鐵十五)’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이 사나이는 이 순간 감명을 받아도 지나치게 받은 게 분명했다.

 철무적이 보여주고 그가 정의내린 ‘사나이가 싸움에 임해 가져야 될 투지와 기세’를 혼신을 다해 재현하고 있었다.

 옆에 바짝 붙어있던 녹안귀조 음무기에게서 갑자기 몇 걸음을 척척 떨어지더니, 피부색은 시뻘겋고 혈관색은 시퍼렇게 흉악무쌍한 얼굴을 만들고, 이도 뿌득뿌득 갈고 몸도 부들부들 떨면서 빚을 청산해야 될 적수 녹안귀조 음무기를 향해 다시 느릿느릿 걸음을 밀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걱정도 되고 골치도 아파진 사람들이 중얼거렸다.

 “잘하면 유행되겠다 저거···”

 “강호 애들 여럿 버릴 거 같어···”

 

  * * *

 

 마차는 편안했다.

 하지만 편안한 건 마차가 아니라 사람일 거라고 철무적은 생각했다.

 여자는 그 크고 넓고 깊은 향기로-향기에 대한 표현치곤 이상하지만 철무적은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철무적에게 옆자리를 내주고는 외출 중에 만난 어린 동생에게 말하듯이 말했다.

 “고생했지? 가서 좀 쉬자.”

 철무적은 이제 마음놓고 혼절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왜 이 순간에 나타났고 왜 마차를 타고 나타났으며 지금 어디로 가자는 건지에 대해선 별로 의문을 품고 싶지 않았다.

 천지간에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난 지칠대로 지친 소년이 되었다.

 “힘들었어요···”

 철무적은 좀 거칠게 웃어보인 후에 마음놓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마음놓고 혼절했다.

 좌석 등받이에 불편하게 우그러진 철무적을 뭔가 진지하게 고려하는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던 여자는 이윽고 손을 뻗어 철무적을 끌어당겼다.

 철무적은 힘없이 끌려왔다.

 여자는 조심스럽게 철무적의 머리를 받쳐 자기 무릎 위에 놓았다.

 머리칼이 어지럽게 흘러내린 철무적의 옆얼굴은 편안해 보였지만 창백했다.

 그 얼굴로 여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뻗었다.

 헝클어진 머리칼을 부드럽게 정리해주다가 여자는 말했다.

 “좀 곤란한 게 있구나. 네가 너무 좋아지게 되면 내가 죽기 싫어질지도 몰라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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