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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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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7 화
작성일 : 16-07-25 14:27     조회 : 672     추천 : 0     분량 : 5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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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고통을 견딘다!

 

 그것이 바로 철무적이 작정한 것이었다.

 방법은 그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지든 이기든 가문의 철검을 들고 싸워볼 수 있는 길은.

 

 하늘은 맑았다.

 가을이 절정이라는 계절의 공기는 오후가 지나가고 있어도 아직 청량했다.

 

 좋아, 철무적. 견뎌보는 거다.

 철무적은 한 차례 심호흡을 하고 각오를 다진 후에 철검을 내려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싸우는 이상 이긴다는 의지를 일으켰다.

 그것이 기세가 되는 것과 동시에 운기(運氣)를 시작했다.

 

 “진짜 괴물이다···”

 철무적과 백천상을 따라 객잔을 나선 사람들에다 거리의 행인행상들까지 모여들어 적지않은 관중진이 형성되고 있는 노변에서 누군가 중얼거렸다.

 그의 형제가 말을 받았다.

 “괴물 맞다. 별 이득이 없는 한 가급적 건드리지 말아야 될 놈인 거 같고···”

 그의 다른 형제가 약간의 이의를 달았다.

 “큰 이득이 있다 해도 건드리지 말자 쪽이 정답 아닐까?”

 다른 쪽에선 이런 소리도 들렸다.

 “어이 녹안귀조 나리, 각오 좀 하고 있나? 저런 무시무시한 괴물을 상대로 헛소문을 바로잡고 문중 종사의 명예를 지켜드리자면 보통 각오론 안될 것 같다만.”

 별로 대꾸할 생각 없다는 기색을 한 녹안귀조 음무기는 대신 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이쪽 빚 청산은 잠시 보류하고 우선 구경부터 하자는 자세로 그 옆에 붙어 선 거한은 볼에 꿰인 젓가락을 아직도 그대로 둔 채로 대단히 감명 깊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감명이 지나쳤는지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말까지 했다.

 “사아이가 싸우여며 저어도 저언 투이와 기에는 이어야···”

 ‘사나이가 싸우려면 적어도 저런 투지와 기세는 있어야’를 양볼에 젓가락 하나를 꿴 채로 말하면 아마 저런 발음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감명을 보인 것은 이 거리에서 그가 유일했다.

 대부분은 녹안귀조 음무기의 표정과 비슷했다.

 철무적이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병색처럼 보이던 다소 창백하던 얼굴에서 갑자기 시뻘건 혈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 백천상과 맞서 문제의 신주철검을 뽑아든 조금 전, 순식간에 온 얼굴을 장악해서 피부 밖으로도 분무처럼 뿜어져나올 것 같은 그 혈기와 더불어 얼굴 뿐 아니라 목이며 가슴, 손 등의 드러난 피부 모든 곳에서 도대체 저렇게 굵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혈관줄기들이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이 시퍼렇게 불거진 것이 그 다음 순간이다.

 그와 동시에 이는 악물어 마치 상대를 갈아마시겠다는 듯이 연신 뿌득뿌득! 소리를 내고, 눈꼬리를 찢어버릴 것처럼 부릅뜬 두 눈도 더이상 충혈될 수 없이 충혈되어 혈루(血淚)까지 줄줄 흘리는 혈안(血眼)이 되어 있었다.

 그걸로도 분노가 다 표현이 되지 않는지 온 전신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며 느릿느릿 발을 내딛어가고 있는 것이 바로 지금.

 흉신악살(凶神惡煞)도 저런 흉신악살이 없겠다 싶은 모습인데, 그 전에 일으킨 신주철검의 기세까지 더해져 무엇이든 걸리는대로 찢어발기겠다는 정도의 광폭한 살기(殺氣)를 뿜어대는 걸로도 보였다.

 혼자 감명받은 거한을 제외한 관중들은 백천상이 도대체 저 소년괴물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를 잠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고, 철무적의 흉맹광폭한 살기를 직접적으로 당하고 있는 백천상 본인은 그 강도가 좀 더 심해서 자기가 무슨 심각한 잘못을 한 것 같은 착각과 함께 그에 따른 죄책감에도 잠깐은 시달리는 것 같았다.

 물론 착각은 잠깐이라 곧 어이없는 기색이 백천상의 얼굴을 차지했다.

 그로선 검을 잡힌 수치감에 살기가 일어나긴 했어도 사생결단을 한다는 생각 따윈 근본적으로 없는 것이다.

 그가 보는 철무적은 그럴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검을 잡아낸 그 한 수가 놀랍긴 했어도 어차피 살초를 펼친 것이 아니었다.

 시간차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멈춘 위치에서 잡혔을 뿐이다.

 검으로 전해져오는 힘도 느껴지지 않아서 그대로 찔러버렸으면 여지없이 목을 꿰뚫었으리라는 확신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상대의 수준을 보는 자신의 안목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흔히 명문출신들을 그저 명문의 혜택을 받아 강해진 걸로 생각하는 머저리들이 있는데, 소위 명문이라는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얼마나 혹독하고 철저하고 치밀한 교육과 수업의 과정을 거치는지는 정말 명문출신이 아니면 모른다.

 그 과정에서 명문 따위 개에게나 줘버렸으면 좋겠다는 심정이 수천번도 더 드는 것이 이른바 명문출신들이고, ‘너희들보다 수백배는 더 단련해왔다’는 자부심이 그들의 오만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들이 아무에게나 오만한 것은 아니다.

 그 단련의 과정에서 상대를 보는 분명한 안목이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백천상은 단련된 그 안목으로 철무적을 보았고, 그것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그로선 도저히 알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것이 철무적에게 있었을 뿐이었다.

 철무적의 지금 모습을 만든 것은 기세도 살기도 아니었다.

 인간이라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고통이라고 누군가 표현했던 극렬한 고통의 결과였다.

 철무적은 역행의 무적역건곤을 운기한 것이 아니라 철심공을 정상으로 운기한 것이었다.

 어쨌든 진기가 다시 활성화되어 있으니 정상적인 철심공도 운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얼마나 가능할지 모르지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얼마나 극심한 고통이 수반될지 모르지만, 무엇보다 이 한번의 운기로 진기가 다시 활동을 정지해버릴지도 모르지만, 신주철검으로 상대와 싸워볼 수 있는 길은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단 일식(一式)이라도 좋았다.

 검을 펼치지 않으면 아예 가능성이 없지만 어쨌든 검을 펼쳐내면 이길 길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난폭한 결정 하에 철무적은 철심공을 운기했다.

 그리고 지금 이가 뿌득뿌득 갈리고 머리 속이 온통 새하얘지는 고통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을 내딛고 있는 것이다.

 그 혼미한 정신 속에서 철무적은 미리 생각해둔 오직 한 가지 명제에 집중했다.

 그것은 ‘간격’이었다.

 ‘간격’ 안에만 들어갈 수 있다면!

 

 그래서 철무적은 걸음을 내딛었다.

 백천상이 간격 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당할지도 모르겠어요.”

 백의소녀가 문득 중얼거렸다.

 은의청년이 물었다.

 “어떤 면에서?”

 “거리를 그냥 줬군요.”

 “거리?”

 반문한 은의청년의 얼굴에 흥미가 떠올랐다.

 질문을 하면서도 의문 보다 흥미인 것은 백의소녀의 말이면 무조건 인정한다는 전제가 있는 모양.

 “저 거리야 어차피 서로가 같은 조건일텐데?”

 “상대는 자기의지로 좁혀왔고 백공자는 별 생각없이 허용한 것이니까요.”

 백의소녀는 그 말에 이어 특유의 깊은 시선에 이상한 빛을 떠올렸다.

 “그런데 신주철검이 쾌검(快劍)인가요?”

 은의청년은 이번엔 흥미가 아닌 의문을 드러냈다.

 “쾌검하곤 거리가 멀지? 전개가 무겁고 기력(氣力)을 중시하고, 그런 검 아닌가?”

 백의소녀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저건 쾌검이나 쾌도의 간격이에요.”

 

 강호상에서 흔히 쾌검이나 쾌도라 하는 것엔 두 종류가 있다.

 초식(招式)의 변화가 빠른 것이 그 하나요, 실제로 검이나 칼이 빠른 것이 그 둘이다.

 하지만 그 중 후자의 경우는 사실 별 의미가 없는 분류라고도 할 수 있었다.

 천하에 존재하는 모든 검법과 도법 중에 빠름을 기본으로 두고 있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순간엔 빨라야 한다는 기본전제 하에 변화도 추구하고 기세도 추구하고 하는 것이다.

 빠르지 않고서야 어떻게 상대를 찌르고 벨 수 있겠는가?

 그래서 쾌검쾌도라 하면 초식의 변화가 빠른, 즉 정신없이 빠른 변화를 일으키는 검법도법을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천하에 단 한 가지 변화가 아닌 실제가 빠른 칼이 있기는 했다.

 신주철검과 함께 중검쾌도로 불리워졌던 유주 쾌의당의 쾌의반도(快意半刀).

 빠르기 위한 가장 적당한 길이로 칼을 잘라서 쓴다는 그 쾌의반도는 그러나 천하에서 가장 느린 칼로도 유명했다.

 가장 느리면서 가장 빠른 칼!

 그 상반된 말이 성립하는 것은 쾌의반도가 목표점에 닿는 몇 치 안에서만 빠른 칼이라는 이유로 가능했다.

 전체적으로도 결코 느린 것은 아니었으나 결정짓는 몇 치의 빠름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 전의 움직임이 느리다는 잔상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신주철검을 ‘기세의 검’이라고 하는 것과 더불어 ‘찰나(刹那)의 도(刀)’라 불리워지기도 했다.

 

 철무적은 그 찰나의 예술이 이루어질 간격을 확보했다.

 굳이 어지러운 변화와 강력한 힘을 일으키지 않고도 몇 치의 빠름만으로 승부를 할 수 있는 간격.

 손노육의 쾌도는 바로 그 이치를 보여주던 것이었다.

 공간의 어떤 ‘결’로 들어가고 어떤 순간에 힘을 집중해야 ‘빠름’이 일어나는가를.

 검초는 철검십이식 전삼식(前三式) 중의 삼식 ‘철검기혜(鐵劍起兮)’를 선택했다.

 검을 일으키고 내닫게 하고 날아오르게 하고 분기(奮起)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진 그 검식의 마지막 몇 치에서 손노육의 쾌도가 보여준 이치를 구현시키기로 했다.

 

 철검엔 진기가 주입되고 있었다.

 이 지독한 고통의 대가로 철심공은 어쨌든 운기된 것이다.

 철검기혜를 전개할 진기운용을 따라 철무적은 철검을 움직였다.

 백천상의 검도 그 순간에 움직였다.

 아까 객잔에서의 삼첨백인(三尖白刃)이었다.

 그것은 그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아까 잡혔던 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증명, 동시에 준엄하게 마음을 바꿔버린 것이다.

 상대가 살기를 뿜어오는 만큼 마주 살기를 일으키는 것이 강호인이다.

 강호무림을 달리 ‘생사간(生死間)’이라고 하는 게 아닌 것이다.

 그것은 생과 사의 경계라는 뜻이다.

 상대를 죽이겠다면 자신이 먼저 죽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며, 그 준엄한 철칙에 예외는 없다.

 그 철칙에 따라 백천상은 삼첨백인으로 철무적의 목을 꿰뚫어버리기로 결정했고, 결정대로 실행했다.

 그것이 실패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철무적은 다른 의미의 생사간에 들어 있었다.

 대쪽처럼 쪼개져 쏘아오는 세 개의 검끝에 목이 꿰뚫리는 것이 먼저인가, 철검기혜의 마지막 격참(擊斬)이 상대의 가슴을 치는 것이 먼저인가.

 어느 것이 먼저인가로 생사가 결정되는 순간에 철무적은 방금까지 온몸의 내부를 지져대던 고통까지도 잠시 잊었다.

 진기가 뿌듯하게 꿈틀대는 철검으로 철검기혜를 완벽하게 구사하고자 애쓰며 목표점에 의지를 집중했다.

 그 순간에 백천상은 뻗어내던 검끝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상대의 검식이 일으킨 저항이라는 생각이 반사적으로 든 순간에 역시 반사적으로 검에 진력(眞力)을 더했다.

 그러나 진력은 더해지지 않았다.

 더할 시간이 없었다.

 미처 진력이 더해지기 전의 검은 철무적의 얼굴 앞에서 위로 치솟아 빗나갔고, 동시에 그의 몸은 쯔억! 일순의 정적을 깨는 충격적인 격참음과 함께 부서질듯 튕겨져 올랐다.

 격참음이 일어난 가슴에서 잠깐 불꽃이 튄다 싶은 착시가 일어났다가 곧 피분수가 뿜어졌고, 그 선렬한 피보라가 근 일장(一丈)여의 허공에 뿌려졌다.

 백천상은 일장여를 날아 바닥에 쳐박혔다.

 철무적은 철검을 뻗은 채 거센 숨을 토해냈다.

 “하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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