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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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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6 화
작성일 : 16-07-25 13:45     조회 : 714     추천 : 0     분량 : 5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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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철무적은 온몸에 수십개의 화살이 한꺼번에 꽂히는 기분을 느꼈다.

 객잔 안의 모든 시선이 일시에 집중되는 위력은 그만큼 강렬했다.

 볼에 젓가락을 꿴 거한도 걷다 말고 철무적을 돌아보았고, 냉소하며 다시 젓가락 하나를 집어들던 녹안귀조 음무기의 시선도 섬뜩하게 뿜어지는 광망과 함께 철무적을 향했다.

 본래 신주철검은 검갑이 없이 허리띠에 고리 하나를 걸어 차고 다니는 걸로 유명했다.

 하지만 유명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 과거의 얘기고, 신주철검의 이름이 유명무실해진 근래엔 그런 특징도 그리 기억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아까 이 객잔에 들어올 때도 별로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것을 누가 갑자기 발견한 것일까?

 철무적의 자리에서 빈 탁자 하나를 건넌 자리, 철무적이 들어올 땐 비어있던 자리였다.

 두 명의 청년과 한 명의 소녀(少女)였다.

 그들을 돌아본 철무적은 첫눈에 눈부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흔히 말하는 명문(名門) 출신들이 발하는 광휘(光輝)란 게 바로 이런 류일 것이다.

 차려입은 의복이나 등에 맨 장검(長劍) 등의 고급스런 품격 외에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있는 세련된 감각이며 일상의 단련이 충분히 보이는 자세, 오연한 기질 따위가 확실히 눈부신 감을 준다.

 그 중 옷부터도 눈부신 은의(銀衣)를 입은 청년이 철무적을 보며 싱긋 웃고 있었다.

 “맞군.”

 그의 맞은편에 앉은 짙은 남색 옷을 입은 청년이 이쪽을 뒤돌아본 얼굴로 말을 받았다.

 “신주철검을 흉내냈을 수도 있지 않겠소? 요즘은 유행이 빨라서 말이오.”

 은의청년이 피식 웃었다.

 “신주철검이 뭐 그리 대단한 게 있다고 유행씩이나 일으킨단 말이오?”

 대범하지만 별로 양순하지 않은 철무적의 성격이 여기에서 당연히 고개를 쳐들었다.

 은의청년의 말을 받은 남의청년의 대답이 거기에 박차까지 가해줬다.

 “임형(林兄)도 조금 전까지 소문을 들으셨잖소. 순진한 아이들은 그런 말 같지 않은 소문에도 피가 끓곤 하는 법이오.”

 철무적은 우선 이 ‘형님’들의 나이부터 가늠해보았다.

 스물 한둘? 많아야 거기에서 한두 살 더 정도로 보였다.

 그래서 담담히 말해줬다.

 내가 아이면 너희 역시 아이 아니냐는 얼굴로.

 “그래서, 순진하지 않은 아이들은 뭐가 됐든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나 보지?”

 은의청년의 얼굴이 기묘해지고, 남의청년의 얼굴은 황당해졌다.

 황당한 쪽의 입이 먼저 열렸다.

 “이 자식··· 뭐라고···?”

 처음에 잠깐 일별한 후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무심히 창밖만 보고 있던 소녀의 시선도 천천히 철무적을 향했다.

 결벽증이 느껴질 것 같은 순백색 백의(白衣)를 입은 이 소녀는 열여덟이나 아홉 정도로 보였고, 눈빛이 깊었다.

 두 청년보다 어려 보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관록 같은 것이 더 있어 보였다.

 철무적의 말이 일으킨 여파는 그들 뿐 아니라 객잔 전체로도 번졌다.

 신주철검 맞다는 말인 것이다.

 객잔 전역에 날카로운 술렁임이 일어났다.

 흥미와 함께 주로 뜻밖이라는 반응들.

 철무적의 모습은 소문의 십육세 나이에는 그런대로 부합되는 것이었으나 소문에서 형성된 어떤 인상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소문의 철무적은 나이만 소년이지 그 형용(形容)은 이미 철골동신(鐵骨銅身)에 금강역사(金剛力士) 쯤이었다.

 그 쯤 되지 않고서야 어찌 그 무서운 목괴금괴의 목음장 파금권을 맨몸으로 받아낸 괴물이겠는가.

 전혀 괴물같지 않은 괴물의 입이 다시 열렸다.

 “바보로군. 아이를 아이로 받았으니 자식도 자식으로 받으리라는 아주 간단한 공식도 생각 못하는 걸까.”

 바보의 얼굴이 무참해졌다.

 “이 자식이 정말···”

 “진짜 바본가?”

 진짜 바보가 반쯤 일어나다 말고 굳어졌다.

 불쑥 내지른 철무적의 음성은 무슨 대단한 힘이 담긴 건 아니었으나 상대의 호흡을 잘라버리는 기본적인 박력이 있었다.

 진심이 되면 박력이 생기는 게 철가의 혈통이다.

 진심이 된 철무적은 말을 더 할 생각도 없어졌다. 말은 이 정도만 필요했다.

 “신주철검을 시험해보고 싶으면 출신성명을 대고 검으로 와.”

 남의청년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은의청년의 얼굴에선 흥미로운 기색이 떠올랐고, 백의소녀의 깊은 시선에선 미세하게 의문스런 빛이 스쳐갔다.

 무공이 그리 있어 보이지 않는 철무적의 태연한 기세가 이해되지 않는 것일까.

 잠깐 굳어졌던 남의청년이 천천히 허리를 세웠다.

 그는 바보도 아니었고 진짜 바보는 더욱 아니었다.

 바보는 커녕 장래를 촉망받는 당대 후기지수(後起之秀) 중 하나였고, 동관을 무대로 떠오르는 신흥 무림세가(武林世家)에서 가운(家運)을 걸고 길러내고 있는 인재였다.

 냉정해지자 자세가 달라졌다.

 “출신성명을 대고?”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반문하더니 차갑게 웃었다.

 “통성명이라면 우선 서로 자격이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

 말을 맺는 순간 검자루로 손이 올라갔고, 검을 잡았다 싶은 순간 이미 발검(拔劍)의 섬광이 일어났다.

 “이 검을 받아내면 내 출신성명을 알 자격이 있다고 해두지!”

 섬광을 일으킨 남의청년의 검이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둔 채 철무적의 목을 향해 뻗었다.

 첫수부터 절초(絶招)였다.

 빠를 뿐 아니라 변화까지 준 것이었다.

 철무적은 순간적으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목의 인후혈(咽喉穴)을 노리고 쏘아오던 검끝이 마치 대쪽이 쪼개지듯 세 개로 갈라지며 시야에 가득차는 것을 느낀 직후였다.

 세 개의 검끝에 두 눈이 꿰뚫리고 목이 꿰뚫리는 착각이 동시에 일어났다.

 그때 철무적의 재능과 오랜 상상수련의 결과가 나타났다.

 상상수련이라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온갖 상황을 가정하면서 그 경우마다의 대응, 즉 ‘온갖 경우의 수(數)와 수(手)’를 생각하는 수련이라고 할 수 있다.

 철무적은 주로 철검십이식을 바탕으로 그 경우의 수를 생각해왔지만, 단지 십이식의 검식이라 해도 변화에서 또 변화를 파생시켜가면 한계라는 것이 없어지는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것이 상대의 공격으로도 자신의 수비로도 가정되고 또 그 반대로도 되면서 차곡차곡 쌓여지는 경험은 일종의 정신능력과 반사기능을 만드는 것이었다.

 성장기 팔년간을, 그것도 막연한 공상이 아니라 언젠간 반드시 이대로 움직인다는 강력한 의지 하의 상상수련에 집중해온 철무적에게 그 정신능력과 반사기능이 얼마만한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그것은 계측이 되는 게 아닐 것이다. 어떤 상황이 주어진 순간의 반응으로 조금 짐작할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두 눈이 꿰뚫리고 목이 꿰뚫리는 착각 속에서 철무적은 목에서 통증을 느꼈다.

 그것이 허(虛)와 실(實)을 본능적으로 알아본 감각이었고, 그보다 먼저 손이 움직였다.

 그 손은 목으로 쏘아온 검끝을 잡아갔으며, 그 움직임은 조금 전까지 무의식중에도 계속 연습하고 있던 진노사의 금나수였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이 일어난 것이다.

 측!

 철무적의 왼손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 사이에 섬광같은 검끝이 끼워졌다.

 목의 인후혈을 거의 백지 한 장 남겨둔 위치였다.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인 것은 그것이 보다 가까웠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라면 누구나 상대를 대했을 때 왼쪽 어깨가 조금은 더 앞으로 나가있기 마련이니까.

 철무적의 두 손가락에 잡힌 검날이 놀란듯 파르르 떨고, 그 파문처럼 객잔 전체에 낮은 소요가 일어났다.

 남의청년의 출검도 돌발적인 것이었지만 그것을 두 손가락으로 잡아낸 철무적의 한 수는 더욱 예기치 못한 광경, 실로 인상적인 한 수로 보였을 것이다.

 남의청년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졌다.

 은의청년도 잠깐 눈을 의심하는 듯한 얼굴이 됐고, 어떤 일도 그저 조용히 볼 것 같은 백의소녀의 얼굴에도 분명한 놀람이 스쳤다.

 그러나 이 순간에 정말 놀란 건 철무적 자신, 어떻게 잡았는지도 모르게 목 앞의 검끝을 잡은 다음에 가슴 속에서 서늘한 한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사실 철무적은 이 검을 잡기만 했을 뿐, 잡아서 막아낸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잡지 않았어도 남의청년의 검은 정확히 그 지점에서 멈출 것이었기 때문이다.

 철무적의 목젖에 멈추어 수치를 주자는 의도였지 실제로 찌를 생각까진 없는 검이었다.

 실제 살초(殺招)였다면 철무적이 잡아내는 것까진 가능했을지 몰라도 진행까지 막지는 못했을 것이다.

 잡은 손가락마저 무참히 절단이 났을 것이다.

 어쨌든 눈에 보이는 결과는 철무적이 겨우 두 손가락으로 남의청년의 검을, 그것도 기습적인 검을 잡아낸 것이 됐다.

 거기에는 추호도 하자가 없었다.

 수치를 주려다 오히려 수치를 당한 셈이 된 남의청년의 귓전으로 객잔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말소리들이 쏘아져 들어왔다.

 “그 검초가 삼첨백인(三尖白刃)이었지 아마?”

 “백영검법(白英劍法) 구십구초(九十九招) 중의 하나일테지. 무서웠다. 인정하기 슬프지만 나였으면 여지없이 목에 숨구멍이 하나 더 생겼을 것 같은데···”

 “그걸 단 두 손가락으로 잡아버린 저 괴물은 뭐냐고···”

 “소문이 아주 헛소문은 아니었다는 거겠지.”

 “아주 헛소문이 일어나는 법은 없으니까. 비슷한 뭔가라도 있었겠지. 저 한 수는 누구 출신성명을 알 자격이 있을 뿐 아니라 넘치도록 있다는 과시인 것 같고.”

 굳어졌던 남의청년의 얼굴에 붉은 기운이 더해졌다. 수치가 불러일으킨 살기일 것이다.

 그러나 철무적에게 정말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게 한 것은 그 살기를 억누르고 일단 약속을 지키는 남의청년의 낮게 가라앉은 음성이었다.

 “나는 백검보에 살고 있다. 이름은 백천상(白天翔)이라고 한다.”

 철무적은 이미 객잔 중인들의 말소리 중에 들려온 백영검법이란 말에서 남의청년의 출신을 짐작하고 있었다.

 백영검법 구십구초는 근자 삼십여년 사이에 유명해진 검법이다.

 그것을 독문절학으로 삼은 백검보의 세력이 동관을 중심으로 강북무림(江北武林)에 부상하던 시기와 때를 같이한다.

 백검의 백(白)은 희다는 뜻이 아니라 일백 백(百)에서 일획을 뺀 ‘구십구(九十九)’의 의미이며, 영원을 상징하기도 하는 그 숫자는 그리 깊지 않은 전통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무림사대세가(武林四大世家)와 어깨를 겨누게 된 백검보의 가장 든든한 힘의 원천이었다.

 그것은 백영검법 구십구초가 사대세가 중의 악가검(岳家劍) 팽가도(彭家刀) 등에 못지 않다는 평판이 진작부터 무림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뜻이다.

 백검보란 말을 듣고도 객잔엔 별로 놀라는 분위기가 없었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남의청년 본인이 꽤 유명한 인물인 것이다.

 백검남현(白劍藍現) 백천상이라는 백검보의 기린아가 남색 옷을 즐겨입으며 일견 과격하고 일견 냉정한 기질을 가졌다는 것 정도는 동관 가까이 적을 둔 강호인이면 당연히 알고 있을 사항이다.

 그 과격과 냉정을 한꺼번에 보이며 백천상이 말했다.

 “잠깐 나가야겠다. 동의하겠지?”

 

 물론 철무적은 동의했다.

 그는 상대가 누가 됐든 맞선다고 결심했을 때부터 이미 작정한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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