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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안경을 벗고
작가 : 잡학다식생
작품등록일 : 2017.6.9

캐릭터와 외모가 다른 자매 세라와 세경.
티격태격하며 각자의 사랑을 이루는 과정속에서 진실과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로맨스소설입니다.

 
#2. 동행
작성일 : 17-06-10 10:35     조회 : 444     추천 : 0     분량 : 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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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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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급한 키버튼 소리가 들리더니 신발도 제대로 벗지 않은 세라가 뛰어들어온다

 

 "엄마.엄마.정민오빠가 헉헉.."

 

 부엌에서 물 묻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엄마가 나온다

 

 "넌 맨날 뭐가 그리 급해서 숨 넘어가는 소리만 하니? 엄마가 먼저 숨 넘어가시겠다.그래,오늘은 또 뭐니?"

 

 말은 그렇게해도 흥분한 세라를 다독이며 쇼파에 나란히 앉은 두 모녀

 가뿐 숨을 고르며 세라가 또박또박 말한다

 

 "이번 방학때 정민오빠가 인턴쉽을 하는데 그게 필리핀 어디더라..?까먹었네.암튼 거기 영어캠프에 참가한대.나도 보내줘!"

 

 "엥,뜬금없이 필리핀? 뭔 소리야? 더 아는건 없어?"

 

 "몰라 몰라,그..그 영어캠프있잖아.중딩.고딩들이 가는거..거기 스텝으로 지원한대.도시이름은 까먹었어.어쨌든 나도 갈꺼야.보내줘잉~"

 

 엄마는 세라의 말을 듣다 방에 있던 세경을 부른다

 

 이야기를 들은 세경은 안경에 입김을 불어 티셔츠로 닦으며

 

 "아..영어캠프 스텝으로 가는구나.거기 HYPS애들도 많이 지원한다던데..너 메트로마닐라 알라방 얘기하는거지?"

 

 "그,그래..알..알라방 캠프"

 

 세라가 기억을 더듬는 사이 엄마가 끼어든다

 

 "누가 온다고? 히스? 세경아.알아 듣게 제대로 좀 말해봐.에고.답답해"

 

 세경이 안경을 제대로 끼고는

 

 "중고생들 대상으로 하는 영어캠프를 필리핀에서 하는데 거기 스텝으로 미국유학중인 하버드.예일.프린스턴.스텐포드학생들도 참가한다고..우리 SKY처럼 걔네들도 그렇게 불러요.캠프는 학교 게시판에 있었던거 같은데 정민오빠 거기 참가하는구나.

 하긴 그 오빠 문과니 커리어에 도움되겠네."

 

 세라가 세경의 말을 듣고는 갑자기 급 공손모드로

 

 "야.떼경아~그거 어떻게 신청하는거야?~ 우리 학교는 안돼?난 안될까?"

 

 "대학생이면 지원가능하다고는 적혀있었는데 토플이나 해외체류경험등이 있어야 뽑힐껄? 경쟁 치열하다고 들었어.사실 알바지만 한달간 휴양지에 가 있는거잖아.그리고 전세계에서 온 애들이랑 교류도 가능하고.."

 

 갑자기 세라가 양손으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더니 세경의 손을 잡으며 애원한다

 

 "거기..너 지원해라.넌 토플도 만점이잖아..엉? 신세경..그래서 나도 좀 델구가주라.엉? 떼경앙~"

 

 늘 곤란하거나 부탁을 할때 세경을 떼경이라 부르며 아부하는게 세라의 습관이다.

 

 "안돼!나 이번에 지아랑 일본 여행 가기로 약속했어."

 

 세경에게는 몇 안되는 말이 통하는 덕후 친구들이 있는데 그 하나가 지아였다

 

 "너 지금 여행이 중요해? 언니가 죽게 생겼는데?너 또 만화책 사러가려는거지?엄마.뭐라고 좀 해봐"

 어처구니가 없어 세경은 세라를 쳐다봤다

 

 그래..얘는 어릴때부터 이렇게 막무가내에 어거지를 피우는 아이였지..세경은 덜 떨어져 고집불통인 세라보다 그런 세라를 말리지않고 자신에게 오히려 역정을 내는 엄마가 더 원망스러웠다

 

 오늘처럼 유치원 아이들에게 물어봐도 말이 되지않는 일을 엄마는 한번도 세경편을 들어준 적이 없었다.

 

 "뭐 얘기 들어보니 거 유명한 유학생들도 온다하고 거기서 정민이랑 세라가 화해를 하면 정말 좋은 일이고..세경이 너는 영어 공부 죽도록 해서 엇따 쓸려고하니? 그리고 일본은 무슨 얼어죽을..허구허날 만화타령이야! 이럴때 언니 도와주면 좀 좋니!

 얘,세라야.오후에 아빠 오심 좀 더 알아보자구나."

 

 엄마..

 

 도대체 저 사람이 친엄마이긴 한거야?

 

 어떻게 저런 식으로 매번 결론을 내는 건지..

 

 부엌으로 다시 돌아간 엄마의 뒷모습을 째려 보던 세경은 두꺼운 안경알안이 뭉글뭉글 눈물로 얼룩져 앞이 뿌옇게 흐려질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 세경을 힐끔 쳐다보고는 세라도 쪼르르 엄마를 따라 부엌으로 쏙 사라진다.

 

 방에 들어와 눈물을 닦으며 세경은 생각한다

 

 '난 진짜 엄마 딸이 아닌게 틀림없어.얼굴도 닮지 않았고..아니 생김새의 문제가 아니야..지금까지의 태도와 행동들을 보면 난 진짜 이 집 친딸이 아닌게 분명해.'

 그리고는 자신은 어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통속적인 가정에 버려진 불운의 주인공이라며 만화같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그러다 세경은 서랍속에서 작은 미니마우스 열쇠고리를 끄집어 내서 눈물을 흘리며 손바닥에 올려놓고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분명 어떤 여자가 어린 세경의 가방에다 매달아놓은 미니마우스..

 

 그 여자가 우리 친엄마가 아닐까...

 

 초등학교 3학년 어느 하교길

 

 세라를 기다리던 세경은 세라가 이미 하교했다는 소리를 듣곤 혼자 터덜터덜 골목을 걷고 있었다.

 

 "아침에 꼭 기다리라고 지가 그래놓고..세라언닌 까마귀야.맨날 까먹고..."

 

 그때 등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풀이 죽어있구나."

 

 놀라 뒤를 돌아본 세경은

 

 "누구세요? 아줌마는? 저를 아세요?"

 

 그녀는 약간 공허한 듯 그러나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나,난 그냥 지나가던 아줌마야.네가 말하는걸 들으니 속상하겠다싶어서.."

 

 그러더니 가방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서는 세경의 책가방에다 달아주었다

 

 "아줌마가 좋아하는 미니마우스야.네게 줄게.기운내렴."

 

 그녀가 세경의 가방에 달아준건 빨간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미니마우스 열쇠고리였다.

 

 "늘 미니마우스처럼 웃는 얼굴로,행복하게 지내야한다."

 

 그때부터일까.

 

 세경은 힘든 일이 있거나 슬플 때면 캐릭터 인형들을 하나씩 모으는 게 취미가 되었다.

 

 그 아주머니의 위로가 자꾸 생각나 인형들에 의존하는...

 

 거기서 끝이면 좋으련만 현실세계의 냉정함과 비정함을 잊기 위해 쾌락을 쫒다보니 BL을 숭상하는 덕후가 되어버렸고 실속을 따지는 현실 세계의 남자들에게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우울한 캐릭터로 전락해버렸다.

 

 이번 일본 여행도 오다이바에서 대규모 코스프레 행사가 있다는 걸 알고 덕후 친구인 지아랑 각종 알바를 하면서 경비를 충당했는데..

 세라의 짧은 영어 실력을 커버해주기 위해 그 고귀한 이벤트를 포기해야한다니..노노..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인간 남자를 끊임없이 맹추종하는 세라의 정신세계 또한 자신만큼 위태롭다고 혼자 고개를 끄덕이는 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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