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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무쌍무적
작가 : 채화담
작품등록일 : 201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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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무쌍의 여자,
절대무적의 소년을 만들다...!

 
10 화
작성일 : 16-07-22 09:54     조회 : 750     추천 : 0     분량 : 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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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눈을 뜬 철무적이 맨 먼저 본 것은 하늘이었다.

 발을 적시면 그대로 끝없이 빠져들 듯한 깊고 푸른 가을하늘.

 그 느낌대로 그 하늘은 머리 위에 있지 않았다.

 발밑에 있었다.

 대신 머리 위에는 저만치 낙엽이 두둑히 달라붙은 땅이 있었고, 금방이라도 떨어져 날릴듯한 낙엽들 사이로 듬성듬성 매달린 크고 작은 바위들 너머엔 지반이 급격히 쳐올라가면서 펼쳐진, 폭이 족히 십여 장(丈)은 되어보이는 용소(龍沼)가 있었다.

 용소는 당연히 폭포가 있기 때문에 용소였으나, 그 폭포 역시 용소로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매달려 있었고, 폭포수는 용소로 치달려 올라가서 무섭게 부글대는 거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기묘한 광경에 철무적의 뇌리론 곧 <역행(逆行)>이란 말이 떠올랐다.

 혼절하기 전까지의 그의 의식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아있는 말.

 진기가 거꾸로 돌면서 온통 혼돈에 휩싸이던 그 순간···

 이제 세상까지 역행을 해버린 것일까.

 물론 그럴 리는 없다.

 그래서 자신이 한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는 것을 철무적이 깨닫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큰 나무였다.

 키가 거의 오장(五丈)여에 달하는 거대한 적송(赤松).

 그 중간쯤에서 굵게 뻗어나온 가지에 철무적은 매달려 있었다.

 가지에 동여매어진 질긴 넝쿨 한 줄기가 네 자 정도의 여유를 두고 늘어져 철무적의 양 발목을 단단히 묶고 있는 상태였다.

 고개를 들어 발목에 묶인 넝쿨까지 확인한 후에 철무적은 한심한 기분에 휩싸였다.

 도대체 나는 왜 또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걸까.

 옷도 벗고 있었다.

 웃통은 완전히 벗었고 하의도 벗겨져 있었는데, 웃통에서 벗겨진 상의가 허리에서부터 허벅지까지 국부를 가려주는 형태로 칭칭 감겨져 있었다.

 한심한 기분에 슬슬 화까지 치밀었다.

 그러나 화는 치밀다가 말아버렸다.

 고개를 내려 다시 주위의 뒤집어진 풍경을 둘러보다가 눈이 아찔해지는 어떤 물체를 용소에서 발견한 것이다.

 하얀··· 여자의 나체(裸體)였다.

 마치 시체인 듯한 여자의 나체 하나가 용소의 수면에 반쯤 잠긴 채 큰 대자로 누운 자세로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철무적은 마침내 자신의 상태가 걱정스러워졌다.

 하나같이 기이하고 괴이하고 황당하고 정신 사나운 이런 상황을 연달아 당하고도 과연 정신이 무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진 것이다.

 철심헌 지붕 위에서 불쑥 보인 그 신기한 여자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그 여자부터 정신 사납게 하더니, 모용무쌍에게 도전한다는 만용무쌍한 녀석이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등장한 데 이어, 보통사람은 평생 한번 만나기도 어려울 오행오괴 중의 괴물들을 둘씩이나 한꺼번에 만나고, 게다가 그 괴물들과 결투 비슷한 것도 한 것 같은데, 지금 이 모양 이 자세로 만나는 것이 머리 위로 떠있는 물속의 벌거벗은 여자라는 것이다.

 여자.

 물 위에 떠있는···이라기 보단 곧 떨어져 나올듯 느슨한 느낌으로 공중의 물에 잠겨 있는 여자의 나신(裸身)은 실로 기괴하고도 신비롭게 보였다.

 철무적의 시야로 보이는 그 형태가 기괴했다면 그 모습 자체는 몹시 아름다워서 신비로웠다.

 물에 잠겨 있어 적나라하게 다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 십오세 소년으로선 다행일까 불행일까.

 그러나 물결에 뭉개진 굴곡일망정 솟을 만큼 솟고 들어갈 만큼 들어간 그 하얀 윤곽은 눈에 들어오는 즉시 가슴을 두근거리기에 충분했고, 물결로도 가려지지 않는 그 몸의 선명한 탄력과 활력은 그녀가 누구인가를 말해주기에 충분했다.

 

 ‘막심용(莫心容).’

 철무적은 여자가 말해준 이름을 떠올렸다.

 심용(心容).

 마음의 얼굴이라는 뜻일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마음먹은대로 천변만화(千變萬化)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주 신기한 여자니까.

 그래서 철무적은 막심용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 신기한 여자가 또 무슨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졌다.

 궁금해져서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절대로 나신 같은 걸 보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자는 심심한 모양이었다.

 물 위로 드러난 얼굴이 무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루라도 목욕을 못하면 터무니없이 난폭해지기도 하는 이상장애를 가진 성격으로 목욕까진 마쳤는데, 물에서 나가봐야 더 할 일이 없는 모양···

 갑자기 여자의 상체가 스으으! 하고 일어났다.

 수면 위에서 그냥 일어나 앉는 자세였다.

 아무런 부유물도 없이 오직 본신의 부유진기(浮游眞氣)로만 수면에 앉는 놀라운 경공(輕功)이었으나 이미 신기한 여자라고 여자를 규정한 철무적에겐 그리 놀랍게 보이지도 않았다.

 일어나 앉은 여자는 책상다리를 한 자세 그대로 수면을 통통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무 목적도 없이 그저 심심하니까 하는 짓일 것이다.

 볼만했다.

 이렇게 구경을 하고 있어도 되는 건지 불안해질 정도로.

 여자는 그렇게 통통거리며 용소 위를 갈지자로 누비고 다니다가 드디어 진로를 가로막는 폭포 앞에서 멈췄다.

 기특한 도전자라도 보듯이 폭포를 노려보더니, 적당히 교훈을 내려줄 것처럼 한 손을 들었다가, 절대로 도전자 따위가 아니라 폭포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는지 풀죽은 모습으로 그 손을 내렸다.

 철무적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여자가 폭포를 후려치면 그 거센 물줄기가 그대로 갈라져버릴 것 같다는 착각이 잠깐 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과연 착각인지 실제로 벌어질 일이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철무적은 다음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만큼 놀라버렸다.

 여자와 눈길이 마주친 것이다.

 손을 내린 여자는 통통 뛰는 것도 이제 시들해졌다는듯이 그대로 벌렁 드러눕고 있었는데, 눕는 그 각도가 바로 철무적이 보이는 각도였다.

 반쯤 눕다 말고 고개만 더 젖혀진 여자의 얼굴에 활짝 반가운 웃음이 피어났다.

 “깼구나!”

 철무적은 쿵쾅거리는 심장으로 정신없이 눈을 감았다가 이내 다시 떠버렸다.

 이미 눈길이 마주친 바에 감아봐야···

 여자는 어느새 용소 밖으로 나와 신속히 옷을 입고 있었다.

 신속하다 못해 엄청난 속도였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옷을 입어치우고 여자는 철무적이 매달린 적송 아래로 훌쩍 날아왔다.

 “깼으면 말을 했어야지!”

 여자는 질책은 아니라는듯이 금방 다시 물었다.

 “언제 깼느냐?”

 철무적은 아직 가슴이 뛰는 상태로 겨우 대답했다.

 “좀 전에···”

 “그래? 생각보다 좀 빠른걸?”

 여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계산이 잘못됐나?”

 그리고 철무적을 유심히 올려다보더니 알겠다는 듯 끄덕였다.

 “고통에 적응된 몸이라는 거겠지? 그걸 계산에서 뺐구나. 너처럼 미련스럽게 고통을 견딘 녀석의 경우엔 그 반대급부로 신체의 저항기능이 한층 강화되기도 한다는 걸.”

 철무적은 이쯤에서 가슴이 좀 가라앉았다. 여자에게 불만스럽게 요구했다.

 “그 미련스럽다는 걸 의지강건하다는 걸로 바꿔줬으면 하는데요.”

 여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되겠다. 네 경우는 분명히 미련스러웠기 때문이다.”

 여자는 일고의 여지도 없다는 태도로 말을 이었다.

 “경맥에 역린이 일어난 상태에서 기어코 운기를 계속해댔으니 그때마다 악화되어 결국 손쓸 수도 없는 상태로 만들고 만 거다. 보통사람은 도저히 그 고통을 못이겨서 못할 일을 너는 기어코 해냈으니 가히 초인적인 미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역린.

 

 철무적은 의식을 잃기 전에 들었던 여자의 전음을 떠올렸다.

 역린경, 혹은 역린맥이라고도 한다는 것.

 그건 사실인 것 같았다.

 역행으로는 운기가 가능했다는 것이···

 역행운기가 떠오르자 생각은 현재의 자신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거죠?”

 왜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여자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네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고, 둘째, 네 상처는 그런 자세로 치료를 해야 치유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해가는 바가 있었다.

 역행운기 때문일 것이다.

 “왜 그런 자세여야 치료가 빠른지는 묻지 않느냐?”

 “묻지 않아도 말해줄 거잖아요.”

 “거기에도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네 몸의 진기는 역행을 하고 있고, 둘째, 그 역행진기는 거꾸로 섰을 때 운공(運功)의 효과가 몇 배나 빠르기 때문이다.”

 철무적은 한숨이 나왔다.

 난 정말 괴물이 돼버렸군.

 “그러니까 평소에도 물구나무를 서서 다니면 몇 배나 빠른 내공의 증진을 볼 수 있다는 얘기군요.”

 “그렇긴 하다만··· 그런 꼴로 다녀선 사람들의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을 거다. 별로 권하고 싶진 않구나.”

 권고는 물론 협박을 해도 그러고 다닐 생각은 없었다.

 “두 가지 더 물어볼 게 있는데요.”

 “두 가지?”

 여자는 반문했다가 이상하다는 듯 다시 되물었다.

 “세 가지가 아니고?”

 “왜 세 가지라고 생각하죠?”

 “일단 두 가지부터 듣자.”

 “첫째, 나는 정신을 잃고 있어서 운기를 한 적이 없는데 왜 진기가 제멋대로 역행하며 상처를 치료한 걸까요?”

 여자의 눈빛이 자랑스럽게 빛났다.

 “그게 바로 역행진기의 오묘한 점이다. 내가 이 진기는 성질이 더럽다고 한 적이 있지?”

 기억이 났다.

 “그랬죠···”

 “요게 반골(反骨) 성질이 있어서 말이다. 내부가 정상적일 땐 인위적으로 운기를 하기 전엔 아무 움직임이 없는데, 상처를 입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독기(毒氣)라든가 하는 유해한 기운이 있을 땐 주인의 명령이 없어도 스스로 맹렬하게 작동하는 기특한 특질을 가졌다. 그러니까 난 너를 거꾸로 매달아 묶어놓는 수고만 하면 되는 거였고 덕분에··· 좀 심심했다.”

 좀 심심했다고 말하는 여자의 얼굴은 좀 심심한 게 아니라 많이 심심했다는 억울함을 담고 있었다.

 철무적은 그래서 다른 의문 하나가 더 떠올랐다.

 얼마나 이렇게 매달려 있었던 것일까?

 “아까 거 정정. 질문할 게 세 가지 맞아요.”

 “그래?”

 “두번째부터 묻죠.”

 “그 전에 나도 한 가지 묻자.”

 여자는 손을 가볍게 저은 다음에, 그 손으로 뒷목을 주무르며 철무적을 몹시 이상하다는듯이 올려다보았다.

 “널 계속 올려다보려니 목이 아파서 그러는데··· 나는 네가 왜 아직까지 그러고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상처는 이미 다 치료됐을테고, 묶인 넝쿨을 스스로 풀지 못할 만큼 힘이 없는 것도 아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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